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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에레부스대륙의 역사
1.1 The Birth of Time(창세기)
태초에 유일무이한 창조주가 있었다. 그는 전지전능하여 그가 말하고 생각한 그 모든 것이 진리가 되었다. 그가 가장 처음 한 일은 성역을 만들고 자신의 창조한 모든 것들을 앉아서 지켜 볼 수 있는 옥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이 성역을 '천국'(HEAVEN)이라 이름 짓고 옥좌를 '질서'(ORDER)라고 이름지었다. 또한 한마디로 푸른 구슬형태 물체를 창조하여 자신의 옥좌 곁에 두었다. 그는 이공을 '현실'(TEMPORANCE)이라 이름 짓고 시간의 흐름을 지배 할 수 있는 힘을 부여했다.
1.2 The Time of Angels (천사의 시대)
성역과 옥좌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지배할 물건 등을 창조한 후에 그는 새로운 존재들을 창조하기 시작 했다. 그는 각각의 피조물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자유의지와 생명을 선물했다. 피조물들은 서로 다르게 만들어 졌으나 모두 '천사'(ANGEL)라 불리었다. 이 천사들은 21개의 '교구'(precept)들로 나뉘어 편성 되었고 각 교구마다 한 명의 천사가 그 교구의 우두머리로서 임명되었다. 모든 천사들은 창조주와 앞으로 창조될 모든 존재들을 섬기도록 창조되었다. 태초이래 처음으로 창조주를 경배하고 찬송하는 천사들의 목소리가 천국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 루구스(Lugus) - 빛의 천사
- 시로나(Sirona) - 지혜의 천사
- 바알(Bhall) - 불의 천사
- 난토수엘타(Nantosuelta) - 신앙의 천사
- 네메드(Nemed) - 생명의 천사
- 아마타온(Amathaon) - 풍요의 천사
- 주닐(Junil) - 정의의 천사
- 아라운(Arawn) - 죽음의 천사
- 오그마(Oghma) - 지식의 천사
- 다날린(Danalin) - 물의 천사
- 다그다(Dagda) - 조화의 천사
- 킬모프(Kilmorph) - 대지의 천사
- 수셀러스(Sucellus) - 성장의 천사
- 탈리(Tali) - 공기의 천사
- 카뮬로스(Camulos) - 평화의 천사, 후에 전쟁의 천사가 된다.
- 아에론(Aeron) - 힘의 천사, 후에 분노의 천사가 된다.
- 세리드웬(Ceridwen) - 별의 천사, 후에 마법의 천사가 된다.
- 마몬(Mammon) - 예언의 천사, 후에 탐욕의 천사가된다.
- 에수스(Esus) - 신뢰의 천사, 후에 속임수의 천사가 된다.
- 뮬칸(Mulcarn) - 얼음의 천사, 후에 겨울의 천사가 된다.
- 아가레스(Agares) - 희망의 천사, 후에 절망의천사가 된다
1.3 The Birth of Men (인간의 탄생)
천국엔 경이롭고 대단한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서 천사들은 수년 동안 그러한 것들을 연구하고 찬양하는데 몰두하였다. 창조주는 이제 천사들이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 생각하였고 그들에게 천국의 태두리 밖에 나가 천국과 본뜬 세계들로 비어있는 공허한 공간들을 채울 것을 명하였다. 창조주는 천사들에게 창조의 능력을 주었고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자신의 원하는 모양으로 창조주를 경배할 다양한 세계들을 만들었다. 천사들이 그들의 임무를 끝마쳤을 때 즈음에는 끝도 없이 많은 세계와 그 세계들에 속한 다양한 생명체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천사들은 모두 자신만의 세계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이 만든 최고의 걸작은 천사들 모두가 협력하여 만든 에레부스(EREBUS)라는 세계였다. 거의 모든 종류의 물질과 생명체들이 만들어 졌으나 천사들은 자신들 개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보다 더 완벽한 존재를 만들어 내길 원했다. 천사들은 그들 모두의 선물과 특징을 한 몸에 받을 인간이라는 종족을 창조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생명의 천사인 네메드가 자기가 가지고 있던 교구장의 직위를 죽음의 천사 아라운에게 넘기고 인간이 됨에 따라 인간은 천사의 자손이 되었다 그리고 천사들은 이젠 인간이 된 네메드의 아내가 될 가벨라(Gabella)라는 불멸의 여자를 만들었다. 천사들의 임무를 수행을 끝마치자 창조주는 천사들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 들어와 흰 돌 위에 서서 그 결실을 둘러보았다. 모든 만물이 흡족하게 완성 된 것을 본 창조주는 마침내 천사들에게서 창조의 권한을 돌려 받았다.
