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1 개요

의 주적
幹部(줄기 간, 무리 부)

기관이나 조직체 따위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서 책임을 맡거나 지도하는 사람을 말한다. 앞의 '간'을 사이 간(間)자로 잘못 알고 '간부 = 중간관리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대기업 홍보자료에서도 그런 의미로 쓰기도 한다. 임원/간부/사원이 분리되어 있으면 간부는 중간관리직을 의미하고, 간부/사원이 분리되어 있으면 간부는 임원이나 부장급을 의미한다.

奸部(간사할 간), 姦部(간음할 간) 따위로 여겨질 때가 많겠지만 아니다. 흠흠

6억을 조직에 상납하면 간부가 될 수 있는 듯하다.

2 하사 이상의 계급군인

대한민국 국군에서 하사 이상의 계급군인을 일컫는 총칭이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부사관의 위상을 높여주겠답시고 만든 무리수적인 개념으로, 대부분의 국가부사관을 묶어 "사병(Enlisted Person)"이라는 대분류를 적용, 부사관장교 사이의 다리 역할을 맡겨 군대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반해, 국군에서는 부사관장교와 묶어 간부라는 대분류를 적용하고 있어, 이런 기능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단어의 선정 자체도, 원래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면 매우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9급 공무원을 간부라고 부른다고 생각해봐라. 일반 기업에서는 부장은 달아야 간부 취급을 받는다. 군대로 환산하면 아무리 못해야 대대장/함장(중령~대령)은 되어야 간부로 치는 상황과 같다. 중대장/정장/(공군)편대장(대위~소령)이나 소대장/부정장(소위~중위)도 사기업에서는 과장, 계장급이기 때문에 회사로 치면 간부 축에도 못낀다. 부급 기관이 아니라 청급 기관에서도 중앙기관의 경우 '간부회의'라는 타이틀이 달린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최하 4급 과장 이상, 심하면 2~3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해당한다. 군으로 치면 역시 중령~소장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그런데 군에서는 하사만 되도 간부라고 부른다(...). 에라이 군대 밖의 '간부'라는 말의 일반적 의미를 잘 생각해보면 굉장히 아스트랄하다. 일각에서는 휘하에 을 몇십 명씩 거느릴 수 있으니 간부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람 수가 곧 전력으로 이어지는 육군/해병대보병에 국한된 것일 뿐이고, 그마저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부대지휘관장교를 보좌하고 잡무를 처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지 부대의 장을 맡을 수는 없다. 또한 징병제로 인해 이 엄청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국군의 기형적인 구조 상 부사관의 소대 내 서열이 높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 하사가 요직을 맡는다던가 높은 지위에 있는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육군/해병대기갑이나 포병, 기타 기술이나 지원 부대, 대부분의 해군이나 공군 부대에서는 밑에 이 십여 명 남짓이나 한 자릿수, 혹은 아예 없는 경우가 훨씬 많고, 그나마도 전문적으로 배운 기술이나 권한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도 많아서 하사, 중사는 물론 상사, 원사가 직접 뛰어야 하는 업무도 수두룩하다. 암만 30년 짬밥이라도 계급 앞에 장사 없다. 소위, 중위들이 "그럼 내가 할까요?"를 시전하면 땡. 근데 실제로 원사한테 그럼 제가 할까요? 드립치는 소위는 없겠지? 옆에서 이들이 일하는 거 보고 있는 들에겐 "이게 정녕 간부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게 한다.

혹은 일부 부사관준사관보다는 높은 계급으로 간주되지만, 부사관후보생준사관후보생, 사관후보생(학사장교), 사관생도, 학군사관후보생 등은 후보생일 뿐 간부로 쳐주지 않는다.

