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한글 맞춤법에서 넘어옴)

1 개요

철자법, 정서법이라고도 한다. 맞춤법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Orthography는, 그리스어의 ορθός(orthos; 올바른)와 γραφή(graphe; 쓰기)가 합쳐진 단어다. 즉 언어를 문자로 표기할 때의 올바른 표기법을 의미한다. 한국어영어 같은 각 나라의 언어를 한글, 라틴 문자 등의 문자로 표기할 때 사용되는 문자의 표기법 외에도 숫자 표기법, 문장 부호 표기법,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법 등을 모두 포함한다. 즉, ‘우리말을 문자로 쓰려면 이렇게 써야 맞는 거다’라는 의미. 맞춤법의 가장 기본적인 의의는 각기 다른 표기법으로 말미암은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맞춤법은 예외가 많고 익히기가 어려워 많은 사람이 정확한 맞춤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띄어쓰기는 더 어렵다. 의존명사나 어미/조사와의 구분, 합성명사 여부 판단(이는 사전을 볼 수밖에 없다) 등이 어렵기 때문이다. 어려운 맞춤법의 예로 ‘도리도리 죔죔’, ‘어리바리’, ‘아이고’, ‘도긴개긴[1] 등이 있다. 이런 단어들은 그리 자주 쓰이는 것도 아니므로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는 게 더 신기하다.

인터넷에서 가볍게 글을 쓰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맞춤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됐'을 있지도 않은 '됫'으로 표기하고, '했다'나 '갔다'와 같은 단어들은 '햇다'와 '갓다'와 같이 쌍시옷을 빼먹고 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에 관해서는 자주 틀리는 한국어 참조.

2 맞춤법 지적

맞춤법을 당위적으로 강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의사소통을 위한 실용성을 위해 맞춤법을 비롯한 규범이 있는 것이지, 그 자체가 무슨 윤리처럼 당위성을 갖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2] 어디까지나 언어는 소통을 위해 있는 것이지, 어떤 구별 짓기나 종교적 신앙의 대상이 아니다. 한마디로 도구일 뿐이다. 맞춤법도 소통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적정수준까지 익히면 충분하다.

온라인의 글은 통신 언어와 섞여서 맞춤법의 입지가 더욱 줄어든다. 그러나 맞춤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글을 쓰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읽는 이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맞춤법이 심하게 어긋나면 못 배운 사람이라는 인식까지 줄 수 있다. 틀린 표기라도 읽는 이가 알아볼 수 있다면 다행이지, 아예 글의 이해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답이 없다.

