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월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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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2년 10월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밀워키 브루어스[1] 사이의 월드 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세인트루이스가 밀워키를 누르고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다.

2 양팀 상황

2.1 밀워키 브루어스

1982년 정규시즌에서 밀워키는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핵타선 팀이었다. 시즌 중 기록한 홈런만 해도 무려 216개. 특히나 각각 39, 34개의 홈런을 기록한 골먼 토마스벤 오글리비는 모든 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2] 여기에 한창 전성기였던 로빈 욘트와 막 꽃을 피운 폴 몰리터까지. 투수진은 타선만큼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약하지도 않았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돈 서튼이라는 전설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줬으며, 마무리는 당대 최강 롤리 핑거스가 맡고 있었다. 근데 정작 핑거스는 근육부상으로 월드 시리즈에 못 나온게 함정. 시즌을 95승 67패로 마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한[3] 이후 ALCS에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를 3승 2패로 누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다.

2.2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 브루어스가 핵타선이었던것과 달리 소총수였다. 시즌 총 홈런 갯수는 불과 67개. 하지만 명감독 화이트 허조그의 지도하에, 일명 화이티볼(Whiteyball)이라고 불리던, 강력한 수비 + 발야구가 결합된 끈끈한 플레이는 카디널스를 충분히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나 아지 스미스가 선도하는 발야구는 뭇 배터리진의 골머리를 앓게 했으며, 브루스 수터를 축으로 하는 계투진 역시 리그 상위권 수준이었다. 92승 70패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NLCS에서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3전 전승으로 가볍게 스윕한 뒤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하게 된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12일, 부시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밀워키 브루어스2001120041017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00000000031

브루어스가 자랑하는 핵타선이 카디널스의 투수진을 초토화시켰다. 특히나 폴 몰리터는 생애 첫 월드 시리즈 경기에서 5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대활약. 로빈 욘트 역시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일조했다. 여기에 밀워키의 선발로 나온 마이클 콜드웰 역시 3피안타만을 기록하면서 완봉승. 밀워키가 손쉽게 기선을 제압한다.

3.2 2차전

10월 13일, 부시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밀워키 브루어스012010000410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0200201-580

전날의 대승의 기세를 이어가 브루어스가 선제득점을 낸다. 폴 몰리터의 안타-도루-폭투 진루에 이어 로빈 욘트가 희생타를 친데 이어 테드 시몬스가 투런 홈런을 날려서 3-0으로 앞서간 것. 곧바로 카디널스가 3-2로 추격하자 브루어스는 다시 한번 로빈 욘트의 2루타에 힘입어 4-2로 달아난다. 하지만 대럴 포터가 6회말 투런 홈런을 쳐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브루어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롤리 핑거스의 부재가 경기 막판 극명히 드러난다.[4] 8회말 대타 스티브 브라운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카디널스는 경기를 역전했고, 브루스 수터는 간단히 경기를 매조지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다.

3.3 3차전

10월 15일,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00030201661
밀워키 브루어스000000020253

4회까지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5회초 윌리 맥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린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어버린다. 브루어스는 카디널스 선발 호아킨 안두하르가 급작스러운 무릎 부상[5]으로 7회말 강판되자 만루를 만들면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끝판왕 브루스 수터 앞에서 막히고 만다. 결국 8회말 세실 쿠퍼의 투런 홈런에 만족한채로 경기는 6-2로 끝났고, 카디널스가 리드를 가져온다.

3.4 4차전

10월 16일,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30001000581
밀워키 브루어스00001060-7102

시리즈 리드를 가져온 카디널스가 기세를 몰아 일찌감치 점수차를 벌렸고, 선발 데이브 라포인트의 호투에 힘입어 7회까지 5-1 리드를 유지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나는가 싶었던 경기는 7회말부터 대반전이 시작됐다. 벤 오글리비에가 카디널스 1루수 케이트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출루하자 허조그 감독은 잘 던지던 라포인트를 강판시켰고 이게 치명적인 실수임이 드러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갠트너가 1타점 적시타를 쳤으나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아웃되면서 1점으로 실점을 막나 싶었는데, 구원투수 더그 베어가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이며 만루를 허용한다. 이후 로빈 욘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자 부랴부랴 다시 투수를 바꿔서 짐 카트를 등판시켰지만 한 번 불붙은 브루어스의 타선은 멈추지 않았고 세실 쿠퍼의 1타점 적시타에다가 폭투까지 겯들여 7대 5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한다. 2차전에서는 화끈하게 불을 지른 밥 맥클루어가 무실점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특어막으면서 시리즈는 다시 동률이 된다.