들로 하여금 휴일, 주말 혹은 일과 후 정비시간에 규정에도 없는 온갖 부대 환경미화 작업을 강요한다든가,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해괴한 자격증 취득을 강권하면서 아예 들의 쥐꼬리만한 용돈에서 수험료를 뜯어간다거나, 심한 경우엔 관사 청소, 간부 빨래, 간부 마누라 심부름꾼(...) 등의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등 어처구니없는 경우가 많다. 이전 뉴스에 장성 마누라관사병을 때렸다는 것이 기사로 나왔었는데, 이유가 가관이었다. 냉장고에 보관하던 멸치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이었다. 국군의 주적은 북한, 병의 주적은 간부라는 유구한 명언이 있다. 군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하게 된다. 거기다가 이런말#을 지껄이는 족속이 있는걸로 봐서는 쉽게 없어지지는 않을듯.

전자의 경우, 해서 잘 되면 간부는 표창장에 금일봉을 챙길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뭐 때려엎을 수도 없고.. 영수증 금액 불리기 스킬도 자주 시전한다. 뭐가 되든 병들에게 돌아가는 떡고물은 별로 없다.

이처럼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간부와 병 간에 상호신뢰와 존중이 없기 때문! 정말이지 쥐뿔도 없다. 특히 단기복무 간부들은 병들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좀 먹고 나면 슬슬 게을러지기 시작한다. 밑의 병들은 고달파질 뿐. 간부에게 병들은 2년 간 굴려먹는 아랫놈, 병들에게 간부는 귀찮은 일 시키는 - 영창이나 이런저런 처벌이 무서워 말을 안 들을수는 없는 - 윗대가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슬픈 일이다.

특히 행정병의 입장에선 클릭 몇 번으로 초과근무수당을 떼어가는 대다수 간부들의 비리[1]를 알면서도 묵인해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누구는 병장되어봤자 한 달에 10만원도 못 받는 상황에서 누구는 간부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국민 혈세를 아무런 대가 없이 털어 가는 모습을 보면 눈물 난다. 군대가 워낙 폐쇄적인데다가 병들도 전역 후에는 자기 갈 길 신경쓰고 늦게나마 청춘을 즐기겠다는 마음에 훌훌 털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사실 저건 엄연한 불법이다. 그리고 너무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군대 내 대표적 비리 중 하나다. 누구는 야근해도 기껏해야 가끔 마음 좋은 간부가 PX에서 쬐-끔 사줄 뿐인데 누구는 행정병에게 클릭질 맡겨놓고 연병장 한켠에서 족구하고 있으면 열받는다.

간부들의 특성은 위병소 초병들을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야간에 부대를 출입하려고 차량을 가지고 진입하면 FM대로 차량수하 등을 통하여 신원과 방문 목적을 밝히고 출입을 해야 함이 마땅함에도 불구하고, 무턱대고 진입하려는 차량을 초병이 정지시켜서 신원 확인을 하려고 하면 감히 병 따위가 자신의 차를 바로 통과를 시키지 않는데에 모욕감을 느끼는 듯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출입에 지연을 주었을때에는 초병근무자가 복귀를 기다렸다가 갖은 이유를 대서 괴롭히기도 한다. 영화 '더 록' 초반부에서 험멜 장군미 해군 병기고에 진입할 위병소의 해병에게 성판을 단 차량에 타고 있었음에도 신분증을 보여주는 모습과는 굉장히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병력(지휘관이든, 당직근무를 서든)이 초병 근무를 나갈 시에는 무조건 FM대로 초병 근무를 서라고 하고 경계근무 수칙 위반이 걸렸을 시에는 영창 군기교육 등의 처벌을 협박하기도 한다. 즉 한 마디로 요약을 하면 내가 부대 정문을 통과할 때에는 AM으로 통과를 시켜야 하고 남이 통과할 때에는 FM으로 통과를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가끔 가뭄에 콩 나듯 살신성인의 자세로 들을 위하는 간부들도 보인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출세와는 거리가 멀거나 상관에게 잘 찍힌다(...). 실제로 병 출신이라 병들에게 잘해주려던 소대장이 오히려 중대장에게 찍혀서 훈련 때 험한 역을 도맡아 소대원들에게도 원망을 산 슬픈 사례도 있다. 그래도 사람만 좋으면 대개 아래 사람들도 자기들 커버치다 찍힌 거 알고 이해해 준다.