인터넷에서의 맞춤법 지적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는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지만, 맞춤법을 지적해 놓고 상대가 기분 나빠한다면 자신이 대상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투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명백하게 비하적 의미가 담긴 투로 지적해 놓고 상대방이 이에 대해서 화를 내면 틀렸으면 인정해라, 반성해라 하는 사람들은 답이 없다. 맞춤법 지적은 지적당하는 처지에서 뜬금없는 일이기에 기분 나쁜 투로 지적하면 당연히 기분이 나쁘다. 맞춤법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지적할 때는 겸손하게 하자. 예를 들면, 사람들을 위해 팁을 다루는 설명문을 작성하거나 공감을 이끌 글을 작성했는데 뜬금없이 x가 아니라 y입니다. 이렇게 나오면 기분이 좋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대방은 고마워하는 마음이나 공감해주는 답변, 아니면 내용에 대해 고쳐야 할 피드백을 받길 원하지 맞춤법으로 수준을 평가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타인이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경우, 틀린 정보를 교정하고 싶어하는 행태를 보인다. 대다수 상황에서는 해당 분야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으므로 관심 분야에 정통한 사람의 적절한 지적이 들어온다면 오류를 시인하고 보완한 뒤 이야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맞춤법이라는 분야는 말 그대로 전반적 국어 문법에 관한 것이라 그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더라도 해당 대화는 맞춤법과 결부될 수 있으며 따지고 보면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고로 맞춤법 지적을 함으로써 생기는 갈등은 오류를 수정하고 싶어하는 당연한 욕구와 해당 분야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았음에도 들어오는 지적에 대한 불쾌감, 자신을 기본도 못하는 낮은 수준의 사람이라고 인식되게 만드는 불쾌감 사이에서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맞춤법을 지적해도 갈등이 생기지 않을 때라곤 누군가가 어느 것이 맞냐고 질문을 했을 때나 맞춤법 자체를 주제로 놓고 대화하는 상황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키보드 배틀 시 맞춤법 논란까지 나오면 이미 갈 데까지 갔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이런 거. 할 말은 없는데 꼬투리 잡아서 욕은 해야겠고….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으로 추천한 것이기도 하다. 물론 요즘은 상대방을 대놓고 조롱하려 하지 않는 한은 이런 걸로 잡고 늘어지는 게 더 어리석어 보이는 데다, 문법 나치 취급받기 십상이므로 논쟁 중에 “맞춤법 틀렸다! 하하하!”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초에 논쟁 중에 맞춤법 논란이 나온 시점에서, 이미 논리로 이기는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든 널 짓밟고 이기겠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전문적 영역에서는 글에 대한 최고의 신뢰를 부여하기 위하여 전문 교정원까지 고용해서 맞춤법 검사를 할 필요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는 될 수 있으면 타인의 맞춤법 실수에 대해 관대해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타인의 실수가 기본적인 교양마저 모자란 신랄한 비판의 대상으로 여겨질지라도 그것은 자칫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될 수 있다. 즉, 자신의 글도 남이 보기엔 ‘지극히 기본적인’ 맞춤법 오류투성이가 될 수 있다는 얘기. ‘기초’, ‘기본’ 이런 것은 거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3 표준어와 맞춤법의 차이

많은 사람이 맞춤법과 사투리를 혼동한다. 이 때문에 맞춤법 오류를 지적하는 사람에게 표준어 제일주의 사상을 들어 비난할 때가 있는데, 맞춤법을 지적하는 것과 표준어 제일주의 사상이 있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사투리를 글자로 옮겨 적은 것은 맞춤법을 틀리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사투리를 소리 나는 대로 풀어 적는 것은 (비명시적) 맞춤법을 어기는 것이며, 사투리라고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하쥬는 ~하주라고 쓰면 안 된다. 쥬는 한국어 표기에서 (원칙적으로는) ~지유의 줄임말로만 쓰이기 때문.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제주도 사투리에서는 원칙적으로 아래아를 쓴다.

다만 사투리의 맞춤법은 배우기가 힘든 것이 아쉬운 점. 국어 교과서나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자.

4 문학적 허용

소설 혹은 시를 쓸 때 운율을 맞추거나 문장을 더 괜찮게 하거나, 설정상 맞춤법을 틀리게 쓰기도 한다. 이를 문학적 허용이라고 한다. 시의 경우에는 운율이 중요한 문학이기 때문에 단어를 줄이거나 의도적으로 달리 쓰고, 소설이나 수필 등의 경우에는 작품의 설정상 맞춤법을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게 남용하면 좋지 않다. 초심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로 본인은 맞춤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문학적 허용' 운운하면서 마구 쓰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름지기 문법을 파괴하려면 문법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보다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5 역사

한글 표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표음주의와 어원을 살리는 형태주의가 대립해왔다. 근대에 표기법이 만들어진 이래 주된 경향은 형태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이었다. 이는 받침의 종류로도 알 수 있는데, 처음에는 실제로 해당 소리가 나는 받침만 오다가('받침은 8자로 충분하다'(八字可足用)) 뒤에 잇따르는 소리에 형태를 맞추기 위해서 여러 받침을 쓰게 되었다.

