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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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스탠리 큐브릭
주연피터 셀러스 (1인 3역!), 조지 C. 스콧, 스털링 헤이든
장르블랙 코미디 반전 영화

1 개요

1998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26위 선정
2007년 미국 영화 연구소(AFI) 100대 영화 39위 재선정

1964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제작한 반전 영화. 핵전쟁을 통해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상호확증파괴모순블랙 코미디로 희화화하였다.

2 제목

원제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또는 : 내가 어떻게 걱정하기를 그만두고 (핵)폭탄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는가?) 너무 길어서 보통 Dr. Strangelove로 부른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헷갈리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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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상영 당시 제목은 인명인 Dr. Strangelove까지 일본어로 번역해서 '박사의 이상한 애정(博士の異常な愛情)'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성인 비디오 같은 제목이 되어버렸다. 다만 이건 오역이 아니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이 영화가 해외에서 개봉될 때 제목이 멋대로 바뀌는 것을 우려해서 해외 개봉시에는 반드시 해당 언어로 축어역을 하기를 요구하였고, 일본에서 그걸 확대해석해서 이름까지도 축어역의 대상으로 잡게 된 것.[1] 그런데 이게 또 일본에서 유명해져서 패러디의 대상이 되곤 하기도. 일본의 창작물에서 '~~의 이상한 애정'이라는 식의 제목이나 부제가 붙거나 비슷한 명칭이 언급되면 이 영화의 패러디이다.

3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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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펠슨 공군기지의 미 전략공군 제843폭격비행대의 지휘관 잭 D. 리퍼(물론 이름의 유래는 그 유명한 잭 더 리퍼) 장군은 성관계 중에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었으며, 이를 수돗물 불소 처리 탓으로 여기고 이것이 빨갱이들의 음모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다.[2] 결국 어느날 리퍼 장군은 비상시 작전계획인 '작전계획 R'을 발동하여 수소폭탄을 탑재한채 순찰중이던 전 B-52 폭격기 편대를 소련의 예정된 목표로 향하게 한다. 작전계획 R이 발동되면 전 폭격기 편대는 보안통신장치 CRM-114의 보안 코드가 고정되어, 사전에 정해둔 암호에 의하지 않은 모든 통신을 차단하게 된다.

사태가 감지되자 미국 대통령 머핀 머플리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다. 전략공군 지휘관이자 호전광인 버크 터지슨 장군은 이를 기회로 전면 핵공격을 통해 핵전쟁에서 승리하기를 주장한다. 내용인즉슨, 리퍼 장군의 폭격편대가 예정대로 목표를 핵공격하면 소련의 전면 핵반격으로 인해 미국민이 사실상 전멸할 것이다. 그러나 리퍼 장군의 편대와 함께 미국 핵전력이 전면 기습공격을 하면 소련의 핵공격 능력을 90% 이상 무력화시킬 수 있어, 최대 2천만명 수준의 '견딜만한' 희생만 감수하고 완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플리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였고, 핵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소련 대사를 전쟁지휘소에 초청하여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처음으로 '지구 최후의 날 기계'(Doomsday Machine)의 존재가 알려진다.

소련은 계속된 미국과의 핵군비경쟁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나머지, 핵무기를 계속 증강하는 대신 지구 최후의 날 기계를 건설하기에 이른다. 이는 소련 내부에 핵공격에 의한 방사능 피폭이 감지되면 (인간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자동적으로 대형 지하 핵폭발장치를 기폭시켜, 대량의 '코발트-토륨-G' 방사능 낙진을 대기중으로 분출하게 되어 있는 장치이다. 이 낙진은 최소 100여년간 대기중에서 방사능을 유지하며 지구상의 인류를 절멸시키도록 예정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코발트 폭탄이다. 소련은 이를 공표함으로써 고가의 핵무기 대량 보유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핵 억제력을 얻으려고 한 것이었다.