1.4 The Fall of Agares (아가레스의 타락)
천사들 중 그 누구도 희망의 천사인 아가레스가 창조의 힘을 창조주에게 되돌려주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을 몰랐다, 어떤 이가 말하기로는 심지어 창조주마저 그런 그의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창조의 과정이 끝나면 창조주가 그에게서 예전에 그가 창조해 놓은 것들만을 지배하고 조정할 힘만을 남겨두고 모든 창조의 힘을 빼앗아 버릴 것임을 깨달았고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는 창조의 힘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공기(air), 대지(earth), 불길(fire), 물(water), 생명과 죽음(life and death) 같은 물질들이 무한정 펼쳐져 있는 벌판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나서 아가레스는 이런 각 물질들이 널려있는 각각의 벌판 중앙에 천국에서 몰래 가져온 각 물질들의 결정체인 보석들을 배치해 놓았다. 창조주가 창조의 힘을 천사들에게서 돌려받았을 때 이미 아가레스는 영겁의 시간 동안 새로운 것들을 창조하는 것에 써도 남을 만큼의 물질과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창조의 힘이 사라진 후에도 아가레스는 닉스(NYX)라 불리는 자신만의 세계로 돌아가 무한한 물질의 벌판을 이용해 쉬지 않고 창조를 계속하였다. 그는 이번엔 닉스를 천국을 본떠 만들지 않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재창조하였다. 이 세계의 피조물들은 다른 천사나 유일한 창조주에 대하여 알지 못한 채 오직 아가레스만을 섬기고 찬양하도록 명령받았다. 닉스는 마치 거울에 비친 천국의 어두운 투영체와도 같이 검고 황금색으로 물들여진 세계였으며 희망의 교구 소속 천사들이 모든 것들을 관리하는 세계였다. 이 아름다운 세계에 살고 있는 순박한 창조물들은 찬양, 꿈, 기본적인 욕구를 제외한 다른 것들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른 천사들이 아가레스가 창조의 힘이 없음에도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 아가레스는 창조주가 천사들에게서 창조의 힘을 거두어들인 것은 잔혹한 처사이며 자신이 최초로 만든 천국이 천사들이 만들어낸 세계들보다 열등하다는 것을 깨닫고 시샘하여 힘을 다시 가져가버린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창조의 힘을 되찾고 싶어하던 카뮬로스, 아에론, 세리드웬, 마몬, 에수스, 뮬칸은 아가레스의 편을 들어주었고 아가레스는 그 보답으로 자신이 만든 물질의 벌판의 사용방법을 가르쳐주고 창조의 물질들을 그들과 공유했다.
바로 이 때 창조주가 아가레스의 반역을 저지하려 나타났다. 아가레스의 타락이 피조물들과 세계들에 퍼져나가는 것을 본 창조주는 그 타락의 영향인 ‘악’을 피조물들에게서 완벽히 지워버리려 했다. 하지만 창조주는 타락한 아가레스의 영향이 어찌나 모든 피조물들에게 깊고 넓게 퍼져 있는지, 자신이 악을 지워버리려 하면 천사들이 만든 모든 피조물들도 다같이 사라져 그 중 단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란 것 또한 알게 되었다. 게다가 타락의 영향이 너무 심해서 창조주가 천사들이 만든 세계로 들어가면 그의 성스러움 자체가 모든 피조물들을 부수어버리게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 차마 피조물들을 파괴할 수 없었던 창조주는 천사들에게 그가 악한 자와 선한 자를 심판하러 돌아올 그날까지 피조물들과 더불어 자신들이 창조한 세계에서 살 것을 명했고 모든 천사들은 천국에서 추방당했다. 그리고 창조주는 떠나기 전에 아직 자신에게 충성하는 천사들에게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피조물들과 세계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라 명했다. 이에 대항해 아가레스를 추종하는 천사들은 창조주의 명령을 거부했고 창조주를 따르는 천사들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이때부터 인간들은 창조주의 명을 거부하는 아가레스의 추종자들을 악, 창조주를 따르는 천사들을 선, 그리고 피조물들과 세계가 올바르게 유지되고 작동하도록 돌보는 7명의 천사들을 중립의 천사라 부르기 시작했다. 창조주는 모든 천사들을 천국에서 추방시킨 후 자신 외에 아무도 지나다닐 수 없게 천국과 천사들의 세계와의 모든 통로를 끊어놓았다. 이 일이 있은 후 각 교구장인 천사들은 아가레스만 빼고 모두 자신을 보조할 대천사(archangel)를 먼저 만들었고 그 후에 대천사들의 시종으로서 피조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전달할 수많은 작은 천사들을 만들었다.
이 시기에 창조된 대천사들은 다음과 같다.
- 아마타온 - 젊음의 마포노스(Maponos)
- 수셀러스 - 세르눈노스(Cernunnos)
- 바알 - 빛나는 브리짓(Brigit)
- 킬모프 - 괴브니우(Goibniu)
- 루구스 - 바엘리우스(Baelious)("행운")
- 아에론 - 오디오(Odio)[1]
- 다그다 - 카시엘(Cassiel)[2]
- 마몬 - 악몽의 군주 하스터(Hastur)
- 주닐 - 사바티엘(Sabathiel)
- 오그마 - 엠바르(Embarr)("상상력")
- 카뮬로스 - 분노의 화신(The Avatar of Wrath)
- 난토수엘타 - 스플렌더(Splendor)
- 세리드웬 - 고통의 여인 칸나(Kanna)
- 시로나 - 고통의 펠리안(Pelian)
- 에수스 - 이에구스(Iaegus)
- 탈리 - 폭풍을 부르는자 류세티우스(Leucetious)
- 아라운 - 쌍둥이 기라(Gyra)와 바시움(Basium)[3]
- 다날린 - 콘다티스(Condatis)
- 뮬칸 - 변치않는 타라니스(Taranis)
- 아가레스 - 없음(발러의 군주 히보렘[4]만들때까지)
하지만 아가레스는 창조주의 계획대로 놀아나는 것을 거부한다며 다른 천사들과는 전혀 다른 일을 저질렀다. 그는 자신의 세계인 닉스로 가서 단 한번의 손짓으로 그가 만든 모든 것을 부수어 버렸다. 그가 만든 피조물들과 그의 피조물들이 그를 숭배하며 세운 그 모든 종교적 기념비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일순간 재로 변해 사라져 버렸다. 이 세계는 이제 가장 깊은 지옥이라 불리는 끝없는 황무지가 되었고 그 누구도 이 세계가 한때 모든 세계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세계란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을 곳으로 변모했다.
