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헤이

어폐.御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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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무녀가 들고 있는 것. 아마도 매체에서 흔히 떠올리는 고헤이의 이미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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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종이를 잘라서 만든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제대로 된 고헤이는 오려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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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1 개요

일본 전통종교인 신토(神道)에서 무녀신관들이 쓰는 불구(祓具).
나무막대와 흰 종이 혹은 천으로 만들며 모양은 신사마다 다르다고 한다.

동방 프로젝트에서는 ZUN이 초반에 고헤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그랬든 지는 몰라도 이 물건을 お払い棒[1]라고 부르고 있다.[2]
이 단어를 번역기로 돌리면 지불봉으로 나오지만, 엄연히 잘못된 번역. 이 오역이 국내 일본 서브컬쳐를 향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지불봉이란 말은 '떨칠 불(払: 拂의 일본식 약자)'자를 돈을 지불할 때의 지불(支拂: Payment)로 번역한 것이다. 고로 하쿠레이 레이무나 코치야 사나에가 들고 다니는 그 작대기는 불제봉이나 총채, 혹은 고헤이라 부르는게 옳다. 일어 원판에서도 제대로 된 이름으로 안부르는 데? 간혹 한자를 그대로 읽어 어폐봉(御幣棒)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헌데 이 '지불봉'이란 이름이 SHOW ME THE MONEY!!!란 의미로 연결돼 '돈에 집착하는 깡패무녀 레이무'란 2차 동인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레이무의 깡패무녀화가 더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낳았고, 지금도 다 알면서도 일부러 '지불봉'이라 부르는 이도 있다.(...)

1.1 유래

고헤이의 유래를 불자(불진)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본래 인도에서부터 사용된 법구다. 수행자의 마음의티끌과 번뇌를 털어버린다는 의미가 있는 물건이지만...원래 용도는 생긴 것처럼 그냥 먼지떨이. 그것이 점차 의례용구가 되면서 불교에서 하나의 상징물로 용도가 변한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잘 쓰지 않는 법구라 불화에는 흔해도 정작 불화나 사진이 아니라 실물은 일반 에서는 보기 힘들다.

1.2 용도

한국의 세습무에서 무당들이 사용하는 신장대와 사실상 동일한 강신용 무구.라고 할 수 있다. 신령이 사람에게 빙의하는 경우를 <요리마시>라고 하는데 이것이 물체인 경우에는 의대(依代), 민속용어로는 <요리시로>라고 한다. 고헤이는 바로 이 의대의 일종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원래 고헤이는 신에게 바치는 예물, 폐백(幣帛)이었으며, 종이가 아니라 천을 꿰어 신에게 바쳤다. 이것이 형식화되면서 종이가 되고, 또한 모양도 처음에는 그냥 사각형 종이를 사용하다가 지금처럼 바뀌었다. 의미 또한 바뀌어서 신에게 바치는 예물이 아니라, 신이 깃드는 물건, 신이 머무는 물건이 되었다. 장식품이기도 해서 신단 앞에 놓아두기도 한다.

고헤이를 가진 사람은 신을 부를 능력이 있다고 여겨졌다. 샤머니즘적 유형의 종교의례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신앙 관련의 무녀나 행자(行者:교오쟈)가 어폐를 흔들면서 접신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고헤이에 신령이 깃들었다고 믿으므로 악령을 쫒는 주구(呪具)로도 사용한다. 신사의 신관(神主:칸누시)이 참배자 머리 위에서 고헤이를 흔드는 것이 이런 경우로, 정화하는 도구로 사용함을 알 수 있다. 신성한 공간이나 특별한 공간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는 금줄(注連繩:시메나와)의 경우에도 그 사이사이에 고헤이 종이를 끼어 놓는데 이도 역시 정화의 의미와 부정의 침입금지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오하케>라고 하는데 신령이 거처하는 집이라는 표시이며, 악령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1.3 기타

위에서 설명했듯이 한국의 신장대와 용도나 형태가 매우 유사하다.

비슷한 것으로 타마구시(玉串) 같은 것이 있다. 비쭈기나무에 종이를 접어 붙인 것으로, 의례 증 신내림을 할 때 잡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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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라테일에도 위의 사진과 똑같은 게 존재한다. 근데 저 게임에서의 이름은 무녀제사도구.(...)
게다가 저 도구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무녀세트에 끼워져있다.(...)

2 코우헤이외래어 표기법/일본어에 맞게 쓴 것

  1. 발음은 오하라이보-, 직역하면 떨치는 막대(봉)란 뜻.
  2. お払い棒가 고헤이의 별칭이라고 하기에는 뭣한게, 구글에서 お払い棒를 검색해보면 동방 프로젝트 관련 이미지만 잔뜩 나오기 때문. 일어 위키에도 고헤이의 별칭으로 幣束(헤이소쿠), 幣(누사)가 나오지 お払い棒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