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A

1 Monochrome Display Adapter

IBM PC그래픽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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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1981년에 최초의 PC규격 컴퓨터(북미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레젼더리 5150이라 부른다.)를 출시하며 탑재한 컴퓨터 그래픽 카드. 사실 흑백에 텍스트 모드만 지원하고 그래픽 모드를 전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라 하긴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텍스트 카드, 모니터에 화면을 출력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으로 변환해야 하기 때문에(그래봤자 나오는게 글자 뿐이기는 해도) 그래픽 카드는 맞다. IBM PC가 초창기에는 사무용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사례로 자주 나오는 물건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컴퓨터로 그래프를 그리거나 이미지를 문서에 삽입하거나 할 일은 잘 없었기 때문에 텍스트만 뿌릴 수 있으면 사무용으로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었기 때문. 당대의 컴퓨터들은 대부분 텍스트 모드와 그래픽 모드가 분리되어있었으며[1] 텍스트 모드의 중요성이 오늘날에 비해 매우 컸다. 오히려 그래픽 모드 쪽이 컴퓨터 사용에 있어서 덤으로 있는 기능에 가까웠을 정도. 이 당시까지만 해도 펀치카드 기계어 혹은 어셈블리어로 입력하여 기계어로 출력을 받아내는 컴퓨터가 존재하던 시기였다.

지금이야 상상도 안되는 일이지만, 이것 이전의 컴퓨터란 것은 메인프레임과 터미널로 구성되어 있어 본체는 따로 있고 사용자 앞에는 모니터와 키보드만 있거나, 아예 모니터와 키보드도 없이 스위치나 천공카드 등으로 입력하고 그 결과를 램프나 프린터 등으로 출력하는 계산기였다. 이것도,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운용할만한 거대한 집단(대기업, 국가기관, 대학 등)에서나 가능한 것이었고, 가정집에서는 Pong같은 게임기 정도만 가지고 있었을 시기였다. 하지만 이미 1977년에 등장해서 시장에 깔려있는 애플 II가 컬러 그래픽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당시에도 MDA는 시장에서 좀 괴악하게 받아들여진 느낌이 있었던 모양. 여담이지만 애플 II가 성공한 이유가 바로 이 시절에 가정집, 개인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 출력이 가능한 컴퓨터였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에서 IBM PC를 사용하려고 구입했다면 MDA와 함께 발매된 CGA를 사용하여 컬러 그래픽스 출력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이쪽은 텍스트 출력 성능은 MDA보다 떨어졌다.

80x25 단색 문자 화면을 지원하며, 밑줄, 깜빡임, 강조, 반전 등 특수 효과도 지원한다(CGA는 이걸 지원 안 했다). 문자 표시 기능이나 글꼴은 CGA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다. 8*8 픽셀의 폰트를 사용했던 CGA에 비해 MDA의 폰트는 9*14 픽셀로 훨씬 미려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MDA는 말 그대로 텍스트만 뿌려주는 물건이라 컬러 그래픽스를 원한다면 CGA를, 모노크롬이라도 그래픽을 사용하고 싶다면 허큘리스를 선택해야 했는데 CGA는 해상도 문제로 문자 표시가 영 보기 안 좋은 문제가 있었고, 허큘리스는 MDA를 확장한 설계에 가까워 MDA와 동급의 텍스트를 제공하면서 당시로서는 고해상도인 720*384 해상도의 흑백 그래픽스까지 제공하는데다 가격까지 저렴한 장점이 있었지만 서드파티 제품이라 바이오스 콜에서 지원이 안되는 문제가 있어 게임 등을 제작하기가 어려웠다. [2]. 대체적으로 미국 현지에서는 CGA도 많이 보급되었지만 한글 표현이 중요한 국내에서는 해상도가 높은 허큘리스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급되었다. 또한, 84년 애플이 매킨토시를 선보이며 GUI를 소개하였고, 윈도우즈 또한 롤아웃 되며 점점 GUI가 중요해짐에 따라 IBM도 점차적으로 그래픽 표현이 가능한 카드를 장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초딩용 오락기교육용 PCjr같은 경우 MCGA를 장착하였으며, 서드 파티 제품인 Tandy의 제품들도 그래픽 표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성능 자체는 지금으로써 판단한다면 보잘 것 없지만, 코퍼마인이고, 로우K, 하이K고 아무것도 몰랐던 81년도에 처음 등장해 최초의 표준 PC에 장착되었던 것 만으로도 기념비적인 물건이라 할 수 있겠다.

80x25 크기의 화면은 거의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EGA를 거쳐 VGA로 발전하는 와중에서도 이 80x25 크기의 화면은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MS-DOS의 화면도 이거였고, 심지어 현대의 윈도우에서도 명령 프롬프트 화면으로 나가면 기본으로 80x25 크기의 화면이 뜬다.

2 Missile Defense Agency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미사일방어체계 (MD)를 관리하는 미 정부기관. 자세한 사항은 MD항목 참조.
  1. 현대 컴퓨터 환경에도 남아있는 텍스트 모드의 흔적이 바로 부팅시의 CMOS 화면과 커맨드 창(도스창)이다. 전자는 UEFI의 보급으로 사라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후자는 건재.
  2.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그 유명한 SIMCGA이다. 상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