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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ambus
미국의 컴퓨터회사이자 특허괴물(Patent Troll). 그러면서도 무려 나스닥 상장업체다. 흠좀무 나스닥 증권정보
이 회사는 메모리와 메모리 컨트롤러 칩 및 소프트웨어에 특화되어 있는 회사로서, 자신들이 생산하는 물건은 단 하나도 없고, 라이센스와 특허로 먹고사는 회사이다.
무슨 소린고 하니, '램버스는 자체 공장이 없다.' 대표적인 팹리스[1] 회사.
1997년 삼성전자가 램버스를 인수하려고 한 협상에서 거의 성사 단계까지 갔는데 외환위기가 터져서 인수에 실패했다. 그 때 삼성전자가 땅을 치면서 울었다고. 삼성전자가 램버스를 인수했으면... 이병철 창업주의 반도체 구상보다 더했을 거다. ㅎㄷㄷ[2]
현재 DDR, DDR2, DDR3 및 GDDR 1, 2, 3, 4, 5 메모리 컨트롤러들이 모두 램버스의 기술 위에서 돌아가고 있으며, 이 회사는 미래에 쓰일 기술을 일찌감치 구입 개발해 특허를 등록해 놓는 것으로 유명하다.[3][4]
회사의 이름을 딴 램버스D램 또는 RDRAM이라는 물건은 현재 플레이스테이션 2, 플레이스테이션 3에 탑재되어 있다.
이 RDRAM은 램버스가 1992년에 개발한 고속 메모리이다. 600/700/800MHz 사양이 나와서 1999년 당시 많이 쓰던 100/133MHz SDRAM은 저리가라의 메모리였다. 주로 700MHz 사양이 많이 팔렸고 펜티엄3(코퍼마인) 및 펜티엄4 초-중기 시절에는 일반 PC에도 쓰였다. RD램의 버스는 병렬이 아닌 직렬 버스였기 때문에 메모리를 2개씩 꼽던지(듀얼 채널), 하나의 메모리를 꼽고 하나는 더미 모듈을 사용해야 한다. 일단 구조적으로 싱글 채널이지만 막강한 대역폭으로 때워 버리기 때문에, DDR도 제대로 보급되기 전 시절의 SDRAM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으나 매우 비싼 램 가격[5]과 펜티엄3/4용 칩셋에서 발생한 버그[6], 그리고 i820 리콜 사태로 인해 인텔이 두 손 들고 펜티엄4에서 SD/DDR SDRAM을 받아들여 쓸 수 있게 된 i845가 나온 뒤로 빠르게 일반 PC 시장에서 사라진다.[7]
그 외에도 1997년에 등장한 시러스 로직 최초의 3D 그래픽, AGP 대응 칩셋인 GD-5465 나구라 라구나 3D에도 당시로써는 고성능인 RDRAM이 그래픽 메모리로 채택 되면서 최대 600 MB/s의 메모리 대역폭으로 등장 당시에는 상당히 주목을 받았으나, 이쪽 역시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로 안습적인 3D 성능 덕분에 시장에서 참패하였고, 결국 이듬해인 1998년에 시러스 로직이 그래픽 칩셋 사업 철수를 선언하여 결국 시러스로직 최후의 그래픽 칩셋으로 남아버렸다.
그러나 이 회사의 주 수입원은 라이센스가 아닌 소송.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기술에 관계가 있다...싶으면 무조건 소송을 거는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램버스의 소송크리에 당하지 않은 회사는 거의 없다(...)
램버스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 대한민국 지사도 있다.
2 근황
2012년 NVIDIA가 GDDR 관련으로 램버스에게 소송을 당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NVIDIA의 GDDR 메모리 컨트롤러는 거의 모든 Geforce 라인업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했던 부분. 문제는 NVIDIA도 이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6년 동안 램버스와 NVIDIA는 라이센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7월달에 그 협상이 결렬되고 만 것이다.
참고로 램버스의 법률 팀은 이런 기술관련 소송들을 몇십 번이나 거쳐온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다.
램버스는 미국 국제 무역 위원회에 엔비디아 제품 판매 중단 요청을 했다. 램버스 측의 주장에 따르면, NVIDIA는 자신들의 메모리 컨트롤러 관련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으며, 메모리 컨트롤러와 관련있는 제품 전반에 대해서 판매 정지 신청을 요청한 상태. 램버스의 판매 중지 신청에 포함된 제품은 지포스와 엔포스 칩셋까지도 포함되어서 사실상 NVIDIA의 거의 모든 제품이 포함되는 셈. 이번 판매 중단 요청에는 NVIDIA는 물론이고 대만의 유명 부품업체인 ASUS나 BFG, EVGA와 같은 NVIDIA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까지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3의 GPU도 포함된다.
하지만 미국 특허청에서 램버스의 주장을 기각했다고 한다. 특허청이 기각했으니 아무래도 국제무역위원회도 이걸 고려할 듯.
그리고 2012년 2월 8일 엔비디아와 램버스가 양측이 특허계약을 체결,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램버스가 이런 식으로 소송으로 먹고 사는 것도 정도란 게 있다. 2007년부터 유럽연합에 의해 램버스의 독점금지법 위법 여부가 조사 중이다.