1.5 Creation (창조)
에레부스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는 지금도 그렇지만 다양한 야생동물들과 특이한 생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었다.
네메드의 아내로서 만들어진 가벨라는 아가레스의 전철를 밟았고 다른 천사들처럼 인간을 섬기기를 거부했다. 그는 남편인 네메드를 남겨두고 Bair of Lacuna로 도망쳐 숨어 살았다. 세대가 지날수록 인간의 수명은 줄고 점점 불멸의 육체를 잃어 버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는 천사였지만 인간이 된 네메드의 자손에게 주어지는 천사의 혈통 덕분에 그들의 몸이 죽더라도 육체와는 달리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 할 수 있었다. 이 성스러운 혈통이야 말로 천사들이 그들의 힘을 인간들을 통해 발현 시킬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 을 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죽은 인간의 영혼이 천사들에게 돌아 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천사들을 향한 반항의 표시로 자신의 이름을 오스 가벨라(Os-Gabella)[5], 속박되지 않는 가벨라라는 뜻의 이름으로 개명한 가벨라는 인간의 여섯 번째 세대에 알렉시스(Alexis)와 플라우로스(Flauros)[6]라는 이름을 가진 두 아이를 몰래 훔쳐 달아나 자신의 아이로 길렀다. 이 아이들은 훗날 다른 존재의 피를 빨아 생명을 연장시키는 (Vampire) 뱀파이어의 시초가 되었고 오늘 날까지도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 그 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1.6 The Age of Dragons (용의 시대)
에레부스의 피조물들은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들을 이제 신이라 부르기 시작 했고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지 못한 신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신들의 의지는 물질세계에 형상화 하였고 신들은 이 형상화된 강력한 괴물들과 화신들을 통해서 서로를 향한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용들 거인들 정령(elemental)등이 서로 싸웠고 신들 스스로도 막강한 마법을 사용해 서로를 공격했다. 이런 무지막지한 힘들의 향연아래 에레부스의 세계는 완벽하게 부숴져 버릴 위기에 처했다. 산들이 한 순간에 만들어지고 부숴졌으며 대지에 거대한 상처를 내듯이 순식간에 땅이 쫙 갈라지고 강이 생겨났다. 천사들간에 싸움이 에레부스를 포함한 예전에 각 신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를 무대로 벌어졌고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이나 다른 종족들은 그 격렬한 싸움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며 불확실한 죽음의 공포 속에 동굴에 옹기종기 모여 숨어 살았다.
강력한 용들이 천사들을 전장에서 보조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 이 시대에 센 수 없는 천사들이 아가레스의 타락의 꾀임에 걸려들어 자신의 주인을 배신했으며 신들의 전쟁이 끝날 때 즈음에는 아가레스는 다른 어떤 신들보다 더 많은 천사들을 자신의 휘하에 두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 자신의 손으로 창조한 천사들은 그 중 아무도 없었다. 그의 대천사인 히보렘 마저도 다른 신의 대천사의 악한 분신이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셀러스의 대천사인 큰 뿔의 세르눈노스는 어떤 이유에 의해 감히 신인 아가레스를 직접 공격했다. 아가레스는 이 강인한 대 천사를 납치해서 그에게 자신의 정반대의 모습을 지닌 악한 세르눈노스의 형상을 보여주었다. 이 형상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세루노스는 결국 악한 세르눈노스와 선한 세르눈노스로 갈라지게 되었다. 아가레스는 겉으로 드러나는 물리적 형상은 세르눈노스와 같으나 마음이 완벽히 타락했고 몸이 붉은 선혈의 색으로 뒤덮인 이 새로운 창조물에게 히보렘이란 이름을 주었다. 세루노스와 히보렘은 서로 싸웠으나 둘 다 승부를 낼 수 없었다. 수셀러스와 다날린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고 자신들을 우러러보며 자신을 닮고 싶어하는 인간부족들을 보호 하고 가르치는 대 전념했다. 수셀러스는 숲에서 태어나 숲에서 죽는 엘프들인 료살파(Ljosalfar)를 좋아했고 다날린은 바닷속에서나 땅 위에서나 숨을 쉴 수 있는 에이폰(Aifons)들을 사랑했다.
