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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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닦을 때 사용하는 종이

2~3겹의 매우 얇은 종이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보통이며 뭔가를 닦을 때 주로 쓰이고, '화장지'라고도 불린다.

갈색의 거친 종이로 만들어진 심을 중심으로 휴지가 말려져 있는 두루마리 휴지와, 상자에 차곡차곡 쌓인채 담겨 한장씩 뽑아 쓰는 상자 형태의 각티슈로 나뉘어지며, 둘의 용도가 다르나 서로 호환성이 높아 어떤 형태로든 사용되어도 무방하다. 대신 각티슈 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고급스럽고 비싸다.

액체를 흡수하는 힘이 대단히 높으며 간단한 오물은 손쉽게 닦아 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번 사용된 휴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환경 파괴를 상징하기도 한다.

각티슈는 냅킨 대용으로 쓰이거나 집안 곳곳에 비치해 두어 우리가 빠르고 간편하게 무엇인가를 닦을 때 사용된다. 단 각티슈는 뽑아쓰는 원리상 상당한 먼지가 발생한다. 휴지 한 장을 뽑을 때마다 나는 스르륵 소리의 원인은 비닐 입구와 휴지가 마찰되기 때문인데, 이때 펄프가루가 마구마구 휘날린다. 이를 믿지 못하겠으면 집에 있는 크리넥스 각티슈 주둥이를 한 번 주의깊게 살펴보자.

두루마리 형태의 휴지는 주로 화장실에서 항문을 닦을 때 쓰이지만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가정이나 식당에서 티슈 대신 쓰기도 한다. 티슈에 비해 두루마리 휴지의 가성비가 월등히 좋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통 두루마리 휴지는 한번 인쇄하여 폐기된 종이를 재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흰색을 내기 위해 형광 물질을 첨가하여 제조한다. 오래 쓸 경우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 따라서 식사 후 입을 닦는 용도로는 부적절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부염이나 기타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두루마리 휴지는 꼭 화장실에서만 사용하자. 휴지 포장지를 잘 보면 화장실에서만 사용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법적으로 의무화된 주의문구다. 다만 휴지에 대한 형광물질 유해성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는데, 휴지라고 해서 모두 형광물질이 들어간 것이 아니며, 펄프의 종류에 따라 들어가는 첨가물의 종류와 양이 달라진다. 좋은 펄프를 쓰는 고급 휴지에 굳이 형광물질을 넣을 필요가 없는 것. 이미 하얗기 때문(...). 또한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순백의 무언가는 형광 물질이 들어있다. 대부분의 종이와 옷감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첨가물들은 인체 유해성에 대한 평가를 받으며 허용량 이내만 쓰게 되어 있으니 딱히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는 셈.

서유럽인, 미국인, 일본인들은 두루마리 휴지를 가지고 식탁에서 입을 닦는 것에 대해 컬처쇼크를 느끼기도 한다.(...) 분명 화장실에 있어야 할 것이 식탁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라고 한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지를 목표로 설정한 제주도는 섬내의 식당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식탁 위에 올려놓을 경우 벌금을 부과한다. 요즘은 전국적으로도 두루마리 휴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두루마리 휴지 대신 냅킨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적당히 타협하는 경우 두루마리 휴지 전용 케이스를 씌워 모습을 가리기도 한다.

그리고 서양권에서는 두루마리 휴지를 걸어두는 방향을 말이의 끝이 벽 쪽으로 해야 하는지 사용자 쪽으로 해야하는 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탕수육의 부먹 vs 찍먹 논쟁처럼 논쟁꺼리로 여기기도 한다. 일단은 절취식 두루말이 휴지의 원래 1891년 특허문서 도면에는 끝이 사람쪽으로 향하게 걸어두는 것으로 나와있다.

1.1 휴지의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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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주유소 등에서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휴지는 형광증백제 물질 사용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이런 휴지는 차를 타고 가다 도로상에서 정말 급할 때 쓰라고 주는 것이지, 얼굴을 닦는데 사용하면 매우 좋지 않다. 냅킨이나 물티슈, 일회용 기저귀 등에는 형광증백제가 검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기준이 있지만, 화장실용 또는 미용티슈 등에는 기준이 없는 상태라 2016년 현재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험실에 휴지가 없으면 실험을 할 수가 없다. 보통 실험실에서 쓰는 휴지는 물에 젖어도 찢어지지 않고 먼지가 거의 나지 않는 특수한 종류인데, 상표명을 따서 김부인 킴와이프스라고 부른다. 낱개 박스단위로 파는 경우가 잘 없고 대부분 수십 박스 단위로 판다. 중형 200장 1박스 당 2000원 정도로 일반사각 화장지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다.

