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룡십팔장

降龍十八掌(샹룽스바장[1])

김용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무공으로 18개의 초식으로 이루어진 장법.

1 개요

<천룡팔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 등장하며, 김용 이외의 작품으로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연재중인 황옥랑의 만화 <용호문>[2]이 있다. 국내 무협소설에서는 타구봉법과 함께 개방 방주의 상징으로 반드시 등장한다.

외문(外門)무학의 으뜸으로 초식의 수는 많지 않지만 각각의 초식이 모두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방어로도 막을수 없다. 초식의 이름은 주역에서 따왔다.

2 설명

개방 대대로 방주들에게 전해져 내려온 진방절기(鎭幇絶技). 다만 타구봉법과는 달리 방 외의 인물에게 전수하는 것도 방규를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황용은 항룡십팔장을 전수 받지 못한 방주이며, 황용의 후임인 노유각도 황용이 타구봉법을 전수하는 언급은 있으나, 곽정이 항룡십팔장을 전수한다는 언급은 없다. 즉 진정한 개방방주의 무공은 타구봉법이라고 봐야한다.[3]

<천룡팔부>에서는 개방 방주 소봉이 이 무공으로 천하의 영웅호걸과 겨루어 대단한 실력을 발휘했다. 원래는 항룡이십팔장(降龍二十八掌)이었지만, 소봉이 28개의 초식 중 번거롭거나 별로 쓸모가 없는 부분을 과감히 줄이고 또 비슷한 초식을 융화시켜 항룡십팔장으로 만들게 된다.

그리고 소봉은 나중에 자신의 절기를 허죽에게 물려주어 대대로 전승하게 했으며, 소봉이 비참하게 죽은 후 허죽은 이 절기를 다시 개방 측에 전해주게 된다.

<사조영웅전>에서는 천하오절 홍칠공의 절기이며 곽정이 처음으로 배운 절세무공으로 이후 평생동안 가장 신뢰하여 사용한 무공이다.[4]

원래 개정되기 전의 <사조영웅전>에서는 홍칠공이 창안한 무공으로 되어 있었다. <천룡팔부>에서는 교봉이 항룡이십팔장을 사용했으며 후세에 전수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약간 알송달송한 면이 있었다.

개정되면서 앞뒤를 맞추기 위해 양쪽이 다 수정되어 홍칠공은 항룡십팔장을 전수받은 것으로 되었으며, 교봉은 허죽을 통해 항룡십팔장을 후세에 전한 것으로 되었다. 항룡이십팔장이 조금 간략화 된 것이 항룡십팔장인데, 차이는 거의 없는 것이 되었다.

<신조협려>에서는 곽정무돈유, 무수문 형제와 야율제에게 전수해준다.

하지만 야율제는 개방 방주중 18개의 장법을 모두 배운 마지막 인물이 되었으며, 이후의 개방 후임 방주들은 18개의 장법중 일부를 터득하지 못하여(가르쳐주긴 다 가르쳐줬는데 자질이 부족해서 완전히 익히질 못했다) 기껏해야 14초식이 한계가 되었다. 망했어요.

<의천도룡기>시대의 개방 방주 사화룡은 방주에 취임할 당시 겨우 12초식을 익히고 있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12초식 만으로도 일류 고수의 반열에 들기에 충분했다고….

그리고 사화룡은 본편이 시작하기 20년 전에 수련하던 중에 내력이 부족하여 주화입마에 빠졌고, 치료하기 위해 은둔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후 사화룡이 성곤에게 살해당해버려서…. 어쩌지 이거….(…)[5]

