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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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6년 아메리칸 리그의 패권과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벌인 플레이오프 시리즈. 10월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치뤄졌으며 디트로이트가 오클랜드를 4전 전승으로 스윕해버리고 간단히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하지만 오클랜드와의 ALCS에서 모든 힘을 다 쏟아낸 타이거즈는 이어진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거짓말같이 패하고 만다.

2 양 팀 상황

2.1 2006 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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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 동안의 처절한 꼴랑이 시절을 거친 끝에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시즌이었다. 짐 릴랜드 감독 지휘 아래에서 케니 로저스에서 저스틴 벌랜더로 이어지는 신구조화가 잘된 투수진과 플라시도 폴랑코매글리오 오도네즈로 대표되는, 특출나지는 않더라도 제 몫은 해주던 타선을 바탕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95승 67패를 거두면서 다시금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의 강자로 발돋움한다.

다만 시즌 막판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즈에게 패하면서 미네소타 트윈스에게 중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내주고 와일드 카드로 가을야구에 진출해야 했으며, 12년만의 가을 진출이니 만큼 부족한 경험 탓에 '올 시즌에는 그냥 가을야구 나간 거에 만족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다수 예상이었다. 그런데 이게 왠 걸. ALDS에서 영원한 강자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리버스 스윕을 거두면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그리고 롸동자는 이 해 가을야구도 시원히 말아먹었다.

2.2 2006 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머니볼 시즌 1의 마지막 불꽃

프랭크 토마스가 무려 39개의 홈런을 친데 이어, 에릭 차베즈닉 스위셔가 뒤를 단단히 받쳐주었다. 배리 지토가 부진했던 전년을 딛고 FA로이드를 빨아서 다시 화려하게 16승을 거뒀으며 에스테반 로아이자가 그 뒤를 비교적 충실히 서포트한 선발진 역시 나쁘지 않았다.[1] 흠이라면 리치 하든이 다시 드러누워 시즌 말미에야 등장했다는 점. 그렇지만 하든 없이도 오클랜드는 충분히 강했고 결과적으로 93승을 거두면서 에인절스를 4게임 차로 제치고 2003 시즌 이후 3년만에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패권을 다시 가져온다. 디비전 시리즈의 상대는 그 해의 사이영 위너 요한 산타나가 이끄는 미네소타 트윈스. 산타나를 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 걸, 배리 지토의 8이닝 1실점 호투로 1차전을 가져오더니[2] 기세를 몰아 미네소타를 깔끔히 스윕하고는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3 진행

3.1 1차전

10월 10일, O.co 콜리세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디트로이트 타이거즈0023000005111
오클랜드 애슬레틱스000000010181

브랜든 인지이반 로드리게스의 홈런을 묶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서전을 승리로 가져간다. 스코어만 보면 디트로이트의 낙승으로 보이지만 사실 오클랜드의 삽질이 더 빛났던(...) 경기. 이날 오클랜드는 득점권에 무려 13명의 주자를 내보내고도 꼴랑 한 점을 내는데 만족해야했다. 무려 4개의 병살타는 덤.[3] 변비야구

3.2 2차전

10월 11일, O.co 콜리세움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디트로이트 타이거즈0104020018110
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20011005111

전날의 변비야구를 반성이라도 하듯이 오클랜드 타선이 분투했다. 밀튼 브랜들리는 홈런 두 개를 날렸으며 에릭 차베즈 역시 홈런 하나를 쳐줬다. 문제는 디트로이트 타선이 더 강했다는 것. 4회에만 알렉시스 고메즈의 2타점 적시타와 브랜든 인지의 희생타를 합쳐 대거 4득점 하면서 경기를 뒤집은데 이어 커티스 그랜더슨이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저스틴 벌랜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오클랜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고 특히나 9회말 2사후 세타자 연속 단타를 통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프랭크 토마스가 허무하게 외야플라이로 아웃되면서 디트로이트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3.3 3차전

10월 13일, 코메리카 파크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오클랜드 애슬레틱스000000000020
디트로이트 타이거즈20001000-360

케니 로저스를 위한 경기였다. 무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반면 디트로이트는 1회부터 리치 하든을 흔들면서 2점을 내면서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5회말에는 크레이그 먼로가 선두 타자 홈런을 날려버리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아버렸다. 3승째를 거두면서 디트로이트가 1984년 월드 시리즈 이후 22년만의 월드 시리즈 진출까지 딱 1승만을 남겨둔다.

3.4 4차전

10월 14일, 코메리카 파크
1회2회3회4회5회6회7회8회9회RHE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00100000381
디트로이트 타이거즈000021003x6110

이대로는 물러설수 없었던 오클랜드는 에릭 차베스의 2루타로 1회초에 두점을 냈으며 4회초에는 제이 페이턴이 솔로 홈런을 치면서 3-0으로 경기를 벌린다. 하지만 한 번 기세가 오른 디트로이트는 무서웠다. 5회말 커티스 그랜더슨과 크레이그 먼로의 연속 2루타로 3-2 턱밑까지 추격한데 이어 6회말 오도네즈의 솔로 홈런으로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다.

내일이 없었던 오클랜드는 9회말 마무리 휴스턴 스트릿을 등판시킨다. 2아웃까지 잘잡은 스트릿은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주자 1,2루의 상황을 허용하고 타석에는 동점 홈런의 주인공 오도네즈가 선다.

그리고...


오도네즈의 3점짜리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코메리카 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디트로이트가 1984년 이후 22년만에 대망의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4 여담

  • 오도네즈의 시리즈를 끝낸 4차전 끝내기 홈런은 2003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 당시 11회말 애런 분팀 웨이크필드를 상대로 친 솔로 홈런 이후 3년만의 일이었다. 솔직히 임팩트가 2003 ALCS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 오클랜드의 내야수 마크 키거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무려 가을야구에서 하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주전 2루수 마크 엘리스[4]가 가을 야구를 앞두고 갑작스레 부상을 당해서 할 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 콜업을 해야했기 때문.
  • 이로부터 7년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팀은 다시 한번 맞붙는다. 그리고 이번에도 저스틴 벌랜더의 미친 활약을 등에 업은 디트로이트가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한다. 오클랜드 팬들이 케이트 업튼 사진까지 들고 와서 벌랜더의 집중력을 뒤흔드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카더라
  1. 로아이자의 경우 4월 동안 무려 9점에 육박하는 방어율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빌리 빈이 선수보는 눈이 맛이 갔나보다'라는 반응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5월 이후 각성해서 결국 시즌을 11승에 4점대 방어율로 마감한다.
  2. 산타나 역시 못 던지지는 않았다. 8이닝 2실점. 1점만 더 내라고 야알못 시발아
  3. 4개의 병살타는 지금까지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4. 2013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같이 뛴, 지금은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그 마크 엘리스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