스포츠 행사 등에서는 휴지를 심 없이 돌돌 말아서 던저 공중에서 풀어지게 하는 '휴지폭탄'이라는 세레머니가 있는데, 비라도 오면 정말 민폐가 따로 없다. 서양의 경우, 핼러윈에 행해지는 메이저한 장난 중 두루마리 휴지를 둘둘 풀어서 주택 외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는 말썽이 유명하다. 지붕에 나무에 줄을 긋는 휴지들은 집주인에게는 엄청난 민폐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아까운 종이를 낭비하는 사치이기도 하다.

세제와 함께 왠지 집들이 선물로 많이 애용되는데 딱히 사고 갈 물건이 생각 나지 않으면 사가는 통에 집들이 한번 하면 무더기로 쌓이기 일쑤다.

두루마리 휴지는 긴급 상황에서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력이 썩 좋지는 않지만 불이 잘 붙고 물을 끓일 정도는 된다. 휴지를 일부 풀어서 부싯깃으로 쓰고 두루마리 자체를 일종의 고체연료로 취급해서 사용한다. 물기가 많은 나무나 숯 같이 불이 붙기 어려운 땔감에 불을 붙여주는 불쏘시개 역할도 잘 해낸다. 또한 휴지 자체가 액체를 머금는 능력이 있으므로 연료유 등을 휴지 롤에 먹인 뒤 불을 붙이면 연탄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다. 휴지 롤 자체가 어느 정도 무게를 버티므로 따로 화덕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단 냄비의 크기가 휴지보다 크기 때문에 화덕 없이 사용하려면 최소 3개의 휴지 롤을 한꺼번에 사용해야 냄비가 넘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연탄처럼 다 타도 덩어리 자체가 튼튼한 건 아니므로 냄비 올려놓고 방치하면 안 된다. 어디까지나 비상용 연료.

휴지에 물을 적셔 뭉쳐서 벽이나 유리 등에 투척하면 착! 하고 달라붙는다. 이대로 마른다면 그대로 굳어버리는데, 이것이 은근히 재미있다. 하지만 청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귀찮은 일이며 휴지를 낭비하는 좋지 않은 행위이니 하지 말자. 다만 이 성질을 이용해서 락스를 이용한 청소 시 휴지에 락스를 적셔 찌든 때가 낀 부위에 붙여놓고 하룻밤 내버려두면 때가 싹 빠진다. 그리고 짜증나는 벌레가 바닥이나 벽에 있을 때 휴지를 곤충의 크기에 맞추어서 뜯어내서 물을 적셔서 뭉치지 말고 그대로 투척하면 편리하게 잡을 수 있다.

남자의 방에는 프록시와 휴지, 이어폰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이거 하나만 있으면 화끈한 밤과 함께, 현자타임 발생 후에도 뒤처리를 최대한 경제적인 부담없이 해결할 수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을 무참히 살해한 살육병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재화
그리고 노란 빛깔의 휴지가 발견되곤 하지..

군대에서 기본적으로 나오는 비누, 치약, 면도날 등등의 소모성 보급품은 양이 많거나 다른 걸 사서 잘 안 쓰거나 해서 보통 남아돌기 마련인지만 휴지 하나만은 예외. 다른 보급은 남아도는데 휴지는 보급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나마 2015년부터는 소모성 보급품은 안 주고 대신 돈(일용품비)이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사야 한다.

데몰리션 맨에서는 이것이 사라지고 가리비 세개로 닦는다고 한다. 사용법은 영화 끝나도록 맥거핀.

