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야나

산스크리트어 : रामायणम्
힌두어, 네와르어, 네팔어, 마라티어 : रामायण
펀자브어 : ਰਾਮਾਇਣ
벵골어/아삼어 : রামায়ণ / ৰামায়ণ
텔루구어 : రామాయణము
타밀어 : இராமாயணம்
구자라트어 : રામાયણ
말라얄람어 : രാമായണം
오리야어 : ରାମାୟଣ
칸나다어 : ರಾಮಾಯಣ
중국어 : 罗摩衍那 (라마나)

'라마 왕의 일대기'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된 고대 서사시.

7편, 2만 4000시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하바라타와 더불어 세계 최장편 서사시로 알려져 있다. BC 3세기경의 시인인 발미키(Vālmīki)의 작품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하게 말하면 그는 단순한 편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의 성립 연대나 기원은 BC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 전하는 것과 같은 모습을 갖춘 것은 BC 2세기경으로 추정되는데, 이때 전 7편 중에서 제1편과 제7편이 첨가되었다고 전해진다.

코살라국의 왕자인 라마의 파란만장한 무용담을 주제로 삼고 있으며, 정절의 화신이라 할 왕자비 시타의 기구한 수난, 동생 바라타의 지극한 효성, 원숭이 영웅 하누만의 활약, 악귀 라바나의 포악 등을 엮어서 일대 서사시편으로 완성해 놓았다. 제1편과 제2편에서 역사적 인물인 라마를 비슈누아바타라로 설정해 놓고 수많은 삽화를 곁들임으로써, 이 역사시에 종교적인 의의를 부여하고 라마 숭배를 왕성하게 하여 후세의 문학과 종교 및 사상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작품의 문체는 기교적으로 매우 세련되어 있어, 그 뒤로 발달한 미문체 작품의 모범이 되었다.

고전 산스크리트 문학 작품 가운데는 라마야나에서 취재한 것이 수없이 많으며, 근대 인도의 여러 방언으로 이루어진 문학에도 그 영향이 고루 미쳐있다. 또한 인도 문화가 외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라마야나도 각 지역으로 널리 전파되어 남쪽으로는 자바, 말레이시아, 타이,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 전해져 번역, 번안되는가 하면, 그것을 무대극화, 무용화하고 그림자 연극에까지 수용하였다. 북쪽으로는 티베트, 중국 등지에 전해졌는데, 중국에서는 육도집경(六度集經), 잡보장경(雜寶藏經) 등의 불전류(佛典類)에 수록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주인공인 라마는 자꾸만 아내인 시타를 의심하는데, 시타는 그때마다 장작불을 피운 제단 위에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으로 자신의 정절을 증명한다. 이런 장면이 후대 인도 사회에서 여성들이 죽은 남편을 화장하기 위해 피운 불에 뛰어드는 '사티' 풍습이 행해지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이후 인도의 지방어 문학이 발전하면서 라마야나도 각 지방의 방언으로 개작되었는데, 대표적으로 캄반이 쓴 타밀어판 '라마바타람'과 툴시다스가 쓴 힌디어판 '람차리트마나스' 등이 유명하다. 특히 람차리트마나스의 경우 북인도의 바이블이라 불릴 정도로 널리 영향을 미쳐왔는데, 이 작품을 인도의 종교 문학 중 최고봉으로 평가하며, 바이블 및 쿠란 등과 비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것이 아쉬운 고전 중 하나이다. (우선 발미키의 산스크리트어 원전 라마야나부터 완역되고 봐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