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endoscope

1 개요

사람 등 동물의 몸 속[1]으로 직접 카메라를 삽입해서 내장 등을 직접적으로 볼수 있는 도구다.

이 분야가 태동했을 초창기에는 카메라에 달린 불빛이 매우 뜨거웠다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이러한 점은 상당부분 개선되었다.

카메라가 달린 관(管, 카테터 catheter)을 삽입하는데 요즘은 작은 수술 도구까지 달려있어 검사 도중 암이나 작은 종괴 혹은 병변들을 그 자리에서 잘라버리거나 채취 할수도 있다.

내시경이라고 하면 흔히 입이나 항문으로 집어넣는 것 만을 생각하지만 관절, 혈관 등으로 삽입되는 내시경도 있다.

입이나 항문 등에 넣어 소화기를 볼 때는 당연한 얘기지만 속을 전부 비운 상태에서 행해진다. 내시경보다 이 과정이 더 고통스럽다고도 한다. 이 때문에 아예 잠자는 상태에서 하는 수면 내시경 시술도 있다.

시술시 고통이 엄청나다는 말이 있다는데 보통 많이 하게 되는 위 내시경과 대장 내시경의 고통은 판이하게 다르다.

2 시술의 종류

2.1 위 내시경

위 내시경은 일단 삽관 자체가 구역질이 나서 참기 힘들고,[2] 침이 질질 흐르며(…)쿡쿡 쑤셔대는 느낌이 정말 견디기 힘들다. 뱃속에서 뭔가 스멀스멀 움직이는 기분이란 절대 필설로 형용할 수 없다…….첨언하자면 낚여서 땅바닥에 모셔진 물고기처럼 된다. 시종일관 입을 할딱거리는 잉어처럼? 시술도중 괴로움이 느껴지면 발버둥도 자동으로 쳐진다. 처음에 삽입하는 순간만 참으면 견딜만하다 거짓말!! 본격 낚인 물고기 체험! 물론 수면 내시경을 하면 이런 고통은 없지만 목은 좀 아플 수 있다.

힘을 빼고 있다고 해도 카테터가 삽입되면서 목에 상처가 좀 난다. 막 끝났을 때는 피도 나지만 한시간 쯤 있으면 피는 멈춘다. 다만 목구멍 속은 계속 아프다. 위내시경 2시간 후에 침을 삼켰더니 목감기처럼 아프더라

위 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위를 비운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받을 경우 전날 오후9시부터 금식. 오후에 받을 경우는 당일 아침을 먹지 않아야 한다.

그 후 시술 직전에 두 종류의 약을 먹게 된다. 조금 거시기한 것이, 이 두 약 모두 꽤나 걸쭉한 액체라는 것(…). 맛은 둘째치고, 식감이 아주 죽여준다. 삼켜도 목에 진득하게 들러붙어서…. 둘 중 하나는 마취약으로서, 5분가량 입에 머금어서[3] 혀 등을 마취시킨 후 삼켜야 한다. 그리고 몇분 후 시술 시작. 또 다른 하나는 소포제로 위 내 기포를 없애주는 약이다.

위 내시경을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공기가 위로 곧장 주입된다. 그 덕에 트림이 계속 올라온다. 시술을 빠르게 끝내기 위해서는 트림을 참는 것이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또 일단 삽관하고 침을 삼키면 안되기 때문에 침이 줄줄 흘러도 그냥 참아야 한다. 그래서 간호사 분들이 침이 흘러도 그냥 내버려 두라고 옆에 휴지를 놔주신다.

위 내시경의 경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일반적인 내시경은 상술한 대로 상당히 괴롭기는 하나 대신 수면 내시경에 비해 빨리 끝난다는 장점이 있다. 마취는 보통 한시간 정도면 풀린다.

시술도중 용종이나 궤양 혹은 천공이 발견되면 즉시 수술 혹은 조직채취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이에 대해서는 시술전에 의사들이 다 설명을 해준다.

