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oldfish swallowing. 1930년대 처음 시작해 40여 년간 미국 대학가를 휩쓸었던 기행이다.
2 병림픽의 시작
1939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한 로드롭 위딩턴 주니어(Lothrop Withington Jr.)는 아버지 또한 하버드 출신에 1학년 학생회장에 나가려 했을 정도로 대담하고 허세충만한 청년이었다.
그러던 로드롭은 어느날 대학 동기들과 잡담을 하다가 어떤 화제에서 나왔는지 "나 예전에 살아있는 금붕어를 먹은 적이 있거든 'ㅅ'?"이라고 말을 하게 되었다. 이에 그 친구들은 자기들 보는 앞에서 재연하면 10달러를 주겠다고 내기를 걸었다. 로드롭은 이 제안에 대해 "콜!"을 외치더니, 아예 다른 하버드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보여주겠다고 이 내기에 대해 소문을 내달라고 했다.
그리하여 1939년 3월 3일, 하버드 학생식당에 몰려든 구경꾼들이 보는 앞에서 로드롭은 유리컵에 들어있던 3인치(약 8cm) 정도 되는 금붕어를 산채로 입에 넣어 몇번 으적으적 씹은 다음 진짜로 삼켰다. 친구들이 약속한 내깃돈 10달러는 그자리에서 받아내는 데 성공. 로드롭은 비린내를 없애려고 바로 주머니에서 칫솔을 꺼냈고, 양치 전 "아오 삼키다가 식도가 비늘에 찔렸어 ㅅㅂ"란 말을 남겼다. 구경하던 학생들은 이벤트를 관람한 후 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메뉴는 구운 생선과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인 필레였다나. 그걸 보고 식사가 넘어갔을까
3 병림픽의 절정
로드롭의 기행 소식은 삽시간에 퍼졌고, 3주 뒤 펜실베이니아 주 랭커셔의 프랭클린 앤드 마셜 칼리지(Franklin and Marshall College)의 대학생 프랭크 호프 주니어(Frank Hope Jr.)는 금붕어 3마리를 삼키고 "기집애같이 꼴랑 한마리가 뭐냐 ㅎㅎ"라고 놀렸다. 비린내 때문인지 소금과 후추를 치기는 했지만, 프랭크가 로드롭과 비교되는 점은 씹지 않고 그냥 삼켰다는 것. 하지만 이 기록은 같은 대학교 학생 조지 랍(George Rabb)이 한 번에 6마리를 삼키는데 성공하면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깨졌다(…).
이후 두 명문대 사이에 기록갱신을 위한 병림픽이 시작되어 하버드 대학생 어빙 클라크 주니어(Irving Clark Jr.)는 24마리를 한꺼번에 삼키면서 하버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2주도 지나지 않아 이 유행은 다른 학교에도 퍼져나가 금붕어 삼키기가 학교 대항전의 성격으로 진화했다. 연고전 종목에 금붕어 삼키기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길버트 홀랜더스키(Gilbert Hollandersky)가 25마리를 삼킨 이후부터는 각지의 학교에서 매일 신기록이 쏟아져나왔다. 미시간 대학의 줄리어스 아이스너(Julius Aisner)가 29마리를 삼킨데 이어 올브라이트 칼리지(Albright College)의 미식축구팀 주장 마이클 보너(Michael Bonner)는 35마리를 삼켰다. 그리고 MIT의 졸업반 학생이던 앨버트 헤이스(Albert Hayes)는 42마리를 삼켰다. 도대체 금붕어는 무슨 죄야
4 그 뒤
신문에서도 이런 정신나간 병림픽을 쓸데없이 굉장히 진지하게 다루면서 신기록 세우는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기사화 한다거나 의대 교수들에게 문의를 하여 "해부학적으로 한번에 사람이 삼킬 수 있는 금붕어는 150마리 정도"란 칼럼을 게재한다거나 "목구멍을 다치지 않고 금붕어를 삼킬 수 있는 방법"같은 특집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SNS도 없었던 시대에 이 무슨...
이후 동물 보호 단체에서 '금붕어 학대'로 삼킨 학생들에게 고소미를 먹이려고 한데다빙어는?, 이어 의사들도 "물고기 날로 먹으면 기생충에 감염되고, 빈혈이 생길 수도 있음"이라고 경고했다. 마침내 매사추세츠 주에서 '생선을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섭취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려고 하면서 이 광풍은 2개월의 짧은 유행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었으며, 그 뒤 1970년대에 금붕어 삼키기가 다시 반짝 유행을 타서 이 당시 챔피언은 한번에 금붕어 300마리를 삼킨 일아까는 한번에 150마리가 최대라며 위가 두배쯤 큰가보지 이후엔 완전히 사라졌다.
이 것은 미스터 빈에서 패러디 되었다.
1988년 영국 영화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에서도 나오는데 이 장면으로 인하여 이 영화는 동물 보호단체들에게 욕을 거하게 처먹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영화상에서 은행강도 현장을 목격한 어느 할머니를 죽이고자 좀 미련한 강도 공범이 온갖 방법을 취하는데 할머니는 안 죽고 할머니가 기르는 애꿎은 강아지들만 연이어 죽는 걸 슬퍼하다가 결국 강아지가 모두 죽은 것에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그거에 웃으며 기뻐하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동물보호에 대하여 비아냥을 넣은 묘사가 나온다. 그리고 이 미련한 공범이 금붕어도 키우기에 그를 고문하고자(?) 금붕어를 삼키면서 동물만 좋냐고 비아냥거리는 묘사가 나온 것이었다.
비록 요리해서 먹었지만 디시에서도 금붕어를 먹어서 힛갤로 간 용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