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도

九相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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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본 불교에서 간헐적으로 그리는 불화 중 하나.

사람이 죽어서 시신을 들에 방치하여 들짐승으로 하여금 쪼아먹개 하는 풍장(風葬)을 지낼 때,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9단계에 나눠서 그리는 그림이다. 특히 그 시신은 대개 미녀의 모습[1] 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에 방치된 시신이 어떻게 부패해서 사라져가는지 그린 그림(…). 단순히 보기에는 매우 흉측하고 그로테스크할 수도 있으나, 사람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묘사한 어떻게 보면 무척 불교적인 작품이다.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구상도는, 52대 사가(嵯峨) 덴노의 정실이었던 단린황후(檀林皇后)[2]의 것이다. 단린황후는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엄청난 미녀로 유명했는데, 죽으면서 살아있던 사람도 죽고 나면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니게 된다라는 가르침을 남기기 위해 자신의 시신을 들에 방치하도록 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구상도는 현재 일본 도쿄의 서복사에서 보관하고 있다.

"NGC-납량특집 한 여름밤의 공포 - 주검의 신비"에서 구상도의 실사판에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미국시체농장을 소개하면서, 시체의 부패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 분류

크게 다음 9종류로 구성되지만, 분류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경우도 있다.

  1. 신사상(新死相): 시체가 갓 죽어서 눕혀진 모습이다.
2. 방창상(肪脹相/ 팽장상 膨腸相): 시체가 죽은 뒤, 시간이 지나면 내장과 혈관에 가스가 차기 시작해서 온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다. 가스가 많은 경우, 이때 복부가 폭발하기도 한다.
3. 혈도상(血塗相 /농란상 膿爛相): 시체의 부패가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 시체의 내장, 지방, 혈액이 체내의 높은 온도[3]에 녹아서 구멍으로 그 지방들이 흘러나오게 된다.
4. 방란상(肪亂相/ 봉란상 蓬亂相): 살속의 모든 피하조직이 흘러나오게 되면, 다음으로 살갗이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5. 담식상(噉食相/ 충담상 蟲啖相) : 남은 살거죽과 썩어 문드러진 내장에 구더기가 끼고, 들짐승과 날짐승이 고기를 뜯어먹는다.
6. 청어상(靑瘀相) : 부패를 마친 시체는 전신이 검고 푸르게 물들게 된다. 이미 들짐승에게 뜯어먹혀, 몸에 가죽이나 살은 거의 남지 않게 된다.
7. 골련상(骨連相/ 백골상 白骨相) : 이제 살거죽은 하나도 남지 않고, 오직 뼈만이 남아서 전신이 해골의 모습으로 남게 된다.
8. 골산상(骨散相/ 분산상 分散相) : 뼈도 더 이상 온전하지 않고, 산산히 흩어지거나 땅에 동화된다.
9-1. 고분상(古墳相) : 흐트러진 뼈를 모아 무덤을 만들어 완전히 흙으로 돌아간다.(풍장의 경우)
9-2. 화소상(火燒相) : 남은 뼈를 불에 태워버리고 뼈를 수습한다.(화장의 경우)

물론 이런 식이 아니라, 신사상 앞에 생전상을 달거나 뒤 골산상과 고분상을 하나로 묶어 9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3 구상도가 소재로 쓰인 작품

4 실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

그로테스크한 표현 주의.

[1]
[2]
  1. 예를 들어 밑에서 언급하는 단림황후나 오노노 코마치가 대부분이며 많지는 않지만 양귀비를 모델로 하는 그림도 있다.
  2. 본명은 다치바나노 치카코(橘嘉智子).
  3. 가스화가 시작되면 인간의 시체는 화학작용으로 고온의 열을 내게 된다. 약 40~50도가량
  4. 죽은 미인이 부패해가는 과정을 6번에 거쳐서 그리려고 한 화가 이야기가 나온다.
  5. 쿠사나기 나오야가 그렸다. 단 그 그림자체는 등장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