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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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잘먹고 잘살게 해주세요

오래 살게 해주세요

기복신앙이란 이와같이 복(福)을 바라는(祈) 신앙 행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복'이란 현세의 복만은 아니다 단순히 재물을 많이 얻는 것만이 아니라, 무병장수, 내세의 공덕, 자손의 번창 같은 인간적 가치를 비는것이다.

2 설명

현재에는 비판받는 고등종교를 구분하는 데도 사용하는데[1] 고등종교는 기복 이상의 다른 가치를 추구하나 원시-고대 종교는 이런 요소가 없다는 것.

흔히 그리스도교 계열과 이슬람교 불교 등을 고등종교로 구분하는데 이들 종교는 단순히 복을 비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들 종교를 고등종교(?)라 칭해왔다.

그러나 종교의 가장 원시&원초적인 형태 중 하나로, 현대사회의 고도화된 종교에서조차 이런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다.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 같이 고대 인류에 보편적으로 관찰되어온 원시적 신앙뿐만 아니라 현재의 고등종교들도 기복적 요소는 있다. 단지 기복만 추구하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성경조차 복을 내려준다는 문구가 많고 이러한 신앙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불교의 부처는 신이라기보다는 '위대한 스승', '선각자'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기복적 교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무슨 성황당 치성 드리듯이 소원비는 건 정통 불교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그리스도교의 경우도, 기도라는 것은 '소원빌기'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대화'이다. 그리스도교의 기도는 하느님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영혼의 구원을 바라는 목적이지 현세적 복만을 비는 목적은 아니다.

유학사상의 인문주의 영향으로 중국 고전에서도 기복행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선진(先秦) 유학에선 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괴력난신(怪力亂神)은 입에 담지 않았다. 비록 이런 것들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부정하진 않았지만 초자연적 힘과 존재들에 비는 것은 인간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이 같은 것들을 거론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긴 것이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유학자들은 묫자리 찾아서 자손에게 음복을 내려준다는 풍수지리를 허무맹랑한 이설로 보아 배격했고, 유학적 지식이 부족한 여인들이나 백성들이 무당을 찾는 것도 금기시했다.

서양에선 비슷한 경우로 이솝우화에는 아버지가 물려준 목제 신상에 계속 기도를 한 아들 이야기가 있다. 이 아들이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자 참다 못해서 결국 나무로 된 신상을 도끼로 쪼개버리는데, 그 안에서 돈이 쏟아져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솝우화의 백미중 하나로써 여러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아버지의 유산을 아들이 잘 몰랐다는 식으로 이해하거나, 기도하지 말고 직접 움직이라거나, 심지어 기도해봐야 돈은 종교단체에게만 들어갈 뿐이라는 다소 과격한 해석도 가능하다. 2번째, 3번째 해석은 모두 기복신앙에 대한 강한 비판.

기복신앙에 과도하게 빠지면 비는 것에만 열중하여 정작 현실에서 그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노력을 등한시하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매우 좋지 않다. 시크릿 열풍이 불 때 이를 비판한 노 시크릿 계열의 서적을 보면 이런 예가 많이 나온다. 즉 빌기보다는 자기가 열심히 행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간과해 버린다는 것. 또 자기 자신의 "이기심"에만 열중하여, 해당 종교에서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를 무시하게 되기도 한다. 심해지면 해당 종교를 초월해서 자기 자신만 잘 되면 된다라는 식의 가치관을 가지게 된다.

3 한국에서만 두드러지는 현상인가?

한국에 들어온 종교들이 현지화 되어 본연의 가르침보다 기복에 빠지게 되는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과 개신교만의 문제인 게 아니라, 가톨릭불교도 전래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이런 현상을 보였다. 그러니 기복신앙이 한국적 특성이라는것은 종교에 대한 무지이다. 기복은 나라와 문화, 종교를 막론하고 사람 사는 동네라면 다 있는 것이며 한국적 특성이 아니다. 오히려 서구권, 중국, 일본처럼 비종교적이고 현세적이라는 곳의 기복이 성하기도 한다.[2] 그리고 기독교와 불교 모두 포교과정에서 각 나라나 지역마다 현지인을 배려하기 위해 어느 정도 현지화를 거쳤다.

초기의 가르침에서 포교되며 현지화를 거친 불교의 불보살들이 본래부터 기복신앙이 아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법화경 등의 경전에서 불보살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주문을 외우면 현세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발언이 존재하며, 관세음보살의 경우는 특히 본래부터 이런 경향이 강하다. 물론 한국에서 기복신앙이 활발한 것은 사실인데, 애초에 경전에서부터 기복신앙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으니 다른 나라라고 이런 경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수행을 중시하는 선불교가 주류인 한국불교에서 이런 기복신앙은 승려들 사이의 갈등을 일으킨다. 수행을 게을리하고 돈을 매개하는 기복신앙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었다. 2016년 7월 외국인 승려인 현각 스님은 한국불교의 기복신앙과 돈에 얽힌 파벌싸움을 비판하고 한국불교를 떠날 것을 선언했다.

