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슬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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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celot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원탁의 기사. 랜슬롯 듀 라크(Lancelot du Lac,프랑스어 발음으로는 랭슬로 듀 라크.)[1]이라고도 불리며, 호수의 기사라는 별명을 가졌다. 한국에선 란슬롯, 랜슬롯, 랑슬로트 등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1 설명

프랑스 아르모리크(브르타뉴)[2]의 영주 아들로, 아버지가 아서 왕의 왕위 계승을 돕다가 그만 본진이 박살나서 어머니가 호수가에 두고갔다. 그 후 호수의 부인, 비비안이 양자로 거두어 그 슬하에서 무예를 닦으며 성장했다. 호수의 기사라는 랜슬롯의 별명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장성한 뒤에는 비비안에게서 마법을 막는 반지와 명검을 받아 카멜롯에 등성, 원탁의 기사가 된다.

작중 출중한 무력 때문에 유난히 무용담이 많은 인물이기도 했다. 엑스칼리버를 손에 쥔 아서 왕과 싸움에서 그의 맞먹을 정도로 싸운다거나 하는 등 거의 일당백의 실력을 지닌 괴물인 양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원탁의 기사 중 최강이 누구냐고 하면 후보는 여럿 있지만, 랜슬롯이 그 후보에 빠지는 법은 없다.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가웨인과 나란히 원탁의 쌍벽.

그러나 최종적으로 아서 왕의 왕비기네비어와의 불륜 때문에 원탁이 분열하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아그라베인의 고발로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는 바람에 기네비어는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고, 랜슬롯은 이를 구출해내기 위해 한때 같은 원탁의 동료이자 친우 가웨인의 동생들인 가레스가헤리스를 베어버리고 만다. 이로서 랜슬롯과 가웨인 사이는 결정적으로 틀어져버리고, 랜슬롯은 배신의 기사가 된다.[3]

그래도 랜슬롯은 그렇게 아서 왕과 사이가 틀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아서 왕에 대한 충성심만은 잊지 않고 있어서인지 여러 번의 갈등을 거치면서도 그를 봐주는 듯한 기미도 보였고, 오히려 가웨인과의 갈등이 더 잦게 일어났다. 가웨인과 랜슬롯이 대결을 벌이자 아서 왕이 그들을 중재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다.

이후 모드레드가 아서 왕에게 반기를 들자, 가웨인은 랜슬롯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서 왕을 도우러 나서고, 둘의 관계는 조금이나마 회복되게 되었을 것이지만 그 전에 가웨인이 죽어 버리고, 아서 왕도 결정적으로 모드레드와의 싸움에서 같이 죽어 버리자 허무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후 기네비어를 만나러 아서 왕의 무덤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기네비어는 수녀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를 만나기를 거부했다. 그 이후로 베디비어와 함께 칩거에 들어가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아들내미는 성배를 찾고 나서 소원빌고 승천을 했는데 이 얼마나 초췌한 최후였단 말인가[4]

2 랜슬롯의 원형

랜슬롯은 아서 왕 전설에서도 극히 비중이 높은 기사로 그 일화도 다양하지만, 그 출신지를 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서 왕 전설이 프랑스로 건너간 뒤 프랑스 작가들이 만든 인물이다. 랜슬롯이 도대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는 실로 미스터리. 문헌 상으로 랜슬롯이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작품 《짐마차의 기사 랑슬로》(Lancelot, le Chevalier de la Charrette)인데, 랜슬롯이 크레티앵의 완전한 창작물인지에 대해서는 제설이 있다.

일설에 따르면 아서 왕 전설의 원형 중 하나인《마비노기온》의『쿨룩크와 올웬』(Culhwch ac Olwen)에 나오는 영웅 흘룩크(Llwch)가 랜슬롯의 원형이라고 하는데, 이는 소수파다.

