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기억이 행복한 꿈이 되기를. 꿈이 현실로 행복하기를.
1 개요
강풀이 2010년 9월 6일부터 연재하기 시작하여 2011년 1월 3일 완결된 작품. 줄여서 '당모순'이라고 부른다.
미심썰이 연재되고 난뒤라 아마 순정물일거다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실제 공개된 예고편에도 '순정만화 씨즌4', 1화에서는 여자와 남자 둘이 풋풋한 사랑을 하는 걸 보여주면서 순정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마지막 컷에서 좀비들을 보여주면서 독자들 뒤통수를 제대로 후려쳤다. 2012년에 벌어진 좀비 사태와 그 안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이런류의 낚시는 3년후, 일본에서 재현된다. 주역은 고백하기 위해 (정작 본인은 나가지 않았지만) 보신각으로 나갔다가 좀비에게 습격당한 남자를 둔 츤데레 여자와, 부모님이 없는 동생을 키우던 형을 잃은 남자. 극한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러면서 사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좀비 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을 차용했으나 순정물의 형식을 가진 독특한 작품. 전체적으로 좀비물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생존자들의 심리적 묘사와 좀비사태 이후의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설명하기때문에 일반적 좀비물의 팬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그러나 강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은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좀비사태'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는 강풀 순정만화의 노선을 따라가고 있는 편. 호러물로써의 요소는 차용은 되었지만 매우 약하다. 작중 배경은 강풀 만화가 항상 그렇듯이 강동구. 그 중에서도 고덕주공아파트4단지다. 참고로 고덕주공아파트 4단지는 2016년 현재 재개발로 모두 철거되었다.
2 좀비 아포칼립스로서
백신은 개발된 듯 하지만, 효과도 애매하고 절대적인 수효가 부족한 듯 하다. 그런데 그 상황속에서 국가 행정기능이 아직 작동하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다만 군대는 큰 타격을 입었다는 묘사가 나온다. 등장 좀비들은 여타 좀비 아포칼립스에 비해 좀비들이 많이 약하다. 빛이 없어지면 제자리에서 울기만 하고 물을 무서워하며 속도가 느려 쉽게 따돌릴 수 있는 듯. 심지어 총을 쏘면 도망간다. 머리좋네 아직 이들을 전멸시킬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 일부러 살려두고 있는 듯 하다. 언뜻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는 않는 설정.[1][2] 생전의 기억을 갖고 있는지 생전의 활동(혹은 감염되었을 당시의 행동?)을 계속하는 듯한 묘사도 있다. 생전의 마지막 행동을 기억하고 그 상황을 그리워하는 듯. 손을 들어올리고 있는 꼬마 여자 좀비라거나 휴대전화를 받는 동작을 하고 있는 회사원 좀비라거나... 부두교 좀비? 생존자들도 계속 줄고있는 판국에 아무리 강풀만화의 정부라 해도 지나치게 비상식적이다. 하다못해 생존자구출작전이라도 펼쳐야 하는거 어닌가... 현재는 인간들이 마음대로 나돌아다니고 더 나아가서 업고 다녀도 물지도 못 할 정도로[3] 약해진 상태. 결국 좀비소탕령이 떨어졌는데 전투는커녕 말 그대로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28화에서는 주인공의 동네를 소탕한다.
3 정치적 색채 논란
미국산으로 추정되는 소고기를 구워먹는 장면이 나오는 등 광우병이 좀비사태의 원인인 것으로 묘사되는 장면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중. (고기를 포장한 비닐에 성조기가 붙어있었다.) '뇌가 녹는 병'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밖에 '도시가스가 민영화되어 조금만 연체돼도 바로 끊긴다. 주인공이 외치는 '여기 사람이 있다'[4] 등의 대사와 외국인 불법체류자 노동자 등, (한국적 관점에서) '진보적인' 화두를 작품의 배경에 노골적으로 다루어 화제가 되었다.
작가가 작품에 정치색을 넣는 것에 반대하는 쪽도, 호의적인 쪽도, 진보도 보수도 누구나 인정하는 점은 이 작품이 엄청난 정치적 알레고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 도저히 정치색을 빼고 독해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점은 모두가 동의한다.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 중 한 마리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면 다들 달려들어서 쓰러진 좀비를 뜯어먹는다. 현재의 세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진정으로 아끼고 그리워하는 것은 잊지 않는다.'는 작중 좀비의 컨셉은 몇년 뒤 헬조선 논쟁을 그대로 묘사한 것 같지 않은가?
작품의 종반부에 강렬하게 등장하는 노란 옷, 노란 나비, 노란 꽃의 상징에서 몇 년 전 사망한 故노무현 대통령을 읽어내는 견해도 많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다름아닌 그에게 바치는 강풀의 기념비인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