Cgy6av3U0AE9xo4.jpg

하지만 겹받침을 쓰는 것이 완전히 근대의 창작인 것은 아니다. 한글을 발명한 세종대왕 본인 역시 형태주의적 표기로 '흙', '닭' 등을 쓸 수 있다고 훈민정음 해례본25장 뒷면에서 밝힌 바가 있다. 그러나 한글 초기의 문서에서도 모음이 이어지면 대체로 두 번째 받침은 연철로 이어적었고, 자음이 이어질 때에도 겹받침으로 쓰는 경우도 있고 안 쓰는 경우도 있고 불규칙하다. 어원을 살리는 표기는 발음 규칙에 대한 이해가 선결되어야 하므로 보편 교육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널리 퍼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당장에 않과 안의 구분만 봐도

재미있게도 15세기에 겹받침을 쓸 때는 대체로 ㄹ+자음 꼴이 많았다. 다른 경우에는 겹받침을 잘 쓰지 않았다. 대체로 소리 나는 받침만을 표기했던 시기이기 때문에 'ㄹ+자음' 받침의 발음이 당시에는 가능했으리라는 견해도 있다. 사실 현대 국어에서도 ㄹ을 섞어서 발음하는 사람들이 다시 생기기도 했고...

오늘날의 맞춤법은 표음주의와 형태주의를 절충하여 '얽히고설키다'와 같은 표기가 생기게 되었다. 앞의 '얽히고'는 [얼키고]로 소리나지만 동사 '얽다'와 그 피동형 '얽히다'에서 온 것이 분명하므로 원형을 살려 '얽히고'라고 표기하지만 뒤의 '설키다'는 앞의 '얽히고'와 운을 맞추기 위함일 뿐 '섥다'라는 단어도 없고 피동형인 '섥히다'도 없어 '섥히다'라고 표기할 근거가 없으므로 소리나는대로 '설키다'라고 적는 것이다.

5.1 근대 이전

구한말까지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다. 애초에 갑오개혁(1894) 이전엔 한글이 공식 문자도 아니었으니... 다만 조선초기에는 연철표기법이 주류를 이뤘고, 조선중기부터 구한말 시기까지는 중철표기법이 주를 이뤘다. 당시의 표기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받침은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 쓴다.
당시 한글은 표음주의의 성향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받침으로 실제로 소리가 날 수 있는 자음만 올 수 있었다. '같이', '있어서' 등과 같이 ㅌ, ㅆ 등의 자음은 받침으로 쓰지 않고 '갓히', '잇서서' 등으로 뒷 글자에 자음을 써주었다.

대한제국 시기에 맞춤법을 만드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의 신정국문(新訂國文)이나 국문연구의정안 등이 그 사례이다.

  • 국문연구의정안
국문연구의정안에서 논의한 바는 다음과 같다.# 한글의 유래 등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지만 철자법에 관한 것만 추렸다.
  • 더 이상 쓰이지 않게 된 자음 8개 ㆁㆆ ㅿ ◇ ㅱㅸㆄㅹ 는 앞으로도 쓰지 말자.
  • 된소리 표기를 ㄲ ㄸ ㅃ ㅆ ㅉ 로 하기로 하자. ㆅ은 폐지.
  • 아래아는 남겨두자.
  • ᆖ[jɨ]자는 창제하지 말자.
  • ㄷ받침이 나는 것을 ㄷ/ㅅ로 두 가지로 적자. (얻다/씻다 등)
  • ㅈㅊㅋㅌㅍㅎ도 받침에 적자.
  • 성조는 표기하지 말자.
  • 장음은 왼쪽 점으로 표시하자.
  • 자음 순서는 훈몽자회 순으로 하자.
  • 모아쓰기를 하자.

이후 경술국치로 해당 작업이 조선총독부로 넘어가게 된다.