한때 모든 신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인간은 이 거대한 전쟁 때문에 전멸위기에 다다랐다. 용의 시대 말에 한 인간 부족장이었던 임마누엘 로고스(Immanuel Logos)[7]는 잔인한 신들의 전쟁에서 상처 입은 모든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고자 엘로힘(Elohim)을 건국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싸우다가는 창조주가 돌아 왔을 때 피폐해지고 무참하게 박살 나버린 세계들을 밖에는 보여줄게 없을 거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 중립의 신인 다그다는 아직 중립을 지키고 있던 다른 신들인 아라운 킬몰프 그리고 오그마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 시간부터 선과 악의 세력 중 먼저 다른 쪽을 공격하는 세력에게 전쟁을 선포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아 신들의 싸움을 멈추었다. 다그다를 포함한 중립의 신들이 선이나 악의 세력 중 하나에게 등을 돌려 버리면 선이 됐든 악이 됐든 전쟁에서 지게 될 거란 것을 선과 악이 신들은 잘 알고 있었고 결국 싸움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모든 신들이 한곳에 모여 불가침 조약에 동의했으며 그 서약의 증거로 신들은 자신들의 힘을 모아 신을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인 갓슬레이어(GodSlayer)를 만들고 가장 강한 인간 전사인 핀너(Finner)에게 주었다.[8]
그 어떤 신도 그 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졌으며 불가침 조약에 따라 신들은 이제부터 직접적으로 서로를 싸워서는 안되고 자신의 지배하의 피조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싸움을 계속해야 했다. 몇몇 천사들은 이 조약이 너무 제약이 많다고 불평했다. 그 대표격인 아라운의 두 대천사 중 하나인 바시움은 자신의 주인을 떠나서 조약이 있든 말든 간에 악마들의 문명인 인퍼널(Infernal)과의 싸움을 계속 해나갔다. 다른 한편에선 조약이 너무 구속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천사들도 있었다. 다그다의 대천사인 카시엘은 신들이 피조물인 인간을 통해 싸우는 것 또한 금지하고 아예 이 세계에 관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에레부스의 세계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신들의 의지를 따르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갈 것을 가르쳤다. 용의 시대는 신들간의 초인적인 결투의 시대였고, 믿을 수 없는 규모의 지진, 화산 폭발, 폭풍으로 점철 되었다. 이 시절의 인간 영웅들은 그 어떠한 마법이나 지식의 혜택도 받지 못했고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이해 할 수도 없고 고통스러운 죽음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개인을 짓이겨 버릴 수 있는 세계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던 용감한 야만인들일 뿐이었다
1.7 The Age of Magic (마법의 시대)
신들간의 전쟁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공개적으로 싸우지는 않았다. 신들의 전쟁이 만들어낸 자연재해들이 없어지자 사람들은 마침내 문명을 이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통일된 인간의 왕국인 파트리아(Patria)가 건국 되었으며 인간들은 료살파와 에이폰과의 교류에서 여러 가지를 배웠다. 인간과 다른 종족들이 처음으로 천사들의 지식을 얻게 된 것이 이때였으며 드루이드(druid)와 치료사(healer)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도 이 시절이었다. 개개의 천사들은 자신의 신을 믿는 추종자들에게 서로 다른 가르침과 힘을 부여 해주었다. 이들 중 가장 강력한 지식을 가르쳐 준 것은 세리드웬이었는데 그는 인간에게 천사의 힘 그 자체를 가르쳐 주고 싶어했고 인간은 그 천사의 힘을 마법이라 불렀다. 통일국가 파트리아는 융성하고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이 시기에 대 천사 바시움이 지옥에서 대 전쟁을 벌였고 카시엘은 종교보다 철학을 선호하는 파트리아인들에게 존경받았다. 피를 빨아 생명을 연장하는 오스 가벨라의 자식인 흡혈귀들을 제외하면 인간에게 천적이란 없었으며 마법의 시대는 인간에게 가장 평화로운 시대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이 시대에 자신의 감옥에서 켈돈 카이(Kheldon Ki)가 드워프(dwarves)들을 조각했고 대지의 신 킬몰프가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다. 난쟁이들은 몇 세대 만에 지하세계를 대부분 탐험하고 지상으로 나왔다. 그들은 인간이 사는 땅 주변에 언덕 위에 정착하여 살았다. 이 시절에 타락한 파트리아인 상인들에게 사기를 당해 많은 물질적 손해를 입었던 난쟁이들은 대부분 예전에 살던 지하세계의 고향 속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지하 고향에서 드워프 통일왕국인 카자드(Khazad)를 건국했다. 그리고 지상에 남아있던 난쟁이 부족들은 자신들만의 나라인 루취프(Luchuirp)를 건국 했다.
이런 마법의 시대의 어느 때 킬로린(Kylorin)이 파트리아의 왕이 되었는데 그의 통치가 현명하고 공평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했다. 하지만 이런 나날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는데 그건 어느 날 킬로린이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슬픔에 빠진 그는 그의 성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뛰어내리려는 순간 고통의 여왕인 세리드웬이 그의 앞에 나타나 매혹적인 제안을 했다. 그 계약의 내용은 세리드웬이 킬로린에게 영원한 젊음을 주고 그의 아내가 매번 죽을 때마다 킬로린을 배신했던 기억이 없이 새롭게 부활해 그와 다시 결혼하여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대신 그는 왕으로서 그녀를 숭배하고 파트리아를 그녀가 지시하는데로 이끌 것을 맹세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동안의 고민 끝에 그는 동의했다. 세리드웬은 약속 한대로 킬로린에게 영원한 젊음을 주었고 마법의 비밀 또한 알려 주었다. 이로서 그는 최초의 대마법사(archmage)가 되었으며 갈수록 강압적이고 타락해가는 그의 통치 방법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추종자들에게 마법을 전수했다. 몇 세대 지나지 않아 한때 사람들에게 역사상 가장 현명한 왕으로 추대되었던 킬로린은 가장 추악하고 포악한 왕으로 탈바꿈해 버렸다. 그에게 마법을 배운 마법사들은 괴이한 실험을 통해 만티코어(manticores)나 키메라(chimera), 트롤(trolls)과 같은 괴상한 생명체들을 만들어 냈으며 각자 다스리는 영지에서 마치 신과 같은 권력을 행사했다. 킬로린은 특별히 21명의 제자에게만 직접 마법을 전수 해주었고 모든 제자들에게 서로 다른 계열의 마법을 가르치는 마법학교를 하나씩 관리 하도록 시켰다.
킬로린에게 마법을 배운 제자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 공기(Air) - 그레이선(Greysun)
- 신체(Body) - 케제프(Kezef)(그는 실험중 Grigi평원에 사는 동물들을 모두 살해한 적이 있다.)
