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량

풍종호의 무협소설 『일대마도(一代魔刀)』에 등장하는 개방(丐幇)의 거지로, 방주인 쌍면신개(雙面神丐)의 제자이며 호북지역의 맹주이다.

그의 나이는 사십 줄이지만 젊은이 같은 왕성한 기력을 갖고 있고, 한 가지 유명한 단점이 알려져 있다. 바로 유난히 여자를 좋아해서 마음에 드는 이쁜 여자가 자신의 시야에 나타나면 만족할 때까지 쫓아다니며 눈요기를 즐긴다. 상대로부터 욕을 먹어도 자신이 흡족할 만큼 눈요기를 한 다음에야 그 여자로부터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별호도 설개(舌丐)인데, 결혼은 생각도 없고 언제나 눈요기만을 즐겨서 실속이 없다하여 그렇게 불리운다.

고량은 위진천(威震天)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에 그의 단점을 잘 알았던 임취봉은 그를 이용하여 사부인 만박왕(萬博王)의 뒤를 쫓는다. 하지만 만박왕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기에, 결국 흐지부지 되고 고량은 조문량과 함께 연적심신기루(蜃氣樓)의 싸움을 지켜본다.

광혼록(狂魂錄)』에서는 당대의 방주인 용소백의 사부이자 전대방주가 '고씨'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되는데, 그가 바로 고량인 것 같다. 『일대마도』에 나오는 장양(長陽) 분타의 새끼거지의 이름이 '소백'이고, 작 중에서 고량이 이 소백을 제자로 거둔다고 하는 것을 봐서는 가능성이 매우 크다.[1]
  1.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광혼록』과 『일대마도』의 시차가 칠십여 년 정도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