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 장간조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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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혹한기 훈련 중 M2 장간조립교를 구축하고 있는 수방사 제1113공병단 156대대+단 교량중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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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된 장간조립교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를 볼 때, 미군이 건너는 다리가 바닥이 나무이고 난간이 쇠틀로 만들어 진 것이면 백이면 백 M2 장간조립교이다.

M2 장간조립교의 다른 이름은 베일리 브릿지(Bailey bridge). 개발자인 영국 육군성 소속 민간인 기술자 도널드 베일리의 이름을 딴 것이다. 베일리 브릿지는 개발 당시에는 상당히 혁신적인 방법이었다. 모듈화된 부재를 조립하여 300m가 넘는 하천에 빠르게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점은 군사적으로 큰 이득을 주었고, 이 물건을 가지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 육군이 독일군을 격파하자 1946년에 영국에서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비교적 가볍고 모듈화된 부재라고 할지라도 통짜로 된 철재라 사람이 들기에는 아주 무겁다. 장간이나 횡골같은 주요 부품의 경우에는 무게가 기본적으로 260kg이 넘는다. 이러니 일단 사고가 날 경우에는 최소한 중상, 대부분은 사망! 그래서 장간은 6명, 횡골은 8명이 든다. 부재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악력으로는 버틸 수가 없어서 손이 아닌 팔뚝으로 든다. 그 외에도 연결핀을 제외하면 100kg(연재 혹은 장선, 고가선 등의 자재는 그렇게 무겁지가 않다. 다만 연재와 고가선의 경우 따로 조를 편성하지 않으며, 장선의 경우는 상당히 가벼우며 편한 쪽에 속한다.) 이하의 자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모든 보직이 공평하게 지옥을 본다. 연결핀? 팔목 굵기만한 쇠못을 1인당 대여섯개씩 들고 다니는 건 쉬울까. 게다가 최신 전술교량인 MGB에 비해 구축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원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현재는 MGB로 교체되어가지만, MGB는 비싸서 한국군은 대부분 이 M2를 쓴다.

공병훈련의 꽃이다. 형식은 일단일중식부터 삼단삼중식이 있는데 삼단삼중식 약 200피트(교본을 볼 경우 최대 210 피트이다) 이상을 하면 앞이 막막하다. 3단 3중식의 가치는 일단 크고 아름답다 보기는 웅장해서 지휘관들이 뿌듯해한다. 왠지 병사들이 보기에도 추진할 당시만 뿌듯하다. 허나 해체는 더 막막하다. 유압크레인을 동원해도 막막한 수준.

진정한 어둠의 자식들은 예비군 훈련 가서 이거 조립하고 있다. 후방 모 사단에서는 그것도 비 오는 날에 조립교 추진을 한 괴담급 실례가 있다. 추진거리도 짧고 단수도 적었지만...

자신이 공병 부대로 동원훈련을 간다면 아주 높은 확률로 조립해볼 수 있다.
비유하자면 거대 프라모델 조립하는 느낌. (실제로 소형 조립교 모형이 있어 우천시 그것을 조립해보며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만 위에도 있듯이 비와도 조립할수도 있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출신이 공병이라면 아주 높은 확률로 공병부대로 동원훈련에 끌려가니 확률은 2배.[1]

그러나 일단 설치하고 나면 반세기 이상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2차대전 증 1944년 연합군의 서부전선 진격 때 독일군이 폭파한 교량을 장간조립교로 복구한 후 지금까지 쓰이는 곳도 있을 정도다. 제대로 된 교각이 받쳐주는 베일리 브리지는 웬만한 다리 이상으로 튼튼하다. 하중 역시 60톤 정도는 거뜬히 버텨낸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이나 전후복구용으로 이것을 원조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론 가격을 제외하면 최신 공법으로 지어지는 현수교 등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군은 장간조립교를 공중투하하여 효과적으로 퇴로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3년 이라크 침공 때 파괴된 이라크 교량 상당수가 현재 2차 세계대전의 재고품인 장간조립교로 복구돼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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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공병여단(예하 109대대 2중대)에서 2011년 7월 폭우로 유실된 경기 양주시의 교량 복구시까지의 대체 교량으로 길이 52m의 장간조립교를 가설했다고 한다.

참고 링크 미군 야전 교본

아래 영상은 현대의 미군의 장간조립교 건설 모습이다.

  1. 보통 추진까지는 안 시킨다. 다만 320kg 정도의 횡골이라든가 260kg 정도의 장간 같은 거 몇 개 나르면 끝이긴 하다. 허리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