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6년에 금성출판사에서 처음 출판한 과학 학습만화.[1][2][3][4]
2000년에도 중판이 나왔으나 이후 아무래도 과학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이론이 계속 등장해서 기존에 실렸던 내용과 괴리가 있었고,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에 들어서 금성출판사가 첨단 과학학습만화, 과학지식만화 <Aha!>를 내놓았으므로 절판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중후반에 다른 회사에서 이 작품 구성을 거의 그대로 옮긴 학습만화가 출시되기도 했다. 그림체는 다르지만 각 목차의 제목부터가 똑같다.(...)
학습만화가 다 그렇듯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허무맹랑한 설정을 취한 책이 많다. 새의 몸을 얻은 주인공이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조류들을 관찰한다든지(12권 조류의 생활. 그런데 새가 된 대상이 사람과 돼지;;), 외계인이 찾아와서 바다를 훔치려 한다든지(17권 바다의 비밀)... 이런 스토리를 보면 세계탐험(+우주탐험)이나 타임워프에 클로킹(31권), 아시발꿈(20권)[5] 등은 양반이다.
2 탁월한 학습성
그 시절 대부분의 학습만화가 그랬듯이, 이 시리즈의 설정이나 내용은 죄다 일본 학습만화 줄거리를 베낀 것으로 보인다.[6] 80년대 중후반, 미도출판사라는 곳에서 일어판을 표절하고 덧그려서 낸 학습만화 시리즈에서 이 내용들이 그대로 나왔다. 한복을 덧그리고 좀 노력은 했지만 드문드문 기모노가 나오거나 한국인이 덧그린 부분이 너무 그림체가 떨어진다든지 닌자가 나온다든지 일본 것을 베꼈다는걸 은근히 보여줬던 만화였는데 이후 여명과 현대출판사에서도 매우 유사한 학습만화를 출간하였다. 그리고 1987~88년에 월간 보물섬에 연재하던 박형석의 척척박사 짱구로봇이란 만화도 여기 내용을 그대로 베껴 그렸다. 물론 이건 1976년 초판 이야기이고, 1992년판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학습만화계의 레전드로 남아 있는 이유는 높은 과학지식 퀄리티와 방대한 분야, 그리고 넘사벽 난이도를 가진 몇 권 덕분이다. 실제로 이 만화를 정독하면 당시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기초적으로 다루는 내용은 거의 문제없이 커버할 수 있었으며, 심지어 지금 보면 물리나 화학의 경우 중학교나 고등학교 과학까지 커버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대학교 전공과목서 배우는 PN접합[7]이 나오질 않나 플라즈마의 개념이 나오질 않나 입자물리학이 나오질 않나.. 물론 이런게 있다 하는 정도로 넘어가지만.
구체적으로, 아이들이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익힐 수 있도록 요술의 허구성을 과학적으로 설파하는 요술의 세계(15권), 초등학생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실험을 집대성한 실험과 관찰(3권), 항상성과 면역체계의 기초를 잘 설명해 주는 병과 건강(23권), 과학의 기초인 기호와 단위에 대해 다루는 기호와 단위(35권) 등은 특히 과학의 기초를 쌓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덤으로 재미있기까지 하다!
여하튼 어릴 때부터 이 책으로 과학에 대한 지식을 쌓거나 흥미를 가져온 사람이라면 성인이 된 후 이 책을 다시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컴퓨터나 로봇 같이 최근 많은 발전을 거두거나 공룡처럼 새로 이론이 추가되거나 바뀐 분야는 다시 읽으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 대사에서 말하는 '최근'은 2015년 기준으로 최소 20여년전, 그러니까 군부독재정권(민주정권 이전)을 말하니 그럴 수밖에(...)
2.1 옥의 티
다만 일본 학습만화를 기초로 하여 1980년대 수준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황당하거나 틀린 내용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혈액형의 비밀(38권)은 이 시리즈의 흑역사이자 불쏘시개 수준으로, 혈액형 심리학을 사실인 것처럼 소개하면서 아예 혈액형별로 4명의 어린이 캐릭터를 설정해 놓고, 특정 혈액형이 그 캐릭터의 성격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정리해 놓았다. 공룡의 신비(26권) 같은 경우도 용각류와 조각류 공룡들이 반수중생활을 한 것으로 묘사되고 공룡 멸망의 정설인 유카탄 반도 운석충돌도 설명되어 있지 않고 외계인 침공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또한 92년판 우주 생활과 스페이스 셔틀(27권)은 우주왕복선이 초음속 수준으로 더욱 발전하여 로켓을 완전히 대체할 것처럼 낙관적으로 예상하거나[8] 우주복을 입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 날 것처럼 묘사해 놓았다.