- 혼돈(Chaos) - 카니비안(Carnivean)
- 창조(Creation) - 메이젠(Majen)(엘프)
- 죽음(Death) - 바르바토스(Barbatos)[9]
- 차원(Dimensional) - 오스 가벨라(Os-Gabella)
- 대지(Earth) - 젠킨(Jenkin)
- 부여(Enchantment) - 벨기르(Velgyr)
- 엔트로피(Entropy) - 아스모데이(Asmoday)
- 화염(Fire) - 미켈 딜란티르(Mikel Dylantyr)
- 포스(Force) - 파이몬(Paimon)
- 얼음(Ice) - 베드브(Badb)
- 질서(Law) - 소퀘드 호지(Soqed Hozi)
- 생명(Life) - 류세티오스(Leucetios)
- 중립마법(Metamagic) - 가스트리수(Gastrisu)
- 정신(Mind) - 퍼펜타크(Perpentach)[10]
- 자연(Nature) - 허브(Herve)
- 그림자(Shadow) - 워드(Wode)(엘프)
- 영혼(Spirit) - 라로스(Laroth)(훗날 지하세계에 자신의 제국을 만들게 된다)
- 태양(Sun) - 타메시스(Tamesis)
- 물(Water) - 트렌톤 마조시(Trenton Majosi)(에이폰)
마법에 시대에는 선한 마법이라는 개념은 아직 존재 하지 않았고 마법을 쓰는 자들은 그저 착한 성직자들과 무시무시하게 강한 악한 마법사들로 구분되었다. 마법의 사용에 문제가 있다면 에레부스에 있는 마력만 가지고는 마법사들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고 천사들처럼 다른 세계들에서 마력을 끌어 올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겐 없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 제약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에레부스에 있는 마력을 엄청나게 소모 할 수 잇는 마법을 사용 할 수 있는 자들은 세레드윈이 마법을 가르쳐준 소수의 마법사들뿐이어서 그들이 아무리 많은 마법을 써도 이 세계의 마력만 가지고도 충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마력을 끌어다 쓰는 마법사들이 많아지자 개개의 마법사들이 강력한 마법을 쓰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꾸준한 마법사용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법시대의 마법사들의 수는 항상 매우 소수였으며 지금 마법사들의 기준으로 보면 수가 많아지기 전에 그들이 쓰던 마법은 신의 그것과 맞먹었고 수가 많아지고 난 뒤에 쓰던 약해진 마법조차도 지금 마법사들에게는 범접 할 수도 없는 수준 이었다. 그리하여 이 시기는 소수의 강력한 마법사들이 존재 하던 유일한 시대로 기록되어 있다. 이 악한 마법사들이 즐겨 만들어낸 많은 사악한 마법도구나 물품 장비 등은 마법의 시대로부터 수천 년이 흐른 지금 조차도 비록 소수이지만 에레부스 어딘가에 존재하고 남아있다.
불은 한 평범한 인간이 마법의 시대의 강력한 마법사들의 사악한 마법에 힘에 대항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책 이었다. 마법사가 평범한 인간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아주 드문 일 이었지만 거의 대부분 평범한 인간들이 마법사를 처치한 사례들은 불을 사용해서 가능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마법의 시대는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항상 겉에 보이는 평온은 이 시대 사람들의 의식의 밑바닥에 팽배했던 미신에 대한 믿음이나 공포를 가리는 눈속임 이었다. 단 하나의 주문으로 한 도시를 쓸어 버리거나 망망대해를 삼켜 버릴 수 있었고 마법의 무기는 평범한 농민의 아들을 일순간 세계최강의 영웅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엔 그에 상응하는 대가나 희생이 따랐다. 킬로린은 결국 자기가 인간들에게 저지른 사악한 짓들에 대하여 후회 하게 되었고 자신을 구원해달라고 기도했다. 난토수엘타가 그의 기도에 응답하여 그에게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킬로린은 이 새로운 힘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 망쳐놓은 국가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도망 칠 수 있었던 소수의 마법사들이나 자신의 잘못을 회계한 자들을 제외한 모든 마법 사용자들을 말살했다.
퍼펜타크는 정신마법의 초 절정 고수였고 킬로린이 가장 아끼던 제자였다. 킬로린은 그를 불쌍히 여겨 죽이지 못했고 눈의 탑(Tower of Eyes)[11] 아래 지하감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퍼펜타크는 킬로린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정신마법에 일가견이 있었고 자신의 감옥 지키는 생각 없는 골렘들을 처치하고 자유롭게 되기 위해 자신의 의식을 점점 더 멀리 감옥 밖으로 보내어 지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생명체를 찾기 시작했다. 감옥은 에레부스에서 가장 외진 곳에 동 떨어져 있었고 그런 곳에서 지배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생명체를 찾을 수 있을 만큼 몸에서 정신을 멀리 떠내려 보내는 이 일은 인류사상 최고의 정신마법사인 퍼펜타크 조차도 그 과정에서 마음이 부서져 버릴 뻔할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그에겐 다행히도 그는 자신의 마음의 부서져 버리기 전에 감옥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여행하는 두 여행자를 찾았고 그들을 이용해 수백 명의 사람들을 감시의 탑으로 불러와 골렘 간수들을 없애는 대에 성공했다. 그런 후 그는 정신지배를 통해 그 사람들이 자신을 왕으로 추대하게 했고 자신만의 나라를 건국했다.
킬로린과 그가 이끄는 선한 종교의 추종자들이 악한 마법사들에 타락한 마법에 대항했던 이 반란은 종래엔 통합 왕국이었던 파트리아를 10개의 국가로 나뉘게 만들었다.
