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히카리, 카나, 쿠우, 네무, 레키, 랏카. |
목차
1 개요
하이바네 연맹(灰羽連盟)은 2002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총 13화로 완결되었다. 영문명은 Ailes Grise.
감독은 토코로 토모카즈. 음악은 오오타니 코우. 원작 및 각본은 아베 요시토시인데, 1998년 부터 출간했던 일러스트집 '하이바네'를 시작으로 일러스트집 2편, 동인지 '올드홈의 하이바네들 1/2/번외편'을 각색[1]하여 정식으로 작품화 한 것이다.
TV판의 작화는 작화감독이 매편 바뀌는 등, 그저 그런 편이었지만 원작자인 아베 요시토시가 그린 일러스트와 오오타니 코우가 제작한 OST 하네노네(ハネノネ)에 어두우면서도 따뜻한 작품의 분위기가 잘 반영되어 좋아하는 팬들이 제법 있는 편이다. 한, 일 양국과 서구권에서 숨겨진 명작 쯤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다소 어두운 내용 때문에 DVD 판매량이 별로라고 생각할 법하지만 의외로 잘 팔린 편이다. 일본과 서구권 4개 국가에도 블루레이로 발매되기도 하였다.
2 하이바네
하이바네(灰羽)란 '잿빛 날개'를 뜻하며, 벽으로 둘러싸인 '구리(グリ)'라는 마을에 모여살고 있다. 하이바네는 인간과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종족이며 한 마을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천사처럼 머리에 헤일로[2]가 달려있고 등에는 잿빛 날개[3]가 돋아있다. 성별은 남녀 다 있지만 비중있는 남자 청년 하이바네는 작중 딱 한명 나온다. 또한 하이바네로서의 이름 이외에, 이름과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한자로 구성된 진명(眞名)을 가지게 된다. 이 진명 역시도 작중에 중요한 설정으로 활용된다.
하이바네는 고치에서 생장하여 태어난다. 아무 예고 없이 고치가 발생되며 고치는 처음엔 민들레 솜털만한 크기지만 자라나면서 나무 한 그루만큼 커진다. 자기 스스로 고치를 찢고 나오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병아리도 아니고… 하이바네는 태어나면서 전생의 기억을 전부 잃어버리며 전생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태어난 후에는 하이바네들끼리 모여 낡은 건물[4]에서 살아간다. 남이 쓰던 물건만 사용할 수 있고, 각자 식료품과 옷을 얻기 위해서 아르바이트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 외에도 마치 속죄하는 삶을 살아가듯 여러가지 지켜야 할 규칙이 많다.
그리고 아무 예고 없이 왔듯이 떠날 때도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다. 이를 '홀로서기(巣立ち,둥지뜨기)'라고 하며 언제 그 때가 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때가 되면 본인은 알 수 있다고 한다.
3 등장인물
3.1 중심인물
- 랏카 (ラッカ)
성우는 히로하시 료 [5]. 이야기의 주인공. 낙하하는 꿈에서 이름을 따와 랏카[6]로 지어졌다. 특이하게도 빛고리가 잘 고정이 안되어서 철사로 겨우 고정시켰으며 머리카락이 빛고리에 정전기로 달라붙는다. 올드홈의 하이바네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구리마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자신이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등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 레키 (レキ)
성우는 노다 준코. 자갈밭을 걷는 꿈에서 이름을 따와 레키[7]로 지어졌다. 작품내에서 가장 과거가 복잡하며 비중도 큰 인물. 랏카와 함께 주인공으로 볼 수도 있다. 태어난지 7년차로 네무 다음으로 올드홈에서 제일 나이가 많아 마을과 하이바네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 취미는 그림그리기. 담배를 피우고 스쿠터를 타는 등 제일 하이바네 같지 않기도 하다. 올드홈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 쿠우 (クウ)
성우는 야지마 아키코. 하늘에 둥실둥실 떠있는 꿈에서 이름을 따와 쿠우[8]로 지어졌다. 동물을 좋아하는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 덕분에 마을사람들과도 친하여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하이바네로 태어난지는 2년 되었다. 과거에는 어른처럼 보이려고 주변 사람들을 따라하는 등 애를 많이 썼다고 하지만 이제는 왠지 달관한 듯이 정신적으로 성숙한면을 보여준다. 이야기 중반부에 작품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등장인물.
