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랑열전

1 만화

박성우무협 만화.

스승이 죽은 이후 둘째 사형에게 배신당해 역도로 몰린 고구려 무장 연오랑이 나라로 도피한 뒤 쿨한 여검사 월하랑을 비롯한 여러 사람과 만나고, 숨겨진 일들을 알게 되며, 실종된 줄 알았던 큰 사형(파군성)이 벌인 중원 무림의 일에 말려들며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후속작으로 그들의 자식 세대 이야기를 그린 나우(만화)가 있다.

소년만화의 정석을 따르지만 기승전결이 깔끔하여 천랑열전만 읽고 나우는 안보면 허전하게 끝난 것 같고 기승전결이 깔끔한데 허전하게 끝난거 같다고 느끼면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뜻 아닌가?, 반대로 전작의 후광으로 탄생한 나우는 천랑열전을 안 읽으면 이해가 안된다. 박성우의 군대 제대 후 복귀작으로서 이 작품과 나우(만화)를 통해 현재 흑신등으로 자리잡은 작가의 그림체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

제목부터 나와있는 바로 저 천랑의 재능 때문에 파워 인플레가 다소 있는 작품. 처음부터 강한 주인공이 2000년대의 기준이면 90년대 당대엔 주인공도 쪼랩부터 깨져가며 렙업을 하는것이 대부분이거나 강하더라도 치명적인 약점 한두가지를 안고 있었다, 허나 천랑열전은 연오랑이 최상급 경지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꽤 강하다.

여담으로 박성우가 아이큐 점프에 이 작품을 연재 개시하기 직전 박찬섭도 지킴이 열전이라는 제목의 만화를 들고 편집부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때마침 천랑열전이 먼저 연재 결정되었기 때문에 박찬섭 측이 부득이하게 제목을 바꾸어야 했다. 그래서 최종 결정된 제목이 뱀프*1/2의 후속작 열풍지킴이전기.

2 등장인물

3 등장무공

4 PC용 RPG

2003년 2월 7일 가람과 바람에서 제작한 RPG게임.

하도 버그가 많아서 '버그열전'이라는 이명이 있었으며, 마찬가지인 마그나카르타(일명 버그나 깔았다)와 함께 아주 그냥 쫄딱 망해서 한국 PC RPG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어 주셨다. 사실 PC게임이 하향세인 것도 있지만, 이 두작품은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던 한국 패키지 PC 게임 시장에 최후의 일격을 꽂아넣었다.

나르실리온으로 나름 개념 제작사로 인정받던 가람과 바람을 한순간에 몰락시킨 장본인. 정작 이전 작품인 나르실리온은 소위 한국 최후의 패키지 게임이라는 비탄섞인 찬사를 출시 이전에도 이후에도 받아왔으며 게임의 완성도나 성공도 거기에 걸맞는 것이었다. 실은 가람과 바람도 당시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산하로 흡수되어 그리곤 엔터테인먼트의 이름을 걸고 만들긴 했지만 말이다.(그리고 그리곤 엔터테인먼트 역시 공중분해 된 상태)

쥬얼은 사지말고, 패키지는 일러스트 설정집이 미치게 갖고 싶거나 패키지 게임을 수집하고 있다면 사자. 그 외에는 적극 말리고 싶다. 성우은 쓸데없이 화려하다. 그러나 창세기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이정구, 구자형, 김승준, 양정화, 강수진등등… 우ㅋ왕ㅋ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다르게 어른의 사정에 의해 졸작이 되어버린 비운의 작품. 스폰서측에서 원래 합의한 제작기간으로는 방학시즌을 못맞추니 대목맞춰서 빨리내라고 통보하고, 한참 제작중에 발매일을 6개월 앞당기면서 이도저도 아닌 미완성작을 출시했다. 당시 그리곤 소프트 천랑열전 메인기획자가 마스터업하던 날 밤, 박성우 작가에게 전화로 "믿고 맡겨주셨는데 이렇게 돼서 정말로 죄송하다."라고 빌었다는 후문이 있다.

그 시절 국내원작만화로 게임제작시에 표지한장 그려주고 쫑냈던 관행과 다르게(ex: ) 표지 뿐만이 아닌 게임내 모든 원화와 표정, 색지정까지 원작자가 전부 다 그려줬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게임에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도 있었다. 연재작들과 함께 병행하면서 방대한 양의 원화를 그려주느라 한달넘게 밤샘작업을 하면서 개고생을 했으나 작가의 손을 떠난 완성작이 한국 패키지 게임사에 한획을 긋는 쿠소게라 온갖 욕은 박성우가 다 먹었다. 안습.

그 예로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무정&유정 천산검결이며, 주작날파람등 많은 기술들이 짤렸다 지못미. 그리고 여담이지만 후일 정품 판매자에게 패치CD들을 발송해줬는데 정작 버그는 하나도 고쳐지지 않아서 세이브 파일이 날아가는 등의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 이 후에는 패치고 뭐고 없이 씰 온라인의 소소한 보상으로 끝났다. 결국 건진건 일러스트집과 OST시디 뿐

(*차후 정품사용자에게 지급된 패치 시디는 2종류가 있었다. 처음 배포된 패치 시디는 버그를 수정하는 패치 시디이며, 두번째 배포된 시디는 패치 시디가 아니라 완전판 버전 시디이며, 최초로 기획했었던 개발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버그 수정도 완료 되었고, 기존에 삭제된 스토리(월하랑 스토리)도 모두 추가 되었다. 그리고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추가 되었다. 두번째 제공된 시디는 정확히는 패치 시디가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인스톨 시디를 2장 제공 하였다.(완전판 게임이 드디어 되었음.))