- 엘로힘 - 과거의 기억과 에레부스의 신성한 성지들을 보호하는 자들의 나라
- 배너 - 신성한 불꽃을 지키며 악한 마법사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자들의 나라
- 큐리오테스 - 옛 제국의 변방에 위치해있으며 알 수 없는 강력한 힘에 의하여 보호받는 이들의 나라
- 말라킴 - 거친 사막에서 유목하여 삶을 이어가는 독실한 신앙자들의 나라
- 라눈 - 망망대해를 누비는 용감한 상인들과 뱃사람 그리고 해적들의 나라
- 히푸스 - 초원을 누비는 패기 넘치는 기마 전사들과 호탕한 용병들의 나라
- 그리고리 - 중립의 신의 대천사 카시엘의 가르침을 따르는 무신론자들의 나라
- 발서랩츠 - 전설적인 정신마법사 퍼펜타크가 지배하는 속임수와 거짓말의 나라
- 일리안 - 눈의 신 뮬칸을 광신적으로 숭배하며 황폐하고 얼어붙은 대지에 사는 자들의 나라
- 칼라빔 - 사악한 벰파이어 남매 알렉시스와 플라우로스에게 지배 받는 흡혈귀들의 나라
반란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나라들이 나뉘고 나서 세계는 다시금 평화를 되찾았다. 물론 아직도 막강한 마법의 힘을 지닌 사악한 마법사들은 숨어서 복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주인이 죽어서 속박에서 풀린 저주된 마법의 산물인 뒤틀린 괴물들도 아직 도시들 밖 황야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 시절은 여행자들이나 모험가들에겐 천국이었던 시절이었다. 위험을 감수하기만 한다면 고대의 유물을 찾는다던 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를 탐험 한다던 지 하는 수많은 모험의 기회가 있었고 또한 용병으로서 나가서 명예를 얻을 수도 있는 국가간에 산발적인 전쟁도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때가 에이폰(Aifon)족 이었던 킬로린의 수제자중 한명인 물의마법사 트렌톤 마조시가 자신의 종족을 알 수 없는 재앙으로부터 지키려고 고군분투 하였던 때이기도 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종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슬프게도 결국 단 하나의 길 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자신들이 섬기는 주신인 다날린을 이 세계로 강림시키는 의식이었고 그렇게 하면 불가침 조약이 깨져 신들의 전쟁을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 트렌톤은 의식을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결국 그의 종족과 함께 재앙에 의해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되었다. 창세기 때 자신이 손수 창조한 종족이 멸망하는 것을 본 다날린은 깊은 슬픔에 빠져 깊은 바닷속의 어둠의 장막 아래 잠들어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마법의 시대 말기, 태초에 가장 먼저 타락에 빠진 천사인 아가레스는 계속해서 불의 천사인 바알에게 타락의 속삭임을 보내왔다. 마침내 바알이 이 유혹에 굴복하고 타락하여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었을 때 마법의 시대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녀를 숭배했던 인간들은 추악한 오크라는 종족으로 변모하게 되어 숯불부족(Clan of Embers)이 되었고 바알을 숭배하는 가장 큰 신전이 있었던 배너 제국의 수도는 그녀와 함께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녀가 지옥으로 떨어진 그날엔 하늘에서 하루 종일 불의 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 한편, 트렌톤 마조시가 발견한 신을 강림시키는 의식은 어찌어찌 하여 일리안의 백성들에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신들의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은 추호도 없었고 선의 세력 소속인 불의 신 바알이 자신들이 숭배하는 겨울의 신 뮬칸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라이벌이었기에 이번 기회에 이 의식으로 그녀를 손봐주려고 별렀다. 바알이 결국 악의 편으로 돌아서서 지옥으로 떨어진 후에 일리안인들은 겨울의 신 뮬칸을 막을 신이 선의 세력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일리안인들은 이 강림 의식으로 그 동안 자신들을 멸시하고 살기 좋은 땅들을 차지 하고 있었던 다른 나라와 종족들에게 복수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재빨리 의식을 거행할 거대한 음모를 꾸몄다. 바알이 떨어질 때 내렸던 불의 비는 전 에레부스를 강타했고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입혔다. 수많은 나라의 예언자들과 선지자들이 겨울의 신을 부르는 강림의식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이미 알아 차렸지만 대부분의 식량이나 무기 수송 수단 등이 불타버린 상태에서 겨울의 신을 섬기며 눈 덮인 황무지에 살아 불의 비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일리안인들을 제대로 상대 할 수 있는 군대를 보낼 제국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식량을 소비하지 않고 추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골렘군단으로 모든 군대가 편성된 두 난쟁이 제국중의 하나인 루취프만이 그들이 가진 모든 골렘 군단을 밀어 넣어 일리안의 의식을 멈출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루취프의 군대는 의식을 멈추기엔 너무 늦게 도착했다. 골램 군대가 마침내 의식이 거행되고 있는 일리안의 수도 성벽을 부수고 돌입하려 하는 그 순간 뮬칸이 강림했고 그의 속삼임 한번에 루취프의 군대는 순식간에 파괴되어 지표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로서 일리안이 염원하던 영원한 겨울과 빙하의 시대가 도래 하게 된 것이다.
1.8 Age of Ice (얼음의 시대)
다른 신들은 조약을 깨는 뮬칸의 행동을 용납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신들의 전쟁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절충점으로 신들 중의 한 명이 지상에 강림해 뮬칸과 결투를 하기로 했는데 이때 뽑힌 신이 자연의 신인 수셀러스였다. 수셀러스가 지상에서 뮬칸과 결투를 벌이는 동안 자연의 신의 자식들인 엘프들의 나라 료살파에서는 엘프들간의 내전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때까지 엘프들은 항상 여름과 겨울 계절 동안 번갈아 가면서 나라를 통치할 두 여왕을 선출했었다. 뮬칸 때문에 겨울이 몇 년 동안 지속 되자 그 동안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계절에만 통치를 해야 한다고 불평하던 겨울의 여왕이 장기 집권을 하게 된 것이 내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 내전에서 겨울의 여왕을 지지한 엘프들은 자신들을 스발탈파(Svartalfar)라고 개명하고 이 때부터 료살파와는 전혀 다른 노선을 걷게 되었다.