불교는 조선시대 억불 정책으로 탄압을 받아 산으로 많이 축출되어 명맥을 유지한 영향도 있고, 일제 강점기하 일본승려들의 영향으로 불교 가르침에서 벗어난 이물들이 사찰에 많았는데 해방 후 성철스님 등의 주도로 이런 것들을 현재 많이 까부쉈다. 하지만. 근대 이후 교육수준이 높은 그리스도교&불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적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해당 종교의 가르침은 기복에 그치지 않는데 열성적으로 기복에만 메달리는 대다수의 신자들 그리고 목회자와 사제들에 대한 비판도 많다. 그리스도교나 불교적 관점에서 보자면 신앙의 본질은 버려두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 계열 천주교는 기복신앙을 배척한다.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봉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 개신교에서도 역시 복음에 매달리지 않고 토속 샤머니즘에 물든 한국 기복신앙을 비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의 주류인 장로회에서는 초자연적인 계시에 대해 매우 엄격히 부정은 아니나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3] 사실 오순절파 정도를 제외하면 개신교는 오히려 기복적인 요소가 가장 약한 종교이다. 그리고 방언, 신유은사, 기적에 집착하는 행태는 개신교인들중에서도 굉장히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기복신앙이 한국적 특성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자신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바람이다. 또한 자신의 힘으로 개선할 수 없는 부분은 초자연적인 존재에게라도 부탁하고 싶은 게 고대 종교에서부터 비롯된 인간의 보편적 관심이며 이러한 부분은 비종교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부분을 포교나 교리로서 이용하는것, 입시를 앞둔 자녀를 위해 잘 되길 기원하는 것을 기복신앙이라고 비판할수는 없지만 입시기도회, 법회는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이다.

4 기타

가끔 각 민족들의 원시종교를 보다보면 기복은 기복인데 신을 협박하여 복을 구하는 기묘한 풍습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일단 한반도에도 구지가나, 가뭄기우제의 일환으로 용의 형상[4]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조리돌림을 시킨 예가 있다. 다른 예를 들어 보자면, 가령 평상시에 행하지 않는 어떤 금기가 있는데 가뭄 등으로 공동체적으로 신의 손길이 간절히 필요해지는 상황이 오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에게 "이 기도를 안 들어주시면 어떤 어떤 금기를 범하겠습니다. 싫으시죠?"식으로 협박하는 것. 물론 이런 금기는 어디까지나 금기이므로 아무때나 누구나 범하겠다고 협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를 들자면 신성시 되는 장소에 더러움과 죽음의 상징인 짐승의 피를 뿌리거나, 치마를 뒤집어 걸어놓는[5] 등의 사례가 있다.

혹은 아예 "그동안 저희에게 받아드신 제물이 얼마인데 설마 외면하지 않으시겠죠?"라고 운운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고려시대에 장군 등이 반란군을 진압하려 가면서 신에게 제사를 올릴 때 축문에 "그동안 저희 왕께서 재물을 보내어 신을 지극히 위하였으니 감응하시어 반란 도당들을 물리치는 데 힘을 보태주소서"라는 식으로 점잖게, 하지만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히타이트 점토판 중에서는 이대로 망하면 당신도 섬기는 사람이 없어지지 않냐. 도와달라.(...)하는 기도구걸문이 남아 있다.

현대 대한민국의 종교가 타 국가에 비해 분쟁이 적은 이유를 기복신앙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주장이 존재한다.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서는 강력한 공권력의 통제와 북한과 대치중인 분단국가라는 위기의식으로 인해 각 종교가 분쟁을 자제하려는 경향이 크기 때문일 뿐이라고 한다.
  1. 현재는 서구 학자들의 종교성 이라는 용어 자체에 의문을 제시한 경우가 많고 서구에서도 기독교 위주의 종교학 편견이라는 비판을 받아들여 많이 뭍히고, 자제하는 추세이다.
  2.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도교사원이나 관왕묘에서 재복을 빌거나 일본의 경우 신사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엔 비종교인이다. 일본에서는 비종교인조차 신단(가미다나)과 불단을 두고 오마모리 부적을 챙기는 사람조차 있는데 이 정도면 한국보다 더한 것이다.
  3. 장 칼뱅은 영적인 계시는 불완전하며, 성경과 비추어 의심이 없을 때에만 비로소 완전하다 신자들을 훈계했다. 유일한 본이 되는 성경 해석에 대해서도 마르틴 루터와 비슷하게 엄격한 해석을 강조했는데 공교롭게 둘 다 당시 엘리트이며 법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4. 길고 구불구불한 모양에 착안해서 용과 뱀은 보통 강, 물, 비, 구름, 바다 등과 관련짓는다.
  5. 치마를 뒤집어 걸면 하늘에서 보기에는 여자가 음부를 드러내는 흉한 꼴로 보여 분노해 물을 쏟아 붓는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