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의 단편 판타지소설 《에소릴의 드래곤》과 《샹파이의 광부들》에 등장하는 인물. 글의 화자는 아니지만 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행동은 명실공히 주인공.
이름이 서양식도 아니고 뭔가 특이한데, 주인공급 인물들의 이름을 한글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으로 짓기 좋아하는 작가의 취향상 칼이 파랗다 라는 문장에서 따왔거나 칼바람 이라는 단어에서 ㅂ을 비슷한 모양의 ㅍ, ㅁ을 ㄴ으로 바꾼 이름일 가능성이 크다. 혹은 화랑 이름이었던 "기파랑"에서 따왔거나.
"나는 레돔과 스미리의 아들 더스번 칼파랑이다. 카쉬냅의 백작이며 지극히 존귀하신 게잘 왕의 기수다. 그리고 여기 있는 숙녀는 미네골 숲에서 온 사란디테 양이다. 귀하는?" |
게잘 왕의 친구이자 기수. 정식 직위는 카쉬냅의 백작.[1] 왕국의 최강 전력. 몇 가지 사소한 조건[2]만 만족된다면 무적이 되는 무사. 근데 작중에서 하는 짓을 보면 딱히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그냥 먼치킨인듯 하다. 그의 강함을 알 수 있는 일화는 다음과 같다.
- 더스번 경이 벽을 등지고 있다면 세 명의 적을 한번에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벽이 없을 경우엔 여덟 명의 적을 한꺼번에 상대할 수 있다.
- 더스번 경이 전장에 홀로 서있다면, 경은 낙오된 것이 아니다, 더스번 경이 아군을 낙오시킨 것이다.[3]
- 팔비노 교에서는 더스번 경을 13번째 지옥에서 온 악마의 화신으로 규정하였으며[4] 천국으로 가는 확실한 방법에 더스번 칼파링의 암살을 추가시켰고, 다른 방법에 비해 훨씬 어렵지만 확실하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그리고 순교 또한 천국으로 가는 방법 중 하나.) 그 이유는 성소에서 성녀를 욕 보였기 때문이다.
- 더스번 경은 귀족들에게 평민파라고 비난받고 평민들에겐 철저한 귀족주의자라는 소리를 듣는데, 이런 상호 모순적인 소문이 도는 이유는 더스번 경이 상대를 팰 때는 상대방의 신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리고 상대를 팰 때는 상대방의 신분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거리를 훨씬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상대방이 정말 맞을만한가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의 거리를 주의깊게 계산한다.(...)
- 더스번 경에게 다른 남자들처럼 어깨도 치고 욕도 하면서 친해지려 하다가는 죽는다. [5]
-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전설에 따르면, 죽음은 오래 전 더스번 칼파랑을 자신의 수하에서 자신의 동업자로 격상시켰다고 한다.
- 고위 귀족 네우리헨 경의 아들을 다리 병신으로 만들었다. 문제는 네우리헨 경이 왕의 동생, 그 아들은 왕의 조카다. 왕족을 반병신으로 만들었다.
.......여러모로 척 노리스 기믹. 아니 어쩌면 조금 비튼 란슬롯일 수도...아니면 새 시리즈에 나온 레콘족의 기믹을 인간에게 준 것일 수도 있다. 무기가 곡괭이라는 단순무식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일화에 의해 더스번 경 본인을 직접 만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사실 알고 보면 굉장히 착한 사람. 무력에 있어서는 무적이지만 처세가 서툴고, 전투를 위한 방향이 아닌 쪽의 사고 수준은 평범하다. 난쟁이들의 회담에서 난쟁이들을 설득시키지 못하자 결국 욕을 해대서 회담을 망치고, 차라리 난쟁이들이 전투 추장을 뽑게 하여 그 추장을 혼자 박살낼 생각을 하는 것이 좋은 예.
더스번 경의 악명을 널리 알린 사건들의 경우는 마땅한 이유가 있었거나 더스번 경 본인이 세간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남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내려고 했기 때문에 더더욱 과장된 면이 있다.
