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큐의 경제학


1 개요

Principles of Economics by N.Gregory Mankiw.
미국의 경제학자 그레고리 맨큐가 저술한 경제학원론용 대학교과서. 국내에서도 여러 대학에서 사용중이며 2016년 현재 7판까지 번역되어 나와있다.
그동안 번역본이 교보문고에서 출판되다가 최근 CengageLearning 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다.
해당 책의 연습문제 풀이집이 '맨큐의 경제학 연습문제풀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고 있다
'맨큐의 핵심경제학'이라는 책도 시중에 나와있는데, 맨큐의 경제학에서 더욱 중요한 부분만 추려내어 출시한 책이다.

2 위상

《맨큐의 경제학》(Principles of Economics)은 폴 새뮤얼슨의 《경제학원론》 이후로 경제학 입문서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경제학 대학교재 중의 위상을 고교수학으로 치면 《수학의 정석》 정도. 대학생들 전공교재로는 물론[1] 경제학도를 꿈꾸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널리 읽힌다.

3 특징

새뮤얼슨의 교과서와 비교해서 수학적인 설명은 상당히 억제하고 평이한 서술의 비중이 높은 편.[2] 그렇기 때문에 이 책만 보고 '아 경제학은 수학이 별로 안 중요하네' 라고 생각했다면 적어도 전공으로 진입하게 될 경우 정말 큰 오산이다. 실제로 이 책은 쉬운 설명과 경제적 직관에 의해 쓰인 책이지만, 막상 이를 경제학의 원래 연구 방법으로 수식을 통해 복기하려면 꽤 복잡하다.[3][4] 2016년 7월 현재 7판까지 나왔다. 최근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원론 교재가 치고 올라오고는 있지만 아직은 맨큐를 이기지는 못하고 있다.

더불어 그의 거시경제학 교과서는 한국판 기준으로 2010년에 7판이 출간되었다. 원래 인터내셔널 판[5]에는 일부 챕터가 생략되어 있고 인터넷으로 제공하는데, 한국어판은 이 생략된 챕터가 처음부터 수록되어 있다. 어떤 의미로 초월버전. 여기서조차 수식은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으며 대체로 직관적인 해설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학부생에게 수학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모양이다. 하지만 설명은 나름대로 충실하고 수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게 적어놓았다. 수식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필요한 수식은 들어 있기 때문에 학부생 교과서로 쓰기에는 적합하다.[6][7]

책의 기조는 주류 경제학[8]의 다양한 학파를 평이하고 (거의) 균등하게 서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책을 두고 '신자유주의의 전도서' 운운하는 일부의 오해는 과격한 축에 속한다. 다만 최근 경제학이 실증분석에 좀 더 기울어지고 있으며 행동경제학 및 실험경제학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경제학의 최근 발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은 지적받고 있다. 크루그먼의 원론 혹은 아세모글루의 원론이 이런 부분을 보완하여 어느 정도 호평을 받는 편.

하지만 책 중간중간 삽입된 기사나 칼럼들, 최저임금제세금 관련 서술 등에 있어서 의도성이 엿보이는 건 사실이다. 대부분의 인용글은 시장이 만능이며 정부와 사회, 정치권은 경제학을 잘 몰라서 그렇게 행동한다는 식. 더불어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왜곡이나 외부효과의 크기는 얼버무리면서, 세금 등의 부정적 효과는 매우 성의 있는 묘사가 이루어지는 패턴이 반복된다. 책에서 계속 나오는 각종 그래프는 모델단순화를 위해 그로 인한 외부효과 등 많은 요소를 생략한 것인데, 거기서 나오는 결론에는 그런 설명 없이 그냥 맞는 걸로 치고 넘어가는 식이니 오류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책이 막 대학에 입학한 상경계 신입생들에게 주어진다는 걸 감안했을 때, 한쪽으로 치우친 시야를 제공하기 쉽다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9]