일단 배우기 쉽고 위력도 만만치 않으며 외공이기에 내공의 고하와 전혀 상관이 없었으나[6], 항룡십팔장의 경지에 오른 곽정이 역시 깊이 터득했던 구음진경의 진수와 결부시킨 까닭에 강맹한 동작 안에 유연함이 있고, 유연한 동작 안에서 강맹함이 나오는 심오한 무공으로 발전하게 되었다.[7] 다시 말해 강하지만 어려운 무공이 되었다는 뜻. 의천도룡기 시절에 와서 십이 초식만이 전해지게 된 것은 개방 방주들의 자질 부족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러한 무공의 진화 때문이 아닐런지.[8]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용 무협의 내가와 외가는 무공을 쓰는 당사자가 아니라 무공이 발현되는 모습에서 나누어 이해해야 한다. 항룡십팔장은 힘을 밖으로 써서 상대의 근골부터 상하게 하는 무공이라 외공이고, 무당면장은 상대의 근골은 멀쩡하지만 속을 상하게 하는 무공이라 내가의 무공인 것이다. 여기에 내공은 옵션이 아닌 일류와 이류고수를 가르는 필수요소로 존재한다. 곽정이 항룡유회를 처음 배울 때 내공을 쏟아낸다는 표현, 그리고 전진파의 현공을 배웠기에 항룡십팔장도 잘 익힐 수 있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따라서 내공의 고하는 고급무술을 익히는데 굉장히 영향을 많이 끼친다. 전진파의 현공은 아주 정순한 고급내공이며 복사의 보혈을 먹은 곽정의 내공 수위가 상당했기에(당대 이름난 고수인 구천인과도 자웅을 겨룰 정도) 항룡십팔장을 익힐 수 있었으며, 사화룡의 내공문파는 모르겠지만 그의 내력이 항룡장과 잘 맞지 않거나 곽정에 비해 모자라서 주화입마가 온 것일 수도 있고, 항룡십팔장을 익히는 데 내력이 모자라 무리하게 내공수련을 하다가 주화입마가 온 것일수도 있다. 곽정이 항룡십팔장의 운력을 정묘하게 쓴 것이지 항룡장의 진의가 변한 것은 아니다.

홍칠공이 식뇨도에서 언급하기를 외가 무공은 몸을 쓸수록 이롭다고 한 바, 무공을 쓰는 당사자와 연관이 없다고 보기는 힘들며,무공이 내외 어느 한쪽과만 결부될 수는 없다. 고로 항룡장은 내외겸비의 무공이나 외가로 치우친 무공이라 봐야할 것이다.

김용군협전(의천도룡기 외전)오역 때문에 강룡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9], 중국어로 항룡십팔장의 降을 발음 할때는 "xiang"으로 발음하기에 항으로 읽어야 맞다. (강으로 읽으려면 "jiang"으로 읽혀야 한다.) 항룡 (降龍)의 의미는 용을 길들이다, 굴복시킨다 라는 의미이다.

드라마에서 등장할 때는 공통적으로 용의 울음소리같은 소리가 울려퍼진다. 표현되기로는 내력이 용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시전자의 주위를 맴돌다가 장력을 발하면 상대방에게 날려가는 것처럼 표현되며 주로 사조영웅전에서 이렇게 표현된다. 아니면 천룡팔부에서처럼 하얀 안개나 먼지들이 모여서 용의 형상을 하며 상대방을 쓸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3 초식

  • 항룡유회(亢龍有悔)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손으로 원을 그리며 장력을 뿜는다. 가볍게 미는 듯이 보이지만 생나무를 일격에 두 토막으로 부러뜨릴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지닌 장법. 이 장법의 정수는 회(悔)자에 있다.

공력을 사용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수련을 거쳐, 빠른 속도로 장력을 날렸다가 즉시 거두어 들여서, 힘을 분산시키지 않고 단번에 집중하여 위력을 올리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장법에 허와 실을 섞어서 쓴다고 해도, 이 장법을 쓰면 허와 실은 의미가 없게 된다.[10] 다만 공력소모가 심하고, 이 초식은 피하기가 쉬워서 쓸 때는 상대방이 피하지 못하도록 상대방을 궁지로 몰아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쇄할 필요가 있다.

항룡십팔장 중에서 가장 위력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초식. 사조영웅전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팍을 부숴버렸다. 가장 사용 횟수가 많고 유명한 초식.

  • 비룡재천(飛龍在天)

허공으로 몸을 띄워 높은 위치를 차지한 후, 아래로 공격하는 초식.

  • 용전어야(龍戰於野)

항룡십팔장에서 가장 오묘한 무공. 왼팔을 휘두르면서 허초를 전개하는 동시에 오른손의 장을 뻗는다.

