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걸프렌드

일어명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鋼鉄のガールフレンド.
영어명 Neon Genesis Evangelion: Girlfriend of Steel.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설정기반의 디지털 코믹형 어드벤처게임. 강철의 걸프렌드와 베스트, 그리고 2nd로 세가지 작품으로 발매되었다. 유명세에 비해 질적으로도 흥행면에서도 저조했던 에반게리온 관련 게임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성공한 케이스에 들어가며, 가이낙스가 원화가인 사다모토 요시유키를 전면적으로 활용하여 원작에 가장 가까운 분위기를 내었다.

순전한 게임으로서 보면 루즈한 진행에 답답한 구성 때문에 결코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없지만, 원작의 미스테리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를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신지의 연애 이야기나 주변 사람들과의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비중있게 다뤄주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 사실 게임보다는 사이드스토리 OVA로 나왔어도 괜찮았을 듯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역시 이 작품의 백미는 키리시마 마나라는 신 캐릭터의 존재. 기존의 아스카와 레이의 극단적인 성격에 비해 좀 더 둥글면서도 붙임성있는 면모로 이 작품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노릇을 한 캐릭터.[1] 이 마나와 본처(?)격인 아스카의 신지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주요한 스토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본래 삼각관계의 한축이었던 레이는 완전히 조연으로 물러나고, 그녀의 비중을 전부 아스카가 떠맡으면서 원작보다도 훨씬 신지와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지를 '신짱'이라는 애칭으로 자주 부른다던가, 신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꽤 고가로 추정되는 워크맨을 선물로 사주던가, PS2판 한정으로 신지의 와이셔츠에 키스마크를 낸다던가 하는 등 기존의 신지를 험하게 다루던 면모와 전혀 다른 살가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신지와 아스카 커플 LAS을 지지하는 팬들이 이 작품을 계기로 크게 증가했다. 이 작품을 통해 인기를 얻은 키리시마 마나는 후에 가이낙스의 다른 동인작품인 이카리 신지 육성계획의 게임판과 코믹스판에 출연하는 등 상당한 지지를 얻었다.

PC판은 하이콤에서 출시했는데 더빙까지 이루어진 완전 한국어화가 되어 나왔으며[2] 지금은 몇몇 판매 사이트에서 저가로 주얼과 박스판이 유통되고 있다. 발매 당시 시디 4장의 고용량과 수준에 맞지 않는 고사양을 자랑했다.[3]
영어버전은 CD 한장에 쏙 들어가며, 게임피아에서 부록CD로 한장짜리를 제공한 적이 있다.

분기 몇 개 선택하는 것으로 게임이 끝나는 것 치고 정발 가격도 비쌌으나(대략 4만 원대), 당시 에바 열풍을 등에 업고 상업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게임으로서의 퀄리티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스토리만 읽고 더빙된 목소리만 듣는다면 소장가치도 있을듯.

더군다나 2번째 엔딩의 슴가노출은 한국어판에서도 삭제되지 않았는데 플스1 버전과 세가 새턴 버전에서는 삭제됐다. PC판을 사야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더빙&한글화뿐만이 아닌 것이다.

한국어 정발 때 따로 한정판이 기획되었는데, 예약 후 당초 알려진 한정판 구성이 저가 부속품으로 바뀌는 병크가 일어나면서 예약 취소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게임라인에서 공략한 건 흑역사급이 되었다. 누가 한국어판 놔두고 일판을 사냐고!

그래도 한국어판이 유일하게 일판과 딸리는 건 다른 기종에는 다 나오는 엔딩곡이 한국어판은 짤렸다. 나왔던거같은데? 그러면서 스탭롤에는 당당하게 엔딩곡 정보와 노래 부른 가수 정보도 있다.

당시 성우진은,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더빙 퀄리티는 거의 무시무시할 정도의 레벨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당시에는 몇몇 캐릭터의 캐스팅[4]에 대한 불만들이 꽤 많았다. 모 PC통신 동호회에서는

"세상 고민 다 짊어진 우거지상 신지가 왜 열혈 소년이 된거냐!" - 좀 발랄했다.

"레이는 왜이리 아줌마 목소리가 된 거냐!" - 무감정한톤 보다는 성숙한 여성 요원 같은 느낌이었다.

라는 반응이 나왔다.

투니버스가 한국어화 녹음에 지원을 해주어서 녹음의 품질은 좋...을것 같으나 이어폰을 꼽고 게임을 하다보면 살며시 일본어 본판 목소리가 들리는등 애매모호하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관련된 게임은 강철의 걸프렌드외에도 몇 개가 더 나왔다. 아야나미 레이 육성계획이카리 신지 육성계획. 이중 신지육성계획은 강철의 걸프렌드와 마찬가지로 만화로 그려지는 등, 여러모로 닮았다.

후속작으로 강철의 걸프렌드 2nd가 있다. 그리고 2nd를 원작으로 하는 만화도 발매되었다.

강철의 걸프렌드는 PC와 SS, PS로 발매 후 완전판이라는 이름으로 영상과 이벤트를 몇개 더 추가해서 PS2로 발매됐지만 완성면에서는 SS가 높다는 평[5]이 있다.하지만 슴가가 짤렸잖아
  1. 제작 당시부터 레이와 아스카의 장점을 합친 듯한 붙임성 있고 쾌활한 여자아이를 만들자라는 모토가 있었다. 외모도 잘 뜯어보면 레이와 아스카를 반씩 합친 듯한 느낌이다.
  2. 당시에는 일본문화 개방이 되지 않았기에 더빙은 필수였다.
  3. 용량의 경우는 무압축 BMP 파일을 남발한 탓이 컸다. 이전에도 가이낙스는 나디아 어드벤처 게임을 CD 네 장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그때는 게임의 모든 대사를 CD 오디오로 수록했다. 성우 목소리만으로 대용량 저장 공간의 대부분을 채운 셈. 만든이들도 오타쿠들이고 사는 사람도 오타쿠일 테니 크기 따윈 도외시하고 무조건 손실이 없는 무압축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물론 제작사측이 깨끗한 음질과 화질을 보장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렇게 발매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당시 일반적으로 느렸던 컴퓨터 처리 속도로는 특정한 규격으로 압축된 파일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무압축으로 발매한 부분도 있다. 무압축이 더 느렸다는게 함정 아무튼 시스템에 윈도우95 띄우고, MP3 플레이어 하나 틀면 시스템 전체가 느려지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았던 멀티미디어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절이었고, 불법복제도 성행하던 시절이라 불법 복제 금액과 게임 가격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악튜러스 같은 게임도 시디 6장에 발매하는 등 일부러 용량을 키운 영향도 있다.
  4. 성우 자체의 실력 문제는 아니었다.
  5. 당시 PC로는 비싼 사운드카드를 달아야 음질효과가 있는 MIDI음이지만, 새턴에서는 음원효과가 PS1과 비교하면 워낙 넘사벽이고 게다가 2D에서는 새턴도 PC와 같이 우수하며 그래픽효과도 PC이식이므로 당연히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