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메시지

dying message

1 개요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죽어가면서 남기는 전언을 뜻한다. 주된 내용은 살인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며, 이런 점에서 일반적인 유언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사람이 그 정도로 부상입고 죽어가면 뭔가를 의도적으로 남기려는 정신이 남아돌지 않기 때문. 살인 사건 담당하던 강력반 형사가 쓴 책자를 봐도 수십여 년동안 다잉메시지 구경도 못했다고 소설 속 허구라고 까던 일도 있으니 말 다했다. 일본 추리소설에서도 탐정이 다잉메시지라는 건 고작해야 소설 재미를 위하여 넣는 허구라고 까기도 한다(...).

설령 어찌어찌 남긴다하더라도 살인자가 그것을 발견하여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암호화하여 남긴다해도 살인자가 현장이 달라진 것을 눈치채거나 현장을 정리하면서 그것을 훼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파일:Rsod.png
베타 버전 Windows Vista와 9x는 이런 다잉메시지 비슷한 걸 남겨놓기도 한다.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을 때 주로 표시되는 블루스크린과 달리 레드스크린은 실제로 주요 부품이 망가져서 사실상 컴퓨터를 바꿔야하는 상황에나 표시되기 때문에 다잉메시지라 할 만 하다. 심지어 철자도 잘못 썼을만큼 위독한 상태인듯.

2 추리소설에서의 다잉 메시지

상기한 대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지목한 것이므로 범인을 찾아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직접적으로 범인을 지목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직설적인 메시지는 함정 취급을 받는다.) 탐정의 해독이 필요하게 된다.

간단하게 예를 들면 피살자의 손에 초코파이가 들려 있었다. 초코파이, 파이, 3.14, 314. 피살자의 아파트 314호 사람이 범인이더라… 피살자 옆에 두루마리 휴지가 있고 거기에 '수어어'라는 글씨가 써 있었다. 혹시 피살자의 아내(이름이 '수영')가 범인인가 했는데 아니더라. '수어어'를 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고 좌우반전 ⇒ '상호'라는 사람이 범인이더라… 뭐 이런 추리도 나올 수 있다. 작중에서 그런 다잉 메시지를 남긴 피살자를 볼 때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다잉 메시지가 암호화(?)되는 경위는 주로 다음과 같다.

  • 작성 도중 사망으로 인한 미완성 및 급박한 상황으로 인한 실수.
  • 범인에 의한 훼손이 예측되는 경우에 메시지의 보호. [1]


심한 경우에는 표나 바둑판, 혹은 악보나 수열 등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너무 복잡하게 꼬인 메시지는 비현실적고 작위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복잡한 메시지를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도망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쪽이 더 합리적일 테고 죽음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면 그런 복잡한 수수께끼를 생각해 낸다는 것도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추리소설 작가는 피해자가 그런 식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밖에 없도록 하는 충분한 장치를 설정하게 되는데, 그 예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탈출하거나 외부에 연락을 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죽기 전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 범인이 증거 인멸 등의 이유로 거의 반드시 현장에 돌아올 것이다.
  • 연필이나 종이 등 메시지를 남기기에 적절한 도구가 없다.


역으로 이런 클리셰를 과장하여 개그 소재로 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일본 개그맨 진나이 토모노리. 그의 개그 중에는 심지어 모나리자를 그려넣은 쌀알(…) 같은 다잉메시지까지 나온다.

어째서인지 다잉 메시지는 피해자 자신의 로 쓰는 경우가 많다. 거의 불문율에 가까울 정도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데, 교살 등이 아닌 다음에야 죽어가는 상황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 및 이용할 수 있는 잉크 대용품이 자신의 피이다. 

때론 피살자의 오해 혹은 다잉 메시지의 오독으로 인하여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다빈치 코드 등.

소년탐정 김전일 작가가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

가끔 다잉 메시지 자체가 클리셰적인 개그 소재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보너스 만화인 로이 머스탱의 야망 중 미니스커트를 다잉 메시지로 남기는 무능대령이라든가…

# 이런 다잉 메시지도 있다
  1. 물론 잘 생각해보면, 피해자가 피로 무언가를 썼는데 그걸 이해할 수 없다고 안 지우고 그냥 가는 범인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예 다잉메시지 인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