문제는 리퍼 장군의 공격명령 하달 시점에 이 장치는 이미 제작이 완료된 직후였으나, 소련 서기장 드미트리는 이의 발표를 며칠 뒤로 미룬 상태였다는 것이었다. 인류문명의 타이밍이 좀 많이 꼬인 상태였던 것. 소련 대사 曰, "서기장 동무는 깜짝쇼를 좋아하시니까요." 이 과정에서 미국 대통령과 술취한 소련 서기장과의 대화장면이 진짜 개그다. 실제로 니키타 흐루쇼프쿠바 미사일 위기때 중언부언하는 통신을 보내서 일부 미국 인사들은 흐루쇼프가 취중에 보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버크 터지슨 장군은 이를 빨갱이의 속임수라고 부정하며 소련 대사를 몰아세우지만, 나치 독일 출신으로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핵폭탄 전문가인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이의 가능성을 확인한다. 영화의 제목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바로 이 사람임에도, 등장하는 게 상당히 늦은 편.

한편 버펠슨 공군기지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미 육군 제23공수사단은 기지의 방어를 뚫고 진입한다. 골프 가방에서 LMG30을 꺼내 쏘며 저항하던 리퍼 장군은 결국 보안통신장치의 암호를 혼자 아는 채로 권총자살한다. 리퍼 장군의 보좌관이자 이 사태가 실제상황이 아님을 알고 있었던 영국 공군 맨드레이크 대령은 폭격기를 불러오기 위한 CRM-114 암호를 찾으려 고심하다, 리퍼 장군이 책상 위에 남겨둔 낙서를 보고 암호를 알아낸다. 여기서 백악관에 연락하는 수단이 공중전화인데 그만 교환과 연결하다가 동전이 다 떨어진다. 지구의 위기가 동전에 달려있는 순간, 코카콜라 자판기 개그가 재밌다.

CRM-114 보안통신장치의 암호가 확인되자, 대부분의 폭격기들은 공격취소명령을 받아 회항하거나 몇대는 이미 소련의 방공망에 격추되었다. 그러나 콩 소령이 조종하는 단 한대의 폭격기는 소련의 요격미사일에 맞아 손상된 상태에서 CRM114 보안장치의 자폭 스위치가 켜져 외부에서 통신을 받지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를 파악한 미국이 소련에 폭격기의 목표물을 제공해서 요격을 도와줌에도 불구하고 손상에 의한 연료 누출로 목표물 도달이 불가능해지자 콩 소령이 자의적으로 목표물을 바꿔, 결국 소련에 수소폭탄을 투하하고 만다.

이로 인해 소련의 운명의 날 장치가 작동하고, 미국 수뇌부는 방사능에 뒤덮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논의한다. 여기서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광산갱도에 숨어들어가는 대책을 내놓는데, 인원 선별 기준도 엽기적이다. 방사능 회복 이후 빠른 인구증가를 위해서 남자 1명에 여자 10명의 비율이어야 한다는 것. 물론 자신들은 그 남자들에 포함될테고 말이다.

한편 버크 터지슨 장군 등은 이런 새로운 상황에도 소련의 확장정책은 여전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낙진 제거 후의 세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면 소련보다 더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광산갱도를 확보하기 위한 '군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 각하, 광산 갱도 전력 격차가 벌어지게 놔둬서는 안됩니다!"("Mr. President, we must not allow a Mineshaft Gap!")[3]

이 와중에 소련 대사는 회중시계에 탑재된 스파이 카메라로 미국 전쟁지휘소의 사진을 찍고 있다. 그에 앞서 성냥갑에 탑재된 것은 소련 대사가 진짜로 전쟁지휘소를 찍으려고 했는지, 아니면 터지슨 장군이 일부러 발견되게 해서 쫓아내려고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다가 갑자기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휠체어에서 일어나면서, "Mein Fuhrer, I can Walk!!!(총통 각하, 내가 걷게 되다니!!!)"라고 외치며 엔딩 장면으로 바뀌며, 수십개의 핵폭발이 단속적으로 일어나는 장면을 Vera Lynn의 "We Will meet again(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이라는 노래와 함께 틀어주면서 영화는 끝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노래는 영국의 전시 가요로 더 유명하다.)

4 참고 사항

등장인물 중 맨드레이크 대령(영국인), 머플리 대통령(미국인), 스트레인지러브 박사(독일인)는 피터 셀러스라는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한 것이다. 더군다나 원래는 위의 장면에서 폭탄을 타고 떨어지는 폭격기 조종사 '킹'콩 소령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킹'콩 소령의 텍사스 남부 억양을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없다는 셀러스 본인의 의견과,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다리 부상으로 그 역할은 포기했다. 참고로 피터 셀러스는 원래 1인 다역을 맡는 배우로 유명하며 그의 출세작이 된 라디오 코미디 프로그램 군 쇼(Goon Show)와 핑크 팬더는 물론이고 그랜드 펜윅 시리즈의 1959년판 영화에서도 가공할 1인 다역을 보여준바 있다.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모델은 상당히 여러 사람을 혼합했다고 하는데, 다음과 같다.