- 네무 (ネム)
성우는 무라이 카즈사. 꿈속에서도 자고있었던 꿈에서 이름을 따와 네무[9]로 지어졌다. 이름처럼 평소에도 잠이 많고 무덤덤한 성격이다. 하이바네로 태어난지는 9년 되었기에 올드홈에서는 최연장자이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기획단계에서는 성인 여성처럼 화장을 한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하이바네는 중고물품만 쓸 수 있다는 설정 때문에 제거되었다고 한다.
- 카나 (カナ)
성우는 미야지마 에리. 강(河)을 물고기(魚)처럼 돌아다니는 꿈에서 이름을 따와 카나[10]로 지어졌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고 가끔 모난 말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선한 사람. 보이시 한 외모를 가졌으며 기계를 잘 다루어 시계방에서 일하고 있다. 시계방의 주인과는 티격태격하는 사이. 출퇴근시에는 자전거를 사용. 하이바네로 태어난지는 3년이 되었다.
- 히카리 (ヒカリ)
성우는 오리카사 후미코. 새하얀 빛의 가운데에 있는 꿈에서 이름을 따와 히카리[11]로 지어졌다. 성실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덜렁이여서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마을의 빵가게에서 일하고 있으며 하이바네로 태어난지는 4년이 되었다.
3.2 주변인물
- 쿠라모리 (クラモリ)
성우는 히사카와 아야. 지금은 떠나고 없는 하이바네. 온화, 따뜻한 성격에 책임감이 강했지만 몸은 약했던 것 같다. 네무와 레키가 태어났을 무렵부터 돌보아준 큰 언니. 츠미츠키가 되어 방황하던 레키를 위해서 약초를 구하러 가다가 쓰러진 적이 있다. 쿠라모리에게 크게 의지하던 레키는 어느 날 쿠라모리가 떠났을 때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레키의 작업실에 가면 쿠라모리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 효우코 (ヒョウコ)
성우는 스즈키 치히로. 폐공장에 살고 있는 하이바네. 얼음호수의 꿈에서 이름을 따와 효우코[12]이지만 평소에는 '효코'라고 불린다. 레키의 전 남자친구였다. 지금은 헤어진 상태이고 서로간에 쌀쌀맞게 대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자존심이 높기 때문이지 미워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날개와 빛고리를 부끄러워해서 모자와 가방으로 감추고 다닌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모양.
- 와시 (話師)
성우는 오오키 타미오. 하이바네 연맹의 우두머리인 노인. 항상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어떤 정보도 별로 알려져있지 않다.[13] 하이바네들은 와시와 대화할 때 허락없이는 목소리를 사용할 수 없다. 은거하고 있기에 하이바네들이 와시와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만날 일이 없다. 마을에서 외부인인 토가와 접촉하는 유일한 사람도 이 할아버지. 랏카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며 랏카에게 일자리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레키는 과거의 일 때문에 와시를 불신하는 듯하다.
- 토가 (トーガ)
마을 외부에서 온 자들을 통틀어 말한다. 등장한 인물은 상인이며 후드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마을의 벽 안에서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래할 때 수화로 대화한다. 하이바네들은 벽의 외부에서 온 이들과 접촉하는 것이 금지된다. 랏카가 우물에 빠졌을 때 우물에 직접 내려가 랏카가 올라올 수 있도록 도와준 적도 있다. 설정집에는 예전에 마을을 나왔다가 토가로서 돌아온 사람일지수도 있지만 진실을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식으로 적혀 있다.
- 미도리 (ミドリ)
성우는 미즈노 마나비. 폐공장에 살고 있는 하이바네. 효우코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때는 레키와도 친했지만 과거의 어떤 사건 때문에 차갑게 대하고 있다.
- 스미카 (スミカ)
성우는 한바 토모에. 마을사람이며 도서관의 여자사서를 하고 있다. 같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네무의 직장동료. 임신중이다.
- 시계방 아저씨 (時計屋)
카나가 일하고 있는 시계방의 주인. 시계장인답게 깐깐한 성격이고 카나에게 엄하게 대하지만 실은 카나를 깊이 신뢰하고 있다.