그에 더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경제학자들은' 류의 표현도 비판 받을 수 있다. 이는 결국 주류경제학 이론에 입각했을 때 그러한 결론이 나온다는 것인데, 과학적 방법론에서 얼마나 많은 학계 인사가 그 이론을 지지하는지는 그 이론의 실제 옳음과 관계가 없다. 그게 실제로 진실인지가 중요할 뿐이지. 아주 간단히 정리하자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10] 다만, 학계의 일반적인 합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무쓸모한 것은 아니다. 물론, 경제학자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보통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이 실제로 맞을 가능성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높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미친 놈 중에는 천재가 있다. 그러나 모든 미친 놈이 전부 천재는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경제학 뿐만 아니라 역사학, 지구과학[11], 생물학, 의학 등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거기에 더해서, 그러한 현상을 일일이 검증하는 것은 보다 심화되어있는 미거시 교과서로 들어가도 제한적으로 나온다. 진짜 제대로 검증하는 것은 대학원 가서 그것도 훨씬 더 고등한 수학, 통계학을 배우고서야 가능한데 원론 수준에서 그런 것을 다 논할 수는 없다.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자유주의다 아니다 하는 것은 사실 경제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이념의 문제라는 것. 경제학파만 가지고 신자유주의라는 정치적 이념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으며 세부적인 주장이나 배후에 깔린 의도 등도 고려해야 판단할 수 있다. 또 한가지, 경제학은 사회현상을 다루는 사회과학이므로 단지 실험실이나 학계에서 진리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자연과학[12]과 달리 여러 계급적, 이념적 위치에 따라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훌륭한 학자들이 연구해서 답을 찾아내도록 놔두고, 답이 나오면 그걸 답이라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애초에 세계구급의 경제학자들도 서로 정반대의 주장과 예상을 내놓고, 예측모델이 빗나가서 망신을 사곤 하는 학문이다. 국회의원들이 세간의 오해와 달리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히 복잡한 의정활동에도 나름 참여하고 발언을 하고,[13] 일반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활동에 빠삭하지만 그렇다고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비롯하여 국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사실 경제학원론과 미시, 거시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사 및 경제학설사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각종 시험에서는 미시, 거시만 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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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낙에 많이 쓰이는 탓에 대학의 국정교과서란 표현도 있다.
  2. 이런 특징은 한국에서 경제학 입문서로 인기가 많은 이준구 교수의 경제학 저서들도 마찬가지다.
  3. 실상 경제학=수학이라고 할 정도로 수학의 비중이 매우 높으며, 교수들도 제대로 경제학 공부하려면 수학 전공을 겸하라고 추천할 정도다. 심지어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할 의사가 있다면 학부에서 경제학/수학 양자택일시 수학을 더 추천한다. 대학원에서 미시경제학을 가르칠 때 주로 보는 마스콜렐(Mas-Corell), 휜스턴(Whinston), 그린(Green) 공저 《미시경제학》(Microeconomic Theory)를 보면 미적분학+해석학+대수학+확률론의 결합판이다. 이게 대학원에서 쓰이는, 보편적인 기본 교재이다. 거시경제학은 더 심하다. 다만 현실 경제를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수학공식만 강조하는허세 현 경제학에 대해 대차게 까는 학자들도 더러 존재한다. 이를테면 물리학이 수학을 언어로 하지만 어디까지나 물리학적 사고방식과 수학은 별개로 존재한다. 경제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수학은 도구일 뿐 절대 본질이 아니며, 차라리 인문학이 본질에 더 가깝다.
  4. 그리고 학부 수준으로 한정하면 솔직히 그리 높은 수준의 수학은 전혀 필요없다. 경제수학 책 하나 끝내고 그래프 볼 줄 알고 공식만 암기해도 충분하다. 게다가 실용성을 중요하게 따지다보니 미분할 수 없는 경우에도 미분하는 등 진짜 수학적으로 보면 억지가 심하다. (이건 사실 공학수학도 마찬가지) 그렇다고는 해도 고등학교 이과 미적분 수준 이상의 수학계산은 해야 하기에 수학을 완전히 포기하거나 질려 하는 사람이 오면 그건 좀 곤란할 것이다.
  5. 미국, 캐나다 등이 아닌 수출용으로 따로 제작된 버전으로, 책 가격이 미국 본토의 약 1/4 정도
  6. 6판에서는 워렌 버핏부페라고 써 놨다. 이름만 나온 거니 이 사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같이 나온 사람 이름이 게이츠인 걸 보면 거의 틀림없다고 봐야할 듯. 그리고 7판 번역에서는 버핏이라고 수정된 걸 보면 더더욱.
  7. 맨큐의 거시경제학 7판은 DSGE의 학부형 모델이라 할 수 있는 DAS-DAD모델을 수록해놓은 거의 유일한 학부 거시경제학 교재다. 관심있는 학도라면 필히 챙겨볼 것.
  8. 마르크스경제학이나 오스트리아 학파, 포스트케인지언은 서술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서술되지 않는 것은 크루그먼, 이준구, 정운찬 등 다른 것도 마찬가지
  9. 다만 맨큐는 합리적 기대 혁명 이후 죽어가던 케인즈주의를 부흥시켜 정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학계에 어필한 학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미국의 주류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정부보다는 시장에 더욱 깊은 신뢰를 보여준다는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10. 하지만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는 전문가의 전문영역을 벗어난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에 호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11. 베게너의 사례라던가
  12. 이것도 100%는 아니다.
  13. 의사록을 보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