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역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일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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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ALCS.jpg

1 개요

아메리칸 리그의 정상 자리를 놓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가 벌인 맞대결. 2005년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으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A.J. 피어진스키낫아웃 사기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피어진스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화이트삭스가 에인절스를 4승 1패로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여기서 탄력을 받은 화이트삭스는 월드 시리즈의 상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전 전승으로 스윕하고, 블랙삭스 스캔들 이후 86년만에 다시 월드 시리즈의 주인 자리에 오르게 된다.

2 양 팀 상황

2.1 2005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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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날 잡았다고 할 수 있는 팀이었다. 7승 3패로 시작한 시즌이 첫 24경기 중 8연승을 포함한 19경기를 승리함으로써 4월말 성적으로 17승 7패를 기록한다. 이에 제대로 고무된 프런트 덕분에 아지 기옌 감독은 계약 연장이라는 뜻 밖의 횡재. 그러더니 5월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 위닝 시리즈와 또다시 잘나가는 동생을 죽으라 미워하는 형님과의 인터리그 대결에서 위닝 시리즈를 포함 35승 17패를 기록한다. 6월달에는 57승 29패의 성적을 기록한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의 7월말에는 68승 53패, 8월에는 80승 51패를 기록하더니 결국에는 99승 63패로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마크 벌리, 존 갈랜드, 프레디 가르시아와 쿠바 대표팀 무적의 에이스로 활동했던 호세 콘트레라스가 버티는 올스타급 선발과 마무리 바비 젱크스가 버티고 있는 불펜이 그 원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저메인 다이, 그리고 일본 후쿠오카 다이에 호크스에서 활약했던 이구치 다다히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 케미스트리를 박살냈던(...) A.J. 피어진스키, 그리고 이제나 저제나 그 이름값만으로 대단한 위엄을 자랑한 프랭크 토마스와 폴 코너코로 이뤄진 라인업은 아메리칸리그 최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미 이 시점에 들어온 컵스빠들은 뒷목잡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는 중입니다. 보고있나 컵스!

2.2 2005 시즌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창단 45년을 맞이하여(?) 팀 명칭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으로 개칭하였다. 다저스 부들부들 바톨로 콜론존 래키,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버티고 있는 투수진은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에서 단연 탑이었으며, 피긴스와 게레로 등이 자리를 잡은 타선 역시 나쁘지 않았다. 명장 마이크 소시아의 지도 하에 에인절스는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켰고[1] 95승 67패로 여유있게 서부지구 타이틀을 가져온다. 이어진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무려 1할3푼3리라는 대활약(...)을 펼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워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2패로 승리한다.[2][3]

3 진행

3.1 1차전

10월 11일, U.S. 셀룰러 필드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012000000371
시카고 화이트삭스001100000271

전반적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개럿 앤더슨이 2회초 선제 솔로 홈런을 치면서 리드를 잡은 에인절스가 선발 폴 버드와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의 호투를 앞세워 서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반면 화이트삭스의 선발 호세 콘트레라스는 8과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패전행. 여담이지만 마이크 소시아가 무려 6번의 도전끝에 플레이오프 1차전[4]에서 승리를 거둔 경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 해 가을야구에서 화이트삭스가 유일하게 패한 경기.

3.2 2차전

10월 12일, U.S. 셀룰러 필드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000010000153
시카고 화이트삭스100000001X271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경기 나쁜 의미로

당시 시카고 지역구 상원의원이었던 버락 오바마가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예비 천조국 황제 폐하의 기운을 전수받았는지 화이트삭스가 1회말 1점을 내면서 앞서나간다. 화이트삭스의 선발 마크 벌리는 눈부신 호투를 펼치지만 5회초 롭 퀸란에서 솔로 홈런을 맞고 만다. 이 날 벌리의 9이닝 투구 가운데 유일한 실점. 하지만 에인절스 투수진 역시 만만치 않아서 8회말까지 딱 한 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강 화이트삭스 타선을 틀어막는다. 1-1의 팽팽한 상황에서 경기는 9회말로 접어들고 2아웃에 A.J. 피어진스키가 타선에 들어선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대 사기극이 펼쳐진다!

에스코바, 또 한번 삼진을 잡아냅니다...피어진스키가 1루로 뛰어갑니다. 에인절스 선수들은 이미 경기장 밖이군요. 주심이 삼진을 선언하지 않았고 피어진스키가 출루합니다!