엘프사냥꾼에서는 부드러운 종이가 귀해서 이거 대신 안경으로 닦는다고 한다. 역시나 위에 동일하게 사용법은 끝까지 불명. 그리고 화장지가 나오기는 하는데 피치라는 작고 하얀 곰 같은 생물이 나무나 풀을 먹고 싸는 똥 같은 거..(...) 똥으로 똥을 닦는다

참고로 휴지는 물에 녹는다. 짤방은 일본 사진이지만, 국내에서 시판되는 휴지들도 대부분 물에 잘 녹는다. 실은 휴지가 물에 녹는다는 것도 의외로 기술 혁신인데,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곳 특히 군대 쓰레기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똥휴지에 대한 추억이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휴지가 물에 안 녹아 변기가 막힌다는 속설 때문에 뒤처리 후 휴지통에 모아 넣는 악습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휴지로 변기가 막히는 일 따윈 요즘엔 일어나지 않는다. 과거엔 저질 펄프를 사용해 물에도 잘 녹지 않아 막혔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변기의 배관도 넓어졌고, 상식적으로 휴지보다 굵은(...) 변도 잘 내려가기 때문에 휴지 때문에 막힌다고는 할 수 없다. 변기가 막히는 것은 주로 쓰레기, 음식물, 생리대, 지갑 등 원래 변기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 때문이다. 변이 묻은 휴지는 기본적으로 미관상 좋지 않고, 냄새가 나며, 위생상 좋을 이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서울 지하철 역사 등을 중심으로 화장지를 변기에 버리도록 계도하고 있다. 물론 급수 자체가 잘 안 되거나 고지대에 위치한 변기의 경우 수압이 낮아 한 번에 내려가기가 어려울 수는 있으나 그것이 변기를 막히게 하는 것은 아니며, 그냥 안 내려가는 것뿐이다. 여러 번 내리면 결국 내려가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내려가지 않는다면 당신이 변비(...)라는 증거. 수분기가 쫙 빠진 그 물체는 변기를 막기에 제격이다.

AV 같은 것에 관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을 휴지끈이 길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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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잠시만 이거 설마 게임을 시작하지

1.2 휴지가 없을 경우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은밀하게 활동한 여러 유럽인들(첩보원, 특수부대, 봉사단체 등)은 뒷처리에 휴지를 쓸 수 없었는데 휴지는 없거나 귀했고, 소련군이 그걸 보면 서양인의 존재를 바로 알아채기 때문이었다. 1986년 국경 없는 의사회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남긴 디디에 르페브르는 "물이 최고"였다고 기록했으며, 보통은 둥그스름한 돌멩이를 썼다고 하며 현지인들은 그냥 왼손을 썼다고. 서양인들도 피치못할 상황에서는 손을 써야 했는데, 디디에는 왼손이 익숙치 않다고 오른손을 몰래 쓰기도 했다.

대한민국도 몇 십 년 전까지는 신문, 헌 책, 못 쓰는 종이 등을 썼었고 종이가 흔해지기 전에는 호박잎 등 부드러운 식물의 잎, 볏짚 뭉치, 새끼줄 따위로 뒤를 닦는 시절도 있었다. 과거를 다룬 작품을 보면 화장실에 가며 신문을 몇 장 집어 비벼 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세계 곳곳의 벽지는 아직도 그러하다.

<재난시대 생존법>이란 책에서 언급되길 외국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온갖 준비를 해서 자신만만하게 왔다가 "휴지는 빼고 가세요"라는 말 하나에 멘붕한다고(...).

1.3 쓸모 없어지게 된 증서 등을 지칭할 때

흔히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지게 된 증서를 '휴지 조각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가치 없는 증서의 활용방법이 사실상 휴지와 별 다를 바 없다는 점에 착안한 표현.

주식에서 특히 자주 쓰이는데 가지고 있던 주식이 상장폐지가 된다던가 하면 '내 주식이 휴지됐어염 ㅠㅠ'이라고 쓰기도 한다.

2 休止

하던 것을 멈추고 쉰다는 용어. 언어학적으로는 어절과 어절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등 끊어지는 부분을 나타낸다.

2.1 제빵 용어

반죽의 중간 과정을 뜻하는 단어로 반죽이 발효하도록 가만히 두는 것을 말한다. 둥글리기를 거친 반죽의 가스를 만들고, 탄력있고 유연하게 하여 빵을 만들 때 모양을 잡기도 쉬우며 구운 뒤 매끄러운 모양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굳이 빵을 만들지 않더라도 밀가루 반죽이 중요한 음식에서는 대부분 이 휴지 과정을 거친다.

3 영단어 Huge 의 발음

발음에 따라 다르게 읽히지만 이 표기가 상용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