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보물섬에서 연재된 단편 공포 만화. 작가는 글 '장 도' 그림 '신 비'. 둘 다 외자 이름을 썼다.
인기가 좋았는지 상당히 장기 연재 되었다. 1화 완결이며, 대부분 '배드 엔딩'이다. 하지만 갈수록 도시괴담을 그대로 쓴다든지 소재 고갈로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헌책방을 잘 뒤져보면 단행본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레어템 중의 레어템이지만 어쨌든 출간은 됐다. 사실 보물섬 연재만화 중에서는 단행본이 비교적 많이 나온 편이다.
2 각각 에피소드
2.1 고기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가난한 집에 사는 남자 아이가 있다. 어머니는 없고 아버지는 병에 걸려 있다고 한다. 담임 선생이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데, 아이의 집 주변에서 개 등이 없어지는 사건이 자꾸 일어난다. 그 집 주변에서 개 뼈를 묻어둔 것도 발견된다. 개뼈를 보고 비로소 선생이 개를 잡은 게 너냐고 묻자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로 아이는 누구도 아버질 봐주지 않았다고 울부짖는다. 담임이 마을로 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그 집을 돕자고 하여 사람들이 뜻을 모아 가보니 아이는 필요없다고 문을 열지않는다. 마을 사람 몇몇과 담임 선생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이는 이미 죽어서 해골이 된 아버지의 입에 고기를 "아버지 맛있는 고기 드세요."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2.2 부적
무당에게 사고로 죽는다는 예언을 들은 소녀에게 어머니가 부적이 지켜줄 거라면서 부적을 쥐어준다. 소녀는 부적을 귀찮아하며 그냥 버렸는데, 그 사실을 알아챈 어머니가 부적을 써 준 무속인을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다 틀렸다며 돌아가라고 한다. 그 후로도 불가사의하게 계속 나타나는 부적. 화를 내면서 계속 가져다 버리지만, 그 때마다 부적은 다시 돌아온다. 결국 부적에 노이로제가 걸린 소녀는 부적을 쥐고 "부적이 날 지켜줄꺼야 호호호"하고 정신줄을 놓고 차도로 뛰어들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소녀의 무덤에 부적이 떨어지면서 "내가 널 지켜줄께."라는 나레이션이 뜨면서 끝난다. 지키긴 뭘 지켜
2.3 악령
어느 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서 딸이 악령에 들린다. 중간 쯤에 퇴마사가 와서 악령을 쫓아내려 하지만, 딸의 몸에서 쫓아낸 악령은 오히려 퇴마사의 몸에 들어가서 피를 모조리 빨아내버리고 퇴마사는 "으윽, 내 예상보다 너무 강하다."면서 죽어버린다. 엄청나게 강력해진 악령이 퇴마사의 몸에서 튀어나오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을 맞이한다.
2.4 박쥐
흡혈박쥐를 찾으러간 친구 2명이 행불되었다가 오랫만에 1명만 돌아온다. 하지만 말도 없고 창백해진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을 하나둘 노리는데 바로 흡혈박쥐에 물려 흡혈귀가 되어버린 것. 결국 친구들까지 죄다 물어 흡혈귀로 만들어버린다.
2.5 초상화
가난한 미대생에게 창백한 얼굴을 한 사람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거액을 선불로 준다. 그녀는 좋아하면서 그의 그림을 그리고 거의 그림을 마무리짓게 되어갈 무렵 한 노인에게 그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는 충고를 받는다. 미친 사람보듯이 무시하며 그녀가 그림을 마무리짓던 그날 밤, 비명이 들리는데...
다음날 아침,그녀 집에 들어간 사람들은 실성한 그녀와 그림으로 그려진 악마 그림을 보고 뭐가 뭔지 어이없어 할 뿐이었다.
