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학교에서 수업을 보조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교과서.
2 비싼 가격
대부분의 경우 가격이 너무 높다.[1] 거의 반강제로 구입해야하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엔 정부가 공짜로 보급해주지만... 일반계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료와 교과서 구매 비용을 별도로 내야한다.
3 수업에서 교재의 비중
만약 수업에서 교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면 정말 피눈물이 난다. 개중엔 대학생이 아닌 사람이 읽어도 좋을 정도로 잘 써진 물건이 몇개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소수다. 수업은 교과서와 PPT로 나가는게 원칙이지만 시험은 그냥 족보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 의대가 가장 안습. 심지어 의학 교과서들은 분량도 두껍고 가격마저도 비싸다.[2] 한권에 기본 5만원에 9만원 짜리도 있다. 원서의 경우 20만원 이상 고가도 존재하는데, 실무에서도 사용하는 이공계쪽에 사례가 많다.
4 교재 채택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 본인이 쓴 책을 교재로 채택하는 경우도 꽤 있다.[3] 일부 학생들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자기 책장사 하는거 아니냐며 툴툴대긴 하지만(책값도 만만치 않고), 사실 이게 오히려 좋은 수업 방식이다. 저자 직강으로 수업을 듣는 것은 꽤 운이 좋은 일이다. 해당 학문에 대한 교수의 연구는 결국 책에 담겨 있고, 그 책에 맞춰 가장 좋은 수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직접 그 책을 집필한 저자 아니겠는가. 게다가 교수가 연구를 하고 자신의 연구 및 관련 문헌을 집약하여 책으로 내고 그 책으로 강의를 하는 것은 교수로서 꽤 바람직한 모습이다.
다만 문제는 교재 질이 가격에 상응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사실 수준 낮은 교재로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 대상의 책장사라는 비판도 타당해진다. 2000년대 이후로는 그나마 외국 교재가 들어오거나 저작권법이 강화되는 등 발전해서 대학교재들의 수준이 약간이나마 상향평준화 됐는데, 그 이전만해도 외국 저서 베끼기, 짜깁기로 메운 교재가 많았다.[4]
그런데 유명한 교수가 대학 교재에 자신이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 말 그대로 본인은 이름만 빌려주고 교재 출판사에서 내용을 대필해준 다음에 교수 본인이 직접 보고 그냥 허락해주는 식. 이런 경우는 주로 해당 과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업용 교재일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 본인이 직접 쓴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번역한 책으로 강의하는 교수들도 있다. 번역이라 해도 맨큐의 경제학 같은 경우는 역자들이 한재산 벌 정도.
몇몇 교수들은 자기가 쓴 교과서를 쓸모없다고 교재 사지 말고 그냥 강의 들으러 오라는 대인배인지 셀프 디스인지 모르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5 기타
종종 대학생들이 대학도서관에서 해당 교재를 빌려서 복사본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게 생각보다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원서를 사는것보다 최소 몇천원 이상 싸긴 한 터라... 교과서 복사에 대해 교수와 학생 모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있다.
2013년 봄학기에 마광수 교수가 이 '책장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마광수 교수의 책은 만원 안팎이었으며, 마 교수는 학생들이 스타벅스 등의 고가 커피는 잘 먹고 술도 먹고 다니면서도 교재는 사지 않는 상황에 문제를 가지고 일부러 책 구매를 시킨 것으로서 고가의 대학 교재들(대개 4-5만원 상당)의 경우와는 다소 다르다.
외국 대학 책을 교재로 사용한다면 미국의 주립도서관 사이트에서 PDF로 다운받을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일은 미국의 대학 교재는 한국보다도 훨씬 비싸다는 것. 보통 100달러는 기본에 최대 500달러인 경우도 있으며, 30달러 안팎인 인터내셔널판은 미국 내에서 팔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5] 그래도 직구하는 인간들은 다 사들이지만.[6] 어째 국내보다 해외에서 양이 더 많은 과자가 생각나면 기분 탓
어쨌거나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교재 선정 자체가 초중고교에 비해 매우 자유롭다. 초중고교의 경우 법적으로 교사가 국정교과서나 검인정교과서를 주 교재로 써야 하지만 대학은 그렇지 않기 때문.[7][8]
현재들어 '두꺼운 문서'의 대명사로서 이것에 빗대 표현하기도 한다. 속칭 '전공서적 두께'라는 식으로. 과거에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때는 주로 백과사전이나 법전과 같은 인쇄물을 예로 들었지만 최근에 와서는 인쇄물로서의 백과사전의 기능은 상당부분 인터넷 환경으로 넘어가버렸기 때문에 주로 광범위한 지식에 대한 대명사로서의 기능만 남아있고 두꺼운 분량을 표현하는 뉘앙스는 약해졌다. 또한 과거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높아졌으며 일반인의 독서량은 줄어든 고로 여태까지 접했던 인쇄물 중에서도- ↑ 그러나 한 분야에서 잘 써졌다고 평을 받는 교재를 작정하고 공부한다면 가성비는 매우 높다. 그 분야를 이해하기 위한 액기스를 친절한 설명과 그림, 연습문제로 쉽게 뽑아먹을 수 있기 때문.
물론 아무리 좋은 교재라도 공부 안하면 좋은 냄비받침이 되지만 - ↑ 의대 교수들 중 족보를 그대로 안 내고 학생들에게 빅엿을 날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더욱더 힘들어진다.
- ↑ 많은 대학에서 이런 경우는 흔하다. 굳이 본인이 직접 쓴 책을 두고 다른 교재로 수업할 이유가 어디있는가? 물론 해당 과목에 대한 교재를 쓰지 않았다면 모를까..
-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의 이준구 교수가 자신의 교재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쉽게 잘 풀어쓴 내용도 있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써냈다는 점도 있다. 그 책이 처음 나올 당시의 대학교재 수준들이란...
- ↑ 이 비싼 책값 때문에 미국에서는 교재 물려주기가 성행하고 있으며, 어지간한 전공서적은 PDF파일을 공짜로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태블릿PC를 사서 다운받아 쓰는 것이 오히려 싸게 먹히는 경우가 많다.
- ↑ 한국 유학생의 경우에는 방학때 한국에 들어왔다가 개학할 때 다음학기 교재를 미리 왕창 사서 나가가는 일도 부지기수다. 어차피 미국내에서 팔수 없다이지 쓸수 없다는 것도 아니고, 구입을 한국에서 한거니까 이건 법적으로도 문제될 것이 없다.
- ↑ 초중고등학교에서는 교육과정에 맞게 쓰여진 교과서를 써야 하지만 대학교는 그런 거 없고 지금까지 쓰여진 전공 서적들 중에서 하나를 택한다.
- ↑ 물론 (특히 고등학교에서) 보충시간에는 다른 문제집을 많이 쓰며, 정규 시간에도 교과서 안 쓰고 유인물이나 자체 교재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사회, 과학. 국영수는 그래도 교과서 위주다.) 그것도 다 교과서 토대로 만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