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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NieA_7[1]
제작년도 2000년
감독 사토 타쿠야
캐릭터 디자인 아베 요시토시
장르는 빈곤한 집구석 애니메이션(Domestic Poor Animation)
serial experiments lain에 이은 우에다 야스유키 제작, 아베 요시토시 캐릭터 디자인, 파이오니어 LDC 제작사 4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코믹스판은 시공사에서 1,2권 전권을 발매.
서기 20XX년, 외계인이 어느샌가 일상에서 슬쩍 끼어사는 시대의 이야기다.[2] 그러나 외계인이 오고 나서도 지구는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는 듯. 작중 등장하는 외계인은 생긴거나 하는짓은 지구인과 완전히 똑같은데 머리에 안테나가 달려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구분이 된다. 그러니까 뭐... 요약하면 외계인 설정은 그냥 '이런게 있구나' 수준의 밑밥에 불과하다고 보면 된다. 외계인의 등장에 대해서도 그냥 어느샌가 모선이라는게 지구에 뚝 떨어지더니 거기서 외계인들이 우르르 튀어나왔다고 한다. 모선이 떨어진 구덩이는 외계인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모습을 보면 잘 사는 것 같지는 않다. 지구인들 사이에서도 '외계인 = 가난뱅이'로 고정관념이 있는 듯. 디스트릭트9돋네
어쨌거나 이 외계인들 때문에 이제 지구인들이 더이상 외계인을 동경하거나 신기하게 보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근데 그래도 주인공의 친구 치아키처럼 외계인 덕후들은 생존(?)해있는 모양이다.
한 목욕탕 셋방에 얹혀사는 주인공 치가사키 마유코와 니트 외계인 니아가 주인공인 빈곤한 개그물. 주로 빈곤한 일상의 소재가 개그가 된다. 아베 요시토시와 파이오니어 스튜디오가 제작한 전작 serial experiments lain이 워낙 시리어스하고 난해한 소재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처음 접하고 놀란 사람도 많은 듯. 그리고 4부작 중에서는 가장 밝은 편이다.
작중 외계인은 +5등급 ~ -5등급으로 나뉘는데, 이 등급내에 있는 외계인들은 머리에 안테나 같은 게 달려있다. 안테나로는 당연히 전파송신이 가능하고, 안테나 감도가 좋을수록 등급이 높은 듯. 그리고 왜인지 다른 전파기기를 방해하는 방해전파를 송신하는 능력도 있어서 에노하나 마을에서 휴대폰이 잘 안 터진다고 한다. 참고로 안테나를 가진 외계인들에게는 안테나 이용세가 세금으로 부과된다(...). 주인공인 니아는 7등급 이하 외계인으로 안테나가 없고 이때문에 외계인 내에서조차 차별당한다는 설정인데, 실제 작품상에서 보면 외계인끼리는 차별이라고 해봤자 뭐 안테나 없다고 안놀아주는(...) 그런 정도밖에 없다. 하지만 만화판은 작품 전반에 걸쳐 인간 vs 외계인 차별이 직간접으로 상당히 나타난다. 만화책 1권 1화부터 니아가 빙수를 사러 갔는데 "딸기빙수 하나, 얼음은 굵게, 시럽은 많이" 하고 주문하자 너같은 우주인에겐 안 팔거니 그냥 가라고 주인 아저씨가 말한다.
사실 평범한 개그물같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게, 일단 작중 주제는 변화다. 어느날 갑자기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오고 나서의 변화, 재수생 마유코의 심경 변화, 갑자기 니아가 사라진 후 일상의 변화, 후반에 외계인들의 모선이 사라지면서 온 변화, 여름에서 가을이 되고서 환경의 변화 등... 주변만물은 모두 변해간다는 게 기본적인 이야기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전혀 변하지 않는 외계인인 니아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려고 했던 것. 또 하나 찾자면 자유. 호적에도 올라있지 않고 세상의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는 외계인 니아를 보는 주변인물들의 시선과 "생각대로 하는게 답" 이라는 결론에서 이런 주제가 표출된다. 코믹스판에서는 기존의 인간과 다른 뿌리와 고향을 가진 우주인들에 대한 차별과 포용이란 주제 역시 나타난다.
코믹스판을 보면 지역차별, 외국인 배척이나 공포증에 대해 작가가 비판적인 사고를 가진 듯 하다. 코믹스의 예를 들자면 1화에서 시험보기 직전에 지원한 학교가 우주인을 받아서 경쟁율이 올라가 떨어졌다는 주인공 마유코의 한탄도 나오지만, 그런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고 인격적인 문제라고 마유코가 직접 말한다. 또한 우주인이란 이유로 니아에게 빙수를 파는 것을 거부하는 주인 아저씨에게 가서 니아와 똑같은 메뉴를 주문하며 약을 올리는 모습이라든지. 우주인들의 묘사를 봐도 8화의 혼고처럼 사회적인 차별을 염려해 크레타 지역이란 출신을 감추려 하는 모습이라든지, 지역차별에 대항하는 단체를 결성하려는 움직임 등을 묘사하며 작품 내에 부라쿠민 차별문제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다. 코믹스 마지막 화인 14화는 아예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모선이 우주로 날아가 버린 후 멍하니 지내는 니아의 모습에서 지역개발 등으로 고향을 잃고 밀려나간 사람들이 겹쳐지는 것은 덤.
애니메이션은 개그가 워낙 훌륭해서 주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본적으로 1~6화까지는 빵빵터지지만 7화부터 시리어스 노선 타서 12화에서 끝. 13화는 다시 개그로 회귀해서 훌륭하게 마무리된다.
애니메이션은 13화로 1쿨 완결, 위성채널 WOWOW에서 방영되었다. 만화책에서 이를 이용한 드립이 한 번 등장한다. 한국에서 DVD로 나올 뻔했는데#[3] 무슨 사정인지 결국 안 나왔고, 만화책은 시공사에서 정발되었다. 만화책은 총 2권으로 짧은 편. 시공사의 다른 작품들처럼 절판돼서 구하긴 힘들다. 여담인데 정식 만화판을 보면 아베 요시토시가 한국에 출판된다고 기뻐하는 코멘트를 볼 수 있다.
지금은 활동이 줄어든 미야무라 유코의 이색 연기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며, 그녀의 절륜급 빈대 연기는 아스카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뭇 사람들을 경악시키기도 했다. 한편 공주님 역할 주력인 카와스미 아야코의 빈곤 연기도 나름 화제거리.
2010년부터 lain과 하이바네 연맹이 블루레이화 되고 있는데 아베 요시토시 트위터에 물어본 결과, 아직 BD판 계획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