이러한 위내시경은 일본의 올림푸스가(흔히 생각하는 그 카메라 회사가 맞다) 발명했는데, 맨 처음 실험했을때 개발에 참가한 연구원중 한명을 데려다가 했다고 한다. 의사가 참관하기야 했겠지만 지금처럼 수면중에 내시경 시술을 한다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냥 집어 넣었고 당연히 지금보다 기술 발달이 덜 되었으므로 내시경 카메라의 크기도 지금보다 더 커서 고통이 상당했다고 한다. 겨우 겨우 연구원의 위 내부를 촬영하는데는 성공해서 사진을 인화하려고 했는데 내시경 카메라를 열어보니 필름이 들어있지 않아서 결국 연구원만 생고생을 했다고...

탈북자들의 말에 따르면 단체로 검사를 하는데 굵은 고무호스를 사람마다 나눠주더라고 한다. '직접 삽입'하라고(...) 그리고 나서 누우면 고무호스 안으로 내시경이 들어간다나 어쩐다나.

2.2 대장 내시경

대장 내시경은 삽관 자체로는애널 별 고통이 없다. 대장 자체가 통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 전이 문제지. 다만 사람에 따라서 장정 4명정도가 달라붙어서[4] 팔다리 잡아야 할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낀 사람도 있다.[5]

우선 대장을 비우기 위해 이틀 혹은 전날 부터 식사가 제한된다. 금식은 물론이고, 금식 1~2일 전부터도 식단이 까다로워서 내시경 상으로 오인하기 쉬운 깨(…)나 검은 콩 등등 잡곡은 일절 안된다. 거기다 주로 검사 당일 아침부터 설사약을 먹으며 폭풍설사를 체험해야 하는데…

개인 병원의 경우 어디까지나 1차 의료의 차원에서 검진하기 때문에 알약이나 캔으로 된 약을 준다. 이런 건 맛이 좀 역할 수는 있어도 먹기는 쉬운거다. 감사히 먹자. 대신 이런 약들은 기름같은 액체로 된 것에 비해서 전해질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효과도 좀 떨어지고... 어차피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은 1차 의료에서 할 때는 그냥 이거 주고 만다.

대형 병원이나 대장/항문 혹은 소화기 전문 병원에서는 조금 다른 약을 주는데 첫번째로는 가루약이 들어있는 4리터짜리 크고 아름다운 통이 있다. 해당 물통에 물을 가득채워 5분 간격으로 계속 마셔야하는데 레몬향이 나긴하지만 되려 역겨움을 느낄 정도로 맛이 없다. 물을 미리 채워두고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하면 역겨움은 조금 덜해지지만 아주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4리터를 전부 마시는것은 정말 어렵고 어지간하면 3리터 쯤 마시게 되면 잔변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정도 선에서 GG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잔변이 많은경우 그야말로 변기에 앉아서 계속 들이키게 된다(...) 두번째로는 500ml 정도 되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물에 희석해서 두번에 걸쳐 나눠 먹게 된다. 검사 받기 전날 밤에 한번, 새벽에 한번으로 나눠먹게 되며 약은 절반씩 나눠서 복용하고 그 이후 물이나 이온음료 같은 흡수가 빠른 음료수를 1리터 이상 10분 간격으로 마셔줘야 한다. 전자보다는 편하다고 볼 수 있지만 역겨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비위 약한 사람은 정말 먹기 힘들다. 물 대신 사이다나 데미소다 같은 맛이 강하고 투명한 음료수에 타서 마시면 역겨움이 크게 줄어든다고 하니 먹기 힘들다면 이렇게 시도해볼 것.

약을 먹음으로써 유발되는 역겨움과 고통도 문제지만 가장 괴로운것은 항문 부분의 쓰라림이다. 폭풍설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굉장히 쓰라리다. 심할 경우 배변할때마다 불로 지지는 듯한 뜨거움을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장을 비울때는 휴지로 닦는 대신 비데 또는 샤워기 물로 세정하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아주는 것이 고통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된다[6]그런데 그러고 나면 그 수건은.... 그렇게 하고도 심하게 아플 경우 시술전에 의사에게 항문이 많이 쓰리니 마취 성분이 있는 젤을 발라달라고 하자. 그러면 좀 나아진다.

