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

(누렁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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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데?
5,000원이라면 일본왕개미 신여왕 한 마리 값과 비슷하다! 똥개가 얼마나 과소평가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진이다. 싸고 좋네 뭘 귀여움은 죽지않았다!! 사실, 이런 길거리 똥개라도 대충 먹이 던져주고 대충 놀아줘도 애교 넘치고 건강한 개로 자라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보면 똥개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이제 식별장치(피하 인식칩, 인식표줄)+예방접종+훈련이 더해지면 정말 밖에 산책을 시켜도 어떠한 민폐도 부리지 않는다. 기르기 시작한 잡초도 더이상 잡초가 아니거늘 이는 똥개 역시 마찬가지다.

(한자) 便犬 雜種犬, 雜犬
(영어) dung dog; poo dog; shit tzu; mongrel[1]; mutt; mixed-breed dog

목차

1 소개

혈통을 도저히 역추적할 수 없을 정도의 잡종견을 이르는 말. 똥개는 특정한 견종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혈통을 그나마 역추적할 수 있는 잡종견은 똥개라 부르지 않는다. 가령 말티즈 잡종은 말티즈 잡종이라 칭하지 똥개라고 부르지 않는다. 현대에는 도시에선 보기 힘들고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새끼 때의 모습으로 자랐을 때의 생김새를 예측하기 힘든 것도 똥개의 매력이다.

개체 이름은 거의 대부분 대충 지어진다. '백구', '황구', '흑구', '흰둥이', '누렁이', '점박이', '바둑이' 같이 털색에서 따오기도 하고 '도꾸(dog)', '메리(mary)', '쫑(john)' 같이 변형된 영어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아예 대명사로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어령은 우리 조상들과 오랫동안 지내온 토종개 중 하나일 수도 있는 그런 개를 똥개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건 지나친 비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고의 견종으로 똥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 오랜 역사에 걸친 자연교배로 유전적 결함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 실제로 똥개는 유전병도 잘 없는데다 튼튼하고 건강해서 키우는데 아파서 고생할 일이 별로 없다. 훈련만 잘 받으면 순종 이상으로 머리 좋은 똥개도 많다. 순종이라도 개체 마다 차이가 있듯이 똥개라고 무조건 다 멍청할 리 없다.

2000년대 중후반, GZ같은 월간 애완동물 잡지에서는 순종견만 찾고 똥개를 비하하는 행태를 억지로 옹호하며 순종견은 혈통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고 무리한 뻥을 치며 옹호한 바 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순종견은 사실 인간이 근친혼으로 만든 인공물에 지나지 않는다. 현재의 대부분의 견종들은 약 100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순종견 다수는 무언가 유전질환이 있든지 장애가 있든지 해서 잡종견보다 평균수명이 짧고 건강하지 못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불독으로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자연분만을 통한 번식도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2 똥을 먹으니 똥개?

반농담 삼아 특유의 식분증 때문에 똥개라 불리운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먹을 것이 넉넉치 않았던 시절에 남들이 보든말든 대놓고 을 먹어대니 똥개라 불렸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한 라디오 방송에 이런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때는 1970년대.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아직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도 되지 않은 어린 손주가 똥을 싸면 그 집에서 키우는 똥개가 달려와 먼저 똥을 먹은 뒤 이어서 손주의 엉덩이 뒤처리(...)까지 해 주는 집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손주는 을 쌌고 똥개는 평소처럼 달려와 똥을 먹은 뒤 아이의 뒤처리를 해주던 중 갑자기 너무 기세가 올랐는지 그만 손주의 불알을 물어뜯어버리는 내가 고자라니 대형사고를 일으키고 말았다(!) 결국 그 집안의 하나 뿐인 손주는 그날로 고자가 돼 버렸고... 문제의 똥개는 마을주민들의 회의 끝에 보신탕 행으로......

실제 과거의 개들은 어린 아이의 변을 닦는 일종의 비데 역할을 했으며, 고려시대에 자진해서 거세하는 풍토가 있기 전에 환관은 저런 식의 사고로 고자가 된 아이들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환관이란 자리가 먹고 살만해지는 직종이 되면서부터는 일부러 가난한 집에서 개에게 물렸다고 거짓말을 하고 거세를 시킨 후 들여보내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한다.

사실 평소 배불리 먹이는 개의 경우도 산책을 시키다보면 간혹 거리에 떨어져있는 다른 개의 배설물 냄새를 맡은 뒤 먹으려고 할 때가 있는데, 이는 더러움의 개념이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에 벌이는 행동으로, 자기 코에는 맛있는 냄새가 나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다.(...) 개가 길에 떨어진 음식이나 상한 음식에도 호기심이나 집착을 보이는 것도 야생시절의 본능과 사람 손에 길들여진 후에도 남은 음식으로 사육되면서 생겨난 습성이라고 한다.

사람과 오래 살던 또다른 짐승인 고양이버전으로 똥꼬양이도 있으나 그리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사실 고양이는 똥에 환장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식분증 관련 케이스에 해당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3 똥개의 현주소

도심지에서도 80년대까지는 똥개들을 대충 먹을 것만 주며 풀어 놓고 자유로이 키우는 집들이 많았다. 그러나 다세대 주택과 빌라 및 아파트 등이 도심지의 주거 형태를 지배하게 되면서 개를 예전처럼 내놓고 키우기가 어려워졌다. 게다가 근대화에 따른 인간관계 파편화를 대체하는 수단으로써 애완동물 키우기가 각광을 받으며 개를 인간의 주거, 생활 영역에 속박시키는 경향이 팽배해졌다는 점. 여기에 애완견으로서 호평 받는 말티즈치와와 등 이른바 브랜드 견종에게 밀리며 똥개의 효용성이 대폭 추락하게 되었다. 결국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골목을 자유롭게 활보하던 개들, 자연선택의 큰 원리 안에서 자유롭게 교접하는 개들, 즉 똥개라는 존재 자체가 도심지에선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허나 농촌이나 어촌에 가면 아직도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똥개를 찾아볼 수 있다. 발정기 때는 같은 동네와 함께 옆 마을 수캐들이 암캐의 뒤를 쫒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심지에서 굳이 보고 싶다면 모란시장에 가보면 된다. 그곳이라고 하면 개고기를 파는 곳을 떠올리겠지만 어린 강아지나 토종고양이 새끼들을 파는 곳도 있다. 그외에 드물게 청계천 벼룩시장 등지에 노점에서 파는게 보인다.

더불어 애견가게에서 똥개를 파는 걸 부끄럽게 여기기 일쑤이며 위에 서술하듯이 차별하는 개빠들은 똥개는 하찮다는 듯이 비하하는 것도 흔하다.

하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개를 매도하거나 혼낼 때는 앞서 소개한 내용 따위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순종이든 잡종이든 그저 개새끼 똥개가!라고 일갈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4 누렁이드립

이 똥개가 뭐든 던져주면 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2014년경부터 누렁이드립이 흥하기 시작했다. 뭐든 다 주워먹는 누렁이도 거르는 음식. 누렁이도 으르렁대면서 거부하는 음식 등등
  1. Mongrel은 '잡종' 정도의 뜻. 이건 영어사전에 정식으로 나오는 단어. 좀 문어적인 표현이고 비하의 의미가 있으므로 주의. 사실 욕으로 더 많이 쓰인다. 구어로는 그냥 mutt라고 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