비극적이게도 엘프들의 수호자 수셀러스는 뮬칸과의 결투에서 져서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자 안 그래도 얼어붙기 시작한 대지가 완벽하게 얼음 속에 갇혀 버렸고 엘프들은 눈보라와 세차게 몰아치는 살얼음이 섞인 거센 바람에 서로 군대를 움직일 수 없게 되자 하는 수 없이 내전을 멈추었다. 양측은 이 세계에서 겨울이 끝나고 다시 끝나지 않을 내전의 결판을 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숨겨진 장소를 찾으려고 노력했으며 끝이 없어 보이는 겨울의 하얀 장막 속에서 서로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인간들의 제국은 강대한 겨울의 신 뮬칸의 힘 아래 하나하나 수백 톤의 눈 아래 파묻혀 버렸다.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마법의 시대에 있었던 그 모든 지식과 기술을 잃어버리고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하기에도 급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일리안인들은 당연히 다른 종족들 보다 훨씬 잘 살았지만 겨울의 신 뮬칸은 그다지 자비로운 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 또한 뮬칸의 절대적이며 바뀌지 않는 의지를 충족 시키기 위해 몇몇 기본적인 편안함과 기술을 희생해야 했다.
몇몇 생존한 인간 부족들은 함께 뭉쳐서 도비엘로(Doviello)라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었다. 이 문명을 새운 사람들은 인간의 짐승적인 본능의 가치를 높게 샀고 점차 인간보다는 늑대 무리를 닮아 갔다. 뮬칸은 이 야만인들을 이용해 자신이 맘에 들어 하지 않는 다른 부족들을 멸족 시켰고 도비엘로는 일리안인들을 공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뮬칸은 이들을 유용한 도구로서 죽이지 않고 남겨 두었다. 게다가 도비엘로는 뮬칸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문명과 기술의 진보나 발달 혹은 변화를 일절 거부 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들을 일부러 죽일 이유가 없었다. 에레부스의 외곽에 딱 한 지역만은 겨울이 찾아 오지 않았는데 그곳은 원래 불의 신 바알을 섬기던 신전이어서 절대로 꺼지지 않는 그녀의 성스러운 불꽃의 조각이 남아 있던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불은 그 지역에 많이 살고 있었던 오크들을 뮬칸의 위협으로 보호해 주었고 그들은 다른 종족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동안 그런 걱정들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이때 오크의 친척인 배너 제국의 사람들은 지옥에 갇혀서 몰려드는 악마들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격렬하게 몸부림 치고 있었다. 정의의 신 주닐은 이런 배너의 용기와 지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흔들리지 않는 희망과 결심에 감명을 받아 특별히 자신의 대천사인 사바티엘(Sabathiel)[12]에게 배너인들을 지옥에서 구출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배너인들은 빙하의 시대 말기에 오크들의 영토 정 중앙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는데 이 때 벌어진 오크와 배너간의 전투는 양 측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어 그 때부터 수 세대 동안 두 종족을 철천지원수로 만들었다. 만약 이 때 전설의 영웅 킬로린이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빙하의 시대는 영원의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직 남아있는 인간 문명의 마지막 생존자들과 잔존 부족들을 끌어 모아 나라를 건국하고 그 사람들을 애뮤리츠(Amurites)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그는 우여곡절 끝에 부서져 버린 갓슬레이어의 파편조각들을 모아 무적에 가까워 보이던 겨울의 신 뮬칸을 죽이는 대에 성공했고 길고 길었던 얼음의 시대의 마침표를 찍었다.
1.9 The Age of Rebirth (부활의 시대)
겨울의 신이 죽은 후 수셀러스는 생명의 신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가 죽었을 때 그는 신들의 역사상 처음으로 저승과 이승의 경계를 지나 가게 되었는데 그 때문에 이 두 차원간의 경계가 한 순간 무너져 버렸다. 이 크나큰 사건으로 먼 옛날에 라로스의 지하 감옥에 끌려갔던 엘프들중 살아남은 자들이 신의 죽음으로 인해 발생한 차원의 균열을 통해 이승으로 다시 나오게 되었다. 이들은 라로스의 비밀 연구실에 있던 서재에서 몇몇 책을 훔쳐가지고 이승으로 나왔고 그 중 한 책은 훗날 산달폰(Sandalphon)이라는 인간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가 발견한 책에는 영혼의 절반을 포기 함으로서 생과 사의 경계선에 선 반 영구적인 존재인 그림자(Shade)가 되는 비밀이 적혀 있었고 그는 이 비밀을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자신의 이상을 따르는 자들을 모아 시다(Sidar)라는 국가를 세우게 되었다. 다른 한편에선 도비엘로와 비슷한 방식으로 야만적인 부족들이 모여서 세운 악한 나라가 생겨났다. 테브린 알반디(Tebryn Arbandi)와 오스 가벨라가 이끄는 쉐임(Sheaim)이라 명명된 이 사악한 국가는 많은 이들이 은밀히 원했지만 구할 방법을 찾지 못했던 악마의 마법들과 어둠의 지식을 공개적으로 전 세계에 배포하기 시작 하면서 많은 추종자들을 불러 모았다.
