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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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키보드에서 맨 좌측에 위치한 쿼티식 영문 자판키의 배열.

키보드 우측의 화살표 키와 배열이 비슷해서 특히 FPS를 비롯한 각종 게임에서 이동키로 많이 쓰인다. 처음 해보는 PC 게임의 조작방식을 모른다면 보통 이 방식일 거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전에만 해도 이동시 방향키로 조작하거나, 숫자키패드로 이동하거나, 마우스 버튼을 전진/후진으로 설정하고 컨트롤키로 사격하거나 하는 등의 매우 다양한 조작계가 존재했다. FPS의 고전 만 하더라도 방향키 좌우는 회전에 쓰이고 수평횡이동은 쉼표와 마침표를 사용하는 방식이었고, 퀘이크 1처럼 수평횡이동을 위해서는 알트와 뱡향키를 동시에 눌러야 하는 게임도 있었다. 디센트처럼 키 서너 개로는 완벽하게 이동도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1] 이 시절부터 게임해온 사람들의 경우 키 설정을 바꿔서 아직도 이런 스타일의 조작계를 쓰기도 한다. 더 과거로 돌아가면 XT 시절의 일부 게임은 상하가 QA, 좌우가 OP에 공격을 스페이스바로 사용하는 조작계도 있었고 XT 시절의 게임 중에는 펑션키를 이용하는 게임도 있었다. 문제는 XT의 84키 키보드는 펑션키가 키보드 왼쪽에 2x5 배열로 있지만 AT 이후의 101키 키보드는 펑션키가 키보드 위쪽에 일렬로 있어서 영 골치아팠다.

90년대에 FPS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고 정밀한 조준과 빠른 이동이 동시에 요구되면서 편리한 키 배치를 연구하던 일부 게이머들이 WASD를 이동키로 셋팅하고 마우스로 조준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1997년에는 페라리가 상품으로 걸린 퀘이크 대회에서 WASD 유저가 승리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후로 FPS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게임 하프 라이프에서 처음으로 WASD를 이동키로 설정하면서 대부분의 FPS가 사용하게 되었고 전략시뮬이나 액션 게임, MMORPG를 포함한 RPG 등 다른 장르에서도 널리 쓰이게 된다. 만약 하프 라이프의 기본 설정이 달랐더라면 WASD 대신 다른 키배치가 보편화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존 방식에 의해 WASD의 장점은 아래와 같다.

  •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다. 이동키를 두 손으로 나누어 조작할 경우 마우스를 잡을 방법이 없으므로 한 손에 몰아넣는 게 이상적이다[2] 또 방향키나 숫자키패드를 이동용으로 왼손으로 사용하고 마우스로 조준할 경우 두 손이 오른쪽으로 쏠리므로 불편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할 때마다 키보드를 왼쪽으로 밀어놓던 사람도 있었다. 물론 왼손잡이라면 WASD보다는 화살표키나 키패드를 오른손으로 쓰고, 마우스를 왼쪽에 놓은 채 쓰는 게 더 편하다.
  • WASD는 원래 타자를 칠 때 왼손을 올려놓는 위치, ASDF와 가까우므로 적응이 쉽다. 익숙해지면 컴퓨터를 켤 때마다 알아서 손이 WASD에 올라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WASD에 손을 놓고도 다른 키를 쉽게 누를 수 있다. 특히 고전 FPS에서는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무기가 10개쯤은 되는 게 기본이었고, 무기 선택을 위해 숫자키를 눌러야 하는데 화살표키나 키패드에 손을 얹고 있다가 무기 바꾸려고 숫자키로 손을 옮기려면 많이 불편하다. 하지만 WASD의 경우 이런 걱정이 없으며, 스페이스바나 펑션키 등도 더 누르기 쉬워진다.
WASD에 추가로 Q, E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엔 보통 A와 D는 좌우이동, Q와 E는 좌우방향회전키 또는 Lean[3]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WASD에 손을 올려놓을 경우 자연스럽게 엄지손가락이 스페이스바 위로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WASD+QE+스페이스바까지 써서 조작을 할 수 있다. 또한, 숫자키에 기술을 대응시켜서 사용하기에 상당히 다양한 조작을 왼손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 WASD 타입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게임에서 스페이스바는 점프로 쓰인다. 게다가 새끼손가락으로 컨트롤키, 쉬프트키를 누를 수도 있다.
또한 에뮬레이터로 콘솔게임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조이패드가 좌십자키 우버튼의 구성이기 때문에 방향키를 쓰면 좌우가 반대라 적응하기 어려운데, WASD를 쓰면 키보드 오른쪽을 버튼으로 쓸 수 있어서 컨트롤이 조금 더 수월한 편. 아래의 ZXCV등이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콘솔게임의 좌핸들링이 익숙할 경우 WASD를 방향키보다도 자주 쓰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게임 많이 하는 사람들의 키보드를 보면 이 WASD만 키가 닳아 있는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WASD는 아무래도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해서 이동하며 진행하는 액션 RPG나 FPS 게임 등에 어울리는데 반해, 정밀하고 빠른 캐릭터 이동이나 화면 조작이 필요없고 조작키가 많은 전략게임, 시뮬레이션 등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 오히려 이런 게임에서는 WASD를 각종 단축키로 사용하며 잡아먹어버리므로 방향키로 화면을 움직여야 하기도 한다.