5.2 보통학교용 언문 철자법(1912)

  • 서울 방언을 기준으로 삼음.
  • 아래아의 폐지. 한자음에서의 아래아는 그대로 두었다.
  • 받침 , , 이 추가로 인정되었다. '붉다', '삶다' 등이 현재의 형태로 쓰이게 된 게 이때부터. '있다', '빛' 등은 여전히 '잇다', '빗'으로 썼다.
  • 된소리는 ㅅ을 붙이는 방법인 ㅅ계 합용병서(ㅺ, ㅼ, ㅽ, ㅾ)만 인정되었다. 현행의 쌍자음(각자병서)은 인정되지 않았다.
  • 부사는 ''로만 적는다. (높히, 가벼히 등)
  • 가나
    • 가나 す/つ를 수/두로 적었다. 탁음은 한글에 탁음점을 붙였다.
    • 장음은 가장자리 점으로 표시했다.

5.3 언문 철자법(1930)

  • 한자어를 적을 때 댜/뎌 등으로 적던 것을 자/저로 적게 되었다. 해당 시기에도 발음은 ㅈ이었는데 표기가 뒤처진 거였다고 한다. 안고쳤으면 영어될 뻔
  • 한자어 표기에 남아있던 아래아도 이 때 폐지.
  • 받침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됐다. , / , , 만 빼고 다 쓸 수 있게 됐다. '좋다', '했다' 등은 여전히 '조타', '햇다'로 적었다.
  • ㅊ받침으로 끝나는 단어들은 뒤에 ㅌ을, ㅌ받침으로 끝나는 단어는 뒤에 ㅊ을 적었다. 크로스 ex) 윷티(윷이) / 샅치(샅이)
  • ㄷ불규칙 용언에는 ㅅ받침을 썼다. (ㄷ규칙 용언은 ㄷ받침으로 쓰게 함)
  • 사이시옷을 쓰기 시작했다. 받침으로 적을 수 없는 경우에도 ㅅ을 홀로 썼다. ex) 문ㅅ자
  • 용언 ‘-아/-어’형에서 어간 끝소리가 ‘ㅣ, ㅐ, ㅔ, ㅚ, ㅟ, ㅢ’일 경우에 ‘-여’를 붙인다. ex) 되여
  • 가나
    • 가나 /는 현행처럼 스/쓰로 적게 되었다.
    • 일본어의 탁음 표기에 ‘ᅁ(ガ행), ᅅ(ザ행), ᅂ(ダ행), ᅄ(バ행)’과 같은 특수한 문자를 썼다.
    • 장모음 표기에 장음 기호 ‘ー’를 사용했다.

5.4 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

조선어학회에서 발표한 통일안. 당시엔 '마춤법'이라고 써서 그대로 썼다. 현재 남북한 맞춤법의 토대가 되었다.

  • 된소리를 적는 데 쌍자음을 적게 되었다.
  • 어중의 된소리는 나눠서 적지 않고 쌍자음으로 적는다. ex) 오빠(이전엔 '옵바')
  • 두음법칙 적용
  • 어원이 뚜렷하지 않은 ㄷ받침은 그냥 ㅅ으로 적는다. ex) 짓밟다(이전엔 '짇밟다')
  • '하다'를 ㅎ받침으로 줄일 수 있다. ex) 부지다(부지런하다)
  • 받침 ㅋ, ㅎ / ㄶ, ㅀ, ㅆ를 드디어 쓸 수 있게 됐다! 이제 '있다', '않다', '닳다' 등의 표기가 가능해졌다. (이전까지는 '잇다', '안타', '달타')
  • 방언이나 고어를 위해 과 같은 받침도 쓸 수 있게 됐다. 다만 ᇚ 받침은 약 반세기 뒤에 규정에서 제외되었다.
  • ㅅ ㅈ ㅊ을 첫소리로 삼는 ㅑ ㅕ ㅛ ㅠ를 ㅏ ㅓ ㅗ ㅜ로 적는다. 현재와는 달리 ㅅ도 들어가 있다는 것도 차이점.
  • 띄어쓰기
    • 보조용언은 붙여쓴다.
    • 의존명사는 붙여쓴다. (현행 맞춤법에서는 띄어씀)
    • 숫자는 10진법에 따라 띄어쓴다. ex) 일억 삼천 사백 육십만 이천 오십 사 - 현행 맞춤법에서는 만 자리 수마다 띄어씀. ex) 일억 삼천사백육십만 이천오십사
  • 문장부호
    • 세로쓰기용 구두점만 인정했으나 1940년에 가로쓰기용 구두점도 인정. (현행 맞춤법에선 도리어 세로쓰기용 구두점이 폐지됨)
    • 따옴표 역시 세로쓰기용 꺾쇠만 인정했지만 가로쓰기용 " 따옴표도 인정.
    • 고유명사에는 줄을 그었다. (이전에도 조금씩 쓰임)