그러나 이 세 권 정도를 제외하면 학습만화 기준으로는 철저히 과학적 내용과 논리에 입각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능히 권할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2.2 넘사벽의 난이도를 가진 시리즈
내용의 수준은 책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이 책의 주 대상층인 초등학생들 기준으로 보면 꽤 어려운 편이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그러하듯 만화의 줄거리만 훑으면서 지나가면 전혀 어렵지 않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파악하려면 초등학생에겐 확실히 어렵다. 단순히 흥미있는 내용을 나열하는 자연의 신비나 요술의 세계, 세계의 과학자 등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고, 대부분의 책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저학년 과학 수준이지만, 몇몇 책은 확실히 어렵다. 특히 다음의 책들은 넘사벽 난이도를 자랑하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은 물론이고 비전공자인 대학생이나 일반인들도 100% 다 이해하기는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다.
- 상대성 이론(10권): 이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한 과학자의 인생을 진지하게 구성하면서 동시에 그의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다. 아인슈타인의 인생사를 설명하는 부분은 쉬운 편이지만, 상대성 이론의 핵심인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은 고등학교 물리1[9] 수준의 지식을 요구한다. 등가원리나 쌍둥이의 역설까지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인 책 구성이나 이론 설명은 해당 전공자들이 봐도 꽤 잘 설명해 놓은 편.
- 물질의 세계(14권): 중학교 내지는 고등학교 화학1 수준의 화학 지식을 요구한다. 분자 결합과 이온화 경향 및 분자식이 나온다.
- 힘의 세계(28권): 뉴턴 고전역학을 다룬다. 힘의 방향, 작용점, 운동의 기술, 운동의 법칙 등 중학교 내지는 고등학교 1학년 과학 수준이며, 충격량이나 모멘트를 설명하는 부분까지 있다. 설명은 굉장히 깔끔한 편. 참고로 이 책에서 주인공 어린이들에게 물리 지식을 가르쳐 주는 주인공의 형은 물리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으로 나온다.
- 핵융합과 원자력(30권): 핵물리학에 대해 다룬다.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핵분열과 핵융합 등 원자력 에너지의 기본 개념 자체는 물리1, 낮춰 잡아도 중학교 과학 수준.
- 분자 원자 소립자(40권): 40권짜리 시리즈의 마지막 책답게 최종보스. 처음에는 돌턴과 라부아지에 시대의 화학(중학교 과학 수준)으로 시작하지만 사실은 이건 페이크고 진짜 내용은 입자물리학(…). 드 브로이와 겔만 드립이 나오면서 물질파 가설, 쿼크, 위크 보존, 입자의 대칭성 운운하는 후반부에 가면 똑똑한 초딩이라도 정신줄 놓기 딱 좋다. 즉, 이 책의 난이도는 고등학교 물리1에서[10] 대학교 일반물리이다. 웬만한 일반인들도 따라가면서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책. 구성 측면에서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위에 언급한 대로 후반부로 가면서 난이도가 너무 높아진 탓에 중간중간 논리의 점프가 보인다. 하긴 그 논리의 점프까지 메꾸려면 수식을 써야겠지(…).
3 시리즈 책 목록
3.1 1976년판
1. 지구의 과학
2. 기상과 관측
3. 우주와 개발
4. 자연과 공해
5. 동물과 환경
6. 식물의 연구
7. 어류와 패류
8. 조류의 생태
9. 곤충과 관찰
10. 공룡의 신비
11. 인체와 건강
12. 빛/ 소리/ 열
13. 기계와 실험
14. 교통과 발달
15. 생활의 과학
16. 발명과 발견
3.2 1992년 개정판
위의 1976년판 시리즈와 달리 처음부터 다시 그린 것이기 때문에 내용과 별개로 그림체나 배경, 자잘한 소품 묘사에서는 일본 느낌이 싹 사라졌다.
