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phagus, 食道
입에서 위로 음식이 지나가는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소화기관 중 하나. 괄약근이 관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형태이다.
포유류의 식도는 평소에는 인두에 의해 막혀 있기 때문에 풋 사과 수의사들이 위장 내시경 같은 걸 할 때 삽질을 거하게 하기도 한다(...).
어류의 식도는 정반대의 의미로(...) 삽질을 하게 만드는데, 호흡기관인 아가미가 벽과 일체형인지라 입 안으로 들어오면 곧바로 식도 직행이기 때문이며, 어류의 식도는 위장으로 물이 안 들어가게 해야 되는 것 때문인지 의외로 근육 힘이 센 편. 잡은 물고기의 식도에 낚시바늘이 걸렸다면 낚시꾼들은 환장한다(...). 대략 이런 식으로 빼내야 하는 듯하다.
소화샘 하나 없는 단순한 근육 대롱을 어떻게 소화기관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의아해할 수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이는 타액이라는 존재를 간과한 것이다. 타액에 포함되어 있는 효소인 아밀라제는 위장에 들어가자마자 낮은 pH를 버티지를 못하고 잉여가 된다. 거기다가 아밀라제가 맡고 있는 녹말은 분자량이 크고 아름다운 녀석이기 때문에 단번에 끊어낼 수 없기에, 위장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히 끊기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한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위장의 내용물이 위쪽으로 새어나오지 않게 막는 역할도 한다.[1]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이 약화되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려 고생하게 되며 심할 경우 식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식도가 가장 긴 동물은 다름아닌 기린. 어류는 입에서 아밀라제를 아예 분비하지 않기 때문인지 식도가 유난히 짧은 편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식도가 없는 채 태어난 사람이 등장한 바 있다. 식도가 있어야 할 부위가 막혀있는 것. 식사는 하지만 삼킬 수가 없어 입에 넣고 씹은 뒤 뱉고, 물도 머금었다가 다시 뱉는다고. 식도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못했고, 결국 위와 직접 연결된 외부관을 달고[2] 4시간마다 한 번씩 묽은 유동식을 주입하며 생활한다고 한다. 결국 방송 후반에 수술이 예정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 사실 식도결손으로 출생한 경우 대부분 신생아 시기에 수술을 하지만 이 경우는 그 수술이 실패했기 때문에 생긴 케이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