대체적으로는 웨일스 전설과는 무관계하며 노르만인[5]들에게 전승되는 과정에서 다른 기사들의 무훈을 랜슬롯의 것으로 돌리는 변천을 거쳐 갑자기 생겨난 인물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사실 랜슬롯은 얼굴이 잘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에 그가 가웨인으로 종종 오해받았다는 일화가 몇 개 존재하는데, 이는 랜슬롯의 등장으로 가웨인의 업적이 랜슬롯에게 흡수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여담이지만 이후 갤러해드가 새로이 편입되면서, 얄궂게도 랜슬롯은 다시 갤러해드에게 업적을 빼앗기는 입장이 된다.

한편 기네비어와의 불륜 같은 기믹은 샤를마뉴의 12기사 전설로 대표되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궁정 로맨스물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원탁의 기사 랜슬롯과 12 팔라딘의 수좌 롤랑 사이의 관계성을 지적하는 학설도 있다.

3 마성의 남자

왕비 기네비어 외에도 수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고결한 인품과 놀라운 솜씨를 지녔지만 허리(…) 버릇에서는 축복받지 못한 모양. 같은 원탁의 기사이며, 욕정에 자신의 몸을 맡기지 않는 훌륭한 기사 갤러해드가 그의 아들이다.[6]

원래 운명이 점지한 성배의 기사(즉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기사)는 란슬롯이었다고 한다. 근데 그놈의 아랫도리를 제대로 간수 못해서 타락했기 때문에 운명이 그의 아들인 갤러해드를 탄생시켜 과업을 완수했다는 것.[7]

4 인간 관계

  • 호수의 부인 비비안 - 길러준 어머니
  • 가웨인 - 친구이자 라이벌. 훗날 가웨인의 동생들을 해치고 철천지 원수가 된다. 그후 가웨인의 죽음의 직전에 화해하는 판본도 있다.
  • 갤러해드 - 카보넥의 일레인 공주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5 기타

  • 랜슬롯이 호수의 부인에게서 받은 검은 본래 이름이 없었는데, 훗날 아론다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 스코틀랜드위스키의 이름이기도 하다.
  • EBS 영문법 150제 2010년판에 따르면, 아서 왕은 금으로 만든 갑옷을 입었지만, 랜슬롯은 은으로 만든 갑옷을 입어서 땀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방어력은 어디다 팔아먹은거냐. 여기.
  • 펜텔의 고급 필기구 브랜드이기도 하다. 엑스칼리버의 후속 브랜드로 엑스칼리버만큼은 아니지만 비싸다.