  • 베르너 폰 브라운 - V2를 개발한 나치 독일의 과학자이며, 전후 미국에 망명하여 우주경쟁 시기 미국 우주개발의 태두가 되었다. 본래 나치에서 활동하였다가 미국에서 독일 과학자들을 전범에서 빼는 대신에 영입하는 페이퍼 클립 작전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와 연결된다.
  • 에드워드 텔러 - 수소폭탄의 아버지. 이후 반핵운동에 참여한 오펜하이머와는 달리 평생 미국 핵정책, 심지어 SDI에까지도 지지를 보낸다. 가죽장갑을 즐겨 착용했다.
  • 존 폰 노이만 - 수학, 물리학, 기상학, 경제학, 통계학, 컴퓨터 공학에 이르기까지 20세기 과학사에 있어서 아인슈타인 이상의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인물. 원자폭탄 개발에 참여했으며(일본의 전쟁수행의지를 박살내려고 교토를 원자폭탄 목표로 설정하자고 주장) 만년에 병으로 휠체어 신세를 진다.
  • 허먼 칸 - 미래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자 전략이론가. 열핵전쟁론이라는 핵전쟁 긍정론으로도 유명하다. 건담의 하만 칸의 네이밍 모델.
  • 헨리 키신저 - 얼굴 생김새
  • 로버트 S. 맥나마라 - 이름

이 영화 이후 스트레인지러브라는 이름은 전쟁에 환장한 과학자의 대명사가 되어서, 1970년대에는 반전운동가들이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상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이 상의 최초 수상자는 앞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모티브중 한명으로 꼽힌 에드워드 텔러이다.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특이한 행동은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이라 불리는 희귀병인데, 이것은 뇌의 특정 부위가 손상되어 자신의 팔이 통제에 따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을 목졸라 죽이려 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는 병이다. 그래서 마치 팔이 스스로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이 영화에서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행동이 워낙 유명세를 탔기 때문에, 외계인 손 증후군은 'Dr. Strangelove syndrome'이라는 다른 말로도 불리게 되었다.

국내의 블로그 등에 있는 리뷰들을 보면 이 병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그런지, 그리고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이상한 쪽 손에만 장갑을 껴서인지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한쪽 손이 기계 팔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기계 팔에 의지해서 간신히 살아가는 사람이 과학과 기술을 신봉한다는 게 아이러니라나...

영화 내내 전쟁광신 호전광으로 묘사되는 버크 터지슨 장군의 모델이 석기시대 마니아 커티스 르메이 전 전략공군 사령관이라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하는 것 같다.

터지슨 장군의 '광산갱도 전력격차' 발언은 1950~60년대 미국 주류언론과 정치권이 벌인 병림픽 미사일 전력격차 논쟁을 풍자한 것이다.[4]

또한 리퍼 장군의 모델은 인종주의자에다 극우적 언동으로 군에서 해임되었던 에드윈 워커 소장이 모델이다. 에드윈 워커는 재직시 해리 S 트루먼 전 대통령이나 엘레노어 루즈벨트 부인, 딘 애치슨 전 국무장관(트루먼 정권)이 "숨은 빨갱이"라고 욕하고 다녔으며 흑인 분리 정책을 지지하고 유색인의 미시시피 대학 입학에도 반대, 우익 시위를 주도하는 등, 그림으로 그린듯한 극우꼴통으로 유명했다. 암살미수사건도 일어났는데 나중에 드러난 범인은 리 하비 오즈월드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전쟁광신 호전광, 버크 터지슨 장군을 연기한 조지 C. 스콧('패튼 대전차 군단'이라는 영화에서 조지 S. 패튼 장군을 연기하기도 했었던, 그리고 이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던)은,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이 자신을 오버 액팅하도록 자꾸 종용하는 바람에 짜증이 났었다고 한다. 이런 고로 스콧은 다시는 큐브릭과 영화를 안 찍겠노라고 맹세했었다는데, 나중에 와서는 결국 스콧 본인도 이 영화에서의 연기가 자신의 연기들 가운데 최고였던 것 중 하나로 인정했고 많은 사람들도 스콧의 최고 연기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영화 내에서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지구 최후의 날 기계에 대해서 떠들고 있을때 터지슨 장군은 옆에 있는 관리에게 '스트레인지러브라니 이름이 뭐 그래? 독일놈이야?'라고 물어본다. 관리는 스트레인지러브란 이름은 바꾼 것이고, 원래 이름은 '메르크뷔어디히리베'라고 대답한다. 독일어로 메르크뷔어디히리베('merkwürdig'+'Liebe')가 바로 영어로는 스트레인지러브('strange'+'love')라는 뜻이다.

