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WS

Whoop! Whoop! Pull up!Whoop! Whoop! Pull up!

조종사들에게 가장 공포의 소리
Ground Proximity Warning System
지상접근경보장치 근데 착륙해야 하잖아. 안될거야 아마

보잉 737의 GPWS

에어버스 A380의 GPWS

비행기비정상적으로[1] 지상에 접근할때 알람을 울려주는 장치다. 유튜브에 올라온 콕핏 동영상들 중 착륙시에 낭랑한 기계음으로 뭐라고 하는 것들이 바로 GPWS에서 내는 소리다.
초기 GPWS는 전파고도계를 통하여 경보음을 발생시키는 구조였지만 최근의 EGPWS(Enhanced GPWS/TAWS)는 GPS와 전세계 지형데이터의 연동을 통한 현재 위치 및 진로의 지형 파악으로 전파고도계가 미리 감지하지 못하는 산같은 급격한 지형변화에도 선제적으로 알람을 날려줄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되었다.

울리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으나 대표적인 경고는 아래에 나오는 표에 정리 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2번 울린다.

경고 유형경고음
지나친 하강율"SINK RATE"[2]
지형물에 지나치게 가깝게 접근"TERRAIN"
이륙, 또는 복행 직후 상승이 멈추면서 고도가 갑자기 내려감"DON'T SINK"
지상지형에 대해 고도의 여유가 없을 때"TOO LOW - TERRAIN"
"TOO LOW - GEAR"
"TOO LOW - FLAPS"
계기착륙(ILS)시 글라이드슬로프(glideslope) 경로를 이탈 또는 밑을 통과"GLIDESLOPE"
과도한 경사각(Bank Angle Protection)"BANK ANGLE"
윈드시어 감지(Windshear protection)"WINDSHEAR"
(일부 경고에서) 2번의 경고 이후에도 상황이 지속 될때 울리는 최후의 경고"WHOOP! WHOOP!"[3]
"PULL UP!"

맨 마지막 줄의 Pull up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계속 울린다. 근데 이게 울리면 상황이 개선될 여지는 없지 않나?[4] 항공사고수사대에서는 이 소리가 나오면 조금 있다가 "와장창! 콰-ㅇ! 이 사고로 N명의 탑승자중 N명이..." 가 나온다. 비행기 기장이 아닌 이상 Pull up은 주로 항공기가 추락하는 사고장면을 재연하는 동영상에서 들을 수 있는데... 덕분에 가만히 듣고 있으면 꽤나 으스스하다. 여기에서 한번 들어볼 수 있다. 여기선 SINK RATE 경고 후 WHOOP WHOOP PULL UP 경고음이 5번 나온뒤 녹음이 끊긴다. 전투기같은 경우는 민항기와는 다르게 저공에서 자동으로 장애물을 회피하거나, 자동 고도회복기능을 탑재하기도 한다. 일례로 2016년 5월 5일 군용 GPWS(Auto-GCAS)가 장착된 F-16이 훈련중 8.7G의 High-G기동 후 G-LOC으로 인해 조종사가 실신하여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땅으로 돌진하던 도중 시스템이 자동으로 기수를 들어 조종사를 살린 일도 있다.관련기사

물론 정상적인 착륙절차 중에는 경고는 절대로 울리지 않는다. GPWS의 로직 때문. 위의 표를 봐서 알겠지만, 경고가 나오는 조건은 간단하게 말해서 플랩을 내리지 않았거나, 랜딩 기어를 내리지 않았거나, 너무 빨리 하강할 때 울린다. 착륙절차 중에는 당연히 기어도 내리고 플랩도 내리고 하강속도도 일정하기 때문에 경고 조건에 도달하지 않아 경고가 울리지 않는다. 이 조건의 맹점은 설령 비행기를 으로 몬다고 하더라도 플랩 내리고 기어 내리면 GPWS 경고가 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론적으로는 TERRAIN 이 두번 울리고, 그래도 상승하지 않은경우는 PULL UP! ... 에어버스 기종은 Climb, climb NOW 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알려준다.[5]

실 사고라면 마지막 PULL UP를 들을새도 없이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6] 따라서 시야가 확보가 안되거나 잃은 상황이라면 전조경고인 지형 경고가 울린다면 반드시 상승해야한다.


페루 항공 603편 추락 사고의 CVR
WHOOP WHOOP PU...으로 녹음이 끝나는데, 결과는 뭐...


대신에 착륙절차 중에는 활주로 고도와 항공기 고도의 차이를 불러준다. 조종사보고 "너 지금 땅에서 이만큼 떠 있으니 활주로 안 보이면 알아서 다시 뜨셈" 의 의미.[7] 처음엔 좀 띄엄띄엄 불러주다가 50피트 이하에서는 10피트 단위로 불러준다. 보통 2,500ft에서 시작하며 이후 1,000ft, 500ft, 400ft... 200ft, 100ft, 50ft 40ft, 30ft, 20ft, 10ft 이렇게 불러주는 듯.5ft도 불러주는 것도 있다. [8]

착륙결심고도 [9]에 도달하면 Approaching Minimum 또는 Minimums, Minimums라고 불러준다. 이때 파일럿은 착륙을 할지 복행을 할지 결정해야한다. 아무 문제 없으면 그냥 착륙하는 거고, 활주로가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바로 복행해야 한다.

에어버스 기종의 경우는 착륙중 터치다운 무렵에 간혹 "RETARD" 이렇게 반복해서 울리는 경우도 있다[10]. 착륙시에는 터치다운 직전에 엔진 스로틀을 idle 상태로 후퇴시키라는 뜻이다.[11] 이 경보음에 대해 유독 일반인들이 예민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retard라고 하면 정박아, 또는 병신 정도의 의미로 흔히 쓰이기 때문이다. "병신, 병신, 병신, ..." 첫 두 번의 RETARD는 동사, 마지막은 명사라는 소리도 있다...
돌려, 돌려, 병신아

  1. 착륙 시에도 일반적인 고도 알림은 계속 나온다.
  2. 얘도 사실상 죽음의 경고라고 봐도 된다....
  3. WHOOP WHOOP 경고는 기종마다 다르다. 어떤 기종은 그냥 PULL UP만 남발하는 반면, 어떤 기종은 사이렌 형식으로 두번 먼저 WHOOP WHOOP경고음이 울린다.
  4. 단 PULL UP 경고가 울린다고 해서 무조건 추락하는 건 아니다.
  5. climb, descend라고 나오는 음성은 GPWS가 아니라 TCAS/ACAS라고 불리는 공중충돌방지장치이다. 이 장치는 가까운 거리나 고도에 있는 비행기간의 충돌을 방지하도록 상호 비행기에게 상승하라, 하강하라, 현재속도를 유지하라 등의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생략...
  6. 뒤집히는 등 비정상적인 자세로 추락해서 전파고도계가 (GPWS는 경고음을 울리는 데에 전파고도계를 사용한다) 고도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등
  7. 이 수칙을 무시한게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8. GPWS 설정에 따라 다르다.
  9. Decision Height라고 하며 보통 활주로 고도 +200ft
  10. 보잉사는 없고, 이 기능은 에어버스사 기종에만 있다. 자동출력조절 시 보잉은 스로틀이 IDLE까지 자동으로 내려가지만 에어버스는 수동으로 내려야 된다
  11. 반대는 Adv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