  • 잠룡물용(潛龍勿用)

왼손을 갈퀴로 만들어서 오른손을 뻗는 동시에 왼손으로 낚아채서 적이 피하기 어렵게 한다.

  • 신룡파미(神龍擺尾)

손을 뒤로 뻗어 내리쳐 공격하는 초식, 원래는 역경의 이(履)괘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 항룡십팔장을 창시한 사람이 원래 범의 등을 공격하는 것을 비유하여 이호미(履虎尾)라 이름지었다, 한 발로 범의 꼬리를 밟으면 범이 고개를 돌려 달려드는 태세를 취해 그 기세가 대단히 맹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뒷날 사람들이 이름을 신룡파미(神龍擺尾)라 바꿨다. 위력도 강하고 등 뒤의 기습을 막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등 뒤로밖에는 쓸수가 없다는 게 단점.

  • 돌여기래(突如基來)

항룡십팔장 제 11장

  • 현룡재전(見龍在田)

항룡십팔장 제 15장

  • 이상빙지(履霜氷至)

항룡십팔장 제 16장

  • 혹약재연(或䠯 在淵)
  • 쌍룡취수(雙龍取水)
  • 진량백리(震諒百里)
  • 시승육룡(時乘六龍)
  • 밀운불우(密雲不雨)

4 기타

파일:Attachment/xiang.jpg

항룡십팔장을 사용하는 고수를 철로에서 떠밀어버리는 대륙의 공안!
  1. 외래어표기법. 실제로는 샹룽스빠짱이라고 읽는다
  2. 2000년부터 '신저용호문'이라는 타이틀로 연재중. 이 만화는 2006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주연배우는 견자단(왕소룡), 사정봉(왕소호), 여문락(석흑룡).
  3. 거기다 타구봉법은 그 이름이나 연원을 보면 딱 개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무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항룡십팔장은 그런 점이 없다. 이것은 항룡십팔장은 본래 홍칠공이 직접 창시한 무공일뿐 개방의 절기가 아니기 때문으로, 천룡팔부를 대필한 예광이 멋대로 개방의 절기로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즉 곽정이 이것을 개방에 전수시킬 의무는 없다. 그 후대도 물론이다.
  4. 곽정이 그때까지 배운 것이 잡무공라서 쓸게 이것밖에 딱히 없었다. 그전에 배운 무공이 강남칠괴의 무공인데 강남칠괴는 일곱명이 모여야 구처기랑 비슷한 수준이다...
  5. 하지만 의천검에 나머지 무공이 기록되어있었다. 그런데 그게 개방으로 갔는지는 불명...
  6. 물론 내공을 넣어 사용한 쪽이 훨씬 강하다. 초식중엔 뒤로 돌은 상태에서 장풍을 날리는 기술도 있고, 내공이 어느정도 뒷받쳐줘야 제대로 위력이 나오는건 틀림없다.
  7. 실제로 작중 묘사 중에 항룡십팔장의 경지만을 보자면 홍칠공도 이처럼 오묘한 수준으로 구사하지는 않았다는 대목이 있을 정도.
  8. 사화룡이 항룡십팔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은 내공이 부족해서라고 명시된다. 이는 단순히 전수된다는 차원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홍칠공이 직접 창시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것으로, 1차 화산논검에서조차 완성시키지 못했을만큼 상당히 심오한 무공이기 때문이다. 다만 곽정은 복사보혈 등의 기연때문에 어지간한 고수들보다 내력이 깊은 상태여서 내력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뿐. 이전에는 기껏해야 한두초식씩 배웠을만큼 내력의 베이스가 필요한 무공이다.
  9. 고려원에서 나왔던 영웅문 초판에서 강룡십팔장으로 번역했기 때문에 처음엔 강룡십팔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고려원 말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김용소설에는 항룡십팔장이라고 표기한 것들도 있어 당시 PC 통신에서는 '강룡십팔장이 맞냐, 항룡십팔장이 맞냐'를 가지고 토론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중에 고려원에서 영웅문 문고판을 내면서 항룡십팔장으로 표기해 상황 정리.
  10. 위력이 너무 강해서 허던 실이던 웬만한 초식을 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