2009년 초반엔 하이닉스가 램버스의 소송에 패소했다. 그러나 소송 과정에서 하이닉스는 램버스에서 주요 증거를 파기하거나 다른 회사인 마이크론에게는 관련 특허를 사용하지 않는 등 부당성이 있다며 항소했다. 참고 결국 2011년 5월 15일 하이닉스가 승소했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하이닉스
2011년 11월. 캘리포니아 법원은 램버스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상대로 낸 7년 간 끌어온 119억 달러 규모의 반독점 관련 소송[8]에서 램버스의 손을 들어 주지 않았다.
파일:Attachment/rambus 63.jpg
램버스가 패소한 결과, 램버스의 주가는 60.59% 떨어졌다. [9]
이러한 램버스의 행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램버스의 행동은 분명 특허 제도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특허 제도는 기술의 공개를 전제로 하며,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라이센스 비용을 청구함으로써 중복 개발에 의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제거 및 기술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목적을 둔다. 그리고 특허괴물은 이를 악용하여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특허법의 목적을 거스르는 문제를 일으키는데, 램버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이 특허 제도의 악용이라는 문제를(기업과는 전혀 인연이 없으면서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범람하고 있다. 허나 특허 제도의 악용은 결코 사회를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램버스의 행동에는 분명 비판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몇몇 공학도들은 램버스에 대해서 회사 전체가 기술 개발만 하고 있는 천국이라고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소비자, 다른 회사들에게는 큰 걸림돌이나 다름없다. 또한 대다수의 LPI 팀, 로우레벨 엔지니어, 하드웨어 엔지니어는 오라클, 램버스, 애플을 열심히 까면서 오늘도 야근을 한다. 참고로 램버스는 자사 로펌이 기술개발진의 700% 규모.
그런데 미국 특허청에서 램버스의 이런 행동이 못마땅했는지, 결국 특허 자체를 재검토해 3개 중 2개를 무효화하고야 말았다. 나머지 하나마저 2012년 1월 30일에 무효화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송드립으로 자충수를 둔 셈. 특허와 라이센싱으로 대박난 회사에서 내려갈 기업은 내려간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보여준 반면교사로 수직 추락했다. 게다가 앞서 언급했듯 DDR4에선 삼성전자에게 선수를 뺏겼으니 램버스에겐 그저 꿈도 희망도 없게 되었다.그리고 그래픽카드는 대체재인 HBM이 떠오르는데...
2015년 9월 2일 서울 강남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독자 브랜드 반도체 제품인 R26을 선보였다.
3 관련 항목
- ↑ Fab-less. Fab은 Fabrication(제조)의 줄임말로, Fab-less는 반도체 제조 공장이 아예 없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모든 팹리스 기업이 램버스처럼 특허로 먹고 사는 건 아니고, NVIDIA처럼 반도체 설계만 맡고 제조는 다른 회사에 넘기는 회사도 팹리스에 속한다.
- ↑ 이병철 창업주가 반도체 산업을 팍팍 밀면서 오늘날 삼성전자가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1980년대 당시에 반도체 산업은 도박이었다.
- ↑ 대부분의 특허 괴물들이 그러하지만, 보통 돈줄이 후달리는 연구소나 대학교에서 개발한 기술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채운다. 그게 다 레이건때 시작된 지원 축소 때문이다.
- ↑ 정말 다행이도 DDR4는 삼성전자에서 먼저 개발했다.
물론 어떤 수작을 부려서 기술을 스틸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먼저 표준으로 지정한 거지만... - ↑ 800MHz(PC800) RDRAM은 1999년 당시 미국에서 램 1개가 100만원이 넘어갔다.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SCSI같은 게 필수인 서버 같으면 몰라도 이 비싼 램을 대중용 PC에서 쓰고 싶은지?
- ↑ 정확히는 펜티엄 3(코퍼마인 이후)에서 사용된 BX 후속의 메인 스트림 칩셋인 i820이 RDRAM의 고가격으로 인해 100MHz SDRAM을 사용할 수 있도록 MTH(Memory Transfer Hub)라는 칩을 달고 만들어짐으로 인해서 발생하였다. 거기에 i820의 개발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RIMM 4개 슬롯을 설치하려다가 이게 모든 슬롯에서 인식이 안 되는 버그가 발생하여 RIMM을 2개로 줄이는 수정으로 인해 i820의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다. 당시 SDRAM을 달고 나온 i820은 메인보드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잡음에 매우 취약했기 때문에 심각한 데이터 오염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MTH가 달린 i820은 2000년에 전량 리콜되었다. 그럼에도 인텔이 계속 RDRAM을 밀어 줘서 펜티엄4용 RDRAM 장착 메인보드 칩셋인 i850이 나왔다. 인텔이 두 손 들고 RDRAM을 포기하면서 DDR SDRAM을 받아들인 칩셋인 i845는 버그가 없었으나 SDRAM이나 DDR SDRAM을 사용했을 때 심각한 속도 저하가 일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DDR SDRAM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때 VIA 칩셋은 같은 램을 쓰고도 오히려 i845를 능가했다. 이래저래 인텔의 흑역사.
- ↑ 그 전에 i815도 나왔다. PC133 SDRAM을 장착할 수 있는 i810E에다가 아예 AGP 4배속 슬롯을 이식한 것.
- ↑ 램버스 측에서는 마이크론과 하이닉스가 램버스의 RDRAM과 같은 제품을 견제하고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담합했으며 이로 인해 램버스에서 4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론 측 변호인단이 RDRAM의 실패는 램버스 자사의 실책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제출(입증)했다.
일단 램값부터 터무니없게 비쌌잖아? - ↑ 아무리 패소했다고 하지만 하루아침에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났다.. 또한 승소한 마이크론의 주가는 23.4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