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과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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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ragon and the George

이세계 판타지로, 1976년 고든 R. 딕슨이 내놓은 드래곤 나이트 시리즈의 1권인 판타지 소설이다. 어쩌면 드래곤물의 원조 격일지도? 대한민국에선 시공사그리폰북스에서 1999년 내놓았다. 물론 재판은 없다... 안습 정 보고 싶다면 근처의 도서관을 뒤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제임스 엑커맨과 여친인 앤지는 미국 리버오크 대학에서 대학조교란 직장을 갖고 있다. 그둘의 목표는 둘이 아늑하게 지낼수 있는 이동식 트레일러를 사는것. 중세학 전공인 제임스 엑커맨은 위에 교수에게 알랑방귀 뀌여야 되는 입장이고, 앤지는 영문학 조교 뿐만 아니라 어느 미친 과학자의 조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다가 이 미친 과학자가 아스트랄 투사란 걸 개발해서 앤지에게 실험하자, 앤지가 어딘가 모르는 곳으로 차원이동해 버리고 여기에 뿔난 엑커맨은 교수를 윽박질러 엔지를 따라 다른 세계로 가게 되는데...

다른 세계로 간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엑커맨이 깨어나고 물어보는 대상은 드래곤, 엑커맨은 고밧쉬[1]라 불리는 용에 전사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앤지가 '암흑의 권세'라는 존재에게 잡혀갔다는 걸 알게 되고, 엑커맨은 마법을 회계처럼 설명하는[2] S. 캐롤리너스라는 마법사와 고밧쉬의 할아버지인 스므르골의 도움을 받아 암흑의 권세를 무찌르고 앤지를 구할 동반자를 모으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모험을 떠나면서, 용감한 기사[3], 고밧쉬의 친구인 잉글랜드 늑대[4]와 여자 궁수 다니엘, 남자 궁수 다휘드[5]와 더불어 앤지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다.

여기 까지만 보면 국내의 흔하고 흔한 차원 이동 환생 양판소, 이고깽과 다를거 없지만 환상 깨주고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의 중세 배경에 나댔다가 잘못하면 기사들에게 훅 가거나 불구가 될수도 있는 실제 중세 수준 판타지의 드래곤이다. 여기 주인공도 맨 처음에 병사 몇명 쓰러뜨렸다고 기고만장 했다가 기사의 랜스 한방에 뻗은 것을 보면 먼치킨 따위는 기대하지 말자.

또 오우거가 드래곤과 동급 이상의 몬스터로 등장하며, 본래 드래곤은 밤에는 앞이 안 보여서 날아다닐 수 없지만 주인공은 고함을 지르고 반향되는 소리를 듣는 방법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되는 등의 흥미로운 전개가 있다.

전체적으로 1970년대 나온 판타지 소설 치고는 그럴듯한 묘사들이 있고 중간중간 개그도 들어가 있어서 읽어봄직한 작품이다.

앞에 나오는 조지는 드래곤들이 인간을 부르는 통칭. 최초로 만난 인간의 이름이 조지라서 그렇다. 도깨비가 인간을 김서방이라고 말하는 정도. 조지라는 이름 자체는 성 조지를 의식한 듯. 1986년 The Flight of Dragons란 제목(대한민국에선 괴상한 제목인 공룡아 불을 뿜어라로 바꾼후에 KBS에서 방송한적이 있다)으로 애니메이션도 만들어졌다.

애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해당 항목 참고.

그런대로 현실적으로 중세를 고증하려고 한 시도가 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이 몸이 돌아와 보니 기사보다 키가 훨씬 컷다거나 드래곤은 기사의 랜스를 두려워하는 적당히 강한 존재[6]라는 점에서 나름 현실적으로 중세를 고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오래된 책이다 보니 작 중 나온 내용 중 이상한 것도 있다. 마법사가 위궤양에 걸려 고생하는 데 주인공이 내놓은 처방이 우유를 마시라는 건데 이게 효과가 있다고 나온다. 우유는 위궤양에 도움이 안된다[7]. 여자 궁수가 무려 100파운드가 넘는 장궁을 능숙히 다루는 것도 실제로 그 정도의 장궁을 능숙히 다루는 건 남자 궁수들조차 팔이 변형될 정도의 훈련이 필요했다는 걸 고려하면 약간 과장된 감이 있다.

이 소설이 쓰인 이후 속편이 보고 싶다는 양덕들의 끝없는 성화에 못이겨 결국 7~8년 후 후속작들이 줄줄이 나오게 되고, The Dragon Knight , The Dragon at War , The Dragon on the Border , The Dragon the Earl and the Troll , The Dragon and the Djinn , The Dragon and the Gnarly King , The Dragon in Lyonesse 가 연속적으로 출판되어서 드래곤 나이트 시리즈가 된다. 근데 이 한 권 빼고 전부 미정발크리...
  1. 상당히 무식한 편으로 묘사된다. 이 소설에서는 드래곤은 머리가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면이 있다
  2. 내가 여기에 어느정도 빌렸으니, 저기에 갚아야 된다
  3. 이름은 브라이언. 작 중 주인공의 평은 근육머리... 그래도 힘과 싸움기술 하나는 작중 최강이다. 브랜차드라는 명마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 말을 사기 위해 자기 영지 대부분을 써버렸다. 키는 주인공보다 훨씬 작다. 제론드라는 약혼녀가 있다.
  4. 단순한 늑대가 아니다. 크기도 크고 말도 가능한 존재다.
  5. 원래 활은 웨일즈에서 만든 건데 잉글랜드에서 만든 줄 아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모험하고 있다고 한다.
  6. 하지만 성 조지 전설에서도 드래곤을 랜스로 잡은 걸 보면 중세의 전설에 가장 들어맞는 드래곤 상이라 볼 수 있다.
  7. 다만, 완전히 잘못된 장면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위궤양으로 인한 통증을 느낄 때 우유를 마시면 통증 자체는 누그러든다. 잠시 후 우유가 소화되고 나면 우유의 칼슘때문에 위산의 분비가 촉진되어 더 아프겠지만... 일단 주인공 말을 듣고 우유를 먹었더니 통증이 누그러들어서 마법사는 우유가 효과있는 줄 알았다고 하면 별 문제는 없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