3.5 5차전

10월 17일, 카운티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01010002481
밀워키 브루어스10101012-6102

로빈 욘트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4안타 경기를 몰아치면서 브루어스가 6-4로 승리, 월드 시리즈 우승까지 딱 한 걸음 만을 남겨놓았다. 여담으로 월드시리즈에서 한 선수가 두 차례 이상 4안타 경기를 기록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승리는 했지만 브루어스에게 한 가지 찜찜했던 것은 롤링 핑거스의 대타로 마무리를 맡은 밥 맥클루어가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날도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9회 2점을 내주었으며 동점주자까지 출루를 허용하는, 한마디로 위험천만한 세이브였다. 그리고 결국 7차전에 대형사고를 치고 만다.

3.6 6차전

10월 19일, 부시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밀워키 브루어스00000000114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2032600-13120

대럴 포터와 케이트 에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에 힘입은 카디널스가 브루어스 투수진을 경기 내내 맹폭하면서 시리즈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담으로 경기 내내 비가 쏟아져서 무려 3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었다.

3.7 7차전

10월 20일, 부시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밀워키 브루어스00001200037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00010302-6151

시리즈 최종전이었던 7차전, 양 팀은 에이스였던 호아킨 안두하르와 피트 부코비치를 각각 등판시켰다. 4회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투수전은 4회말 로니 스미스가 부코비치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무너진다. 곧바로 이어진 5회초 오글리비에가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동점으로 응수했고, 6회초에는 실책과 세실 쿠퍼의 적시타에 힘입어 3-1로 달아난다. 6회말 아지 스미스와 로니 스미스의 연타에 힘입어 1사 2,3루 찬스를 카디널스가 잡자 브루어스의 감독 하비 킨은 부코비치를 내리고 마무리 밥 맥클루어를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재앙으로 돌아온다. 대타 진 테니스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케이트 에르난데스와 조지 헨드릭에게 연타를 맞으며 승부가 역전된 것. 반면 카디널스의 마무리 브루스 수터는 밀워키 타선을 꽁꽁 묶었고, 8회말 대럴 포터의 적시타를 묶어 두 점을 더 낸 카디널스가 그대로 경기를 차지한다.

4 여담

  • 시리즈 MVP로는 카디널스의 안방 마님이자 시리즈 내내 중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쳐준 대럴 포터에게 돌아갔다. 만약 밀워키가 우승했다면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른 폴 몰리터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겠지만 팀이 석패하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몰리터는 1993년 월드 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한을 털어낸다.
  • 밀워키 브루어스의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 시리즈로 아직까지 남아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1년까지 중부지구의 강자로 올라서며 다시 한 번 월드시리즈에 도전하나 싶었는데 아시발꿈.[6] 그리곤 다시 망했어요 모드 진행중. 한편 카디널스 역시 이 때 우승 이후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무려 24년이 걸렸는데, 그래도 밀워키와 달리 정규리그에서의 성적은 좋았지만 85년87년, 04년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면서 정상 재등극이 늦춰졌다. 특히 1985년은 희대의 오심으로 인해 어처구니없이 우승컵을 눈앞에서 날린다.
  • 맥주 시리즈라고도 불렸던 월드 시리즈. 밀워키야 양조업자(Brewers)라는 팀명에서 보이듯이 양조산업으로 알아주는 동네이고, 카디널스 역시 버드와이저의 오너였던 부시 가문[7]의 소유였기 때문.
  • 밀워키로서는 마무리 롤리 핑거스의 부재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시리즈 7경기 중 5경기를 리드하고 있었건만 번번이 핑거스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밥 맥클루어가 퐈이야를 시전하면서 정상을 카디널스에게 넘겨주고 만 것.
  1. 당시 브루어스는 아메리칸리그 팀이었다. 1998년 시즌에 현재의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로 이동한다.
  2. 여담이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시즌 총 팀홈런이 67개였다. 저 둘의 홈런보다도 못한 갯수(...)
  3. 근데 좀 아슬아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딱 1경기 차이.
  4. 이 시기는 아직 데니스 에커슬리의 등장으로 대표되는 1이닝 전담 마무리가 등장하기 전이었고, 마무리가 7~8회부터 나오는게 당연한 시대였다.
  5. 직선타구가 직격타로 무릎에 날라왔다.
  6. 2011년에는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으나 1982년에 밀워키의 우승을 저지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패하면서 월드 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7. 부시 스타디움의 부시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대통령이랑은 전혀 관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