피터 셀러스는 자기 대사 대부분을 즉흥으로 했다.

그린란드 상공 장면을 찍는 동안, 세컨드 유닛 카메라 스텝이 우연히 미군 비밀기지를 찍게 되었다. 이게 또 미군에게 걸려서 촬영기는 강제 착륙당했고 카메라 스텝은 소련의 스파이가 아닌가하고 의심받았다고 한다.

당연히 군의 지원이 없어서, 영화중에 등장하는 B-52 폭격기의 전체 모습은 사진을 오려서 합성했다. 하지만 이 합성은 그다지 훌륭한 편은 아니고, 영화 개봉 당시에도 그다지 좋은 합성 장면이라는 소리는 못 들었던듯 하다.

하지만 B-52 폭격기의 내부모습, 특히 조종석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본 영화가 제작될 당시의 B-52 폭격기는 최첨단 기술로, B-52에 관련한 정보는 군사 기밀로 취급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성은 이 영화의 각본을 읽어보고는 모든 자료의 제공을 당연히 거부했다. 궁여지책으로 영화미술팀은 영국에서 발간되는 한 비행기 잡지에 실린 B-52 폭격기의 조종석 사진 달랑 한장만 가지고는 조종석 세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너무도 잘 만들어져서, 영화 제작장을 방문했던 몇명의 미 공군 관련 인사들이 조종석 세트를 보고는 완전 실물과 똑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큐브릭은 영화미술팀이 무슨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료를 구해서 조종석을 만든 것이 아닌가, 혹시나 이것때문에 FBI의 수사라도 받게 되는것은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다고 한다.

다만 실크 스타킹과 콘돔이 들어있는 비상 키트장면은 웃기려고 만든 것이다. 실제로 저런게 들어있을리가

B-52 폭격기 전대에 있는 표어인 '우리의 임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다'는 실제로 B-52 폭격기 전대에서 가장 흔한 표어중 하나였고, 또한 미국 전략공군 사령부의 모토이기도 하다. 이는 지구의 멸망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는 것과 엉켜서 묘한 느낌을 준다.

본 영화는 '프리미어'지에서 2006년에 실시한 설문에서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 50개중 하나로 꼽혔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지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중 14위로 선정되었고, AFI(미국 영화 협회)에서는 가장 위대한 코미디 영화 100편 중 3위로 선정되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사실 1964년에 콜롬비아 영화사에서 동시에 제작되었다.) 본 작품과 거의 유사한 주제를 가진 작품이 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페일 세이프(한국에서는 '핵전략사령부', '비행 한계선'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이다. 흥미로운 것은 본 작품의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피터 조지가 페일 세이프의 각본에도 참여했다는 점이다.

제임스 얼 존스의 영화 데뷔작이다. '킹'콩 소령의 비행기 안에 있는 흑인 중위가 바로 존스다.

오프닝 시퀀스는 B-52 2대가 공중급유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오프닝 크레딧의 메인 타이틀 디자인을 맡은 파블로 페르로(타이틀 시퀸스 디자이너로 유명한 사람이다.)는 큐브릭 감독에게 어떤 오프닝을 원하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큐브릭 감독은 "인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페르로에게 물어봤고 이에 페르로는 "글쎄요. 인간이 만든 모든 발명품은 성적이죠."라고 답변해다. 큐브릭 감독은 생각하는 그대로 오프닝을 만들면 된다고 했고, 그리하여 탄생한 이 오프닝 장면은 그 자체로 섹스를 상징한다. 촬영 방식도 풀숏과 클로즈 업을 섞어 놓았는데 이 방법은 기존 영화의 베드신 연출법과 같다. 게다가 배경음악은 재즈풍 러브송이다.