4 시리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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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01화 : 고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꿈, 올드 홈 (繭, 空を落ちる夢, オールドホーム)
- 제02화 : 마을과 벽, 토가, 하이바네 연맹 (街と壁, トーガ, 灰羽連盟)
- 제03화 : 사원, 와시, 팬케이크 (寺院, 話師, パンケーキ)
- 제04화 : 쓰레기 버리는 날, 시계탑, 벽을 넘어서는 새 (ゴミの日, 時計塔, 壁を越える鳥)
- 제05화 : 도서관, 폐공장, 세계의 시작 (図書館, 廃工場, 世界のはじまり)
- 제06화 : 여름의 끝, 비, 상실 (夏の終わり, 雨, 喪失)
- 제07화 : 상흔, 병, 겨울의 도래 (傷跡, 病, 冬の到来)
- 제08화 : 새 (鳥)
- 제09화 : 우물, 재생, 수수께끼 (井戸, 再生, 謎掛け)
- 제10화 : 쿠라모리, 폐공장의 하이바네들, 랏카의 일 (クラモリ, 廃工場の灰羽達, ラッカの仕事)
- 제11화 : 이별, 마음의 어둠, 여벌이 없는 것 (別離, 心の闇, かけがえのないもの)
- 제12화 : 방울열매, 해넘이 축제, 융화 (鈴の実, 過ぎ越しの祭, 融和)
- 제13화 : 레키의 세계, 기도, 종장 (レキの世界, 祈り, 終章)
5 스토리
1화와 2화는 하이바네가 된 랏카의 적응기, 3,4,5화는 주변인물인 히카리, 카나, 네무의 이야기를 묘사하며 평범한 일상물처럼 잔잔히 흘러간다. 다만 단순히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고, 자세히 보면 세계관, 설정에 관련된 내용이 스쳐 지나가긴 한다.
작품의 내용이 급격히 바뀌는 것은 6화, 쿠우의 홀로서기 시점에서부터인데, 이 때 랏카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이자 하이바네 선배인 쿠우를 보낸 것에 대해 깊은 상처를 입게 되고, 다른 일행들 역시 랏카를 제외하고 가장 신생아였던 쿠우의 홀로서기에 충격을 받는다. 특히나 츠미츠키였던 탓에 다른 하이바네와 달리 홀로서기가 어려웠던 레키는 드러나지 않는 질투까지 겹치게 된다. 평소에 어린아이 취급 받던 쿠우는 '자신이 홀로서기를 하면 다른 이들도 따라올 것이다' 라는, 일종의 '성숙', '앞장서기'의 차원에서 홀로서기를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 되었다. [14]
7화부터 랏카는 상실감과, 그리고 쿠우의 홀로서기 이후의 방황과 고심으로 꿈을 일부 잃어버림으로서 츠미츠키가 되었고, 이로 인해 더욱 방황하다가 8화에서 만난 새의 시체를 보고 꿈을 되찾아 츠미츠키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레키에게 있어 '자신의 동료인줄 알았던' 신생아 랏카조차도 스스로 츠미츠키에서 벗어난 것을 의미하였고, 이로 인한 상실감으로 레키가 홀로서기를 포기하고, 홀로서기에 실패한 다른 츠미츠키들처럼 잊혀지기를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9화부터 12화까지는 랏카가 하이바네 연맹에서 일을 하며 레키에 대한 와시의 고민과 선문답[15], 올드홈의 네무, 그리고 과거 레키와 인연이 있었던 폐공장의 효코, 미도리 등을 만나 레키의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레키를 구원해야겠다고 결의한다.