특히 AOS장르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QWER이 많이 닳아 있다. 화면 스크롤은 마우스로 하면 되고, 시스템상의 한계[4]로 QWER단축키를 쓰지 못했던 워크 3 유즈맵을 제외하면, AOS는 대개 QWER 단축키를 사용하기 때문.

세벌식 자판 중에는 WASD를 시프트와 함께 누르면 화살표로 입력이 되는 자판 배열(세모이)도 있다. 이 배열의 자판 스티커를 키보드에 붙이면 WASD 키에 방향키 표시가 함께 들어온다고 한다.

2 변형

ESDF나 RDFG처럼 WASD를 오른쪽으로 옮긴 변형판도 존재한다. WASD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주변 영역의 키가 큰 것들이 많아 누를 수 있는 게 적다. 특히 새끼손가락과 엄지의 경우 쉬프트/컨트롤과 스페이스바/알트 셔틀에 가깝다. 다시 말해 WASD는 즉 사용하는 키 종류가 적은 대신 자주 눌러야 하는 게임들에 적합한 방식으로서, 상대적으로 누를 키가 적은 FPS 계열에서는 잘 어울리지만 누를 키가 많은 경우에는 손을 자꾸 옮겨야 한다. 따라서 이동키를 오른쪽으로 옮겨서 새끼손가락과 약지로 누를 수 있는 키를 늘리는 방법으로, 다양한 스킬을 사용해야 하는 MMORPG 등에서 종종 사용된다. 대신 손가락이 짧으면 컨트롤이나 알트키를 누르기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차등 키압 리얼포스 사용자는 WASD보다 ESDF를 선호한다.[5]

방향키 대신 키패드의 방향키를 사용하듯이 WADX를 쓰는 경우도 있다. FPS같은 경우는 전진하다 딜레이 없이 후진으로 전환할 필요가 거의 없지만 격투 게임 같은 경우 빠른 조작이 중요해 각 키마다 손가락을 올려둬야 하는데 WASD에 미리 손가락을 다 올려놓기엔 엄지손가락이 불편하고, W에서 S로 중지를 옮기는 데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WADX로 설정이 되는 편이다.

이외에도 AD를 좌우선회로 설정하고 QWES를 이동용으로 쓴다거나,[6] 전후진 키를 한 칸씩 내려 ASDX를 쓴다거나, AD는 여전히 좌우이동으로 쓰지만 , 레인보우 식스처럼 전진이나 점프 등의 키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대체하는 등 여러가지 변형이 존재한다. 드물기는 하지만 키보드를 45도 각도로 돌린 뒤 FDEC나 DSWX를 쓰는 사람도 있고 왼손을 키보드 중앙으로 옮겨 IJHK나 UHJK를 쓰는 사람도 있고[7] WSXC나 ASDF, ASXC, QASD, ASZD, AShiftZX[8], WERD, QWSD 등 희한한 세팅을 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드물게 있다. 다만 키 설정 바꾸는 게 아무래도 귀찮기도 하고, 특히 게임들이 대부분 콘솔 멀티플랫폼으로 나오면서는 자유로운 키 세팅 변경이 어려워져[9] 거의 WASD로 넘어오는 추세.

바인딩 오브 아이작 게임은 WASD를 방향키로 쓰고 기존의 방향키는 공격버튼으로 사용한다.

  1. 우주선을 조작해 완벽한 3차원적인 이동을 하는 게임이므로 상하좌우앞뒤 이동에 각각 키가 필요하고, 거기에 추가해서 상하좌우앞뒤로 기수를 돌리는데 키 6개가 더 필요하므로 움직이는 데만 12개가 필요하다. 마우스를 쓴다고 해도 상하좌우 이동이 될 뿐이므로 그중 4개를 줄일 수 있을 뿐이다. 다만 꼭 12개를 다 세팅해서 쓸 필요는 없었다. 굳이 수직상승키를 누르기보다는 기수를 위로 돌려서 전진하는 식으로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 때문.
  2. 둠과 같은 초창기 FPS는 정밀조준이 필요없었으므로 애초에 마우스를 잡을 필요가 별로 없어 양손에 조작키가 나뉘어 있어도 별 상관이 없었다. 단 둠은 옵션에서 마우스 조준을 지원하기는 했다.
  3. 몸을 좌우로 기울여 벽 뒤에서 머리 또는 몸통 일부만 보이게 하는 것. 일부 FPS에서 쓰인다.
  4. 체력바를 보는 단축키가 Alt라서 Alt를 누르면서 플레이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게임 종료 단축키가 하필이면 Alt+Q+Q였다. WERT로 사용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1234키나 A키를 사용하기 어렵다.
  5. W, S, D에 비해, 원래는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도록 되어 있는 A의 키압이 낮게 설정돼 있어서 위화감이 있기 때문.
  6. 예를 들어 파이널 판타지 14
  7. 리눅스의 vi에디터 등은 HJKL을 방향키로 쓴다. 비슷하게 IJKL을 방향키로 쓰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이러한 이동 형식은 커서키나 키패드가 없는 키보드를 많이 쓰던 터미널 시절 고안된 것이다. 물론 요즘은 vi에서도 커서키와 키패드를 지원한다.
  8. 베데스다의 1995년작 FPS 터미네이터 퓨처쇼크가 이 셋팅을 썼다.
  9. 가령 이동키를 WASD에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게 했더라도, 메뉴 조작키는 기본으로 WASD로 설정되어 바꿀 수 없다거나 하는 게임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