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장갑

영어Spaced armour
중국어间隔装甲
독일어Schürzen

1 개요

주장갑과 외장의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서 대전차고폭탄같은 성형작약탄의 공격을 방어하는 장갑을 말한다. 중공장갑이라고도 불린다.

2 유래

원래 공간장갑은 성형작약탄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전차 소총같은 소구경 고속탄을 막기 위해 전차 측면에 사이드 스커트나 쉬르첸이라는 이름으로 얇은 장갑판을 추가로 장착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대전차 소총은 곧 전차의 장갑강화속도를 못 이기고 구식화된 무기로 전락하였으며, 철갑탄같은 제대로 된 포탄을 막기에는 거의 의미가 없고, 중량이 늘어나서 기동력도 떨어지는데다가, 일부 사이드 스커트는 전차의 무한궤도나 기동륜, 유도륜, 주륜등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빠지지 않게 만들어서 고장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나중에 가면 철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판처파우스트같은 보병용 대전차화기가 등장하면서, 성형작약탄을 상대로는 매우 불충분하지만 사이드 스커트나 쉬르첸이 약간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원래 성형작약탄은 최적거리에서 폭발하지 않으면 장갑관통력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점이 있는데, 쉬르첸 같은 것에 걸려서 일찍 폭발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주장갑을 관통하지 못하거나, 관통하더라도 내부에 피해를 거의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말기에 가면 전차 측면에 침대 매트리스나 철망등을 달고 다니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것을 최초의 공간장갑으로 봐도 된다.

3 종류

공간장갑은 말 그대로 주장갑 앞에 공간을 만들어서 성형작약탄의 위력을 감소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종류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 철망형 : 주장갑과 공간을 이격한 상태에서 철망등을 달아놓는 형태. 가장 간편하고 중량문제도 덜하며 파손시 교체가 쉽다. 하지만 전차포에서 발사하는 대전차고폭탄 등은 특성상 막기가 힘들며, 주로 보병용 대전차화기 방어용으로 사용한다. 나중에 슬랫아머로 발전하게 된다.
  • 외장형 : 주장갑 외부에 일정 거리를 공간으로 잡고 외장형 얇은 장갑을 두른 형태. 전차포용 대전차고폭탄도 외장형 얇은 장갑에서 발화하기 때문에 효과는 있으나, 특성상 철망형보다 공간을 넓게 잡기 힘들고 중량문제도 있다.
  • 충전형 : 메탈제트가 경유같은 폭발성이 낮은 연료나 포탄의 장약에 명중시 발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메탈제트가 감소하는 것을 보고 만든 형태. 간단히 설명하자면 외장형에서 만든 공간에 연료등을 충전해서 연료탱크 증설효과와 성형작약탄 방어효과를 동시에 추구한 형태다. 일단 외장형보다는 방어력이 향상되었지만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긴 어려웠고, 휘발유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적용이 불가능한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M1 에이브람스의 차체 전면부가 이런 구조를 써서 대전차고폭탄에 대한 방호능력을 높였다.

4 말로

위 문단에서도 언급되었듯 공간장갑은 철갑탄 상대로는 종류를 막론하고 무력하며, 대전차고폭탄의 경우에도 위력이 약간 강화되면 공간이 있건 없건 주장갑을 뚫고 피해를 줄 정도로 메탈제트가 강화되기 때문에 투자대비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반응장갑슬랫아머에게 바통을 넘기게 되었고, 이후 방어의 주력으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일단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지금도 전차나 장갑차에 탑승하는 병력의 군장이나 각종 잡동사니(예를 들면 기관총 탄통이라든가)를 전차나 장갑차의 외곽에 둘러서 공간장갑 비슷하게 사용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으며, 최초의 복합장갑은 기존의 공간장갑에서 만들어진 공간에 복합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므로 본의 아니게 장갑의 증대에 도움을 준 측면도 있다. 따라서 현재도 측면장갑같은 곳에서 보조적으로 사용중이다.

아프간이나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들은 스트라이커에 철망 형태의 장갑을 두르게 한뒤 돌아다니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일단 시가지에 가면 알라의 요술봉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는 무겁고 교체하기 어려운 스커트 형태나 비싼 반응장갑보다 비용대비 효과가 굉장히 좋기 때문이다.

5 매체에서의 등장

월드 오브 탱크에서 등장한다. 관통했다는 메세지가 나왔는데도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공간장갑이 있는 부분을 때렸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문에 간혹 이 공간장갑이 '명중한 포탄을 무한한 공간 어딘가로 보내버려서 실종시킨다.' 는 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이 게임 20세기 배경 게임 아니었어? 사실과는 다르다. 이 경우 외부의 장갑을 뚫었지만 내부에 있던 장갑의 경사때문에 도탄이 돼서 외부모듈(현가장치등)에 손상을 입혔거나 외부장갑만 관통하고 끝난 경우라고 보면 된다.[1] 모든 전차의 궤도와 거의 모든 전차의 포방패가 공간장갑 판정을 가지고 있고 E-100의 사이드 스커트와 슈퍼 퍼싱의 전면 추가장갑 등이 추가로 공간장갑 판정을 가진다. 공간장갑은 고폭탄의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두께에 비례하여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을 격감시킨다. E-100의 사이드스커드[2] 정도 되는 면적과 두께의 공간장갑이면 성형작약탄과 고폭탄은 완전 면역이라고 봐도 된다.

특히 공간장갑으로 악명높은 전차는 미국의 8티어 프리미엄 중형전차 슈퍼 퍼싱이 유명한데, 차체 전면 상부 장갑이 약 279밀리 정도로 나오는 수준. 대신 공간장갑이 보호하지 못하는 거의 모든 부분과 차체 하단이 약점이었는데, 9.8패치때 HD 모델링을 받으면서 이제 애매한 관통으로는 하단도 안뚫리는 떡장 전차가 되었다. 대신 포탑 상부 해치는 여전한 약점.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에서 국방군 3탱크가 베테런시 업을 할 시 무조건 달아진다. (오스트빈트는 제외.)
  1. 단 공간장갑을 관통한 포탄이 사라지는 버그는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2. 깡 두께만 80mm에 뒤에 30mm짜리 궤도까지 있는 이중 공간장갑이다. 거기다 그 뒤 측면장갑도 150mm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