2.6 소녀
한 시골 마을에 온 두 아이가 큼직한 집을 지나다가 우연히 알게된,그 집에 홀로 있던 한 소녀랑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던 마을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는데 그 집은 오랫동안 비워둔 집이었다는 것. 결국 한 아이는 무섭다고 그 집에 얼씬도 안하지만 다른 아이는 뭔가 도울 일이 있냐고 집에 들어가는데 그 소녀는 말한다. 오래전 부모랑 같이 여행갔다가 부모가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는 것, 외로워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누굴 기다리는데? 라고 질문하는 그 아이에게 "나랑 같이 저승으로 갈 친구를, 나도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거든." 소녀는 대답하면서 무서운 얼굴을 보이며 끝난다.
2.7 친구
한 소녀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선물이라면서 준 건 손수 만든 석고 조각상인데 한 손만 있다. 그걸 방에 두고 있었는데 그 손이 밤에 움직이면서 커터칼로 자고 있던 소녀의 목에 꽂으려던 찰나, 여름이라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길고양이가 손을 물고 사라져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그 대신 고양이는 바깥에서 커터칼에 맞은 시체로 있었고 누군가가 나타나 "쳇, 고양이 때문에 실패했어.", "뭐 아직 시간은 더 있으니까." 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그 뒤로 소녀는 계속 안 좋은 일에 시달리고 부모까지 정신이 나간다. 밤중에 그 손이 가스불로 집안에 불을 내는데 부모는 낡은 집이니 이 기회에 태우고 다시 지으면 되겠네라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보기만 할뿐이었다.
놀라서 경악하는 소녀 앞에 바깥에 한 그림자가 모습을 보이는데 바로 가장 친하던 그 친구가 아닌가!? 바깥 문을 잠그고 나오지 못하게 하여 꼼짝없이 소녀와 부모는 타죽게 된다. 소녀가 "왜! 가장 친한 친구인 네가 왜?!" 라고 절규하는데 그 친구와 숨어있던 오빠(고양이 시체를 보고 말하던 둘이 바로 이 두 사람이었다)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우리 부모를 되살리게 위하여 가장 친한 친구와 그 집안 모두의 목숨이라는 제물이 필요했거든."
2.8 ?
한 여학생에게 부모에게 계속 안 좋은 일이 벌어지자 한 사내가 나타나 새벽 몇 시에 어길 가면 한 노인이 나타날테니 그 노인을 죽이면 너희집에 저주가 사라진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그 시간에 가보니 정말 한복차림 노인이 나타나서 지나가지만 나는 너희를 지켜주는 수호신인데 날 죽이려들면 저주가 더 강해지니 절대로 넘어가지 말라고 말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사라진다.
대체 누가 맞는 말인지 고민하던 소녀는 아버지가 사고로 중상을 입자 그 노인이 원흉이라고 여겨 그를 밤중에 찌른다. 그러자마자 그 노인을 죽이라고 하던 사내가 나타나 계획대로 본모습을 드러내는데 악마. 그 노인네 때문에 여지껏 네년 집안을 더 건드리지 못했는데 스스로 그 수호신을 없앴구나 잘됐다! 기뻐하는 악마가 웃으며 팔이 짐승처럼 변해가는 소녀의 비명이 울리며 끝난다.
2.9 소원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등교하던 소년에게 한 흉측하게 생긴 노인이 구걸을 한다. 모두가 기겁을 하며 피하는 중 유일하게 몇 안 되는 동전이라도 적선한 소년에게 노인은 보답으로 소원을 이뤄주는 연필을 하나 준다. 등교 후 맨날 남의 도시락을 뺏어먹는 불량학생을 보고 그 연필로 무심코 그 학생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썼는데 그러자 진짜로 그 불량학생이 원인불명의 질식사로 죽고 만다.
