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다 해주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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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7년,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MB) 후보의 지지자를 통해 나온 발언.

비록 이명박 후보의 입을 통해 직접 나온 발언은 아니었지만 워낙 발언 자체의 임팩트가 컸고, 거기다 당시엔 상당히 맹목적이었던 이명박 신드롬을 대변하는 듯한 말이었기에 더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다. 참고로, 당시 맹목적이었던 MB지지에 대한 분위기는 트루맛쇼로도 유명한 김재환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2012)'에도 잘 드러나니 참고할 것.

한편, 이와 비슷한 발언이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 등장한다.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인 최 모씨(당시 63세)가 아래와 같이 발언한 것.

박근혜 씨가 (대통령을) 한 번만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어 5년 만이라도

역사는 반복된다

2 발언의 문제점

이 발언이 특히 임팩트가 컸던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다.

2.1 전제와 결론간의 괴리

먼저, 이 발언의 전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저는 정말로 정치가 뭔지 국회, 선거운동이 뭔지 몰랐어요.

솔직히 제가 살아오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아이가 아침에 학교가면서 차비가 없어서 '엄마 차비 줘' 할 때
그런 생활 있잖아요. 그렇게 힘들었던 생활을 하는데,
저 분이라면 애들 차비 주는 거 걱정 안 해도 되겠지 그렇게 경제를 살려주시겠지...
경제가 어렵다 보니까 아빠 일자리가 없어 그래서 가정 싸움이 나...
가정 싸움이 왜 나는데요. 아빠가 일자리 잃으니까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싸우게 되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까 자식들까지도 불행을 안는 거예요.
울지마. 고생 안 한 사람은 몰라.
조개도 까고 굴도 까서... (아이) 자격증 따게 학원 보내주면서 공부 시키는 게
돈 있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몰라요.
돈 있는 사람들과 평등하게 우리 없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똑같이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제가 여기 나와서 이렇게 웃고 애교스러운 표현을 한다 해도
가슴깊이 혼자서 누구한테 말은 못하고...
...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다)
...
MB가 다 해주실 거야
희망이 있잖아. 희망이... 10년 동안 희망없이 살았지만...

전문을 보면 알겠지만, 발언 초반에 등장하는 지지이유와 지지후보의 실제 성향간의 거리감이 낭낭하게 느껴진다. 지지자는 지지후보의 진보적인 행보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지지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사람인 것. 이건 마치 '난 아는 게 없으니 서울대를 가겠다.'라고 말 하는 것과도 같다. 물론, MB도 지지자의 기대와 같이 친 서민적 정책을 펼 수 있었으나, 실제로 MB가 집권중에 폈던 정책은 일명 '비즈니스 프렌들리'로 불렸던 대기업 성장 위주의 정책이었다. 이 것이 백 번 양보해서 대기업을 통한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펼쳤던 MB로썬 나름 선의의 정책이었다고 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빈부격차를 키워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MB가 다 해주실 거야' 발언에 담긴 속뜻과 반대의 결과를 낳아버린 것이다.

2.2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 부족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대의를 실현시켜 줄 최고통치권자를 선출하여 그 권력을 국민으로부터 잠시 위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차비 하나까지 보전해주는 슈퍼맨, 슈퍼우먼, 전지전능한 하느님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MB가 다 해주실 거야' 라는 발언 안에는 마치 MB라면 뭐든 전지전능하게 다 해 주실 것이다 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일 여지가 상당히 다분하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전직 1.25선재선의원이자 前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작가는 민주주의에 관하여 이렇게 역설했다.

민주주의는 철저히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제도입니다.

한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아픔과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주길 바라는 시민이 많은 사회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자신의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알고, 권리를 충분히 행사하고, 의무를 충실히 다 하겠다는 주권자로서의 각성과 의지를 가진 시민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제도입니다.

3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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