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파이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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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phi method

1 소개

어떤 문제의 해결과 관계된 미래 추이의 예측을 위해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여 수회 이상 설문하는 정성적 분석기법이다. 다른 표현으로는 "전문가 합의법" 이라고도 한다.

당초 경마의 결과예측(…)을 위한 도구로서 제안되었으나 이를 민간 조사기구인 RAND 연구소에서 적용하면서 유명해졌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분야는 행정학, 그 중에서도 정책학이 있으며, 그 외에도 미래학이나 경제학, 경영학 등에서도 사용할 여지가 있다.

이름에 하필 "델파이" 가 들어가는 이유는, 이 기법이 미래예측을 목적으로 제안된 바 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의 델포이(delphoe) 신전에서의 신탁을 연상케 한다는 것 때문. 그리고 우리는 이쯤에서 애매한 신탁을 섣불리 믿고 당대의 패왕에게 함부로 덤볐다가 영혼까지 털린 남자 크로이소스를 기억하게 된다. 물론 현대의 델파이 기법도 이하에 서술되겠지만 결말이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2 실행 방식

델파이 기법을 실행하기 위해, 우선 복수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panel)을 구성한다. 각 패널들은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도록 익명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이 때문에 일체의 정보 교환이나 의사소통은 우편 혹은 이메일로 이루어지게 된다. 연구자는 모든 패널들에게 예측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질문하고 그들의 고견을 기다린다.

곧 패널들로부터 다양한 답변들이 돌아오면, 연구자는 이 답변들을 취합한 후 익명으로 다시 패널들에게 제공하는 피드백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각 패널들은 자신을 포함한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교 분석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더 다듬거나 교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할 수 있게 된다. 연구자는 각 패널들로부터 그들의 수정된 의견이 담긴 답장을 다시 한 번 취합한다.

이 과정을 최소 세 번 이상 반복하면, 점차적으로 각 전문가들의 의견의 편차가 감소하여 어떠한 방향으로 합의에 도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이 합의 결과는 상당한 신빙성을 갖고 미래를 예측하게 되리라는 것이 바로 델파이 기법의 요체다. 만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연구자는 합의의 촉진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의견을 좁히도록 촉구할 수 있다.

3 한계점

델파이 기법은 이처럼 다수의 전문가들이 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신뢰도나 신빙성에 있어서는 굉장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원답게 한계점도 명확한데, 합의에 이르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지난할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다. 자기 분야나 관점에 있어서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들이라면 자신과 다른 관점을 가진 전문가를 만났을 때 쉽게 물러서려 하지는 않기 때문. 학회나 세미나, 컨퍼런스 등에서 이런 이유로 의외로 사이가 안 좋은 학자들은 꽤 있다. 상대방과의 차별성을 두려는 것도 있겠지만 학자로서의 자부심 때문일지도. 한편 실무 영역에서도 자신의 경험이나 테크닉을 적용하는 데 있어서 굉장한 자신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이런 사람들이 간신히 합의하고 나면 정작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가 난감할 만큼 쓸모없는 결과가 나올 위험도 있다. 타협에 타협을 거치다 보니,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만큼 별로 대단치도 않은 당연한 원론적 이야기만 남게 된다는 것. 그리고 거의 언제나 현실은 예측을 뛰어넘기 십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신뢰받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쑥덕거려 봤자 어차피 예언이 아닌 예측일 뿐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점도 있다. 트리비아 항목에 농담처럼 적혀있지만 정말로 델동님이 델파이 기법의 대표적인 대실패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4 트리비아

  • 국내에선 모 야구단모 감독듣도 보도 못한 이 기법으로 선임했다고 밝혀 크게 유명해졌다. 그래서 이종운의 별명이 델동님(...). 정작 기사가 떴을 땐 "자기들끼리 설문지 돌렸나 보다."라고 비꼬는 반응이 많았다. 사실 네티즌들에게 델파이 기법이라는 단어를 알리게 된게 다름아닌 이 사건이다. 다만 위에서 설명하듯 델파이 기법은 대중에게 설문하는 기법이 아니다. 팬덤이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