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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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랑열전에 등장하는 인물. 연오랑의 사형이며, 고구려의 대사자. 게임판 성우구자형으로 살라딘버몬트 대공의 관계의 정반대이다. 이름의 뜻은 겨례의 으뜸(마로)이라는 의미.

1 작중행적

1.1 천랑열전에서의 결마로

천랑열전에서는 억울하게 반역죄의 누명을 쓰고 중원으로 도주한 연오랑을 잡기 위해서 고구려의 귀족 자제인 유화와 같이 중원으로 파견되었다. 정확하게는 연오랑을 찾아 중원으로 향하는 유화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따라가면서, 연오랑을 만나면 유화 몰래 죽일 생각이었던 듯 하다.

중국의 도와 달리 폭이 좁고 긴 도를 사용하는 고구려의 검법 비홍검술을 사용하면서 연오랑을 궁지에 몰아 넣었다. 명목은 반역자 처단이었으나 사실 고구려 귀족들이 정치적으로 연오랑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연오랑이 결백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죽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연오랑이 가진 천랑의 재능을 시기하여 몇 번이나 죽이려고 했으나 어디 주인공이 쉽게 죽는가… 연오랑을 좋아하는 유화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듯한 모습이 간혹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 함께 여행을 해서 그런지 후반부를 보면 유화는 결마로를 좋아하게 된 듯하다.

모용비의 세쌍둥이 시종 중 둘을 죽였다. 중반부 즈음에 모용비가 세 쌍둥이 중 둘째와 막내에게 연오랑을 구해주라고 명을 내려 월하랑이 연오랑을 데리고 도망칠 때 결마로와 싸우며 시간을 벌던 중, 막내가 둘째 언니가 더 빠르니 도망치라며 보내고 자신은 홀로 남아 싸우다가 사망한다. 둘째도 마지막 결전 때 모용비 대신 결마로의 공격을 받고 죽는다. 이때 자신의 눈 앞에서 소중한 이가 죽는 것을 보고 폭주한 모용비와 싸우지만 근소한 차이로 패하고 만다. 그리고 무진을 활법으로 승화시킨 연오랑의 모습을 보면서 사부가 자신에게 사신무가 아닌 비홍검술을 가르친 이유를 깨닫게 된다.[1]

작중 최강자 둘이 치고 받고 싸우는데 중간에 껴서 싸우는 걸 보면 꽤나 근성남. 모용비가 연오랑의 무진을 맞고도 죽지 않는걸 보고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푼다. 그 후 중원에서의 사건이 끝난 뒤 고구려로 돌아가고, 연개소문 사후 멸망하는 고구려를 바라보면서 천랑열전 마지막에선 유화와 함께 발해로 떠난다.

규염의 말에 따르면 사신무를 배우던 어린 시절에도 '소질'은 분명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승부욕이 지나친 나머지 손아래 사제인 연오랑과의 대련에서 연오랑을 반죽음을 만드는 사고가 일어나고, 규염은 결마로가 자질이 뛰어나나 성정 때문에 길을 잘못 들 것을 염려한다. 아직 그 시점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규염의 대제자인 파군성 역시 사신무를 수련하다가 심마가 들려 살인마로 전락한 것을 볼 때 규염의 염려는 타당한 것이었다. 결국 규염은 결마로에게 사신무를 계속 수련시키는 대신 유려함을 바탕으로 한 비홍검술을 전수하여 마음가짐을 잡아주고자 한다. 하지만 결마로 본인은 규염의 이러한 결정을 '천랑의 재능을 가진 자만이 사신무의 무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곡해해 받아들이게 된다. 천랑의 재능을 타고난 사제 연오랑에 대한 질투와 열등감, 미움은 오히려 이로 인해 더욱 심해져서, 결국 유려함을 바탕으로 하는 비홍검술에 대성하였으면서도 성격은 파탄난 천랑열전 시점에서의 결마로가 완성된다(...).

1.2 나우에서의 결마로

전작과는 달리 본작의 최대 수혜자.

나우 중반에 한국식 수염을 기른 댄디 중년이 되었다. 명왕신교의 의뢰를 받고 위기에 처한 비류일행을 구해주며 첫 등장. 중원 무림 도검류 최강자 마염철을 상대로 호각지세의 결투를 이끌며, 결국 마염철이 의뢰를 포기하고 돌아가게 만든다.[2] 자신이 맡기고 간 비홍검을 찾으러 왔다가 용마도제와 가벼운 탐색전을 벌인 뒤 우연히 비류와 연아린을 만나게 된다. 이때, 비류연오랑의 아들로 착각하기도 한다.[3] 아린에게 있는 체질상 문제를 알게 된 후에는, 상극이라 배우기 힘든 천산신검과 옥녀화란검법을 익히려고 하기보다 이미 몸에 있는 양의 내공을 활용하는 게 더 좋겠다며 그녀에게 비홍검술을 전수한다.

