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든 폭격조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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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 육군항공대[1], 미 해군 항공대, 미 공군이 사용한 폭격조준기이다. 2차 세계대전부터 한국전쟁을 거쳐서 베트남전까지 사용되었다. 노든 조준기의 특징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현재 비행상태에 기초해서 폭탄의 궤적을 즉시 계산할 수 있는 아날로그 컴퓨터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며 또 다른 하나는 항공기의 오토파일럿과 연결하여 바람이나 다른 영향에 즉시 정확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개발

노든 조준기의 개발자인 칼 노든은 네덜란드의 엔지니어로 1904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노든은 미 해군에서 자문관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당시 수평폭격은 약간의 오차가 극적으로 폭탄을 빗나가게 만들 수 있었다. 이에 해군에서는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하여 기존에 보유한 3형 폭격 조준기(영국의 Course Setting Bomb Sight 를 복제한 물건)의 오류의 원인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3 성능

당시의 조준기로는 꽤 놀라운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테스트시에는 6,400m의 고도에서 원형 공산 오차가 18.2m에 불과할 정도의 명중률을 보여주었다. 물론 실전에서의 명중률은 훨씬 떨어져서 평균적으로 370m의 원형 공산 오차를 가졌다고 한다.

4 사용

미국의 B-17, B-24, B-29같은 폭격기에 장착되어 사용되었다.

5 보안

이 조준기는 최고등급의 보안 대상이었다. 만약 폭격기가 적의 영토에 불시착할 경우 반드시 노든조준기를 파괴해서 적이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했다.[2] 또한 임무가 끝나면 승무원들은 폭격기에서 조준기를 제거해서 떠났으며 조준기를 보관하는곳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둘리틀 특공대로 투입된 B-25들이 노든 조준기를 제거하고 투입된 이유중 하나도 노획된 기체에서 조준기를 노획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은 별로 의미가 없는 노력이었는데 추축국들은 전쟁 초반에 노든조준기를 이미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우선 독일은 산업 스파이 공작을 통해 미국이 참전하기 전부터 이미 노든 조준기의 설계를 탈취하는데 성공하였고 칼 자이스에 의뢰하여 복제품을 만들어 냈다. 비록 이 복제품은 오토파일럿과 자동으로 연동되는 기능이 제거된 물건이었지만 Ar 234등의 독일 폭격기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도 남방작전 과정에서 B-17 D형 1대와 E형 2대를 노획했고 여기에는 노든조준기가 포함되어 있었다.최고등급 보안대상이 너무 어이없게 털린듯

6 기타

이 조준기의 조준망에는 개발 비화가 있는데, 조준망이 특정한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물질이여야 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거미줄등의 온갖 소재로 실험을 하다 사용한 것이 여성의 머리카락(!)이었다는 것이다.# 그 것도 화학적인 처리(염색, 파마)이나 열로 인한 변형(고데기)을 가한 적이 없고 길이 22인치(56cm) 이상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었는데, 한 여성(Mary Babnik Brown)이 이 조건을 충족하여 아무런 댓가 없이 머리칼을 기부하였고, 이 머리칼은 수많은 노던 조준기에 쓰이게 된다. 해당 여성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미군의 해명대로 기상 관측용 기구에 쓰인 줄 알았다가 후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감사 편지를 받고서야 자신의 공로를 알게 되었다.
  1. 미 공군이 독립하기 이전인 2차 대전시에 사용했다.
  2. 내부 구조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도록 테르밋 소이탄을 터뜨려 녹여버리는 대책까지 동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