그 일에 대해 자책하면서 연필을 내동댕이친 소년에게 다음 날 그 노인이 다시 나타났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몸상태가 심각해진 상태였다.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연필을 마구 다뤄서 이렇게 됐다며 그 연필로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달라고 협박하는 노인. 알고 보니 연필의 힘은 선량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는 것이었고 소년은 그 소원이 아닌 불량학생이 다시 되살아나달란 소원을 쓴다.
다음 날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 학생은 멀쩡히 다시 살아 돌아왔고 반 학생들도 관련 사실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소년은 그 직후 노력없이 부자가 되려는 노인을 막기 위해 연필을 난로에 넣어 태워버리지만... 노인은 더욱 더 만신창이가 됐을 뿐, 죽지 않고 다음 상대를 계속 찾고 있다.
이 에피소드는 훗날 다시 회자가 되었는데 연필의 효능이 데스노트의 완전한 상위호환이기도 하고 (이건 심지어 죽은 사람을 되살리기까지한다.) 스폰지밥에서도 이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체로 사람들의 반응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비운의 에피소드.
2.10 비명
빵을 훔쳐먹으면서 살아가는 어느 좀도둑에게 어느 괴신사가 접근한다. 그러면서 한 남자가 가지고 있는 어느 노트를 훔쳐다 자신에게 가져다주면 막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제의하는데, 좀도둑은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제안에 응하게 된다. 그 후 저런 거 하나 가져오는 게 뭐가 문제냐며 대놓고 노트를 들고 가려 하지만 노트의 주인인 그 남자는 좀도둑을 비웃으면서 어디 한 번 가져가보라며 가만히 있고 좀도둑은 있는 힘을 다해 들어올리려고 하지만 이상하게 노트는 그 자리에 꿈쩍도 않는다. 결국 첫 시도는 실패.
며칠 후에 괴신사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포기하려는 좀도둑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면서 자정에 그 남자의 집에서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자정. 시간이 되자 그 남자는 송곳을 들어서 노트를 마구 찍기 시작한다. 그 때마다 들려오는 괴이한 비명. 괴신사는 이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오직 자네 뿐이라며 좀도둑을 부추기는데 단, 노트를 절대 열어봐선 안 된다는 조건을 건다. 결국 집에 숨어간 좀도둑은 이번엔 노트를 드는 데 성공하는데 노트의 이름이 심상치 않다. 바로 영혼의 감옥.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노트를 열어보는데 그 안에는 각종 범죄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그렇게 계속 페이지를 넘기던 중,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고 그 순간 좀도둑 또한 노트 안으로 빨려들어가 갇히고 만다.
알고 보니 괴신사와 남자는 한패였고 각종 범죄자들을 이런 식으로 노트속에 가두어 그 영혼을 고문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에피소드도 묘하게 데스노트가 생각나는 대목. 어떻게 보면 훨씬 더 잔인한데 데스노트는 죽으면 끝이지만 이것은 죽어서도 그 영혼이 계속 송곳에 찔리는 고문을 당하기 때문. 게다가 무슨 거물급 범죄자도 아니고 그냥 좀도둑 수준인데 이렇게 최후를 맞는 걸 보면 좀 불쌍하단 생각도 든다.
2.11 용기
학교 일진들에게 매일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은 어느 날 큰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다. 영혼이 빠져나온 소년에게 두 여신이 다가와 용기를 키워야 한다며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거나 노인에게 한 팔을 바쳐야 한다는 식의 다양한 시련을 준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결국 마지막 시련까지 무사히 통과한 소년은 자신의 생명줄을 되찾아 원래 육체로 돌아가고 기적적으로 깨어난다.
그 후 다시 등교하지만 또 다시 일진들이 시비를 걸고 평소처럼 얻어맞으며 자신이 겪은 게 다 환상이었나 생각하지만 그 때 여신들이 나타나 여태 겪은 일들이 모두 사실이란 것을 알려주며 격려하고 이에 힘을 얻은 소년은 그대로 일진들을 모조리 다 쓸어버린다. 거의 대부분이 배드엔딩인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해피엔딩인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