약을 복용하면 2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엄청난 배변감과 함께 그야말로 뱃속의 모든 것을 배출하게 되는데 첫 배변이후로는 5~10분 사이로 계속해서 설사를 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건더기가 없고 맑은 노랑색 물(쉽게 말해 소변 색)만 나올때까지 계속 복용하라고 하는데 약을 먹기 전 식사 조절을 적절하게 했다면 4리터 짜리 약 기준으로 3리터쯤 먹었을 무렵부터는 저런 상태가 된다. 저정도 까지 되면 남자들도 여자처럼 소변을 보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의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카테터를 삽입하기전에 항문안에 손가락을 넣어 직장수지검사를 하게 되는데 개인차에 따라서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시술 전에는 내시경 검사를 위해 가스를 발생시키는 약을 먹고 검사를 하게 되는데, 검사 중에도 계속 항문으로 바람을 집어 넣는다. 어릴 때 개구리 항문에 빨대를 꽂아서 바람을 불어넣는 장난을 한 사람이 있다면 반성하자. 많이 고통스럽다기 보다는 배가 빵빵해서 기분이 묘하게 불쾌하다. 뱃속에서 태아가 발길질하는 느낌 똥이 다시 들어가는 기분이라고도 표현한다. 역류? 그렇다고 굳이 참을 필요도 없다. 시술 도중에 방귀를 뀌듯 계속 배출해줘도 상관없다. 의사도 권유하는 방법이고 공기를 계속 주입하는 이유는 장을 팽창시켜 관측을 하기 좋게 하는 것이므로 계속 참을 필요는 없다.

시술 과정은 최초 카테터를 항문으로 삽입한 후 소장입구까지 집어넣는다. 그뒤 소장입구부터 천천히 관을 빼내면서 잔변은 물을 집어넣어 세척하고 공기를 집어넣어 확장시켜 관찰하고 용종이나 궤양 발견시 제거 혹은 조직 샘플을 채집하기도 한다.

위내시경에 비해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면, 비수면 상태로 진행할 경우 은근히 재밌다. 처음에 넣기가 몹시 불쾌해서 그렇지 가스 들어찬 것을 견딜 수 있다면 할 것도 없고 모니터를 보게 되는데[7]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재미 같은거 못 느끼더라도 긴장 풀려고 의사가 일부러 이런저런 썰을 풀기도 한다. 깨알 같은거(...) 남아있으면 물 좀 열심히 들이키지 그러셨냐는 의사의 핀잔이 들려온다 다만 무서운 거 발견되면 의사의 목소리가 싹 변한다 카더라. 그것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는 환자도... OME...

시술 시간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고 기술이 되어 있는데 내시경 의사 입장에서 보면 병원의 수준차나 의사의 스킬차보다는 환자의 대장이 더 큰 변인이 된다.

과거의 수술이나 질환으로 협착이 심한 경우, 장의 탄력이 약해서 마구 늘어지는 경우, 장의 주행이 복잡한 경우는 당연히 시술 시간도 길어지고 경우에 따라서 실패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경우 삽입에 5-10분, 관찰에 10-20분 정도로 해서 30분안에 끝나는 편이다.

2.3 소장 내시경

위 내시경의 확장으로, 작은창자 앞부분도 내시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현재 사용되는 소장 내시경은 후지논사의 Duoble balloon Endoscopy이다. 공기를 넣고 뻴 수 있는 두 개의 풍선이 내시경에 달려 있다. 주머니인 위나 주행이 비교적 일정하고 길이도 길지 않은 대장과는 달리 소장은 그야말로 복잡하게 엉겨 있는 형태이므로 대장 내시경처럼 단축을 하거나 직선화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풍선이 마치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해서 내시경을 밀어넣는 것이다.

비용상의 문제 때문이지 대장 내시경으로 사용해도 된다. 스킬이 미숙한 사람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후의 대장 내시경은 지금보다 더 쉽게 시술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뀔 것이 예상되는데 더블 밸룬도 그 형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2.4 복강경

배에 내시경이 들어갈 만큼의 구멍을 뚫어서 그 안쪽을 살펴보는 시술.

