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 감독의 1999년작. 국내에도 개봉했다.
1 설명
영화 첫머리에서 야마모토 쓰네토모(山本常朝)의 하가쿠레(葉隱)을 인용하는데 무사도는 죽음에 의미를 둔다는 구절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사무라이에 관한 건 나오지 않는다. (주인공이 일본도를 휘두르긴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흰장갑을 끼고 다니거나, 차량을 훔칠때 번호판을 바꾸어 끼우는건 장 피에르 멜빌의 영화, 사무라이의 오마주다. 흰장갑 끼는 킬러는 오우삼의 영웅본색2편에 나오던 선글라스 킬러(용면은)이 이어받았다. 그는 오맹달을 살해할때 흰장갑을 끼는데 굉장히 부드러운 동작으로 사람을 죽인다. 주윤발과 총싸움하는데 그냥 쏘면 될걸 권총을 주면서까지 싸워서 죽는다(...)
뉴욕의 암살자 고스트 독(포리스트 휘터커)은 비둘기를 키우고, 사제 총알과 총을 만들면서 암살하는걸 업무로 삼고 있다. 마피아(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보스의 딸 루이스와 치정문제에 있는 프랭크를 암살했는데 이번에는 같은 조직원을 죽였다면서 고스트 독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고스트 독은 마피아 조직원 루이가 집단구타당하는 자신을 구해줬다는 이유로 충성을 맹세한다. 고스트 독이 상대하는 마피아들은 이탈리아계로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서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들어한다. 게다가 표적을 잘못 선택해서 죽이기도 한다.
여기서는 스즈키 세이준의 영화 《살인의 낙인》의 오마주가 나온다. 주인공이 라이플로 저격할 때 나비가 날아들어서 실패하는 장면. 그리고 그 유명한 하나다 고로(시시도 조)가 하수도 파이프를 이용해 저격하는 장면이 그렇다. 프랑스어밖에 모르는 아이스크림 장수 레이몬드도 나오는데, 미국에서 프랑스어만 하고 살아가는 등 황당한 면도 있다.(미국은 위험하다면서 늘 리볼버를 가지고 다닌다)
결말에는 루이와 고스트 독이 대결하는데 고스트 독은 총에 맞아죽을걸 알면서 총알이 없는 권총을 겨누다가 저격당해 숨진다.(영화 사무라이에서도 알랭 들롱은 총알없는 리볼버를 겨누다가 오히려 피격되어 사망한다)
2 그외
- 마피아 두목 바고와 루이스는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 고스트 독이 사망하자 그의 총을 한 꼬마가 루이에게 겨누는데 루이의 움직임이 슬로우 모션이 되어버렸다.
- 초반부, 프랭크 암살뒤에 고스트 독은 루이스에게 소설 라쇼몽을 전해준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은 제목만 같은 저자에게서 따왔지 실제로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덤불 속을 각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