降魔戦争
1 개요
슬레이어즈 세계관에서 일어났던 전쟁.
1000년 전 마왕 샤브라니그두의 조각 중 하나가 부활한 북의 마왕과 수룡왕 라그라디아가 격돌하여 일어났다.
이 전쟁 결과 북의 마왕은 얼음 속에 봉인되고 수룡왕은 소멸하는 등 신족과 마족 모두 큰 피해를 입었다.
2 상세
원래대로라면 마왕의 1/7의 힘을 지닌 북의 마왕이 용신의 1/4의 힘을 지닌 수룡왕에게 이길 수 없었을 터이나, 5대 심복들 중 네 명으로 하여금 수룡왕이 관장하는 일대를 둘러싸는 결계를 치게 하여 수룡왕의 힘을 약화시키고 여기에 다시 수룡왕과 같은 용의 속성을 지닌 마룡왕 가브를 앞에 세워 자신의 힘을 보태는 식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끝내 수룡왕이 멸망당하고 만다. 물론 이 싸움으로 북의 마왕도 봉인당하고 마룡왕 가브도 용의 속성을 역으로 이용당해 인간 내면에 봉인당한 뒤 윤회를 거듭하다 뒷날 인간과 동화되어 마족으로부터 이탈하는 피해가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마족의 승리로 끝난 전쟁. 이 전쟁에서 수신관 제로스는 수많은 드래곤들을 혼자서 몰살시켜 그 악명을 떨쳤다. 피리아가 제로스를 무지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
이 싸움으로 그 때까지 계속되던 슬레이어즈 세계의 평화가 깨지고 어둠의 마물들이 출몰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상 수룡왕이 주관하던 일대-리나네 활동무대의 인간들 전체가 마족의 수중에 떨어진 셈. 그러나 마족들로서는 인간들을 모두 몰살시키는 것도 힘든 일이고 그들이 자신의 힘이 되는 마이너스 에너지의 생산한다는 점도 있어 오히려 자신들의 실체를 감춘 채 방관에 가깝에 일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상당수의 인간들이 이 전쟁을 단순한 전설로 여기고 있는 상황.
2부에서 미르가지아가 당시 전쟁에 대해 언급한 바에 의하면, 몇 개의 나라가 군비 증강에 들어가고 몇몇 국경지대의 분쟁이 잦아지는 등 각지에 불온한 공기가 가득 찬 걸 시작으로 인간들 사이의 분쟁이 격렬해지며 각국이 피폐해졌고 곳곳에 데몬들이 출현해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인간과 가까이 살아왔던 탓에 진작부터 뭔가 감을 잡고 있었던 엘프에 더해 방관하고 있던 용족들까지 이를 통해 그 배후에 마족들이 있다는 걸 깨닫고 인간, 용족, 엘프, 드워프가 연합해 데몬 소탕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그들이 여기에 신경이 팔린 사이 5대 심복이 집결해 당시 성지였던 카타트 산맥을 죽음의 산으로 바꿔가기 시작했고, 마족의 목적이 수룡왕이라는 걸 깨닫고 용들을 중심으로 연합군이 그의 힘을 빌리려 카타트 산맥에 향한 그 때- 북의 마왕이 나타났다고 한다. 그 뒤 그 곳에 어떤 싸움이 벌어졌는지 끝까지 살아남아 지켜본 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이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이 사라져갔고 특히 드워프는 거의 멸종 직전이 되었다고 한다.
뒷날 샤브라니그두의 조각 중 하나로 각성한 루크의 말에 의하면 싸움이라는 자극을 통해 북의 마왕을 각성시켰던 거라고 한다. 하지만 북의 마왕이 각성한건 그 숙주가 사랑하던 사람을 잃고 그 분노가 도화선이 되었다는 묘사가 있는 만큼 어느쪽이 확실한지 미지수.
덧붙여, 전쟁 전반의 계획 입안 및 실행은 마왕의 심복 '헬마스터(명왕) 피브리조'가 담당했다. 인간에게 봉인되어있던 북의 마왕을 깨운 것도 명왕의 술수. 후에 같은 심복인 '패왕 그라우세라'가 이를 흉내내려다가 얄짤없이 물먹었다.
3 우리말 발음에 관하여
사실 국내에선 저 降魔란 한자를 어떻게 읽을지가 문제였는데, 국내 SBS 더빙판에서는 항마라고 읽었다. 이는 국어사전에도 존재하는 단어로, 악마를 항복시키다라는 뜻이다. 그 때문에 이 쪽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설판에서는 이 降魔란 한자는 여기선 강마라 번역되었는데, 이 경우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강마란 단어는 한국어에는 전혀 없는 단어지만,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로 악마가 강림한다는 의미가 된다. 뉘앙스 자체가 부정적으로 변했다.
만약 '항마전쟁'이라고 한다면 북의 마왕을 봉인하고 마족을 패퇴시킨 전쟁이란 의미가 되고, '강마전쟁'이라고 하면 마왕이 강림하여 마족과 싸운 전쟁이라는 의미가 된다. 양쪽 모두 말이 되면서도, 명칭의 촛점이 결과에 있느냐 원인에 있느냐 하는 차이가 생긴다.
우리말에서는 降이란 한자에 '항'과 '강'이라는 음과 훈이 따로 있지만, 일본어에서는 降이란 한자를 음독으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기 때문에 우리말 번역과정에서 차이가 생겼다. 한일 모두 원래는 불교에서 유래한 항마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일본 판타지나 서브컬처계에서 악마강림이란 의미로 降魔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면서 일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작가 칸자카 하지메가 1964년생으로 첫 작품발표 당시에 이미 30대였음을 생각하면, 단어 원래의 이미대로 악마를 항복시키다라는 의미로 썼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