마지막으로 빙하의 시대가 끝나기 전에 마몬의 대천사인 하스터가 다날린이 잠들어 있는 깊은 바다 속 밀실을 찾아 내었고 그는 아직도 잠들어 있는 물의 신의 귀에 사악한 말을 속삭였다. 신이 잠 속에서 들은 그 말은 악몽이 되어 그 악몽들이 에레부스에 현실화 하기 시작했다.[13] 겨울의 신의 죽음으로 눈이 녹았을 때 생명이 텅 빈 대지에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옛 나라들을 다시 건국하고 다시 잃어 버린 영광을 되찾을 힘을 기르기 시작 했다. 그리고 또한 인간들은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조금 더 강하고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하여 나라를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되살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류는 그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마법사를 이 새로운 시대에 보유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법사들이 아주 흔한 것 만도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마법사가 흔하진 않다고는 해도 예전보다 수가 많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마법사가 부릴 수 있는 마법의 힘은 마법의 시대의 마법사들의 것에 비해서 보잘것없었다. 엘프들이 겪었던 내전의 상처는 아물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엘프의 두분파인 르조사팔과 사바타팔은 이미 내전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끝마쳤다. 또한 대부분의 엘프들이 지상으로 되돌아 왔지만 어둠의 세력과 계약을 맺고 지하에 머물기로 마음먹은 자들도 있었다.
마침내 부활의 시대가 이 세계에 찾아왔다. 아직도 거의 모든 신들이 균형과 조화의 신 다그다가 만든 불가침 조약에 동의 하고 있지만 몇몇 신들은 그의 대천사 카시엘이 말하는 것처럼 창조주가 자신의 피조물인 우리 천사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 하도록 오늘날까지 간섭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이 창조주의 행동을 본받아 자신들 또한 에레부스의 피조물들을 간섭하지 않고 피조물들 스스로 서로 싸우다 다같이 멸망할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도록 나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어쨌던 간에 이제부터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만 다음시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거가보이기 시작 할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다음 시대는 계몽의 시대(Age of Enlightenment)가 될 것이라고 믿어지며 이 시대는 선과 악 그리고 질서와 혼돈의 세력의 극단적인 대립으로 점철 될 것이라고 예견 되었다. 다음 시대에 일어날 이러한 선과 악의 대립은 창조주의 귀환과 이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창조주의 심판이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몇몇 현자들은 선의 종교들의 대표격인 오더가 갈수록 광신적으로 변하며 자신들의 교리와 조금이라도 다르면 모두 배제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교리를 퍼트리고 다니는 것이 마치 악의 세력이 자신들의 종교에 대해 절대적인 복종과 헌신을 요구하고 불신자들을 에레부스에서 멸절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모습과 점점 흡사해지고 선과 악의 구분이 애매모호 해지고 있다며 이것이 계몽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악한 종교들은 가장 평화로워 보이는 농촌 마을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고 모험가들은 갈수록 흉포해지는 괴기한 생물체들과 오랜 잠에서 깨어나 세상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고 있는 고대의 괴물들 때문에 여행 중에 매일 생명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갓 슬레이어조차도 한 신을 영원히 죽이는 것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며 뮬칸이 언젠가 수셀러스처럼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세상에 돌아 올 것이라 믿으며 공포에 떨고있다. 믿기지는 않지만 한 무리의 인간들이 우연히 용의 시대 이전에 아가레스가 창조를 계속하기 위하여 만들어낸 물질의 벌판 한가운데 존재하고 있다고 전해지던 물질의 결정체인 보석들을 찾아내어 각자 나누어 가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뭇사람들은 죽음과 물과 공기의 결정체들을 나누어가진 이 행운아들이 그 보석들의 힘으로 신과 같은 능력을 부릴 수 있게 되었다고 수군거린다.
게다가 창세기 때 천사들이 만들어 놓았던 다양한 차원의 세계들에 거주 하는 종족들이 에레부스에서 일어나는 이런 선과 악의 대립을 투영하듯이 서로 다른 신이 다스리는 차원에 있는 종족들에게 싸움을 걸고 있다고 한다. 한 종족이 다른 차원의 변방도시를 하나를 점령할 때 마다 그 종족의 수도에서는 마치 전쟁에 이기기라도 한양 성대한 축하연이 열린다. 이런 추태를 벌이는 종족들의 마음속엔 관용이나 용서 혹은 조화와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고 전쟁에서의 완벽한 승리 이외엔 그 어떠한 목적도 없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없다. 인간들은 수세기 동안 점점 천사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태초의 인간이 가지고 있던 순수성은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점차 퇴색되어 악한 종교가 인간에게 스며드는 것이 더 쉽게 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 용의 시대에 킬모프에 의해 감금당했다. 그 흔적이 특수지형 오디오의 감옥
- ↑ 중립세력 그리고리의 지도자 카시엘과 동일인
- ↑ 선의 세력 머큐리안의 지도자 바시움과 동일인
- ↑ 악의 세력 인퍼널의 지도자 히보렘과 동일인
- ↑ 여담으로 악의 마법사인 쉐임의 지도자 오스 가벨라와 동일인
- ↑ 둘다 칼라빔의 지도자
- ↑ 엘로힘의 지도자 에이니온 로고스와의 관계는 동일인이 오타난건지, 중간에 이름을 바꿨는지, 아니면 후계자인지, 남남인지는 불명
- ↑ 여담으로 이 조약이 이뤄진곳이 특수지형 일곱개의 소나무
- ↑ 특수지형 부숴진 무덤과 관계가 있다
- ↑ 발서랩츠(Balseraphs)의 지도자중 한명.
- ↑ FFH의 월드원더 Tower of Eyes가 지하감옥을 주는 이유가 바로 이것
- ↑ 배너의 지도자중 한명 사바티엘 맞다
- ↑ 이게 FFH의 악성향 종교인 Octopus Overlord의 창시된 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