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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BBQ가 2016~2017년 대한민국 AI 유행을 핑계로 모든 메뉴 값을 인상하려다가 여론과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 밀려 철회한 사건.
2 발단
2017년 3월 11일, BBQ는 20일부터 모든 메뉴 값을 10% 가까이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표 메뉴인 후라이드 치킨의 가격은 16,000원에서 18,000원으로 2천 원이나 올라가게 된다.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과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원가가 증가해 가맹점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업계 1위인 BBQ가 인상을 발표했으니, 교촌치킨이나 BHC 등 다른 치킨 업체들도 슬그머니 가격 인상을 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3 여론의 불만 폭발과 정부의 강력한 제재
그런데 정부가 BBQ의 이러한 가격 인상에 대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산지 가격 인상을 빌미로 치킨 값을 올리는 업체를 단속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유 없이 치킨 가격을 올릴 경우 부당이득으로 보고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콤보를 먹여주겠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2천 원이고, 업체가 실제로 가져올 때의 가격은 160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업계 1위 BBQ라면 다른 업체들보다 더 유리한 조건일 것임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원조 후라이드 치킨인 KFC를 배달받아도 이 지경은 아니다. 그리고 KFC는 예전에 AI가 진정되자 원가의 지속적인 안정을 이유로 치킨 값을 조각당 2400원에서 2천 원으로 인하했었다. 이러다보니 가뜩이나 빈약한 양으로 유명했던 BBQ가 AI를 핑계로 되려 가격을 올린다는 말에 사람들의 분노는 장난이 아니었다. 하필 탄핵 대목에 무슨 지거리인지 원 공무원들 : 아니 이새끼들이?
게다가 BBQ는 본사의 자금력과 가맹점주 방어막을 동원하여 그 유명한 통큰치킨을 증발시킨 전과가 있다. 롯데그룹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수많은 가맹점과 계열사들이 납품받던 펩시 등 롯데칠성음료에서 시판되는 탄산음료 제품을 경쟁사 계열 제품으로 바꾸는 패기까지 선보이며 말이다. 게다가 가맹주 관련 갑질로 악명이 높은 BBQ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이번 인상으로 가맹업주들의 이익을 챙겨준다'는 언플까지 했으니 더더욱 사람들이 분노할 수밖에. 여기에 같은 계열사인 롯데마트의 경우는 AI 파동으로 인해 달걀 가격이 폭등했을 때 이례적으로 미국산 달걀까지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가격을 진정시키기까지 했으니... 앞서 AI 파동으로 계란 가격이나 OECD 물가 상승률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어, 다른 건 몰라도 이에 매우 민감했던 황교안 대행 체제가 이를 눈치채고 세무조사라는 강경책을 꺼내든 것이다.
4 BBQ의 일시 후퇴
그러자 BBQ는 정부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하였다가, 14일이 되자 참석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정부의 강력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의도였으나, 갖은 언플로도 정부와 시민들의 냉담한 입장을 바꾸진 못했고, 불참 통보를 했던 김태천 제네시스BBQ그룹 부회장은 행사 당일 황급히 입장을 바꿔 뒤늦게 간담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굴욕을 당했다.
결국 다음날인 15일에 치킨 값 인상은 철회되었고, 치킨 원가가 드러나서 앞으로 더 욕을 먹게 될 듯. 다시 말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닭고기 값은 치킨 가격의 10~20% 정도 위에 적혀있는 닭고기 원가와 16000원 프라이드치킨으로 비교해보면 BBQ의 치킨원가는 10%대이고 20%까지 올라가는건 다른 업체를 말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에 불과하다고 한다. 크 치킨 계의 광복절 3·15절 인정합니다.
