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레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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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night-Paladin Gelebor.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DLCDawnguard의 등장인물.

멸종한 스노우 엘프공식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생존자아우리엘의 활을 얻으러 Darkfall Cave로 가면 아우리엘의 대 예배당와 함께 그를 만날 수 있다. 스노우 엘프들이 번창하던 시기, 그러니까 1시대 때 노르드가 스노우 엘프를 몰아내기 전부터 살아온 엘프이다. 스노우 엘프라는 종족명에 걸맞는 새하얀 피부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유니크한 고대 팔머 갑옷을 입고 있다.[1]

현재 외세에서 배신당한 자들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는 모양인지, 자신에게 팔머냐고 물어오는 도바킨에게 겔레보어는 '팔머라는 이름은 모험가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로 비치니, 자신은 스노우 엘프라는 이름을 더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힌다.

2 상세

아우리엘의 기사단의 일원으로, 스노우 엘프들의 전성기 때부터 아우리엘의 예배당에서 신앙 활동을 하고 있었던 덕분에 노르드들에 의한 스노우 엘프 대숙청과 팔머들의 타락을 피할 수 있었다. 예배당이 워낙 외진 곳에 있었기 때문에 동족이 거의 전멸하고 한참 후에야 바깥의 동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았다고. 얼마 남지 않은 스노우 엘프들은 예배당에서 은둔하며 계속 아우리엘을 섬겼지만, 뒤틀린 모습으로 변이된 동족들에게 성소도 파괴되고 신도들도 학살당해 결국 겔레보어 혼자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그 이후 성소로 통하는 입구를 지키며 긴 세월을 혼자 보내 왔다.

2.1 하늘에 닿으며(Touching the Sky)

던가드의 지랄맞은 메인 퀘스트 '하늘에 닿으며'에서 그를 만날 수 있다. 길고 긴 세월 동안 홀로 성소의 입구를 지키던 겔레보어는 도바킨과 세라나가 도착하자 둘이 아우리엘의 활을 손에 넣기 위해 온 것을 알고 그들을 환영한다. 예배당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우리엘을 섬기는 입문자가 치르는 특정한 의식을 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잊혀진 계곡 여기저기에 흩어진 다섯 개의 아우리엘의 성소의 그릇에서 물을 담아 예배당의 성소의 입구에 물을 부으라고 설명한다.

겔레보어는 아우리엘의 활을 가져가는 것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현재 예배당에 있는 또 다른 팔머 생존자이자 자신의 형제인 대사제보(Arch-curate) 버써를 죽여 줄 것을 부탁한다.[2] 뒤틀린 동족들이 성소를 급습했을 때 어째서인지 버써는 죽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그를 봤을 때 그는 고통받거나 협박받은 모습이 아닌 그저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기에 배신당한 자들이 버써를 타락시킨 것이 분명하다며. 꼭 형제를 죽이게 하는 방법 밖에 없느냐고 물으면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이미 오래 전에 했을 것이고, 또 자신이 지키고 있는 성소의 입구를 버리는 것은 아우리엘의 독실한 신자로서 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하지 않았다며 도바킨을 순례하도록 한다.

도바킨과 세라나가 입문 의식을 마치고 예배당에 진입해 내부의 얼어붙은 팔머들과 버써를 모두 죽이고 나면 성소의 입구에서 통하는 차원문이 열리고 겔레보어가 나온다. 형제가 타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뱀파이어가 된 버써가 팔머들을 조종한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겔레보어는 형제의 운명은 슬프지만 배신당한 자들이 다시 이성을 되찾을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약속한대로 아우리엘의 활을 넘겨준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버써를 죽여줬다고 주인공과 세라나의 정체가 뭐든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우리엘의 활로 보상을 하는 점은 다소 외곬스러운 면이기는 하다. 활에 대해 물어보면 저주받은 피의 화살을 언급하며 순혈 흡혈귀의 힘과 합쳐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경고하는데 정작 그 화살을 만들 수 있는 순혈 뱀파이어가 눈 앞에 있는 줄도 모른다는 게 참….

어쨌든 버써가 죽음으로서 겔레보어는 현재 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된 유일한 스노우 엘프 생존자가 되었다. 하지만 겔레보어는 탐리엘 어딘가에 자신처럼 노르드의 숙청과 드웨머의 마수를 피하여 살아남은 다른 동족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또한 지금까지 뒤틀린 팔머들의 지능이 조금씩 발달한 것을 보아 언젠가는 팔머들과도 대화가 가능해지고 팔머들이 자신들이 과거에 어떤 존재였는지 기억해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정말 겔레보어의 희망대로일지는 오랜 시간이 흘러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상당히 경이로운 강철멘탈의 소유자. 외딴 성소에서 바깥 세계와 단절된 채 살다가 어느 날 소식을 들어 보니 바깥 세계에서 동족이 싸그리 멸종했고 나머지는 뒤틀린 존재가 되어 오히려 자신들을 공격하여 혼자 남게 되었다는 그야말로 현시창스러운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홀로 성소를 지킨다는, 자신이 유일한 생존자라는 사실을 실감하기 딱 좋은 환경에서 수백 년이나 고독하게 살아왔음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모습과 유일한 스노우 엘프라는 희소성(…)에 힘입어 플레이어들 사이에도 겔레보어에 대한 평가는 괜찮은 편이다.

제작진도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캐릭터로, 일단 겔레보어와 버써는 기존 엘프 종족으로 설정하고 피부와 머리색만 새하얀 고유 텍스처를 적용한 게 아니라 오로지 둘만을 위해 스노우 엘프 종족을 새로 시스템상에 설계해 놓았다. 그리고 게임에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겔레보어 역시 세라나처럼 상당히 다양한 대사집을 자랑하며 심지어 동료 전용 대사까지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메인 퀘스트가 끝나면 동료로 맞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가 세라나의 유니크함을 살리기 위해 취소한 듯.
  1. 버써가 입고 있는 고대 팔머 갑옷과 달리 어깨갑옷이 없으며, 겔레보어 전용으로 코딩이 되어 있어서 주인공은 콘솔 명령어로도 입을 수 없다. 모델을 수정하는 모드만이 겔레보어의 고유 갑옷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2. 지금까지 성소에 접근한 많은 모험가들의 목적은 전부 아우리엘의 활이었다고. 그래서 예배당의 문제도 해결할 겸 모험가들이 아우리엘의 활을 가져갈 자격을 주는 것을 보상으로 내건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들 중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