잠시 'ㄹ꼬', 'ㄹ까'를 'ㄹ고', 'ㄹ가'로 적은 적이 있었다. 글자 사이에 ㄴ삽입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 사이시옷을 넣었다. (담ㅅ요) 이와 같은 점들은 개정판에서 폐지되었다.

이후 남북이 분단되면서 남북 각각에서 맞춤법 파동이 생겼다. 북에서는 형태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남에서는 표음주의를 강화하는 방향의 파동이 생겼던 것이 재미있는 점. 둘 다 파동으로 끝나고 완화되어 아직까지도 남북의 맞춤법은 1933년의 안을 기본으로 거의 유사하다.

5.5 (북한) 조선어 신철자법(1948)

꽤 특이한 맞춤법으로 이 맞춤법에서는 ㄹ, ㅅ, ㅎ, ㅇ, ㅂ 불규칙 용언을 나타내는 새로운 자음을 5개, ㅣ가 ㅓ와 어울려 ㅕ로 줄여지는(가지다 + 어 = 가지여) ㅣ 어간을 나타내기 위한 새로운 모음도 들어갔다. 하지만 이 새로운 6자모는 거의 쓰이지 않았고, 조선어 신철자법을 주도한 인물이었던 김두봉이 실각하면서 다음에 만들어진 조선어 철자법에서는 폐지되었다.

  • 6개의 자모가 추가되었다. 해당 자모들은 불규칙 용언들을 규칙 용언으로 만들기 위한 자모들이 많다.
    • ㄹ불규칙 용언: 𠀀 비슷한 모양의 글자[3]가 쓰였으며 이를 빼지 않고 적어 규칙 용언화하였다. ex) 놀(노+𠀀)ㅂ니다 (현행은 '놉니다')
    • ㅅ불규칙 용언: 훈민정음에 있던 여린히읗을 다시 활용하였다.
    • ㄷ불규칙 용언: 훈민정음에 있던 반치음 △을 다시 활용하였다.
    • ㅂ불규칙 용언: Y 비슷한 글자가 쓰였다.
    • 르불규칙 용언: 巳 비슷한 모양의 글자가 쓰였다.
    • ㅎ불규칙 용언: ㅎ을 빼지 않고 적어 규칙 용언화하였다. ex) 하얗ㄴ (현행은 '하얀')
    • 앞의 자음 ㅣ 때문에 뒷소리가 ㅕ로 [j] 발음이 끼어 들어갈 땐 ㅣ대신 1 비슷한 다른 글자를 썼다.
  • 방언을 위해 ㄹ+여린히읗, ᇚ 등의 받침을 쓸 수 있게 됐다.
  • 사이시옷은 어깨표(')로 바꾸었다.
  • 몌/폐는 '메', '페'로 적는다. 이것은 아직까지도 북한에서 유지된다.
  • 두음법칙 폐지. 이는 아직까지도 북한에서 유지된다.