결론은 OST와 일러스트집을 사시면 쓰레기게임을 하나 끼워드립니다. SoundTeMP가 맡은 음악만 좋은 편. 참고로 게임의 음악들은 이게임이 쿠소게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양질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때문에 구매자들(특히 초회 구매자들)은 OST를 들으며 더없이 쓴잔을 들이켰다는 후문이다(…)

재미있게도 모 양판소 게임판타지 소설중 제목에 연금술사가 들어간 모 작품은 이 게임의 OST인 월하연서의 가사를 무단으로 도용했다. 책 어디에서도 합의를 했다고 나오지 않았고 저작권 명시도 없으나, 개발사가 망해버렸으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지금 저작권이 어디있는지는 추가바람 여담이지만 해당 곡 월하연서는 굉장히 좋은 노래다.#

4.1 상세

마그나카르타 뺨치던 버그는 차치하고 게임 자체가 미완성이었던 관계로 일단 진행은 커녕 실행하기도 힘들었다. 그래픽은 폴리곤 덩어리였고 오브젝트가 서로 겹치거나, 보이지 않는건 기본. 배가 땅 위에 떠있고 사람이 타고 다니는 말은 투명해 캐릭터들이 둥실둥실 떠다녔다.

실행을 할 때 마다 오프닝이 보이지 않거나 내용이 시작되는 위치가 다르고,[5] 거쳐가던 부분이 나오기도, 나오지 않기도 하는 등 가관. 자칫하다간 실행조차 되지 않기도 한다. 미완성이었다고 언급한 것처럼 연오랑, 월하랑, 두가지 시점의 두가지 루트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라던 게임은 연오랑 루트만 남긴 채 월하랑 루트가 미구현된 채로 출시됐고 실상은 미완성이었던 게임을 한가지 루트로나마 구현시켜 발매시키려고 둘을 억지로 이어붙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 급조된 용접이 제대로 안 되어 시스템상 서로 꼬여버리는 바람에 위와 같은 오류가 발생해 무척 애로사항을 꽃피게 만들었다. 이후 이 점은 패치를 통해 보강되어 월하랑 루트가 다시 삽입,생성되었다.

사실 진행상 시점의 차이가 있을 뿐 각 루트상 내용 진행은 어차피 일직선 구조였다. 일직선을 두 인물의 입장에서 둘로 분리해 놓은 셈. 상세하게 살피자면 루트구분이 없었던 때엔 내용 진행에 따라 따로 떨어진 두 주인공을 번갈아 보여줬다면 그걸 원래의 기획대로 분리했다.

개발 초기, 각종 매체에 노출되기론 나르실리온과 유사할 것이되 키 조작 측면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진일보 되어 있을 것이라던 전투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이것이 구현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 그리고 "이 구상이 대로라면 난이도가 너무 높은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불러 일으켰다. 리얼타임 액션,턴제,키 조합을 모두 혼합한 새로운 시스템이 탄생할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가 많은 상상이 있었고 PC게임 열혈강호처럼 액션RPG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은 그란디아시리즈,악튜러스와 같은 "하프 리얼타임 배틀(혹은 하프 리얼타임 턴제)" 였다. 차이점이라면 돌아온 턴에 제한시간을 두어 플레이어들에게 빠른 선택을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나름 안정적인 선택이었지만 RPG라고 하기엔 짧은 플레이타임, 내용의 낮은 자유도, 무협활극이라는 컨셉엔 안 어울렸다. 무슨 기술이든 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다 액션창 열리면 선택해서 한대 때리는 씩이고 그 모션또한 화려함 따윈 없이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그나마 긴박감을 통한 긴장감 조성으로 박력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턴 제한시간이었겠지만, 망했다.

당시 기준으로도 그래픽 역시 좋다 할 수 없었다.

반면 원작가 박성우가 들인 공이나 노력은 상기에 서술됐다시피 감동적이기 그지없다. 컨셉아트까지 포함돼 화보에 가까운 공을 들인 설명서, 고퀄의 원화. 하나하나 손수 그린 게임 내 스탠드와 다양한 표정의 포트레이트. 원작에서 미진하다 싶었던 부분을 보완한 스토리 등. 이러한 점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점은 다시 생각해도 아까운 일이다.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니 일러스트집이나 배경용 이미지를 미치도록 가지고 싶은 팬이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6] 물론 게임까지 플레이해서 정신충격받는건 책임지지 않는다.
  1. 게임 오리지날 캐릭터
  2. 과거회상시 병든 어머니와 등장
  3.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
  4. 석전웅과 손을 잡은 고관대신. 실루엣만 나왔으며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5. 월하랑 루트와 연오랑 루트가 꼬여서 어쩔때는 월하랑 루트에서, 어느때는 연오랑 루트에서 시작하는 등.
  6. 패키지를 빙자한 일러스트집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그림으로 가득차 있다. 퀄리티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전부 땡처리로 단종되어 중고로만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