1. 컴퓨터의 세계[11]
2. 비행기와 로켓
3. 실험과 관찰
4. 세계의 과학자
5. 동물의 세계
6. 지구의 비밀: 판치라가 있다!분명 이 글보고 열심히 찾은 사람이 있을것이다
7. 별과 별자리
8. 과학 상식 백과: 40개 책 중에 유일하게 4컷만화 형식으로 묶여있다.
9. 인체의 신비
10.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 위인전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는 구성이다.
11. 발명 발견 사전
12. 조류의 생활
13. 화석의 비밀
14. 물질의 세계
15. 요술의 세계
16. 전기의 정체
17. 바다의 비밀
18. 어류의 생활
19. 과학 퀴즈1: 과학 퀴즈1은 객관식이고 과학 퀴즈2는 OX퀴즈이다.
20. 신소재의 비밀 : 히로인인 컴퓨터 요정이 모에하다. (...) 이름은 컴퓨터 PAM389형 가야. # 쵸비츠보다 10년이나 앞선 컴퓨터 모에화 그리고 우뢰매의 데일리를 닮았다.
21. 생명 과학의 신비
22. 로봇의 비밀
23. 병과 건강
24. 과학 문답집
25. 곤충의 생활
26. 공룡의 신비
27. 우주생활과 스페이스 셔틀[12]
28. 힘의 세계
29. 자연의 신비
30. 핵융합과 원자력
31. 보이지 않는 세계
32. 식물의 생활
33. 빛과 소리
34. 기상과 생활
35. 기호와 단위
36. 우주의 비밀
37. 과학 퀴즈2
38. 혈액형의 수수께끼 불쏘시개 흑역사
39. 자동차 백과
- ↑ 전 편집자가 1990년에 처음으로 출판하였다고 편집했는데 이미 14년 전인 1976년 7월에 원조격 작품인 칼라 과학만화학습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도서는 1987년 재판되어 1990년까지 1989년에 제정된 한글 맞춤법까지 무시하면서 출판되었다. 참고로 1976년판은 총 16권으로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풀칼라 디자인과 코팅 종이, 다양한 사진 자료 등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1992년부터 개정판이 나오기도 했다. 1992년 개정판은 총 40권.
- ↑ 1992년 판이 40권짜리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40권짜리 개정판은 이미 1990년에 출판이 되어있었다. 왜 1992년판이 새 판이라고 한 건지 알 수가 없는데...
- ↑ '자동차 백과' 같은 경우에는 당시 출시되었던 자동차들의 사진이 화보처럼 실려 있었는데, 개정 이후 최신 모델로 업데이트(?)되기도 했다.
- ↑ 책 구성은 맨 앞에 목차가 있고, 5쪽이나 7쪽에 각 책의 주인공 소개, 약 140쪽쯤에 책 내용에 대한 해설이나 보충 설명 자료가 나온다. 참고로 1976년판은 주인공 소개 따윈 그런 거 없다.
그때는 만화본다고 이거는 안봤지... - ↑ 잠옷을 입으며 자다가 깬 주인공의 옷이 다시 일상복으로 바뀌니 꿈이라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시작부터 스포일러 - ↑ 자매품인 세계의 역사 시리즈는 슈에이샤의 동명의 작품을 베꼈다.
- ↑ 다이오드를 만드는데 쓰이는 기술이다. 2014년 현재는 고등학교 물리 1 과정의 반도체 관련 소단원에서 약간이나마 언급이 된다.
- ↑ 막상 21세기가 되자 문제점이 더 많다는 것이 부각되어 퇴출되고 다시 1회용 오리온 로켓으로 회귀했다.
- ↑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단원이 이동했다. 그 이전에는 물리2였다.
- ↑ 역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일부 단원(기본 입자에 관한 설명 등)이 물리 1로 내려갔다.
- ↑ 여기서 말하는 컴퓨터는 윈도우처럼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에니악처럼 산업연구용, 공학계산용 등으로 쓰고 있는 슈퍼컴퓨터같은 컴퓨터를 말하는 것이다. 1990년에 출판된 만큼(더군다나 이 시기에 나온 최신 윈도우는 윈도우 3.0이다.) 컴퓨터는 그때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것이었다. 거기다 후반부 상당량을 차지하는 실전 이용(?)분야는 BASIC...
- ↑ 그 이전 버전의 제목은 '우주 버스 스페이스 셔틀'이었다.
우주 버스라면 현대 유니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