6 대중문화 속의 랜슬롯

6.1 개별 항목이 존재하는 랜슬롯

6.2 그 외

  • 영화 카멜롯의 전설에서는 주인공이며, 리처드 기어가 랜슬롯 역을 맡았다. 여기서는 원래 떠돌이 무사였다가 아서 왕에게 시집가는 기네비어(줄리아 오몬드)를 아서의 적이 공격하는 상황에 우연히 끼어들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 그런데 여기서는 아서 왕 역을 숀 코너리가 맡으면서, 기네비어도 늙은 아서 왕에게 사랑 없이 정략결혼으로 시집가는 것으로 각색되어 기네비어의 불륜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 영화몬티 파이튼의 성배》에선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싸우고 싶어 안달이 난 무식하게 용감한 인물로 나온다. 어느 숲 속의 강을 건너던 중 부하 콩코드의 몸에 꽂힌(…) 화살에 묶여있던 편지를 보고 성으로 달려가 결혼식을 진행하던 성을 피바다로 만든다. 하지만 편지를 보낸 것은 공주가 아닌 왕자. 이후 죽음의 다리에서도 24번 신에 나오는 노인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다짜고짜 베어버리려고 한다. 아서왕이 말려서 여차저차 건너긴 하지만... 랜슬롯의 최후는 죽음의 다리를 건너가지만 경찰에게 잡혀 수색을 받는다. 흠좀무.
  • 성인용 게임영웅전희》에서 TS화 되어 등장. 아서 왕이 지팡구를 방문한 뒤에 브리타니아가 스파이로 심어놓아 등용된다. 참고로 먹보속성.
  • 미국 드라마카멜롯》에는 레온테스라는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기네비어를 두고 아서와 삼각관계를 이룬다거나 아서 휘하의 최강의 기사라는 점 등을 볼 때 랜슬롯이다. 단, 여기서는 아서가 기네비어를 NTR.
  • 판타지 소설가즈 나이트》 시리즈에선 악마로 나온다. 부정과 간음의 악마이다. 아발론에서 아서 왕에게 쓰러졌다. BSP 외전에 나오는 어떤 서큐버스가 그 곳에서 죽은 것에 대해 무척이나 아쉬워 했다(…)
  • 판타지 소설D.I.O》의 등장인물. 현실에서의 본명은 동수로 성은 소설에서 언급된적이 없다. 자세한 사항은 동수 참고.
  • 게임이나즈마 일레븐 GO에 나오는 화신. 라이몬 중학교 츠루기 쿄스케가 사용하는 화신이다. 이름은 검성의 랜슬롯. 알고보면 말장난이다.[8]
  • 판타지 소설아더왕과 각탁의 기사》에선 광전사의 모티프를 가진 인물로 등장. 작가의 해석에 따르면 랜슬롯의 원형은 샤를마뉴의 12기사 중 롤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3에서 출연. 배우는 댄 스티븐스. 트리케라톱스 뼈 모형의 폭주로 래리 일행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주었다. 그런데 도중에 아크멘라의 명판을 성배로 알고 훔쳐서 뒤통수를 친다. 런던가서 깽판치다가 래리일행들에 의해 포위되고 명판을 돌려주며 런던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래리일행들과 작별한다. 지난번의 기억때문인지 뉴욕순회전시 파티때 모아이 석상 눈치 안보이려고 춤을춘다.
  •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킹스맨 에이전트 중 한 명으로 배우 잭 대븐포트가 연기한다. 극초반에 퇴갤하지만 외모나 제스처, 특히 최후(...)가 인상깊어서 2차 창작에서는 은근히 존재감이 있기도 하다.

7 관련 항목

  1. 여기서 '듀 라크'는 성씨가 아니라, 프랑스어로 '호수의'라는 뜻이다. 즉 호수의 랜슬롯이라는 의미. 영어로는 'of the Lake'가 된다.
  2. 브르타뉴는 프랑스에서 켈트계 민족이 주로 살던 지역이며 현재에서 섬 켈트어 계열인 브르타뉴어가 소수지만 쓰이고 있다. 채널 제도가 바로 이 지역 북족에 위치한다.
  3. 이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 '카멜롯의 전설'로, 숀 코너리가 아서왕, 리처드 기어가 랜슬롯 역을, 줄리아 오몬드가 기네비어 역을 맡았다. '카멜롯의 전설'보다 이전에 제작된 영화로는 존 부어만 감독의 81년작 엑스칼리버가 있는데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를 가장 전설답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만큼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없었다.
  4. 사실 최강의 기사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기네비어와 불륜을 저지르는 등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단을 상대로 민폐를 끼친게 한둘이 아닌지라 어찌보면 오히려 그에게 맞는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5. 노르만족은 프랑스 북부에 자리 잡은 바이킹의 후손들로, 노르망디는 이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이 정착한 땅이다.
  6. 판본에 따라 갤러해드의 출생이 다르다. 마법에 걸려 일레인을 기네비어로 착각하고 동침해서 얻은 아들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아무튼 란슬롯은 애욕에 빠진 인물로 그려져 기독교적 영웅상에서 벗어나 순결한 영웅 갤러해드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되었다고 한다.
  7. 작품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아서왕 전설이 수도원에서 엮여내는 과정에서 기독교적으로 부도덕한 기사인 란슬롯이 그들의 눈에 거슬린 탓에 그 대신 기독교적으로 완벽한 기사인 갤러해드가 창작되어 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랜슬롯이 가웨인의 무훈을 몇 개 스틸하고 가웨인을 이겨 무적의 기사로 등극한 과정이 오버랩된다. 한 마디로 팬픽 오리캐가 최강 먹고 그 팬픽의 팬픽 오리캐가 또 최강 먹는 것인 셈
  8. 츠루기(=검성) '츠루기의 랜슬롯'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