BBQ 본사는 결코 인상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며 가맹점들에게는 가격 인상'유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5 반응
세무조사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정작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국세청 측에서는 BBQ에 대한 세무조사에 난색을 표했다. 세무조사 대상으로 선정할 때는 법에 명시된 사유에 해당해야 하는데, 설사 농식품부에서 세무조사를 의뢰한다고 해도 탈세 혐의가 없으면 세무조사를 하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수산식품부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라 의혹이 있으면 세무조사를 의뢰한다는 뜻이지, 조사도 안하고 막무가내로 세무조사를 의뢰한다고 하지 않았으며, 관계부처간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 부처간 다른입장으로 인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농식품부의 무리한 행보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물가 안정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세무조사를 언급한 것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영세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BBQ가 시장독점적 사업자나 공기업도 아닌데 정부가 세무조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민간기업의 가격 결정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과도한 간섭"이며 "시장경제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치킨이 생필품이 아닌 기호품이라는 점에서 강경한 개입에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BBQ와 치킨 업계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워낙 나빴고 BBQ가 알아서 투항하는 바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이나 치킨 갤러리[1]를 비롯한 인터넷 반응은 정부의 강경대응에 환호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치킨 가격은 계속 올리는데 품질은 갈수록 창렬해지니 불만이 많았던 참이었는데 정부가 이렇게까지 나서주니 오랜만에 제대로 일했다는 반응으로 칭찬일색이다.
디시위키에선 저런 우려 섞인 기사들에 대해서 탄핵 때도 이 정도로 좌우합작 안 하던 놈들이 이런 일에는 한 목소리라면서 냉소적으로 비아냥거리는 중. BBQ는 광고주로서도 언론에 '갑'으로서 입김을 행사하고 있으므로 이런 식으로 BBQ 측에 유리한 언플기사를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경제의 보루인 미국조차도 독점 기업이 담합하거나 과하게 가격을 올리거나 횡포를 부리면 가격을 통제하거나 징벌적 과징금을 걷고 적정 가격범위 내에서 가격경쟁이건 품질경쟁이건 하도록 생활밀접 상품들에 대해서 관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런 얘기는 왜 쏙 빼놓냐는 비판은 덤.[2] 한마디로 이미 '치킨'은 기호품의 영역이 아니라 과거의 짜장면처럼 국민들의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물품이 되지 않았느냐[3]는 지적이다.
6 향후 영향
아무튼 이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무분별한 치킨 가격 상승은 과거의 짜장면처럼 정부의 특별 물가 감시 대상이 되어 제어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BBQ가 배달 앱들 수수료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언플을 하자 빡친 배달의 민족 측이 "개소리 집어쳐! 무슨 수수료를 받았다는 거야?" 라고 항의 공문을 보내는 등의 사건이 겹쳐, BBQ는 이전 통큰치킨 때에 이어 치킨계의 공적의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다른 치킨 업체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채고는 '우리는 치킨 값 인상할 생각 없다'고 슬금슬금 발을 빼기 시작했다.
- ↑ 물론 치갤도 BBQ가 당한 게 고소하다는 반응이나, 정부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AI 발생 당시 무능한 대처로 위기 경보를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까지 끌어올리고, 역대급 폐사율 신기록을 세우고, AI 경로와 감염원인조차 파악 못 하고 고작 한다는 변명이 '국정 농단으로 시국이 혼란스럽고 일손 부족으로 대응 체계가 미흡했고 관리가 어렵다'고 개소리 시전하고 AI나 구제역 대응 병신 같이 하면서 대중적인 건수 하나 잡아 만회하려고 더 강하게 나가는거 아니냐는 것이다.
- ↑ 이번 파동에서 BBQ가 여론의 역풍을 매우 심하게 맞아서 그렇지 그동안의 치킨 업계의 행태를 보면 다른 치킨 프렌차이즈들도 BBQ가 먼저 올려놓으면 은근슬쩍 뒤이어 가격을 올렸을 것이 분명하다. 사실상 암묵적으로 단합하여 인상을 계속해오다보니 치킨 원가 비중이 20%까지 내려가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 ↑ 이런 지적이 나올 만도 하다. 막말로 전국 패스트푸드 매장보다 치킨 매장이 더 많은 게 현실이고, 이제는 편의점이나 PC방에서도 치킨을 팔 정도로 한국 국민들의 치킨소비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단적으로 3월 10일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났을 당시에도 사방에서 치킨을 시켜 대느라고 배달 주문이 몇백 건까지 폭주하고 치킨가게 기름이 다 말랐다는 얘기가 진지하게 나오기까지 했으니, 한국에서 치킨은 이미 대중적인 배달식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