게다가 군대라는 환경 상 아무리 병들을 아끼고 위하는 분들이라도 실제로 병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너무도 적다. 아무리 잘 먹이고 싶어도 어차피 짬밥이고 아무리 잘 입히고 싶어도 어차피 군복이며 아무리 잘 재우고 싶어도 야간 경계근무는 서야 하니까. 특히 병들과 친한 젊은 간부들은 사비 털어서 뭐 사주기 이전에 자기 앞가림 하기도 벅찰 만큼 급여가 짜서, 뭘 해줄 능력이 못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말 그대로 주적이라 불러도 시원찮을 간부 '년놈'들이 끼칠 수 있는 해악은 참으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아무리 주변에 좋은 간부가 많다한들(그럴 일은 별로 없다만서도) 이런 악질이 한 둘 섞여 있게 되면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소리가 자연스레 나올 수밖에 없다. 그저 안습.

좋은 간부들 역시 어쨌거나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켜야 하는 입장'이기에... 또 한번 안습. 물론, 그 억지로 시키면서도 절대 원성 안 사는 간부들이 들의 주적 간부 라인에서 벗어나게 되는 법이다.

재밌는건 상당히 많은 간부들, 특히 단기복무 간부들이 징징대기로는 병처럼 행세하려고 한다는 것. 병들이야 쥐꼬리만큼도 못되는 월급에다가 2년씩 좁은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하는 입장 때문에 불평도 나올 수 있고 징징댈 수도 있다.

그런데 일부 간부들은 겪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야~ 우리도 너네만큼 시달리고 월급도 쥐꼬리 같아"라고 하면서 병처럼 징징대려 한다. 중대장이 영내대기를 명 받았을때 자기 지휘병력들한데 "우리 간부가 주말에 영내대기 하는 건 니들 휴가취소되는 것 보다 100배는 열받어" 라던 경우도 있었다 그런 대사 후, 휴대폰 꺼내고 여친에게 문자질하는 모습까지 보이면 그야말로 어그로 급상승. 진짜 병들은 앞에선 허허 웃어도 속에선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초과근무수당이나 가져가지마라 XXX야 그리고 전역한 병이 민원으로 엿쳐먹여 복수한다.

물론 대대장지휘관이 병 복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병들은 16시에 전원 올려보내고, 대신 영내 거주 초급장교를 갈아넣어 10개월 넘게 휴가는 고사하고 외출은커녕 맨날 밤샘에 100% 출근하는 영내 거주 소위들을 보며 병들이 오히려 묵념을 했던 부대도 희귀하지만 있었다. 위관의 주적은 영관 중위가 4박 5일, 9박 10일 이런 휴가를 나가는 병들을 부러워했는데[2] 그 병이 진심으로 위로해 줬다고. 소위의 주적은 중위 소위의 주적은 대위 담당관의 주적은 과장 중대장의 주적은 대대장 사실 간부가 나이도 계급도 좀 있어서 체면 때문에 표출은 잘 못하지만 2년에 4계급으로만 분화되는 병에 비해서 계층이 더 압도적으로 많이 분화되어 있어서 이런 상황은 흔하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업무량 자체가 쉬는 시간과 수당 안주고 부려도 암말 못하는 병들을 갈아넣던 시절 습관화된, 불필요하게 많은 업무량에 적응된 군 체질을 스스로가 감당 못해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물론 징징이들도 만만찮게 많다. 병들은 그냥 씹는다. 그리고 아무리 간부가 이상한 부대에 걸려서 한도끝도없이 빡세고 병들이 한도끝도없이 편해도 병은 병이기 때문에 힘들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간부는 아무리 업무로 빡세고 바빠도 자기 앞가림은 자기한테 달려 있는데, 병은 그게 아니기 때문. 자기 목숨이 남한테 달려있다는 상황 자체가 근본적이고도 실존적 차원의 차이를 가지고 온다. 따라서 간부가 아무리 병을 이해하려해도 자기가 직접 병이 되지 않고서야 절대적인 한계가 있는 셈.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간부보다는 영외자(營外者)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영외자와 간부는 1:1로 매칭되는 단어는 아닌데,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일반 부대에도 군무원이 많고, 군무원은 엄밀히 말해서 간부가 아니므로 간부+군무원이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다. 한편, 과거 존재했던 영내하사의 경우 간부이지만 영외 거주자가 아니므로 영외자에 해당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영외자에 대응되는 용어인 '영내자'는 영내하사+병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단 부대에 따라서는 구분하기 귀찮으니 싸잡아서 영내하사도 영외자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군대가 다 그렇듯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듯. 어차피 길어봐야 반년이면 영외자 신분이 되기도 했고. 영내하사 제도가 폐지된 지금은 부사관 임관 즉시 영외자 신분이 된다.

