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웹 루마니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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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경, 긴급출동 SOS24의 방송 초기에 인터넷에 쇼크를 가져다 준 사건. 성지[1]

1 개요

편모가정에서 어머니를 때리고 돈을 빼앗아 피규어를 사는 패륜아 오덕후를 취재한 사건이다. 서양의 버라이어티성 고발 프로와는 달리 실명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런 못된 놈 쯧쯧..." 정도로 끝날 뻔 했으나...

디시인사이드의 유저들 중에 취재대상이 된 오덕후의 방 풍경이 낯이 익어 조사를 해본 사람이 있어서, SOS에 나온 패륜 오덕후의 정체가 루리웹 회원인 땅불바람물마음(약칭 땅불)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버렸던 것이다.

땅불은 평소 자신이 수집한 피규어(주로 맥팔레인의 토쳐드 소울 시리즈)의 사진을 찍어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상적인 사회인인 척 하며 루리웹에 올렸는데, 긴급출동 SOS에 나온 방의 풍경과 땅불이 찍어 올린 사진이 일치했던 것이다. 대대적인 DC의 공격이 시작된것이다.

특히 그는 "이런 거 사면 돈 많이 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경제상 여유가 되고 순수하게 피규어가 좋아서 수집하는 것입니다"고 장담하던 사람이었고, 게다가 찌질이들의 찌질한 댓글에도 신사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그의 실체가 '일도 안 하는 백수인 주제에 힘 없는 어머니를 괴롭혀 돈을 뜯어내 자신의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패륜아 주제에 웹상에서 가식 떨던 찌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방송에 나와 "(군대 가기 전에) 루마니아에 가고 싶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고 싶었다" 등의 발언을 했기 때문에 루마니아맨이라는 별명도 붙게 되었다. 재밌게도 땅불은 리웹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포포의 게임을 즐겨하고 마니아에 보내달라고 주장하는 등 유독 라는 글자와 인연이 많았다.

뭣때문에 루마니아에 보내달라 했는지, 왜 루마니아에서 태어났어야 했는지는 자신이 하는 게임[2]의 배경이 루마니아로 뱀파이어의 나라이기 때문이었다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 루마니아 가보면 그런 음산한 분위기하고는 전혀 거리가 멀다.[3] 실제로 서브컬처 이미지와 달리 트란실바니아 지역은 꽤 평범하다 못해 전원적이고 밝은 분위기이다. 진짜로 보내줬었다간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 멀쩡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실망만 했을지도.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자 요구사항으로

1. 방안의 인형만큼 새로운 인형을 사줄 것

2. 미술 과외 선생님 네 명을 보내 줄 것

끝끝내 정신을 못 차린채 이런 조건을 들이밀기도 했다. 어쨌든 결국 정신과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파일:Attachment/ruliweb romania ebs.jpg

2009학년도 EBS 수능특강 사회·문화 교재에 사회문제 사례로 실리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6년까지만 해도 여전했던 듯. #

그 당시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된 인물을 사후지원 목적으로 게임 회사로 데리고 갔는데 직원이 그가 그린 일러스트를 보고 말하길 '독학인데 실력이 대단히 좋다'고 평하기도 했었다.

2013년 6월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치고 다니고 있다. 중고나라 사기 사고 사례 게시판에서 아이팟 검색 후 몇 페이지만 이동하면 나오며, 그 전에도 루리웹과 여러 게임관련 커뮤니티에서 사기꾼으로 꽤 유명하다. # 대부분 사기 당한 피해자들이 가족을 통해 변제받았다고 증언하는 걸로 보아 어머니가 피해금액을 변제하셨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법만 달라졌지 여전히 어머니의 등골을 부숴먹고 있는 천하의 불효자인 셈.

2014년 일베에서 사기 행각으로 재주목 받았다. 일베 인증과 더불어 최근 부모 등골 부수고 사기 쳐서 입수한 재산들이 적나라하게 공개되었다. 일베글 링크.

2014년에도 여전히 사기를 치고 다닌다.#1,#2,#3,#4

2 부수적인 피해

무고한 피규어 수집가 들이 피해를 봤다. 방영 다음 날 혹시 내 아이도?! 하는 마음에 부모님한테 붙들려 정신과로 끌려가 강제상담을 받는 상황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극단적으로는 학교 갔다 귀가해보니 방안이 깨끗하고 아버지는 한숨 쉬고 있고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흑흑 아무개야 그 나이에 이런 이상한 인형들이나 갖고 놀면 너도 TV에 나온 애처럼 미쳐 흑흑" 하며 손을 꼬옥 잡는 일도 벌어졌다.

게다가 앞서 말한 정신과 의사가 장난감(피규어)를 줄이고 운동 등 야외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진단을 내리면서 그야말로 환장할 일이 벌어졌다. 이 프로그램 방영일 이후 약 한달 간 루리웹 같은 오덕 사이트의 중고 장터에서는 고가의 피규어가 헐값으로 급매처분하는 게시물이 많이 떴다. 진짜 이때는 의사들조차 피규어라는 말을 안 쓰고 장난감이라고 말했고 우리 애도 중고등학생인데 장난감을 갖고 논다고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즉 의사와 방송 관계자, 그리고 가볍게 취미 즐기고 있는 사람들까지 피해를 준 것.