영화에서 R 작전의 R이 다양한 의미로 나오는데, 리퍼 장군은 Robert로, 콩 소령은 Romeo라고 그 외에도 Red, Russia 등으로 언급된다. 하지만 R 작전의 이름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일종의 맥거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인류 미래에 관한 아인슈타인의 비관적인 예언, 즉 "3차 세계대전에 무슨 무기가 쓰일지는 모르겠지만, 4차 세계대전에서는 확실히 몽둥이와 돌멩이를 쓰게 될 것이다."조차도 전투종족 인류의 투쟁 본성에 비하면 매우 순진한 것임을 알게 된다.[5]

초안에서 엔딩 장면은 전쟁 상황실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파이를 던지는 씬이었다. 하지만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가 되어버리는게 마음에 걸려서였는지 큐브릭 감독은 핵폭발 씬으로 영화를 마무리지었고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큐브릭 감독이 타계한 1999년 런던 국립 극장에선 영화의 원래 엔딩이었던 파이 던지기 씬을 삽입하여 상영하였다.

스트레인지러브 박사가 오른손에 낀 검은 장갑은 큐브릭 감독이 조명 장비를 다룰 때 쓰던 것이었다.

B-52에 실려있던 2개의 핵폭탄에는 'Hi There!'[6]와 'Dear John'라는 이름이 각각 쓰여있다. 원작에서는 'Hi There!'와 'Lolita'였는데, 큐브릭 감독의 전작이 롤리타였기 때문에 Lolita를 Dear John으로 바꾸었다. 물론 Hi There!는 안녕하신가! 라는 인삿말이고, Dear John은 영어 속어로 작별의 편지라는 뜻이다. 즉 핵폭탄의 이름이 각각 헬로와 굿바이인 셈.

각본의 드래프트 중 한 버전 중에는, 지구 밖에서 외계인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끝나는 장면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요술공주 밍키의 최종화가 이 영화를 거의 그대로 옮겨 지구 멸망으로 처리될 뻔 했으나 여러가지 어른의 사정이 겹쳐 최종화가 변경되면서 이 에피소드의 결말을 급히 훈훈하게 변경한 일화가 있다. 여기서는 기지 사령관이 기르던 고양이가 죽은 줄 오해하고 집에 전화를 걸어 "고양이가 죽었다."라고 했는데 집으로 연결된 게 아니라 폭격기로 연결되었고 "고양이가 죽었다."는 바로 선제 핵공격의 암호였다. 사령관은 기겁하고 명령을 취소하려고 하지만 슈퍼 컴퓨터는 명령 취소는 없다고 거부한다. 버럭거리던 사령관은 아예 전차를 손수 몰고 와서 컴퓨터를 날려버린다. 부관이 "35억 달러나 하는 놈이라고요!" 곁에서 말했지만 "35억 달러가 대수야? 자칫하면 지구가 통째로 날아가게 생겼어!" 라며 손수 쐈다.



B-52 장면에 나온 곡은 미군의 군가인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으로, 여러 영화에도 꽤 많이 사용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 라는 동요로 개사되었다. 사실 Johnny I Hardly Knew Ye(조니 난 널 알아보지 못하겠어)이란 이름의 아일랜드의 반전 민요(영국의 동인도 회사에서 스리랑카로 끌고간 아일랜드 군인들이 불구로 돌아오는 것을 한탄하는 노래)인데, 미국인들이 멋대로 군가로 바꿔놨다. 그걸 대한민국에서는 동요로 바꿔놨다. 그런데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걸 <개미의 행진(The Ants Go Marching)>라는 동요로 바꿔놨으니 별반 차이는 없을듯하다.

수퍼맨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는 어릴 적에 친구들이랑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그저 흥미거리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7]

5 명장면/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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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이 그 수소폭탄 투하 장면이다. 요격 미사일에 의한 손상으로 폭탄 투하장치에 문제가 생기자 콩 소령이 그것을 고치러 갔는데 전선을 연결하는 순간 폭탄이 투하되면서 마치 로데오 경기를 하는 양 폭탄에 올라타서 떨어지는 장면이다. 참고로 해당 GIF가 너무 빠르게 나와서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해하기 쉬운데, 저 장면에서 콩 소령은 몸부림치거나 비명을 지르는게 아니라 폭탄을 수리했다는 사실에 너무 감격하여 기뻐 날뛰는 중이다... 웃다 죽은 캐릭터
# 더불어 요술공주 밍키에서도 패러디되어 나오지만 여기에서는 영화와는 반대로 밍키가 극적으로 터지지 않게 만들고 투하하는데 저렇게 매달린 폭격기 대장은 도중에 낙하산으로 탈출하지만 폭탄에 부딪쳐 기절한다.