출퇴근하며 근무하는 상근병은 엄밀히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나, 대개 그냥 영내자에 넣어 계산한다. 해군에선 공군만큼의 빈도는 아니나 간부라는 단어와 혼용되는 분위기.

3 일본장교에 해당하는 자위관

자위대준위 이상 계급의 자위관을 장교 대신 간부라고 부른다. 최대한 군대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명명법이다.

4 경위 이상의 계급경찰공무원

의무경찰에서는 군대의 간부에 해당하는 범위의 사람들을 직원이라고 칭한다. 경찰공무원 세계에서 간부라 하면 경위 이상 계급직원을 의미한다.

5 창작물에서

만화, 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특촬물 등 여러 매체에서 졸개들을 부리는 조직 내의 높은 위치로 소위 높으신 분들. 일반적으로 악의 조직에서 이 표현이 많이 쓰인다. 현실이든 만화든 간부는 우리의 주적 간부 중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는 간부는 주요 간부로 표현하며 중간관리직, 행동대장, 제일 높은 위치인 대(大)간부[3]/최고 간부((최)상급 간부/(최)고위 간부)[4] 등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간부는 대체적으로 중간 보스로 등장한다.

예전에는 중간관리직에 가까웠으며 보통 놀랍도록 멍청하거나 눈물나게 운이 없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조직을 위험으로 몰고 가는 건 물론이고 임무에 실패하면 보통 보스에 의해 처단되거나 괴이한 개조를 받아 전투기계가 되어버리는 등 마지막도 안습했었으나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요즘 창작물의 간부는 일단 졸개들과 달리 강력한 카리스마가 뒷받침되며 간혹 최종 보스보다 더 폭풍간지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작품에 따라서는 주인공의 라이벌도 악의 조직의 간부로 등장하는데 이 경우는 대개 초반부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등장,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주인공(+주인공의 일행들)에게 발려버리는 적 간부와 다르게 대개 주인공 일행을 초반부에 가볍게 제압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럴 경우 주인공에게는 초 ~ 중반부의 난적이 된다. 초반에 나오는 간부급(특히 주인공의 라이벌)이 나중에 주인공한테 돌아서서 아군이 되어버리는 케이스도 꽤 있다.[5]

아예 최종 보스를 밀어내고 자기가 그 자리에 대신 앉는 경우도 있다.

5.1 예시

  1. 일반 육군 부대라면 훈련 준비, 훈련, 당직 근무등으로 초과근무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는데 수당이 제한이 있어 다 못받는다.
  2. 간부들은 년 20일 정도의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되있지만 실제론 부대장이 잘 보내주지 않기때문에 토일이나 토일로 외박마냥 하루씩 쓰는게 일반적이다.
  3. 가면라이더 시리즈(특히 쇼와 라이더)에서 자주 표현된다.
  4. 이 위치는 최종 보스의 최측근(심복)이자 악의 조직2인자를 맡는다.
  5. EX : 전설의 용자 다간세븐 체인저, 용자왕 가오가이가핏쳐, 타이의 대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