2.5 관절경

무릎이나 팔꿈치 등에 구멍을 뚫어서 그 안쪽을 살펴보는 시술.

2.6 방광경

검열삭제(...)에 내시경을 꽂아넣어 방광 안쪽을 살펴보는 시술. 남자라면 그 곶통을 맛볼 수 있다(...).

2.7 내시경

이런 것도 분명히 있다. 야동(...)에서 여성을 흥분시켜놓고 흥분한 여성의 질 내부를 보여준느 방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저런 주접스러운 용도 말고 산부인과에서 진짜 의학적인 용도로 쓰기도 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공자 분들이 추가바람.

2.8 기관지 내시경

내시경이라고도 한다. 위 내시경과 비슷하게 입으로 들어가지만 기관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차이다. 보통 폐결핵이나 폐수종, 폐암 등을 검사하기 위해 시행한다. 보통 마취후 시행한다.

2.9 후두 내시경

후두를 검사하는 시술이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후두염,후두암등을 검사할때 사용하며 시간은 30초정도 걸리고 고통은 참을만 하다.

위내시경과는 달리 경성 내시경이며 혀를 내밀게 한 후 의사가 손으로 혀를 고정시킨 후 후두를 관찰한다.

위내시경시에 후두를 관찰할 수 있으나 후두 내시경보다 더 고통스럽다.

2.10 코 내시경

콧구멍에 내시경을 넣는 시술이다. 사람보다는 동물 대상으로 많이 행해지는 편. 특히 의 경우는 위장 및 후두 내시경도 코로 넣는다!

2.11 귀 내시경

귓구멍에 내시경을 넣는 시술이다. 마찬가지로 동물 대상으로 이뤄진다.

3 기타

의사들은 이런 식으로 위 내시경을 시행한다.참조 위 내시경이나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있는 의사들은 내과 전문의 중에서도 소화기내과를 전공한 이들이 많다.
수의사들도 하는 곳이 있다. 석형류 등은 소화관이 좀 다르게 생겨서(모래주머니라든가...) 애먹기도 한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트릭들 중 하나에 쓰였다. 자세한 건 귀화도 살인사건 참조.

요즘은 휴대용 내시경도 나와서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사용이 가능하다. 짧은건 1미터에서부터 시작하여 10미터짜리도 있다. 설마 이걸로 몰래카메라 쓰지는 않겠지?

그냥 캡슐 하나만 삼키면 그 캡슐에 장착된 카메라가 알아서 몸 속을 촬영해주는 방법도 있다. 다만 내시경의 장점인 확인후 바로 시술이 불가능하고 캡슐의 움직임에 따라 촬영을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가격이 비싸(국산 싼게 50만원가량, 외제는 100만원 가량 한다) 일반적인 내시경으로 진입하지 못하는 소장 촬영시나 제한적으로 쓰인다.
  1. 물론, 복강경이나 관절경 같은 실제 몸 속으로 넣는 것도 있긴 하다.
  2. 전신에 힘을 빼고 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면 좀 낫다. 국수가락 삼키듯이 꿀꺽꿀꺽 삼키면 된다고는 하는데... 글쎄요, 국수가락이 아니라 손가락이 위까지 가는 느낌인데?
  3. 머금는 동안 마취가 되어서 기분이 좀 묘하다(…). 혀나 잇몸등에 감각이 슬슬 무뎌지는 감각이란…
  4. 인체 해부도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위 내시경에 비해 대장내시경은 지나가야 하는 경로가 복잡하다. 따라서 검사중 복부를 눌러 내시경이 지나갈수 있도록 해주는 작업을 위해서라도 추가인원은 필수.
  5. 내시경이 들어올때 몸이 반사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긴장한 사람 몸에 내시경을 찔러 넣다보니 아무래도....
  6. 유경험자의 말에 따르면 온수 좌욕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7. 환자 보라고 일부러 두 대씩 설치해놓는 병원도 많다. 다만 중간중간 자세를 바꿔야 해서 계속 집중하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