"여러분, 이 안에서 싸워선 안되오, 이곳은 전쟁 지휘소란 말이오!" ("Gentlemen, You can't fight in here, this is the War Room!")
진지한 곳인 전쟁 지휘소에서 싸움을 일으키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만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war room은 말 그대로 전쟁의 방이라는 뜻이 되어 아이러니해진다. 즉 다음의 문장으로 알아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안에서 싸워선 안되오, 여긴 전쟁의 방이란 말이오!" 설득력 없는 설득이로군 일종의 양키 센스 슬로우 개그다.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에서 마지막에서 두번째 미션의 No Fighting in the War Room으로 패러디된다. 이 대사는 미국 영화협회의 100년, 100대 인용에 64위#영문위키로 올라가있다

"나도 유감이오, 드미트리. 정말 유감이요. 좋아요, 나보다 더 유감이라고요? 하지만 나도 당신 못지않게 유감이예요, 드미트리. 나도 똑같이 유감이예요. 나보다 더 유감이라고 하지 말아요. 나도 당신만큼 유감이란 말이요. 그럼 우리 둘 다 유감인거죠, 그렇죠?"

"대통령 각하, 광산 갱도 전력 격차가 벌어지게 놔둬서는 안됩니다!"("Mr. President, we must not allow a Mineshaft Gap!"
광산갱도 전력격차란 것은, 60년대 스푸트니크의 성공으로 인해 미국에서 정치적 논란이 된 미사일 전력격차(Missile Gap)과 그 이전에 존재하였던 폭격기 전략격차(Bomber Gap)의 패러디다. 심지어 지구 최후의 날 기계 전략격차 드립까지 나온다.

"총통 각하, 내가 걷게 되다니!"("Mein Fuhrer, I can walk!")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역을 맡은 피터 셀러스의 각본에 없는 애드립이었다. 독일 출신이라는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사인데, 외계인 손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때 자꾸 나치식 경례포즈로 올라가는 팔과 묘한 싱크로를 자아낸다. 사전지식 없이 볼 경우 '나치식 경례가 습관이 되서 저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

6 외부링크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모든 것

  1. 주인공 이름은 스트레인지러브 박사(ストレンジラヴ博士)라고 제대로 번역되어있다. 만약 일반명사로 착각해서 붙인 제목이라면 본편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눈치를 채고 수정했을 것이다.
  2. 참고로 수돗물에 불소를 처리하는 게 사람들의 지능을 저하시켜 지배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라거나 암을 일으켜 의료업계가 돈을 벌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식의 음모론은 불소 처리가 처음 시작된 40년대 말부터 시작된 유서깊은 음모론이다. 심지어 지금도 저걸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3. 참고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글자막에서는 이 대사를 확인할 수 없다. 아무래도 마지막쯤에 분리대피소는 절대 안됩니다!가 이 대사를 오역한 듯. 그 자막은 Mein Fuehrer(총통 각하!)를 메인 총통이라고 번역했을 정도로 발번역이다.
  4. 1960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는 '소련이 핵무기 보유량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당시 부통령이던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을 몰아붙이면서 당선되었다. 하지만 훗날 밝혀진 바로는 1960년에는 오히려 미국이 소련을 압도하고 있었고, 이 주장은 군부와 군수기업들 그리고 이들에게 지원을 받은 싱크탱크들(특히 랜드 연구소)이 의도적으로 소련의 핵전력을 과대포장해서 퍼트린 주장이었다.
  5. 실제로 소련은 핵전쟁 이후에도 잔존 생산시설로 기갑차량과 항공기를 제조해 전쟁지속능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연구했으며 대표적으로 LVSH 공격기 계획이 있다.
  6. 이 이름의 폭탄을 보고 싶다면 데이비 크로켓 항목으로 가보자.
  7.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밝힌 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