Escobar, another strikeout..Pierzynski is going down to first. The Angels are already off the field. The home plate umpire never made a call and safe is Pierzynski!
- 당시 해설

A.J. 피어진스키는 헛스윙 삼진을 당한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콜이 들어오지 않자 낫아웃을 주장하면서 일단 1루로 뛰고봤고 구심이 공이 땅에 바운드 된 후에 포수의 미트로 들어왔다면서 낫아웃을 인정했던 것(...)[5] 에인절스의 감독 마이크 소시아까지 나와서 격렬히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에인절스는 피어진스키의 사기 행각에 단체로 멘붕이 온다. 피어진스키를 대신하여 대주자로 들어온 파블로 오수나가 도루를 감행한 데 이어 조 크리디가 끝내기 2루타를 치면서 경기는 화이트삭스의 승리로 끝난다.

3.3 3차전

10월 14일, 에인절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시카고 화이트삭스3010100005110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000002000240

2차전에서 어처구니없이 패배를 한 탓인지 에인절스 선수진은 전반적으로 멘탈이 붕괴된 모양새였고, 3차전에서도 그 여파는 이어진다. 에인절스의 선발 존 래키는 1회부터 3실점을 하면서 무너졌고 타선 역시 무기력했다. 에인절스는 6회 카브레라가 투런 홈런을 치는데 그쳤고 결국 5-2로 완패를 당하면서 시리즈 리드를 내준다.

3.4 4차전

10월 15일, 에인절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시카고 화이트삭스301110020880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010100000260

2차전의 낫아웃 사기 사건 이후 한 번 흔들린 에인절스의 멘탈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3-1로 뒤진 2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치면서 추격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게다가 이 장면에서도 에인절스는 피어진스키에게 농락당한다. 바로 문제의 2회말 병살 장면에서 피어진스키가 타석에 있던 스티브 핀리의 타격을 방해하는 것 같은 모션을 취했던 것. 버틸수가 없다 핀리는 피어진스키가 자신의 타격을 방해했다며 강하게 어필하였지만 이번에도 구심은 무시했고 이후 에인절스는 매 이닝 화이트삭스에게 추가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진다.[6] 반면 화이트삭스의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가 9이닝 2실점으로 완투를 펼쳤고, 그 결과 화이트삭스가 8-2로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3승을 챙기면서 월드 시리즈 진출까지 딱 1승만을 남겨놓는다.

3.5 5차전

10월 16일, 에인절스 스타디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시카고 화이트삭스010010112681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001020000352

흐름을 탄 화이트삭스는 거칠 것이 없었다. 2회초 조 크리디가 선제 홈런을 날리는 것으로 다시 화이트삭스가 기선을 제압한다.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듯이 에인절스 역시 3회 1점과 5회 2점을 묶어내면서 잠시 역전을 시키기도 했지만 믿었던 선발 켈빔 에스코바가 8회초 무너지면서 결국 시리즈를 화이트삭스에게 내주고 만다. 시리즈 MVP로는 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 .286 2홈런 7타점을 기록한 폴 코너코에게 돌아간다.

4 여담

  • 다들 알다시피, 이 시리즈 직후 진행된 2005 월드 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4전 전승으로 스윕해버리고 블랙삭스 스캔들의 저주를 박살내버린다.
  • 당연히 에인절스의 선수단과 팬들은 피어진스키에게 엄청난 분노를 토해낸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악명이 자자했던 피어진스키의 악동 행각이 미국 전역을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됐다(...) 그리고 다음 시즌에 바렛이랑 주먹다짐하면서 완벽히 악동 이미지를 굳혔다.
  • 사실 피어진스키의 사기 행각 때문에 에인절스 선수들이 단체로 멘탈이 나간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화이트삭스 선발진의 호투 역시도 무척이나 눈부셨다. 바로 무려 4경기 연속 완투승으로 시리즈를 가져왔던 것. 2차전 마크 벌리 - 3차전 존 갈랜드 - 4차전 프레디 가르시아 - 5차전 호세 콘트레라스가 그 주역들. 심지어 콘트레라스는 1차전에서도 완투할 뻔 했다.
  •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역대 MLB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연속 완투승으로 시리즈를 승리로 가져간 것이 역사상 딱 두 번인데, 2005 ALCS가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1907년(!) 월드시리즈이다. 그리고 그 때의 우승팀은 바로....
  1. 아주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뜬금없이 스윕을 허용하면서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2. 이 때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뉴욕 언론한테 '내 플레이는 내가 봐도 개같았다.;라고 했다가 도그리게스(...)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헌사받은 시즌이었다.
  3. 근데 정작 에인절스의 주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시리즈 내내 딱 5푼 쳤다(...) 오오 진정한 오푼이
  4. 디비전 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 월드 시리즈 모두 포함.
  5. 당연히 아니다. 그냥 삼진 아웃이었다. 영상을 확인해 볼 것.
  6. 심지어 그 추가점 중에는 피어진스키한테 얻어맞은 홈런도 있다(...) 일타쌍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