레키는 처음부터 츠미츠키로 태어나 지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올드홈에 살고 있었던 쿠라모리의 애정을 받으며 성장한다. 하지만 쿠라모리가 없어진 후[16] 방황하여 올드홈을 떠나고, 대신 폐공장에서 효코, 미도리 등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쿠라모리를 잊지 못했던 레키는 줄곧 외로운 표정을 지었고, 효코에게 '친구가 벽을 넘어갔다' 라고 하자 효코는 레키가 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폭우가 내리는 저녁, 효코는 사다리, 그리고 벽에 못을 박아 디딤대 삼아 넘어가는 것을 시도하나 실패, 사다리에서 떨어져 중상[17]을 입게 되었고, 결국 미도리 등 다른 폐공장의 하이바네 등에 의해 쫒겨게 되어 다시 올드홈에 돌아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레키는 하이바네로 7년을 살았고, 3,4년을 산 카나, 히카리가 이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보아 레키가 하이바네로 태어나서부터 3년이 지난 시점 사이에 일어난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레키는 자신의 아틀리에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폐공장의 하이바네들을 만나며 잊혀질 준비를 한다. 특히 12화와 13화에서 레키가 효코에게 흰 방울, 효코가 레키에서 노란색 폭죽, 다시 레키가 효코에서 레몬 무스를 선물 하는데, 작품 내에서는 노란색이 '나는 바보입니다' 라고 묘사되어 있지만 DVD 특전집에 나와 있는 노란 방울의 진짜 뜻은 '좋아합니다(好きです(애정))' 이다. 노란 폭죽과 레몬 무스는 안 좋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심을 가지고 있던, 하지만 현실적인 벽에 의해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두 사람의 작별인사였던 셈. 한 편, 이 때 랏카는 자신의 진명을 알게 되는데, 絡果, 즉 인연을 서로 얽히며, 열매를 맺는 자(絆を絡ませあい、実を結ぶ者) 라는 뜻이었다. 결말을 생각 해 보면 적절한 진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레키와 폐공장의 하이바네들과는 화해할 수 있었지만 레키의 홀로서기 순간은 다가왔고, 랏카는 레키가 하이바네로서 축복 받으며 홀로서기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와시에게서 받은 레키의 진명이 적힌 이름표를 건내준다. 하지만 레키의 진명이 轢[18]라는 것이 밝혀지자, 레키는 절망하며 레키의 본심아닌 본심을 이야기 하게 되고, 랏카는 겁에 질려 방에서 물러서게 된다. 문 하나를 두고 레키는 '착한 하이바네로 살아왔지만 왜 나에게는 구원이 오지 않는가?'를 절규하고, 레키의 분신은 그 마음을 타인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자신도 타인에게 구원 받고 있다는 본심을 이야기 한다. 문 밖의 랏카도 우연히도열려진 창에서 불어온 바람에 보여지게 된 쿠라모리의 초상화와 레키의 일기를 보면서 레키의 본심을 알게 되었고, 새가 자신을 구원 해 준 것처럼 자신 역시 레키에게 '새'가 되기를 결의하고 다시 레키에게 달려간다. 그리고 이전 생애에서 레키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차가운 철로 만들어진 무언가'가 레키를 치려던 간발의 순간, 랏카가 레키를 밀치며 레키를 '구원' 한다. 轢이 적혀있던 레키의 진명 역시 레키의 원래 이름인 礫로 바뀌었는데, 단 '돌맹이길을 걸었다' 라는 옛날의 의미에서 '하이바네들을 이끄는 디딤돌'이라는 뜻이 된다.[19]
구원 받은 레키는 그 날 아침, 모두의 배웅 속에 하지만 전통에 따라 혼자서 훌쩍 홀로서기를 하게 되고, 남은 일행은 올드홈 곳곳에 남아 있는 레키의 손길을 느끼며 다시 평온히 살아간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고, 랏카가 순찰 중 쌍둥이 고치[20]를 발견하게 되고 1화의 레키처럼 '큰일이다'를 연발하며 달려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6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의 관계
설정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21], 그 중에서 '세계의 끝' 파트의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성이 있는 내용으로는 아래와 같다.
- 두 작품은 모두 회색빛 벽에 둘러싸여 있고 외부와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폐쇄적인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두 작품의 마을은 일전에 좀 더 번성했었으나 지금은 여러 건물들에 사람이 살지 않는 모습이 보여지고, 그러한 건물들의 빈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제목부터 '세계의 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하이바네 연맹에서는 '세계의 시작' 이라는 주제가 한 편에 걸쳐 등장한다.
- 벽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새'가 중요시된다.
- 세계의 끝에 등장하는 주민들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 하며, 하이바네 역시 의무적으로 근로를 해야 한다.
- 두 작품 모두 겨울이 되어 숲에 가면 기력이 쇠해지기 때문에 접근을 꺼려한다.