- 팔비노 교도의 성소에서 성녀를 욕보인 일 : 돈에 의해 팔려와서 성녀 취급을 받는 소녀를 구하고, 더 이상 그 소녀를 팔비노 교도들이 성녀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적하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강간한 것이라 소문을 낸 것. 더스번 경은 성녀의 몸은 건드리지도 않았으며 더스번 칼파랑을 죽이고 팔비노 교의 성소를 정화하기 전에는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한 것. 물론 더스번 경의 무력을 생각해보면 그냥 망했어요.
- 반란군 기어립의 목을 치고 그 수급을 나리메 공주에게 준 일 : 원래 기어립의 목은 반란죄로 성벽에 걸었어야 하나 기어립의 목을 끔찍하게 여긴 나리메 공주가 기어립의 아들에게 목을 하사함으로써 기어립 가문이 더 이상 수치를 받게 되는 것을 멈추고 나리메 공주에게 충성을 다하도록 만든 것.[6]
- 네우리헨 경의 아들을 다리 병신으로 만든 일 : 아들 자신이 망나니. 칼파랑이 딴 제네갈 컵을 친구들과 함께 억지로 빼앗으러 덮쳐들었다 역관광 당한 것.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펑범한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 헌데 그런 체형이면서 늑대인간인 사란디테가 따라가다 지칠 정도로 빠르게 걸을 수 있다. 사란디테가 늑대로 변했을 때조차도 마찬가지.
《에소릴의 드래곤》에서는 공주가 드래곤 란데셀리암에게 납치되어 친구(게잘 왕)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구출을 위해 에소릴로 가다가 마찬가지로 사슴인간 조빈을 구하기 위해 나선 사란디테와 같이 행동한다. 그리고 드래곤을 곡괭이로 쳐잡아 죽이는 것도 아니고 드래곤 스스로 무력으로 패배를 시인하게 만들어 드래곤 스스로 공주와 조빈을 풀어주게 만든다.
《샹파이의 광부들》에서는 '실연중독'에 걸린 사란디테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같이 돌아다니다가, 역시 난쟁이들의 말도 안되는 주장에 골머리를 앓던 친구 게잘 왕의 부탁에 의해 회담을 대표하게 된다. 그리고 난쟁이들이 회담자로 바실리스크를 내어놓지만 하필 그 바실리스크가 예전에 칼파랑이 한번 쳐잡아서 시력을 포기하면서까지 살려달라고 말하며[7] 데꿀멍 하게 만들었던 놈이어서 이번엔 난쟁이들이 데꿀멍했다. 거기다 못과 망치를 들고 덤벼드는 난쟁이 암살자들까지 쳐잡았다.
현재 두 작품 양쪽에서 사용한 무기는 곡괭이인데, 전작에서는 '드래곤 가죽 뚫고 상처를 입히기엔 곡괭이가 제격일 것 같아서, 후작에서는 난쟁이와 터널에 관련된 회담이니 역시 곡괭이가 적합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였다.
'에소릴의 드래곤'에서 공주를 구출한 일이 과장되어 알려져, 사람들은 더스번 경이 '명검 샤란다이트'를 사용하여 드래곤 란데셀리암을 쓰러트렸다고 알고 있다. 물론 '명검 샤란다이트'는 늑대인간 사란디테가 와전된 것이다.
- ↑ 카쉬냅이 영지 이름이기도 하며 가이너 카쉬냅은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이라고 한다. 또냐!
- ↑ 갑옷을 잘 갖춰 입고, 잘 손질된 무기를 들고, 전날 폭음을 하지 않았을 경우.
- ↑ 실제로 기어립의 반란 진압 당시 정말로 아군을 낙오시키고 홀로 반란군을 쓸어버렸다는 소문이 있다.
- ↑ 그 전부터 말은 나왔었지만 밑에 나오는 성소 모독 사건 뒤에 확정됐다고 한다.
- ↑ 이건 본인 스스로 인증했다.
- ↑ 그래서 더스번 칼파랑이 공주를 구출하러 갈 때 기어립의 아들이 공주를 구출해내지 못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패기를 부리기도 했다.
- ↑ 바실리스크는 말을 하는게 가능하지만 말을 하는 순간 석화의 눈이 멀어버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