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가

龜旨歌

1 개요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이 강신할 때 토착민이던 구간에게 부르게 했다는 노래. 김해시구지봉에서 노래를 부르자 6개의 알이 내려왔고, 이후 6명이 6가야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4구의 한시 형식[1]으로 전해진다.

2 설명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수기현야)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약불현야) 내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거북이는 장수 신앙이나 남성기와의 형태 유사성에 따른 '수장'의 뜻을 지닌다. 구간이 모여 땅을 짚으며 노래를 했다는 점에서 제의적 의미 이외에도 농경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남성 생식기의 그 부분귀두(즉 거북이 머리)라고 부른다고 하였을 때 생명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성기를 직역해서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남성들이 성기를 내놓고(!) 춤을 추며 부른 노래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구아바 cm송의 멜로디에 맞춰 부르면 싱크가 잘맞는다.
현대에도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노래가 구전된다 카더라

시조 설화이면서도 협박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꼽힌다. 고전 치고 자극적인 마무리는 현대의 패러디 대상이 되기도 한다.[2]

예 ) 翩翩黃鳥 / 雌雄相依 / 燔灼而喫也(황조가 + 구지가) [3]
예 ) 피카츄 라이츄 파이리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존투 또가스 서로생긴 모습은 달라도 / 구워서 먹으리
이런 마무리는 고전 시가라면 몰라도 무속에서 쓰이는 무가에서는 나름대로 흔한 편이다. 축사의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에.

3 패러디

스타크래프트2전차병도 한국판에서는 이 노래를 부른다. 굉장한 센스. 저그야 저그야 머리를 내밀어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 에? 먹어도 되나? 에이씨 몰라

통일신라 시기 해가(海歌) 또한 거의 흡사한 내용을 갖추고 있어 구지가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설화에 등장하는 인물 이름이 수로부인이라 매우 높은 확률로 확정. 그런데 삼국유사에는 성덕왕대 순정공의 아내로 기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 대목자체가 기이편 중 '수로부인'조이다. 덤으로 그 여행길에 있었던 일로 기록된 향가가 바로 헌화가인데, 여기에는 수로왕과 연결될 대목이 전혀 없다. 해가사와 구지가가 복사판인 것은 확실하지만, 처용가와 더불어 관련 논문이 엄청나게 쏟아진 고대가요들이라 단순 평가는 어렵다.

龜乎龜乎出水路(구호구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약인부녀죄하극) 다른 이의 부녀를 빼앗은 죄가 얼마나 되는가.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헌) 네가 만약 거역하여 바치지 않으면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너를) 잡아 구워먹고 말리라.

이것도 구아바 cm송과 싱크가 잘맞는다.

학교대사전에도 이를 패러디한 작품이 있다.

班長班長 (반장반장) 반장아 반장아
[4]者現也 (피자현야) 피자를 내어라
若不現也 (약불현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 작가인 환상거북은 닉네임 한번 잘못 지었다가 연재작이 끝날 때마다 이런 협박을 듣고 있다.[5]

龜何龜何(구하구하) 거북아 거북아
時俊投現也(시준투현야) 시즌 2를 내놓아라
若不現也(약불현야) 그렇지 않으면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구워서 먹으리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직업 제로의 스토리에서 Chapter 3 중[거울세계]헤네시스에서 제로가 젖소에게 건초를 주면서 하는 말로 패러디했다. 이 퀘스트를 보고 아예 우지가(牛旨歌)로 패러디한 것도 있다.
  1. 중국의 경서인 '시경'의 형식이다. 다른 고대가요인 황조가공무도하가도 이 형식을 빌린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러나 구지가의 경우, 4행이 5글자라서 어찌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2. 재미있게도 중국에서도 비슷한 개그가 있다. 한시 '공작동남비'의 말미에 나오는 구절인 자괘동남지(自掛東南枝 스스로 동남쪽 가지에 목을 매었다)가 그것. 다른 한시의 구절에 뜬금없이 이 구절을 붙이면 일종의 허무개그가 완성된다. 예를 들자면 爹娘聞女來 自掛東南枝(다낭문여래 자괘동남지, 아버지는 딸이 돌아온다는 걸 듣고 스스로 동남쪽 가지에 목을 매었다) 이 개그는 십만개냉소화에도 나온다.
  3. 해석 : 훨훨 나는 저 꾀꼬리/암수 서로 정답구나/구워서 먹으리
  4. "평평할 피" 자라고 한다. 인터넷판 학교대사전에서는 한글로 피자라고 적혀 있었지만, 종이책판 학교대사전에서는 어떻게 '피'라는 발음이 나면서 피자와 의미상 관련이 있는 글자를 굳이 찾아내서 한자 표기를 완성했다.
  5. 그 외에는 작가들에게 다음 화 또는 다음 단행본 등을 빨리 내놓으라고(소설, 만화 등등) 협박성으로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