- 세계의 끝에서는 겨울에 동사한 일각수(一角獸)의 두개골에 사람의 '꿈'을 넣어서 도서관에 보관하고, 주인공은 도서관에서 일각수에 저장된 '꿈'을 읽는 것을 맡는다. 하이바네 연맹에서도 랏카가 새(까마귀)의 백골을 보고 자신의 꿈을 되찾아 츠미츠키에서 벗어난다.
- 세계의 끝의 마을, 그리고 하이바네 연맹의 구리는 모두 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세계의 끝' 파트는 한 단어,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세 단어로 구성된 챕터명을 가진다. 하이바네 연맹 역시 8화는 한 단어, 나머지 화들은 세 단어로 각 화의 제목이 붙었다. 특히 8화의 '새'는 '세계의 끝' 마지막 챕터의 이름과 똑같다.
7 세계관의 해석
작품의 세계관에서는 이곳저곳에 암시가 깔려있는 반면[22] 엔딩이 열린 결말에 가깝다. 또한 엔딩도 '세계관의 근본'을 찾는 보통의 판타지 애니메이션과 달리 세계관의 틀에 벗어나지 못한 채 세계관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졌으며, 본편 이외에 일체의 후속작이 존재하지 않으며, 집단연구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지 않고 개인 리뷰어들에 의한 해석만이 주를 이루는 탓에 해석을 위한 정보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사람마다 해석이 갈리는 편이다. 다만 그 중 가장 인지도가 있는 해석은 '하이바네들이 사는 올드홈이 있는 마을은 사후세계라는 것이다.
하이바네는 사실 자살한 인간들이 사후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 일을 하면서 업보를 갚아나가야 하며 그런 노동과 다른 하이바네들과의 생활을 통해 정신적인 성숙을 겪는다. 그 후 어느 날 떠나게 되어 인세에서 환생한다는 것이다.
자살에 관해서는 이견이 많다. 미취학아동 수준인 꼬마 하이바네들도 많이 나오는데 얘네가 다 자살을 했을리는 없고... 그래서 '사고사'라는 말도 있고 심지어는 아예 '죽고 살고 그런거랑 별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밖에도 부모보다 먼저 죽은 아이들이라는 주장도 있는등 여러모로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하이바네의 이름은 태어날 때 고치속에서 꾼 꿈의 내용에서 따와 짓는다. 전통이라고 하는데 누가 처음 만든건지는 모른다고 한다.[23] 그런데 하이바네의 설정이나 본작의 줄거리 등을 참고하여 추리하면 이들이 꾼 꿈과 이름은 곧 전생에 당사자들이 당했던 사망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흠좀무스러운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랏카는 떨어져 죽고, 카나는 물에 빠져 죽고, 히카리는 불에 타 죽고, 네무는 수면제를 먹고 죽는 등... 레키의 이름에 관해 나중에 밝혀지는 진실을 생각하면 이 해석이 맞는 것 같다.
태어날 때 꾸었던 꿈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면 '츠미츠키(罪憑き)'가 되어 날개가 검게 변하는 병에 걸리는데 이들이 바로 자살자들이라는 해석이 있다. 괴로운 상황에서 죽어서 자신의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츠미츠키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두 주인공인 랏카와 레키가 바로 '츠미츠키'이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재이다.
8 관련 사이트
- ↑ 동인지의 내용은 애니메이션의 1,2화 정도에 해당한다.
- ↑ 도넛 모양의 프라이팬처럼 생긴 기구에 구워서 만들며 신입에게 달아준다.
- ↑ 잿빛 날개는 진짜 신체기관으로 인간이 하이바네로 태어난 후 등에서 돋아난다. 날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의지로 펄럭이는 것은 가능하다.
- ↑ 주인공인 랏카와 그 친구들은 '올드홈'이라는 폐기숙사 건물에서 살아가며, 또 한 무리의 하이바네들은 폐공장에서 살고있다.
- ↑ 참고로 첫 주연작.
- ↑ 낙하(落下)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랏카(らっか).
- ↑ 조약돌 력(礫)을 일본식으로 읽으면 레키(れき).
- ↑ 하늘 공(空)을 일본식으로 읽으면 쿠우(くう).
- ↑ 잘 면(眠)을 일본식으로 읽으면 네무(ねむ).