아내가 죽은 후에, 천랑열전 때 자신이 모용비를 따르는 세명의 여자 시종 중에 2명을 죽인 것을 뉘우치게 되었다.[4] 이에 모용비 부부를 찾아와 용서를 구하면서 스스로의 왼쪽팔을 잘라 멋진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다.[5] 덧붙여 천랑열전에서의 상황을 봤을 때 사별했다는 아내는 유화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외팔이 검객으로 남게 되지만 마음의 짐을 덜어버림으로써 더욱 높은 경지의 검술에 다다른 것으로 묘사된다. 한 팔로 칼집째 휘두르는 검격으로도 일격에 두세 명의 적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6] 이 장면을 지켜보는 모용비는 번뇌를 내려놓은 결마로가 '연오랑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7] 그 후 소군에게 일부러 초식을 허용해 죽기 직전의 마염철과 재회 후 설득하고, 마염철의 딸을 구해서 데려온다. 그 후로 쭉 등장이 없다. 연오랑에게 패배해 제압당한 천승이 다시 일어나 폭주해서 난리칠려고 할 때 등장해서 바람칼 한 방으로 제압한다. 이 때 천승은 상태가 엉망이라 뭐에 당하는지도 모르고 쓰러졌다. 오오 결마로 오오. 마지막엔 고구려를 재건[8]하기 위해 다시 떠나는데, 그 길에 연아린비류가 동행한다.

참고로 결마로가 중원에 온 이유는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모용비 부부와의 은원을 해결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시바에 의해 각각 팔과 다리가 잘렸던 브라흐마(나기니,다크샤)가 있던 명왕신교의 숨겨진 동굴에 보관된 무예서였다.[9]

규염(연개소문)이 명왕신교와도 인연이 있었던건지, 명왕신교의 인물인 브라흐마도 규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그곳에는 사신무 이전에 규염이 만들어낸 무예서가 있었고, 그중에는 상승의 무공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병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기본적인 무예서도 있었다. 이에 대해 브라흐마가 오해를 해 한바탕 하지만, 결마로를 공격했을때 드러난 갑옷과 그의 말에 브라흐마 두사람은 강렬한 포스를 느낀다.

유세하의 꼼수로 인해 내공도 약간 뺏기고, 바위가 떨어져 동굴에 갇힌다. 브라흐마는 이제 아무도 나갈 수 없다며 희희낙락하며 놀리듯 말하지만, 결마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예서를 받기로 약속을 받은 후 비홍검술의 극의인 바람칼로 바위를 일도양단해 나간 모양이다. 여담이지만 이 지점에 상당한 설정구멍이 있는데 결마로는 이렇게 거대한 바위는 내 비홍검술로도 무리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라고 얘기했고, 그 직후 장면이 전환되어 아란이 청사중검을 활처럼 응용하여 결마로에게 전수받은 가전무공의 한 수를 연습하는 장면이 나온다. 맥락상 결마로에게는 비홍검술뿐만 아니라 거대한 바위를 처리할 수 있는 다른 성질의 가전무공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나중 전개에서는 아란이 그때 배운 기술은 비홍검술 바람칼이라고 밝혀짐에 따라 결마로의 발언에 애매모호한 구석이 생기게 되었다(...).

사족으로 결마로의 라이벌로 내정된듯 했던 마염철은 작가와 스토리작가의 불화로 인해 비중이 공기가 되는데다 취급조차 안습해져버렸다(...).

1.3 명대사

만약...나라와 형제,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너는 무엇을 선택하겠느냐? 난, 좀 더 큰걸 선택했을 뿐이야.
결마로: 악인다운 마지막 발악이로군.

연오랑: 용케도 힘조절을 하셨군요.

결마로: 누구 앞인데 함부로 살생을 저지르겠느냐.
자, 그럼 그 동안 우리 막내의 실력이 얼마나 진일보 했는지 한번 볼까?
  1. 규염은 연오랑의 천랑의 재능만을 본것이 아니라, 연오랑의 여러가지면에서 사신무를 활법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걸 알았기에 연오랑에게 가르쳤다는걸 깨달았다.
  2. 딸이 인질로 잡혔는데도, 비류의 존재로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눈치채고 나중에 다시 한번 검이나 나누자며 가버린다.
  3. 연오랑이 사신무를 후대에 전수하지 않겠다 했는데 비류가 사신무 심상의 단계에 있는것을 보고 그런 오해를 했다. 하지만 비류가 파군성의 제자라는걸 알고 오해가 풀렸다.
  4. 이미 전쟁에 나간 장수로서 뉘우칠게 뭐가 있냐고 하는데, 전쟁에서는 어느정도 대의명분이라도 있었지만 저 여시종 둘은 결마로가 연오랑으로 인한 개인 감정으로 죽인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가 죽으면서 그런게 더 강해진듯.
  5. 결마로와 연오랑, 자신들관 소속된 집단도 민족도 국적도 다른 두 사형제지간의 은원 싸움에 난데없이 독무 뿌리면서 죽이려고 깽판을 먼저 놓은 주제에 반대로 자기 휘하의 사람이 죽었다고 옹졸하게 강짜놓는 모용비 부부가 참으로 볼만하다. 다만 모용비 부부도 자기들의 잘못이 있다는건 인지하고 있지만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것에 가깝다.
  6. 비홍검술은 검이 없어도 사용 가능한데다 기본적으로 기공술이 포함되어있는 검법이다. 기공을 검으로써 발출하는 개념
  7. 단 모용비는 연오랑과 만난 지 오래 되었으므로 연오랑이 월하랑과 세월을 보내며 완성한 무결 사신무의 경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여하튼 결마로도 마음을 다스려 또한 연오랑에 버금가는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인듯.
  8. 아무래도 작중 언급이나 결마로의 대사들을 보면 아마 발해가 건국되고 있는 것 같다.
  9. 애초에 브라흐마가 파멸진을 사용 할 수 있다는걸 보면 규염의 무예서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하지만 결마로가 원한 건 파멸진이 담긴 비급이 아니라 병사들을 수련할 수 있는 기본 무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