다만, 으레 그렇듯이 현상의 결과에만 집착할 뿐이지, 현상의 원인 분석에는 소홀히 한 면이 없잖아 있다. 즉, 게임 중독에 빠져있는 것은 맞는데, 왜 게임 중독에 빠져있는가에 대한 분석이 아니고, 그저 게임이 나빠서라는모든게 다 게임 탓 1차원적인 진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피규어란 것 자체가 환상에 대한 동경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에 가깝고, 루마니아를 동경하며 자주 루마니아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을 보면 뭔가 꿈과 욕망은 거창한데 현실은 시궁창이어서 좌절하여 저런 것에 빠져들고 집착하게 된 면이 크지 않을까. 실제 게임이 어쩌니 하는 가정 보면 대다수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 중독과 폭력의 상관관계도 억지스러운게, 원래 저렇게 가정 환경이 안좋은 경우엔 현실 도피를 위해 알코올 중독이나 종교 중독에 빠질 수 있고 이들은 모두 폭력적이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이 믿는 종교 책을 없애버렸다는 이유로 40대 아들이 70대 노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도 있을 정도였는데, 이 경우는 굳이 종교 중독과 가정 폭력 간의 해석적 접근을 다루진 않는다. 실제로 사이비 종교 중독자(광신도)들이 믿는 신을 모독했다간 살인날 수 있으며 정상적인 종교라도 지나치게 빠져들면 위험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만 알다시피 종교는 성역화되어 공권력도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집단이니 종교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이미 기자들부터가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쉴드를 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알코올 중독 역시 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센터가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음주 사회'라 그런지 조용하다. 119 구급대원 폭행 사건의 87%가 주취자라는 통계도 나와 있을 정도인데, 딱히 술을 규제하라는 언론은 아무도 없으며 기껏해야 주취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기사만 있을 뿐이다. 술 역시 거대 산업화 되어있고 기자부터가 이미 술을 좋아할 확률이 높아서 술 마시고 사고쳐도 사고친 놈을 욕한다. 반면 게임 중독자가 사고 치면 게임을 욕한다. 역시 가장 만만한게 게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알다시피 범인이 오히려 '술 마셔서 사고쳤다'라고 하면 '음주 감경'으로 형량을 감경해주고 '실수였네' 정도로 생각하지 술을 욕하지 않는다! 술은 아예 법원에서 '음주 감경'이 존재할 정도로 폭력성 유발이 인정됨에도 술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반면 무슨 게임 중독자가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면 '이 모든게 다 게임 탓!'이라며 굉장히 위험하게 묘사하며 게임을 규제해야 한다느니 하는 식이 많다.

심지어 오패산터널 총격범 성병대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 영웅이 하루 만에 술을 먹고 경찰관을 폭행해 입건된 사건도 있었다. 성병대가 총기를 들고 난동을 부릴 때 용감하게 가장 먼저 나서서 달려들어서 화제가 되었던 시민 영웅이지만, 포장마차에서 만취 후 진상을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었으나 술 자체에 대한 비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실 게임이든,술이든,종교든 중독되는 사람들을 보면 이들의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현실도피로 중독에 빠져드는 것이다. 마지막 탈출구이자 유일한 희망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것을 건드리면 폭발하는 것이다. 자신의 유일한 낙을 건드리는 셈이니까. 이건 종교든,술이든 다 마찬가지인데, 무슨 게임의 폭력성때문이라느니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에서도 피규어를 그저 단순한 장난감 취급하는 것만 봐도 서브컬처의 불모지인 한국의 현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피규어 수집과 우표 수집, 명화 수집, 고서 수집 등의 취미의 본질은 같다. 남들이 보기엔 별 가치 없어보이는 것일지라도 본인에게 특별한 가치가 있으며 그것을 모으면서 행복을 느낀다면 그 자체만으로 수집 가치는 있는 것이다. 사실 미술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면 이발소에 걸려진 그림이나 피카소의 그림이나 그게 그거처럼 보일 수도 있고 피카소의 명화를 수십~수백억대의 돈을 주고 사는 것을 보고 '어차피 고작 그림일 뿐인데 왜 그렇게 돈 주고 사냐?'라고 하면 욱해서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입 닥쳐!'라고 발끈하여 강하게 나오지 않을까?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걸 모독하면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그림 한 장을 보고 흐뭇해 하며 행복해하거나 피규어를 보고 행복해하는 것은 다를 바가 없지만,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피규어를 그냥 장난감 취급 하며 한심하게 여기면서 그런 것을 좀 멀리하라는 처방을 하면 한숨이 나올 뿐이다. 물론 어느 취미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면 스스로 자제할 필요는 있으나 위 사례에서는 게임 중독이 문제였지, 딱히 피규어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애초에 이런 수집 같은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니까. 피규어나 명화 매니아라고 해서 하루 왠종일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 글이 올라왔을 당시의 댓글과 성지 순례 댓글 사이에 시간적으로 꽤 텀이 있는데, 사건이 밝혀진 뒤 논란을 우려하여 댓글을 닫아놨었기 때문이다. 루리웹이 다음으로 들어가면서 댓글 제한이 풀렸다.
  2. 당시 TV에 나온 화면으로 볼 때 다크에덴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사실 다크에덴의 배경은 루마니아가 아니라 '에슬라니아'라는 가공의 국가다. 물론 에슬라니아도 무대는 동유럽이긴 하지만... 차라리 이름이 비슷한 에스토니아라고 하는게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 그냥 흡혈귀 + 동유럽이라는 점 때문에 루마니아 타령을 한 듯.
  3. 물론 상당히 음산한 분위기인 건 맞는데, 뱀파이어 때문이 아니라 나라 꼴이 상당히 막장이라서 그렇다. 애시당초 유럽연합 내에서도 루마니아, 불가리아, 그리스라고 따로 뽑아서 퇴출 1순위 운운할 정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