- ↑ 강의 물고기(河魚)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카나(かな).
- ↑ 빛 광(光)을 일본식으로 읽으면 히카리(ひかり).
- ↑ 얼음호수(氷湖)를 일본식으로 읽으면 효우코(ひょうこ).
- ↑ 다만 와시가 홀로서기에 실패한 하이바네였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들이 있다. 우선 와시가 랏카에게 츠미츠키에 대해 설명 할 때 화면의 구도가 와시와 와시의 장식날개에 집중되는 것, 그리고 DVD 특전의 설정집에서 와시를 설명하는 문장에 '등에 짊어지고 있는 장식날개는 하이바네를 지키는 역할을 나타내는 것인가? 아니면 '하이바네로서 홀로서지 못했다'는 것의 증거인것일까? 모든것은 수수께끼지만, 차갑게 보이는 가면의 밑에 상냥한 웃음이 숨겨져있을지도 모른다' 라는 문구가 있다.
- ↑ 작중에 나오지 않지만 쿠우의 진명은 空宇. 다만 구체적인 뜻은 설정에 나와있지 않다. 宇가 '사방 천지' 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넓은 하늘' 정도의 해석을 억지로 끼워맞출 수 있을지도 모른다.
- ↑ 죄를 아는 자에게는 죄가 없다. 그렇다면 너는 죄인인가? 라는 질문. 해석은 제각각이지만, 이 선문답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은 혼자서 고민하면 고민에 빠져버린다는 것, 그리고 결국 그 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 ↑ 쿠라모리에 대한 레키의 기억은, 한 때 레키에 대해 적대적+경계심을 가졌던 네무와 사이가 좋아지는 순간이 마지막이다. 평소 레키에게 '내가 옆에서 지켜줄께' 라는 말을 자주 했었고 '무언가 바라는 염원이 이루어지면 홀로서기를 하는' 하이바네의 특성상, 쿠라모리도 레키에게 네무라는 친구가 생겼음을 보고 안심하고 홀로서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 ↑ 단순한 중상이 아니라 머리에서부터 대량의 출혈이 발생하였고, 그 핏물이 여러 줄기로 나뉘어져 다시 레키에게 향하는 다소 섬뜩한 광경이다. 미도리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 생명이 왔다갔다 하던 수준이었던 셈. 그리고 랏카를 치료하기 위해 레키가 하이바네 연맹으로
쳐들어가서 와시와 이야기를 할 때, 와시가 '효우코 때 처럼 너가 올 줄 알았지' 라고 한 것으로 미뤄보아 당시 레키가 효우코를 살리기 위해 하이바네 연맹으로쳐들어간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 칠 력. (수레바퀴에)치다, (수레바퀴에)치이다 등의 뜻이 있다. 차에 치여 죽은 것을 의미하는 역사(轢死)에도 쓰인다. 레키의 진명인 礫(조약돌 력)과 부수만 다르며, 레키의 전 생애에서의 사인이 기차에 치였다는 것을 알고 본다면 더욱 섬뜩한 이야기다. 다만 유일하게 하이바네 연맹 한국어 자막을 만든 베르커드님이 裂(찣을 렬)로 잘못 표기하여, 잘못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 ↑ 여담이지만 조약돌 력(礫)에는 뛰어나다 라는 의미도 있다. 레키의 평소 행적을 보면 약간은 반영된 듯 보인다.
- ↑ 아마 홀로서기를 한 쿠우와 레키를 의식한 연출로 보인다.
-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라는, 별개의 소설이면서 하나의 소설이기도 한 두 작품이 번갈아 등장한다. 각각 챕터가 20개씩 있는데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챕터1 다음에 세계의 끝 챕터1이 나오고, 그 다음에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챕터2가 나오는, 서로 맞물린 형태로 출간되었다.
- ↑ 철학적인 요소가 여타 애니메이션보다 중심이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세계관이 작품 내에서 다 설명하지 못했던 탓도 있다. 세계관에 대한 내용은 DVD 특전에 언급되어 있다.
- ↑ 근데 어린 하이바네들은 장래희망이나 좋아하는 것으로 이름을 짓기도 하는 듯. 꽃집 주인이 되고싶다면서 이름을 하나(花)라고 지은 하이바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