12인의 성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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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법정물, 드라마
러닝 타임96분
개봉일시1957년 4월 13일
감독시드니 루멧
출연헨리 폰다, 마틴 발삼, 리 J. 콥, 에드 비글리

1 개요

사회풍자의 대가로 꼽히는 시드니 루멧의 기념비적인 첫 영화 연출작. 레지날도 로즈가 각본을 맡았고, 시드니 루멧은 1957년에 감독한 이 영화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따내며 화려하게 영화판에 데뷔했다. 본래 이 각본은 TV용 드라마를 위해 쓰여졌고, 실제 CBS의 'STUDIO ON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드라마의 성공에 고무된 헨리 폰다[1]와 레지날도 로즈는 공동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로 하고, 그 전부터 TV드라마를 통해 인정받던 시드니 루멧을 감독으로 기용한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를 다룬 영화로서, 유죄가 확실해 보이던 살인 혐의의 소년을 두고, 12인의 배심원이 격렬한 토론을 통해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미국 영화 Top100에 포함되었으며, 법정 관련 드라마로는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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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법정에 아버지를 칼로 찌른 한 소년의 살인혐의를 두고, 12인의 배심원들은 만장일치 합의를 통해 소년의 유무죄 여부를 가려줄 것을 요구받는다. 판사는 유죄일 경우 이 소년은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들에게 미리 일러둔다.

배심원 방에 모인 이들은 투표를 통해 유무죄 여부를 가리기로 한다. 사람들이 전부 소년이 유죄로 판단하는 가운데, 오직 배심원 8(헨리 폰다)는 소년이 무죄라고 주장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배심원 8이 무죄를 주장하는 시점부터 만장일치로 합의해나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배심원특징배우무죄를 주장한 순서
1고등학교 풋볼 코치며, 이 사안을 최대한 중재하려고 노력한다.마틴 발삼9번째
2성격이 온순한 은행원이며, 처음엔 다른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급급했으나,
나중에는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한다.
존 피들러5번째
3이 영화의 악역 역할이다. 직업은 사업가이며
성질이 급하며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는 모습이다.
리 J. 콥12번째(마지막)
4주식 중개인으로 다분히 침착하고, 이성적으로 사건의 사실관계에만 집중한다.
배심원들과의 불필요한 사담을 꺼려한다.
E. G. 마샬11번째
5빈민가에서 자란 경험이 있으며, 볼티모어 오리올스 팬이다.잭 크루그먼3번째
6페인트칠을 직업으로 하며, 강직하며, 예의바르다.에드워드 빈스6번째
7직업은 세일즈맨. 토론하기를 귀찮아하여 유죄에서 무죄로 바꿨다.
이 평결을 빨리 끝내고, 야구 경기를 보러갈 계획이었으나, 실패했다.
잭 워든7번째
8사실상 주인공. 직업은 건축가로, 첫 무죄를 주장한 인물이다.
엔딩 신에서 9번 배심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Davis'임이 드러난다.
헨리 폰다1번째(처음)
9지혜롭고, 현명함을 지닌 노인이다. 수세에 몰린 8번을 지지한 첫 배심원이다.
엔딩 신에서 8번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McCardle'임이 드러난다.
조셉 스위니2번째
10차고 주인이며, 토론 과정에서 생떼를 쓰며, 억지주장만을 일관한다.에드 비글리10번째
11유럽 출신 시계공이며, 미국으로 귀화했다. 예의있고, 토론에 적극적이다.조지 보스코벡4번째
12광고계 중역이며, 매우 우유부단하여 의견에 잘 휩쓸린다.로버트 웨버8번째

3 상세

이 영화는 한 사안이 합의되어가는 과정을 면밀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또한 갈등을 이겨내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어려운 일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잘 보면 12인 모두가 논쟁 과정에서 흔히 볼수 있는 성격의 인물들이다. 정확한 논리로 사안을 찬성 혹은 반대한다거나, 그저 큰 목소리로 상대를 압도하려 한다거나, 토론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거나, 자기 주관없이 왔다갔다 한다거나.. 등등.

또한 재판에 있어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에 근거한 배심원단의 판단[2]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합리적 의심(reasonable doubt)이란 개념은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끊임없이 강조된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극적인 연극성을 강조하기 위해 일부러 사건의 개연성을 극적으로 만든 부분도 존재하긴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알겠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배심원들 스스로(...) 검사측의 논리의 허점을 찾아주거나, 외부에 나가서 증거와 똑같은 칼을 사와 주장하는등 (이야기상 칼의 독특함이 하나의 쟁점이기도 하였다) 상당히 극적으로 연출된 부분이 많다.역전재판? 실제로는 이러한 방식으로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많지만, 실제로 배심원제도의 존재의의, 그리고 논리적 허점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 태도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기에 큰 단점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수사 결과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유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 배심원이 자기들끼리의 수사로 무죄를 선고한다기보다는 재수사를 요청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영화적 과장으로 봐야 할 부분.

이 영화는 재미있는 점이 몇가지가 있는데, 먼저 판사에게서 합의를 요구받는 오프닝 씬과 합의를 마치고 배심원들이 법원 밖의 계단을 내려가는 엔딩씬, 그리고 중간에 화장실에서의 두 씬을 제외하면 전부 동일한 방 한칸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방 안을 제외한 밖의 촬영시간은 약 3분 남짓. 또한, 엔딩에서 두 배심원이 이름을 주고받는 것을 빼면 인물의 이름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3]

영화는 약 3주 정도의 다소 짧은 시간에 촬영을 마쳤으며, 감독인 시드니 루멧과 촬영감독인 보리스 카우프만은 이 과정에서 배심원들을 클로즈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영화 초반부분에는 카메라 구도를 윗쪽에서 잡고, 중반에는 눈높이에 맞춰서 잡고, 후반부에는 아랫쪽에서 앵글을 잡았다. 이를 통해 각본이 가진 치밀함을 더욱 강조할수 있었고, 협소한 공간에서의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속에서 생동감과 긴장감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나중에 코멘터리 영상에서 밝힌 이야기이다.

한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으나, 전부 콰이 강의 다리가 가져갔다.

57년 영화 이외에도 여러번 각색되어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으며, 97년에는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의 감독으로 유명한 윌리엄 프리드킨이 연출을 맡아 드라마화되기도 했다. 원작에서 헨리 폰다가 연기한 8번 배심원을 드라마에서는 노배우 잭 레몬이 연기했고, 그 외에도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똘끼넘치는 터지슨 장군역과 영화 <패튼 대전차 군단>의 조지 S. 패튼 역으로 유명한 조지 C. 스캇이 3번 배심원을 연기했다. 그 외에도 아민 뮬러-스탈이 4번 배심원, 소프라노스로 잘 알려진 제임스 갠돌피니가 6번 배심원, CSI 시리즈의 길 그리섬 반장으로 유명한 윌리엄 피터슨이 12번 배심원으로 등장한다.
  1. 이 영화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제작에 담당한 작품이다.
  2. 실제로 한국의 법정에서도 판사가 검사의 기소내용을 유죄로 선고하려면 기소된 내용 전부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여지가 없을 정도로(beyond a reasonable doubt)> 입증이 되어야한다. 참고자료
  3. 피고인 소년은 The Boy로, 목격자는 Old man와 The Lady across The Street 등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