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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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sevelt

1 개요

미국의 가문.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했는데 그 두 대통령이 모두 미국의 먼치킨급 대통령들이다. 오죽하면 20세기까지 들어간 위대한 미국 대통령 4명. 즉, 4위까지를 본다면, 워싱턴과 링컨을 빼면, 이 두 명이다. 그 외 주지사도 2명을 배출했고 영부인도 한 명이 나왔다. 영향력이 약해진 오늘날에도 케네디가에 버금가는 미국 최고의 정치 명문가 중 하나.

2 역사

원래 이 가문은 네덜란드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대략 1640~5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이들의 조상은 네덜란드계 유대인이라는 설도 있다[1] 또한 루스벨트라는 성은 영어의 Rose field(장미 꽃밭)의 네덜란드식 발음이라고 한다. 작위는 없었지만 대대로 뉴욕 일대에 많은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집안으로 루스벨트가의 두 대통령 모두 뉴욕에서 기반을 닦았다.

이 가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배출한 오이스터 베이 루스벨트가(Oyster Bay Roosevelts)와 프랭클린 루스벨트를 배출한 하이드파크 루스벨트가(Hyde Park Roosevelts)로 나뉜다. 시어도어의 집안은 뉴욕의 상류가정으로 유명했고, 프랭클린의 아버지는 부유한 철도 사업가였다. 루스벨트가의 일원들은 정치분야 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많은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20세기 후반 들어서는 막강한 두 대통령에게 능력이 흡수되었는지 케네디가나 록펠러가, 그리고 신흥 정치명문가로 떠오른 부시가 같은 다른 정치 명문가에 비해 그 위세가 다소 약해진 감이 있다.

한국과는 깊은 악연이라 카더라.

3 두 루스벨트의 공통점

루스벨트가의 두 대통령은 모두 하버드대를 졸업했고, 모두 몸이 그다지 건강한 편이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어도어는 천식에 근시를 달고 살았는데 이 약한 몸을 꾸준한 운동으로 극복했고, 프랭클린은 하반신불수라는 장애로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 외 해군 장관과 뉴욕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도 공통점.

이 두 대통령의 촌수를 정확히 따지면 12촌 형제[2][3]가 된다.12촌이면 거의 남남이지만. 당연히 시어도어가 친척 이고 프랭클린이 친척 동생뻘. 상류층인 이들은 루스벨트 가문의 집안모임에서 종종 만나며 알게 되었고, 여기서 프랭클린은 시어도어의 조카[4]가 되는 엘리너와 사귀게 된다. 결국 이 둘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래서 프랭클린은 시어도어의 조카사위도 되는 셈. 성을 안 갈아도 되니 엘리너는 안 귀찮겠네요

4 엘리너 루스벨트

결혼식에서 시어도어가 장인 역할을 맡아 앨리너를 프랭클린에게 인도해 줬는데, 시어도어는 프랭클린에게 "프랭클린. 같은 집안끼리 결혼하는 건 좋은 일이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종친회 다니다가 알게 된 먼 친척 조카하고 결혼하는 셈이다. 한국 같으면 동성동본에 해당되니 난리났겠지만 미국에서는 그딴거 없는 그냥 먼 친척 관계일 뿐이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자[5][6].

앨리너의 회상에 의하면 당시 시어도어가 대통령이라서 분명히 프랭클린의 결혼식이었는데도 하객들과 언론의 관심은 신랑이 아닌 시어도어에게 집중이 되어서[7] 프랭클린이 매우 속상해 했다고 한다. 됐어!! 나 빈정상했어!! 갈꺼야!! 이를 보면, 장례식장에서는 죽은 이 역할을 결혼식에서는 신혼 부부를 맡고 싶어 한다는 말이 나오는 시어도어에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엘리너와의 결혼은 후에 그가 정치적 입장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 전에 루스벨트가 사귀려던 여성은 열렬한 공화당 보수에 골빈 스타일의 인물이었기에...

훗날 시어도어 쪽 영향력이 강한 (친척 경쟁자도 많았고)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으로 들어가 시어도어와 태프트로 나뉜 공화당 상황을 어부지리로 이긴 우드로 윌슨 행정부에서 해군 차관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생이 시작 된다. 결과적으로 그건 옳은 선택이었다. 미국 양당의 정치성향과 기반, 강약을 뒤집어 놓을 만큼!!

5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애칭은 "테디". 줄여서 TR

6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줄여서 FDR

  1. 종교는 딱히 없으며 평범한 미국 가정처럼 기독교를 근본으로 삼되 종교적이진 않은 모양이다. 1800년대 후반에 선교사로 활동하며 훗날 목회자가 된 루즈벨트 가문 사람도 있긴 있다.
  2. 12촌 형제는 6대조가 같고 5대조가 다른 형제다. 유전자의 1/16(형제를 동일 유전자로 봄)~1/32(형제를 절반만 같은 유전자라고 봄) 정도만 같다.
  3. 부모와 부모의 사촌간 사이가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6촌도 보기 힘들다. 8촌은 얼굴을 본 횟수를 80년을 산다 해도 손에 꼽을 것이다. 하물며 12촌이면.. 12촌 형제면 나이차이가 할아버지와 손자뻘일 수도 있다. 시어도어와 프랭클린은 23살 차이.
  4. 정확히는 시어도어의 동생인 앨리엇 루스벨트의 . 앨리엇이 일찍 죽는 바람에 엘리너는 시어도어의 집에서 자랐다.
  5. 애초에 엘리너와 프랭클린 두명은 13촌이니 완전히 남남이다. 그냥 몇백년 전에 조상 한명이 같은 사람일 뿐. 한국도 동성동본이래봤자 그래서 뭐?라는 반응이 돌아올 가능성이 많다. 까놓고 말해 종친회에 관심이라도 가지는 집안이 열에 하나 정도이니.
  6. 한국에서 동성동본 결혼이 불가능한 범위는 8촌까지다. 13촌이면 한국에서도 무리없이 결혼할 수 있는 촌수다.
  7. 당시 시어도어는 대통령이었고, 프랭클린은 20대 젊은이에 불과했으니 당연한 일이었겠지만