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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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5월 8일1938년 8월 16일

델타 블루스[2]의 제왕이자 현대 블루스의 기초를 닦은 뮤지션.

오픈 코드 형식의 작법이나 소울 창법 등 블루스에 널리 쓰이는 기법을 최초로 체계화 해서 정립한 뮤지션이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27세 클럽[3] 원조이기도 하다.

그의 죽음에는 여러 설이 있는데 당시 동료들과 노래를 부르며 떠돌아 다니다 한 술집 주인의 부인을 꼬셨는데 이에 화가 난 술집 주인이 그가 주문한 위스키에 독약을 타서 사망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4] 그 외에 바람을 펴서 부인에게 살해 당했다는 설, 동료가 그의 재능을 시기하여 죽였다는 설, 백인에게 총 맞아 죽었다는 설, 악마와 계약한 시간이 다 지나가서 저절로 사라졌다는 설,혹은 질병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설등 다양하다.

악마와의 계약 설은 나름 유명한데, 당시 흑인들에겐 사거리엔 악마가 살고 있어서 자정에 사거리에 가면 악마를 만날 수 있어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로버트 존슨은 악마와 거래하여 기타 실력을 얻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자신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그러한 소문에 대한 곡을 남겼다 (ex. Crossroad[5], Me and the Devil Blues) 또한 부두교에 관심이 많아 부두교 의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악마에 관한 이런 전설은 그 당시의 인종차별과 연관이 많다. 그 당시에 흑인들의 블루스나 다른 문화들이 조금씩 백인 젊은층에 스며들면서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탐탁치 않게 여기던 보수층들은 흑인들이 젊은 사람들의 정서를 해친다며 이런 소문을 내곤 하였다. 그렇다보니 기독교 사회에서 블루스나 락음악은 악마의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당시 다른 블루스맨들 처럼 미국의 전 지역을 유량하며 다녔기에 그는 생전 단 2번의 레코딩을 남겼는데 그 레코딩에 오늘날 대중 음악에 널리 쓰이고 있는 기법들이 거의 다 들어가 있다. 에릭 클랩튼이 존경하는 뮤지션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냐면 로버트 존슨의 트리뷰트로만 채운 앨범을 하나 냈다. 앨범 제목은 Me and Mr.Johnson. 롤링 스톤즈의 키스 리처드가 기타를 배울 시절 기타 선생이 로버트 존슨의 노래를 틀어줬는데 리처드는 "이 사람이랑 같이 기타치는 사람 누구에요?"라고 물었고 선생은 혼자 치고 있는거다라고 대답해서 리처드가 데꿀멍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공연을 할때 특이하게도 관객에 등을 돌린 채 자신의 손을 감추고 연주를 했는데 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기타 기술을 훔치는걸 원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한다.

일본 만화중엔 로버트 존슨의 악마계약설을 토대로 한 '나와 악마의 블루스'라는 만화도 있다. 후에 감옥학원으로 코단샤 만화상을 수상하게 되는 히라모토 아키라가 그렸다. 악명 높은 은행강도 클라이드 배로우가 겨우 살아난 뒤 악마와 계약해 오른손 손가락이 10개로 늘어난 존슨과 여행하게 된다는 내용. 여기서 관객에 등을 돌리고 연주하는건 자신의 손가락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란 설정이다.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십자로에서 만난 악마에 관한 이야기 역시 위의 악마와의 계약 이야기에서 가져온 것이다.

엘튼 존의 노래 The Wasteland가 악마와의 계약 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1. 현재까지 남은 그의 두 장의 사진 중 가장 잘 알려진 것.
  2. 미국 미시시피 지역에서 주로 발전한 블루스의 양식. 흑인 노예들이 불렀던 노동요에서 유래되었으며 초기 블루스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3. 27살에 요절한 뮤지션들을 일컬어 부르는 말
  4. 해당 주장은 로버트 존슨과 같이 떠돌면서 노래를 부르던 블루스맨들이 증언한 내용인데 당시 로버트 존슨은 위스키에 독약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눈치챘으면서도 그냥 마셨다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심한 복통에 시달리다 죽었다고(...)
  5. 동명의 영화도 있는데, 로버트 존슨의 전설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