5.6 (남한) 한글 간소화안(1953)

한국어 위키백과 문헌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은 현행 철자법을 폐지하고 일제 강점기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동안 형태주의적 요소를 많이 받아들인 한글 맞춤법이 구한말 세대인 이승만 대통령에게는 너무 어렵고 번거로웠던 것(…). 1953년에 국무총리령이 발표되어 이 건을 밀어붙이게 된다. 하지만 국어학자들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고, 문교부 장관이 연달아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954년에 이승만 대통령은 “3개월 이내에 현행 맞춤법을 버리고, 구한국 말엽의 성경 맞춤법에 돌아가라.”라는 담화를 발표했으며 새로 임명된 문교부 장관이 일단 간소화 안을 발표하고 무작정 국무 회의를 통과시켰다. 그러자 더욱더 각지의 반발과 비난이 빗발쳤으며 결국 1955년에 이승만 대통령은 이 방안을 취소했다.

  • 받침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ㄺ, ㄻ, ㄼ만 허용한다. 언문 철자법 시기와 동일. ex) 잊다 -> 잇다
  • 용언의 어간은 받침으로 쓰지 않고 연철해서 쓴다. ex) 잊으니 -> 이즈니
  • 어원은 표시하지 않는다. ex) 길이 -> 기리 , 낱낱이 -> 낫나치

5.7 (북한) 조선말 규범집(1966)

#

1987년에 한 번 개정되었다.

  • ‘-ㄹ까, -ㄹ꼬, -ㄹ쏘냐’는 'ㄹ가', 'ㄹ고', 'ㄹ소냐'로 적는다.
  • 앞의 ㅣ때문에 뒷소리가 '여'로 나면 '여'로 적는다. ex) 되여
  • (사이시옷 현상을 적던) 어깨표 폐지. 사이시옷으로 복귀하지 않아 사이시옷을 표기하지 않게 되었다. '샛별', '빗바람'등은 예외.
  • 명사가 조사 없이 이어서 쓰이는 경우 붙여 쓰는 걸 원칙으로 한다.
  • 의존명사는 붙여쓴다.
  • 보조용언은 붙여쓴다.
  • 따옴표는 ≪ ≫를 쓴다.

5.8 (남한) 한글 맞춤법(1988)

  • 모음조화에 어긋나게 굳어진 사례는 굳어진 것을 따른다. ex) 깡충깡충,
  • 기술자는 장이, 그 외엔 쟁이로 나누어쓴다. ex) 미장이 / 개구쟁이
  • 읍니다는 '습니다'로 쓴다.
  • 외래어에서 장음은 따로 적지 않는다. ex) 유우에프오우 -> 유에프오/뉴우요오크 -> 뉴욕(원칙대로는 뉴요크이나 관용상...)

2014년 현재 우리가 쓰는 맞춤법은 1988년에 확립된 것이다. 다만 2014년 10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현행 한글 맞춤법 중 문장 부호의 용법만을 일부 수정하는 개정안을 고시하였다. 개정안의 내용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조금 더 쉽게 풀어쓴 글을 읽어 보자.

6 참고 문서

7 참고 사이트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견해와 다른 내용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나무위키에서 지적한 일본어 잔재론 같은 잘못된 지식은 여기서 파생된 것들이 많다. 게다가 띄어쓰기 검사 결과는 믿을 게 못 된다. 원래 띄어쓰기는 문맥과 단어의 품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인데 소프트웨어로는 문맥을 전혀 파악할 수 없으며, 개별 단어의 품사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귀찮아도 차라리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가서 질문하는 게 낫다.
  1. 도찐개찐으로 많이 알려졌다.
  2. 한국에서는 민족주의 감성까지 섞여서 외국의 문법나치와는 다른, 어쩌면 더 극단적인 규범적 인식이 학계는 물론이고 대중에게도 지배적이다.
  3. ㄹ에서 첫 번째 가로획을 오른쪽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글자이다. 좀 정확히 묘사하자면 T를 가로로 길게 쓰고 획을 이어서 C를 ㄷ자로 각지게 쓴 듯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